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에 있었던 저의 실수담까지 곁들이긴 했지만 관건인 쓸개 제거에 대해서는
저 입도 뻥끗 못했는데...
사실 이제 고백하자면 저도 쓸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몰랐다는 거죠...^^&
쪽지로 미흡한 설명이라고는 했지만 저 엉터리 주부인것이 다 들통이 나버렸네요
며칠전 친구네 식구들과 저녁을 먹자고 하면서 냉동실에 꽝꽝 얼린 동태 꺼냈습니다
이참에 쓸개 확실하게 알아두리라 다짐을 하면서~
대가리 부분을 샅샅이 살펴 본 즉슨...쓸개! 대가리쪽에는 없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쓸개 얘기를 했더니만
제 친구 남편이 쓸개가 우째 머리쪽이냐고 하는데 저 사실 무지 민망이였습니다
친남은 바닷가가 고향이시니까 잘 아시는거라고 반문 아닌 반문을 하고나선...어흑 저 어찌나 부끄럽고 민망하던지요
아마 친남 속으로 저에게.....oo씨는 쓸개가 머리에 붙어 기십니까? 이러지 않았을까...ㅠㅠㅠ
첫번째 토막을 머리쪽이라치고 그 두번째 토막을 보니(몸통쪽)...있더라구요 쓸개가~

두번째 토막에 있는 쓸개...색깔도 어찌나 이뿌던지요...담박에 눈에 띱니다
진한 초록색입니다

이걸 모르고 어떨때는 씁쓸한 동태 찌게를 끓여놓고는 몇수저 떠먹고 입맛만 다시다가
죄다 내버리기를 몇번....생선가게 아짐마가 쓸개 제거를 안해줘서 그렇다고 핑게아닌 핑게를 대면서
남편이 씁쓸한 찌게라고 할 때마다 걍 먹으라고 윽박 질렀던 제가 심히 미안쏠 치쏠 구두쏠 약쏠~~
앞으로는 쓸개 빠진 동태찌게만을 끓이렵니다
학실하게 쓸개를 빼뿌렸으니 찌게 맛이 당근 당근 좋았겠죠......흐흐흐~~~

그림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물어봐 주신 황...님께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구요
뒤늦게 나마 쓸개 공부 확실히 하고 넘어갑니다
참...장난끼 발동으로 작은넘 불러다가 혓바닥 좀 대보라고 했더니만...
흐흐흐~~녀석 진저리를 치네요...
요즘 저한테 얼마나 툴툴거리는지...복수열전에 잠시 불타 올랐던 미운엄마였습니다

이 사진은 전에 찍어 둔 사진입니다
늘 하는 방법대로 김치넣고 동태넣고 그 대가리까지 넣고 팍팍 끓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