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일찍 서둘러 찰밥을 했다지요. 어차피 먹어야 할 밥...낮에 하는 것 보다는 아침일찍 서둘러 해 놓음이 하루가 길고 든든할 것 같아서지요.

제대로 구색을 갖추지 않았어도 있는 잡곡에 수수만 한 주먹 사서 찰밥을 했어요.

싱거우면 맛이 덜하니 소금으로 밑간도 조금 했다지요. 현미쌀이 토도독 터지는 맛이 기분이 좋습니다.

몇 일 전부터 미리 미리 나물 담궈났었지요.

삶아서도 헹구어 담가놨다 진한 내음 또 우려내고 말이죠..

콩나물이랑 무나물은 필수 인 듯합니다. 뒷 맛을 개운하게 해 주니까요...

옹기 종기 앉아사 주인을 기다리는 나물이네 가족입니다.

상추랑 치커리 남은 남은 송송 썰어 멸치액젓에 조물 조물 해 놓았구요.
콩나물 국도 다시물에 잘 끓여 놨다지요.

첫 술은 큰 시동생이 뜹니다. 그 다음은 남아 있는 가족들이 먹을겁니다.
아이들은 어제 해 놓은 카레를 찿네요. 아직은 나물의 깊은 맛을 모르는 게지요..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풍요롭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우리네 나물입니다.

다 먹고 난 뒤 배 둥둥 두드리며 시원한 살얼음 동동 식혜로 마무리를 합니다.
어때요? 배 부르시지요?
1년 내 내 우리 모두 복 받게 해 주시고
마음 다치는 일이 없을 수 없기에 아주 조금만 조금만 다치게 해 주시고
감사할게 없어도 더 감사하며 살다 보면 정말로 감사할 일이 생길거라고 믿고싶습니다.
여러 회원님들 나물 많이 드시고 하루 종일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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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머리큰 콩나물 입니다. 저나 딸 아이들이 콩나물 팍팍~~무침을 참 좋아해요.
바닥에 반 대접의 물을 붓고 센불에서 얼른 삶아냅니다.
삶을때 뚜껑을 열어 보면 안된다는거 다 아시죠? 저는 소금을 넣지 않고 삶습니다.
소금을 넣으면 포옥 가라 앉아 버리고

아삭 거리는 맛이 없더라구요. 얼른 삶아낸 콩나물을 찬물에 다시 헹구어 냅니다.
그러면 더 아삭 아삭 거려서 먹는 소리가 기분이 참 좋다네요.

풋마늘 잎을 세로로 썰어 넣고 고추가루 소금 깨소금 마늘 참기름 넣고
팍팍 무쳐서 비벼도 먹고 고기 구워 먹을때 얘도 살째기 구워 먹으면
양념이 속으로 배이면서 더 맛나다는 사실 아시죠?
새코롬하게 무쳐서 고기랑 같이 듬뿍 집어 먹어도 됩니다.
느끼함도 많이 없어지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지요. 값도 싸고 말이죠.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으니 콩나물은 참 요상해요. 그쵸?

보이시죠? 돼지고기 뒤로 보이는 콩나물 구워 먹기...몇 일전 돼지농장 하시는
개나리님께서 가져오신 돼야지 고기 입니다.
소고기 같은 돼야지 고기 맛~바로 죽음이랍니다.

입맛이 없을때는 물미역도 좋고 구멍 뽕뽕난 미역도 좋습니다. (ㅎㅎㅎ이름 몰라요.)
왕소금 넣고 그냥 빠락 빠락 문질러 맑은 물에 헹구어 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멸치액젓 고춧가루 마늘 통깨 넣고 조물 조물 했더니
상큼하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참 맛있습니다.
새콤한 것을 좋아하시면 식초를 넣으시면 되겠지요?
입안 가득 시원함이 몰려오는 이벤트성 반찬입니다. (경빈생각!)

장난 좀 칠께요. 명절때 먹으려고 두 어 단 사다가 담가 놓은 열무김치...
ㅎㅎㅎ먹기 좋게 잘 익었습니다. 잘라 먹어도 맛나지만 이렇게 척~~걸쳐서 먹으면 ....
(상상에 맛깁니다.)
양념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게 담가 놨더니 더 시원하니 맛나네요.

못생긴 일부 김장을 담갔었는데 글쎄 얘네들이 지금 밥 도둑이예요.
푸릇한 배추 잎이 맛나게 익으니 얼마나 고소한지 라면을 먹어도 맛있고
그냥 쭉쭉 찣어 걸쳐 먹어도 맛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한대요?
고문이라구요? 그럼 밥 한 공기 들고 컴 앞으로 오세요~~
푸후후후후 (김치 사랑! 경빈 사랑입니다.^^)

오랜만에 아욱국 끓여보았지요. 맑은 물에 넣고 두 손으로 쓱쓱 비벼가면서 씻었어요.

칼로 썰어내는 것 보다는 손으로 주물거리면서 뚝 뚝 뜯어 주세요. 아욱은 부들 부들 해서
조금 커도 먹기 좋습니다. 경빈에게 짖눌린 불쌍한 아욱입니다. 어쩌겠니? 그래야 맛난데...

육수물에 된장풀고 끓이다 아욱을 넣고 팔팔 끓여냈습니다.
싱거우면 국간장 넣어도 되는데 어즈간하면 된장에서 다 간이 맞더군요.
마늘 다진것만 넣으면 오우케이~~

자~드세요~밥 반 공기 말아 저 위의 푸릇한 김치 척~~올려 드십시요~
하루 종일 든든하지 않겠어요?

황태전골 하고 남은 양념해 놓은 황태살로 이번에는 계란물로 부쳐봤습니다.
귀찮아서 밀가루 옷도 안입혔어요. 계란 두 개 풀어 소금만 토~옥 넣고 계란물을 입혀서는

이렇게 팬에 부쳐 주었습니다. 미리 밑양념이 되어 있는 지라
먹기에 따악 알맞게 간이 되었다지요.
이것도 이벤트성 반찬이고 한 끼에 딱 먹어야 맛난거랍니다.
술 안주로 괜찮지 싶어요. 미리 미리 준비 해 놓는게 일이라면 일이지요...

집에 있는 재료들을 처리하라~!! 특명입니다.
싹이 나고 있는 감자 빨리 먹어야 하고, 아이들은 반찬 없다고 입이 대빨 나와있으니,
두 가지 다 해결을 해야 했습니다. 있는 감자 껍질 벗겨 굵게 썰어 카레를 만들었어요.
껍질 벗기기 귀찮을 때는 아이들 손을 빌려봅니다. 제법 하거든요~
이렇게 하면 평소보다 감자를 많이 먹게 되니 좋습니다.
남아있는 살코기도 해결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 이 보다 좋을 순 없지요?

역시나 저 위의 김치 쭈욱 찣어 올려서 드셔보세요~~^^* 꼬옥 올려야 맛나요.^^
고문이라고요? 경빈 용서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