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날 밖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우리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지요.
물론 점심 회비는 경빈 주머니로 살째기 들어오니 울매나 좋습니까?
그러니 밥 하는 수고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이거지요. 하믄요.
다시말해...
하늘이 내렸다는 맏며느리들의 모임이라고 하면 얼렁 알아 들으실라나요~예에~
그런데 하나님은 이래 저래 엄청 바쁘신디 맏며느리까지 내리시나 몰라요?
전화 통화 되면 안내려도 된다고 꼬옥 말씀드리고 싶어요.
바쁘시니 다른거 신경쓰시라구요~그쵸? 푸하하하하 ~~~
상조회 모임이란?
어른들을 모시고 있거나 맏며느리 이거나 이래 저래 큰 일 치룰 일이 많은
며느리들의 모임이지요.
초상이 나면 장례식장에서 일을 치루던,집에서 일을 하던 우선적으로
먼저 달려가서 하나씩 맡아서 도와 주거나,끝까지 뒷 마무리까지 해 주는 일을합니다.
때로는 모자란 반찬은 집에서 해 가지고 거의 007 작전으로 병원에 몰래
가져 가기도 합니다.
반찬 값이 워낙 비싸잖아요~그러면 안되지만서도 우짤수 없어요.
(장례식장 관계자님은 이 글 보시면 절대 안되는디..혹시?경빈 찿으면 모른다 해주세요.^^)
상주들은 인사하고 손님 맞이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하는 일들을 우리가 해 주는 것이지요.
뒷 일은 맡아서 하므로 상주는 안심하고 손님맞고 인사하고 여러가지
일을 잘 치룰 수 있으니까요.
아침 부터 봄 나물 준비에 겉절이 준비에 촌닭 경빈이 또 동동 거렸다지요.
다 4학년 이상 아줌마들이며 나물순이 들이랍니다. (참고로 제가 꼬랑지 막내랍니다.)
묵은지야 다 집에서 드실 것이고 그래서 저는 값싸고 일 많~~은 다듬고 데치고
무치며 조물 거리는 나물 반찬으로만 준비를 했답니다.
자~~일단 눈으로 드셔보실래요?
★좋은 쪽으로 마음을 써야 인생의 새봄을 맞는것이라 했습니다.
마음은 닦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라 했습니다.
☆살아 가면서 얼마나 마음을 많이 썼는지 쓰려 했는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어제 해 먹은 굴미역 초무침 입니다.
곤피미역 (구멍이 뽕뽕뽕 난 미역이요~) 을 큰 바가지에 넣고 왕소금 휘~익 던져넣고
젖먹던 힘까지 다해 두 손으로 바락 바락 문질러 씻은 다음 팔 팔 끓은 물에 휙~던져넣고
한 바퀴 굴려 바로 꺼내 냉수로 헹구었지요.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굴을 넣고 새코롬이 달코롬이 무쳤다는 이야기 입니다.
한 접시 후딱 ~비웠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바다에서 오래 살면 바다를 닮고
산에서 오래 살면 산을 닮아간다 했습니다.
☆때론 바다에서 살고 싶고
때론 산에서도 살고 싶답니다.

얘는 오늘 만든 것인데요? 된장으로 삼삼하게 조물 조물 무쳐봤어요. 그런데로 맛이 괜찮았지요.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 일 뿐이며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고 했습니다.
☆ 때론 바다도 닮고 싶고 때론 산이 되고도 싶습니다.

얘는 그냥 식초 설탕 마늘 소금 깨소금 으로만 까끔하게 무친 미역반찬 이구요.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다 했습니다.
☆지금은 산이 나를 보고 있나 봅니다.

오이하고 굴 하고 무 미나리 넣고 새코롬이 달코롬이 무친 내 맘대로 반찬입니다.
심심하니 막 집어 먹어도 맛있어요.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 가 할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고 합니다.
☆내 마음이 그윽하게 되어 산을 바라 보고
싶습니다.

어제 늦게 농수산물에 갔더니 꽁치가 5섯 마리 1900원 야호~~ 안살 이유 없겠죠?
깨끗히 손질해서 냄비 바닥에 좌~~악 깔아놓고
집에 남아 있는 묵은 파김치에 알타리 김치에 열무김치 갓김치 남은거 몽땅 때려넣고
쌀뜨물 두 대접 넣고 자~~글 자~글 자~~그르르 끓였답니다. 항상 마지막엔 뜸들인다는
기분으로 거의 약불에서 무르도록 지지지요.
밥 도둑 입니다. 밥 먹다가 바지 허리 풀르는 것은 다 반사...에효~
★산에 살면 이런 진리를 다 터득한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 산 같은 사람 바다 같은 사람 있나요?

시골에서는 못생긴 무를 통채로 김치를 담가먹습니다.
김장무렵에 잘 생긴 무는 땅에 일치감치 묻어놓고 못생긴 애들은 칼집을 뚝뚝 넣어
양념 버무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켜 놓았다가 잊을 만 하면 꺼내 먹는 거라지요.
막 한 따신 밥에 뚝 떼어 한 잎 물면? 먹어 본 자만이 알 수있는 그 맛!!
황제가 부러우랴~~하하하하~~ 경빈네 이제 바닥입니다. 입맛 다셔도 소용없시유~3=3=3
★내가 박덕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더 외롭고 마음이 황폐해지고 이웃이 없었는지 보라 했습니다.
☆작은 것에 잔머리 굴리며 내것을 더 챙기려 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봅니다.

