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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쓸개 빠진 동태찌게!!

| 조회수 : 5,821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6-02-05 21:08:08
지난번 김치를 넣고 끓인 동태찌게를 올렸더니 쓸개를 어떻게 제거 하느냐고 물으신 분이 계셨어요
신혼에 있었던 저의 실수담까지 곁들이긴 했지만 관건인 쓸개 제거에 대해서는
저 입도 뻥끗 못했는데...
사실 이제 고백하자면 저도 쓸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몰랐다는 거죠...^^&
쪽지로 미흡한 설명이라고는 했지만 저 엉터리 주부인것이 다 들통이 나버렸네요

며칠전 친구네 식구들과 저녁을 먹자고 하면서 냉동실에 꽝꽝 얼린 동태 꺼냈습니다
이참에 쓸개 확실하게 알아두리라 다짐을 하면서~
대가리 부분을 샅샅이 살펴 본 즉슨...쓸개! 대가리쪽에는 없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쓸개 얘기를 했더니만
제 친구 남편이 쓸개가 우째 머리쪽이냐고 하는데 저 사실 무지 민망이였습니다
친남은 바닷가가 고향이시니까 잘 아시는거라고 반문 아닌 반문을 하고나선...어흑 저 어찌나 부끄럽고 민망하던지요
아마 친남 속으로 저에게.....oo씨는 쓸개가 머리에 붙어 기십니까? 이러지 않았을까...ㅠㅠㅠ
첫번째 토막을 머리쪽이라치고 그 두번째 토막을 보니(몸통쪽)...있더라구요 쓸개가~

두번째 토막에 있는 쓸개...색깔도 어찌나 이뿌던지요...담박에 눈에 띱니다
진한 초록색입니다

이걸 모르고 어떨때는 씁쓸한 동태 찌게를 끓여놓고는 몇수저 떠먹고 입맛만 다시다가
죄다 내버리기를 몇번....생선가게 아짐마가 쓸개 제거를 안해줘서 그렇다고 핑게아닌 핑게를 대면서
남편이 씁쓸한 찌게라고 할 때마다 걍 먹으라고 윽박 질렀던 제가 심히 미안쏠 치쏠 구두쏠 약쏠~~
앞으로는 쓸개 빠진 동태찌게만을 끓이렵니다
학실하게 쓸개를 빼뿌렸으니 찌게 맛이 당근 당근 좋았겠죠......흐흐흐~~~

그림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물어봐 주신 황...님께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구요
뒤늦게 나마 쓸개 공부 확실히 하고 넘어갑니다
참...장난끼 발동으로 작은넘 불러다가 혓바닥 좀 대보라고 했더니만...
흐흐흐~~녀석 진저리를 치네요...
요즘 저한테 얼마나 툴툴거리는지...복수열전에 잠시 불타 올랐던 미운엄마였습니다



이 사진은 전에 찍어 둔 사진입니다
늘 하는 방법대로 김치넣고 동태넣고 그 대가리까지 넣고 팍팍 끓이면 됩니다





별아맘 (rnjs4321)

음식만들기 좋아하고 나름대로 노우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아줌마..^^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미
    '06.2.5 9:15 PM

    그럼 초록색 쓸개만 빼곤 다른 내장들은 다 먹어도 되는건가요?
    전 혹시 쓴맛날까봐 무서워서 동태 내장은 다 빼고 살만 넣고(머리도 버렸다죠.ㅠ.ㅠ) 알이랑 곤이랑 따로 사서 더 넣어서 끓였거든요.
    바보..힝...

  • 2. 402호
    '06.2.5 9:44 PM

    쓸게만 빼면 다 먹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곤과 알을 더 넣고 끓인다면 더더욱 맛이 좋겠지요
    까미님은 저처럼 실수를 하지 않으시는 현명한 주부이십니다...^^*

  • 3. 하나
    '06.2.5 10:30 PM

    아~ 동태찌개 먹어본지가..진짜..몇년은 된거 같아요..
    생선을 엄청 좋아하면서도..찌개 끓여먹을 생각은 안해봤네요..
    얼큰하니~너무 맛있었겠어요..^^
    전 오늘..오징어 찌개 해먹었네요..

