1주일 동안 쌓인 빨래도 미처 못했는데... 밀린 빨래 숙제 못한 주말은 1주일 내내 맘이
무거워요. 이번 주말엔 집에서 밥 한번 제대로 못 먹네요.
이제 어여 정리하고, 마트 들러 요리국물 사서 샤브샤브 한번 해먹을까봐요. ^^
시간 난 김에... 몹시 뒤북인 감은 있으나 지난 주에 먹었던 음식들 올려 볼게요~

복쌈입니다. 먹음직스럽죠? ^^ 제가 젤 못하는 게, 생선 굽는 거랑 나물 무치는 건데,
이번 대보름엔 기특하게도 나물을 7가지나 무쳤답니다! 다 82cook 덕분이죠.
하나 하나 할때마다 레서피 보면서 하느라 거의 하루 종일 걸렸어요.
그래도 김에 소고기랑 같이 각종 나물 싸서 먹는 그 맛은 정말이지~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올 것 같은 맛이랍니다!

복쌈에 오곡밥이 빠질순 없겠죠? ^^

이건 친정에 갖다 드리려고 싸둔 것. 엄마 돌아가시고 한 동안은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가서
밑반찬 해드렸는데...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는데 바빠 듬성듬성 찾아뵙네요.
요즘 아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져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나물 반찬 많이 드시라고 듬뿍 듬뿍 싸서 갖다 드렸어요.

이렇게 부럼세트랑 맛간장, 고추장, 김치 등등이랑 같이 싸서 드렸답니다.
엄마 살아계셨으면 반대로 저렇게 바리바리 싸갖고 왔을텐데...
그게 아쉬운 건 아닌데, 엄마가 무쳐주시던 나물은 너무너무 그립네요.

이건 잔치 국수예요. 울 동네 수퍼에서 행사를 하더라구요. 5만원어치 이상 사면
국수소면을 한세트 선물해 주는데, 겸사 겸사 국수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함 시도해봤어요.
멸치+새우+다시다 넣어 펄펄 끓인 물을 삶은 소면에 부어줬구요, 고명은 집에 있는 야채
(호박, 양파, 당근) 채썰어 얹어줬어요. 만두 쪄서 같이 내니 든든한 한상이 되더군요.
국수라면 그저 무조건 좋아하는 남편이라 맛나게 먹어주더라구요. ㅋ

선물 받은 좋은 은갈치가 있어서 구워 봤는데... 한입 먹던 남편...
"근데... 귀여나(음 민망시렵지만 이렇게 불리운답니다. ^^;;) 너는 맛있게, 노릇노릇 하게
구워진 생선은 안좋아해?" 컥...@)..$(#$..^()...#$()...@$...#(...#*(
순간 할 말을 잃어 버렸죠. 어쩜 나의 가장 취약 포인트(=생선굽기)를 그렇게 콕 찌르다니.
것도 행여 저 기분 상할까바 '맛 없다'라고는 표현 못하고 저렇게 돌려 말한 거랍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싫어할 사람이 어딨어요~ ㅋ
(저 사진은 그나마 창피해서 살짝, 아니 몹시 뽀삽 처리 해준 거랍니다. 레벨, 컬러밸런스 다~ ^^;;;)
그나저나 당췌 어떻게 하면 생선을 바삭바삭~ 홈쇼핑 광고에 나오는 고등어나 삼치, 갈치,
굴비 처럼 구울 수 있는 거죠? 네?

음식을 하거나, 음식 이야길 할 때면 꼭 엄마 생각이 나요.
글 쓰다가 문득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엄마 액자가 보여서 찍어 봤답니다.
이 사진이 엄마 돌아가시기 몇달 전에 찍은 사진인데, 그땐 엄마가 그렇게 일찍 돌아가실 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그냥 힘들 때마다 엄마 보고 웃으려고 갖다 놓은 거였죠.
엄마 돌아가시기 딱 사흘 전에 저희 회사 실장님이...
- 이분, 어머님이야? 어머님 사진 있길래 돌아가신 줄 알았어.
살아계신 부모님 사진 갖다 놓는 경우는 거의 못봤는데, 참 각별한가 보다.
그렇게... 하나님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낼 준비를 시키고 계셨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