다른 각 도에서 한 번 더 염장 샷~~~ =3=3=3=3=3=33
햇빛 받은 그대 더 아름답소!! ㅋㅋㅋ
★홀로 있을 수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표용력,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홀로 있지 마십시요.
같이 웃으면서 같이 어깨 동무 하고 걸어가요~~

그래도 한 쪽 구석에 얌전스레 앉아있는 어리굴젓. 있는 듯 마는 듯...
그래도 제 할 몫은 다 하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다지요. 아암~그렇구 말구요~
★혼란스럽고 불안하기 때문에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황폐한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불안하기 때문에 가슴이 차갑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여름은 잔인했죠? 그렇게 더울 수가...그래도 이렇게 우리 식단을 풍성하게 해 줍니다.
제가 말씀 드렸죠? 가을 끝 무렵 누가 고구마 캐거들랑 옆에서 살랑 살랑 거들어 주시다
고구마 줄기휙~걷어 버리거든 앞 뒤 가리지 말고 마구 마구 뜯어 오라구요.
그렇다고 누가 뭐라 안합니다.
" 거~사람 참 실하네~~" 하면서 되려 어르신들이 이뻐 하실겝니다.
들깨가루 넣고 집간장 넣고 조금 서운혀서 고추가루도 넣고 마늘 넣고 조물 조물
쌀뜨물 한 대접 정도 넣고 자글 자글 지져냈습니다.
몰캉하니 아주 맛나서 젓가락이 바빴다지요.
★글을 쓰던 ...사진을 찍던...농사를 짖던...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어떤 것이라도 좋아요...

얼갈이 겉절이 입니다.
깨까시(시고모님 버전) 씻어서 물기 탈탈 털어 액젓 조금 뿌려 놓았다가
들기름 깨소금 마늘 부추조금 넣고 버무리 버무리~~바로 먹을 수 있는 상큼한 반찬입죠.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그 일이 이웃에 덕이 돼어야 한다는 것이라 했습니다.
☆서로가 함께 다 좋아야 한다고 경빈도 생각합니다.

남은 부추 또 송송 썰어 얼갈이 겉절이 마냥
액젓으로 또 버무리 버무리 합니다. 자꾸 먹을 수록 상큼한 부추겉절이 이 부추는
철없는? 남자들에게 그리 좋다며요?
★살아있는 것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다 죽어지고 혼자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요?
마음을 다하여 진실하게 살고 싶습니다.

요사이 즐겨 먹는 황태찜 입니다.
미리 미리 준비를 해 놓아야 만이 해 먹을 수 있는 반찬입니다.
하루 정도 물기 적셔 비닐에 넣어 두세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물엿+설탕+고추장+고춧가루+파 마늘 다진것+ 간장조금 통깨넣고 양념을 만들어
하루 정도 재워두면 더 맛나답니다. 더 재워도 맛있구요.
우짜겠습니까? 맛나게 먹을려면 이 손을 꼼시락 거려야죠.
인기 있는 반찬 이였어요.
★더 이상 나눌것이 없다고 생각될 때 더 나누어라 했습니다.
☆찬찬히 둘러 보면 어떤 모양으로던 우리가 나눌게 분명 있습니다.

왜? 풀때기만 주십니까? 우리 아그들 집 나가게 생겼어요.^^
아무리 맛나도 자기들이 먹기 싫음 소용 없는일...오뎅하고 햄하고 후랑크소시지하고
한 집에 넣고 들기름 설탕 물엿 간장 통깨 양파 파 마늘 넣고 식용유 휙~후다닥 볶아
주었습니다. 여기에 무 신김치하고 계란말이 있음 우리 아이들은 끄읕~~ 위의 나물중에
그 나마 잘 먹어주는 나물이 고구마 줄기입니다. 그거라도 고맙다~ 왠수야~^^
★행복은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 지는가에 달렸다고 그랬습니다.
☆너무 쥐려 해서 생긴 불행은 있으나 나누려 해서 생긴 불행은 없다는
경빈의 생각입니다. 비록 그게 현실적이지 못할지라도 말입니다.

가짓수 늘린 답시고 얼갈이 조금 남겨서 소금물에 말랑하니 데쳐 된장 마늘 통깨 들기름으로 조물 조물 무쳤어요. 밥상에 뱀이 우글 우글 할 것 같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나물반찬이라 부담없이 잘 드셨답니다.
비벼도 먹고 잡고, 그냥도 먹고 잡고,우짜면 좋겠냐? 함시롱
이런 저런 고민도 해 가면서 오늘 점심을 자~알 먹었다네요.
이상 오늘 촌닭 경빈의 일기 끝 입니다.
(조물락 조물락 하랴 파바박 ~사진찍으랴 엄청스레 바빴답니다.)
★마음은 물 흐르듯 같이 흘러가야 하며 그래야 자신도 살고 만나는 어떠한 것도 살며
좋은 마음은 이웃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 만나는 그 누군가에게 활짝 열린 마음을 가지라 했습니다. (가족이던 남편이던 )
☆격려를 하던 힘을 실어 주던 분명 내게 있는 그 무엇이 조금은 희생이 될 겁니다.
★복은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 것이다고 합니다.
☆날마다 복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잠시 눈 감아 봅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