  • 4. irish
    '06.2.6 1:24 AM

    ㅋㅋ 얼마전에 저도 님과 같은 일을 질러 버렸답니다.. 5년차 주부가 챙피하게 시리.. 찌게 맛나게 한번 끓이고 자신만만 원기 충전 상태에서 했는데.. 너무 써서.. 이유인즉 바로 그놈 때문이였어요. 직접 보여주셔서 더욱 고마워요 ~

  • 5. 김영자
    '06.2.6 8:13 AM

    402호님, 내가 추천 꾹 눌렀어요!

  • 6. 은우맘
    '06.2.6 8:17 AM

    저는 늘 기름이 떠서 까미님처럼 다 버리고 끓였는데 사실 저 잘 끓인거는 내장 무지 좋아라 하거든요.
    고수님의 기름기 제거법을 배우고 싶어요.
    참고로 저는 다 버리고 비늘끌고 지느러미 떼고 뜨건물 샤워 살짝 시킵니다.
    그럼 깔끔하긴 한데 내장에 대해 미련이 남아서요....

  • 7. 밥떼기
    '06.2.6 9:26 AM

    음...동태 뱃속에 있는 알도 아닌것이 알인것 처럼 오렌지색 주머니에 가득 들어 있는건 멀까요?
    그것도 먹어도 될까요? 저도 무조껀 동태뱃속을 다 비우고 끓여 먹었는데...

  • 8. lyu
    '06.2.6 10:35 AM

    큰 시장에서 대구를 한 마리 사보면요.
    아주머니께서 쓸개만 빼고 내장을 다 정리해서 넣어주신답니다.
    물론 싱싱할 때의 이야기지요.
    그럼 그 모든 것을 넣고 끓인 대구 찌개!
    동태도 마찬가지겠지요?
    생태도......
    침 고입니다~

  • 9. 파란하늘
    '06.2.6 11:41 AM

    동태찌개 맛있겠네요.. 너무 먹고싶어지네요.. 침고이네요..
    에구.. 전 3년차 주부인데도 아직 생선찌개는 엄두가 안난다는..

  • 10. 오서연
    '06.2.6 2:26 PM

    제가 동태(생태)찌개 넘 좋아하는 특히 그 내장물들 ..... 밥도둑이죠
    그런데 손질하실때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옆에 곤이라든가 그런곳에 실수로 조금이라도 묻음.... 그날은 쓴찌개를 먹어야 되서리
    정말 깔끔이 떼어내구 옆에 곤이라던가 다른내장에 색이 들었담 (특히 동태 손질시 그런경우 발생)
    과감히 그날은 안드시는게 실패가 없을거예요

    위에 밥떼기님이 말씀하시는건 명란(명태알)아닐까요

    그리고 제가 넘 좋아하는 다른조리법은요
    특히 내장들-명란 곤이 애(생선의 간을 이리 부른데요 엄마가)등 만넣은 찌개
    다싯물에다 묵은신김치 조금 넣은후 팍팍 끌을때
    내장들을 넣어 한소큼 끓인후 고추가루마늘 후추 파등의 양념후 드셔보세요
    특히 애를 수저로 뚝뚝 잘라서 만들면....기름이 좀 많이 뜨긴하는데...
    홍어의 애도 이렇게 함 좋아요 원래 울할머니 홍어버전인데 이렇게 먹어도 좋더라구요
    저처럼 빈혈이있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시더라구요 좀느끼하나 빈혈에 강추에요^^

  • 11. 402호
    '06.2.6 10:52 PM

    하나~님...담번에는 저도 오징어찌게 해먹어 보렵니다
    irish님 전 자그마치 십육년차랍니다...세월값 못해서 지송지송...^^&
    헉 김영자님 추천까지요...고맙습니다..꾸뻑~!영자언니..^^*
    깔끔한 국물을 좋아하시는군요 은우맘님...전 기름 상관 안하고 걍 끓여요...생선기름은 별로 나쁘지 않다고 들어서요...저 고수 못되잖아요...^^&
    동태는 쓸개만 빼면 버릴것이 없나봐요...IYU님 말씀처럼 대구도 그렇고 조기도 그렇던데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 있나요 하다보면 늘게 되는거지요 파란하늘님 홧팅!
    오서연님 말씀이 정답입니다...아쉽게도 홍어로 만드는 찌게는 못먹어봤어요
    기회가 되면 꼭 먹어보렵니다...홍어찌게..^^*

  • 12. 황안젤라
    '06.2.7 3:22 PM

    우히히..제가 여쭤봤었는데...사진까지 올려주시고
    동태해부학 수업 잘 받고갑니다.
    추천추가요...

  • 13. 쿠키
    '06.2.7 4:04 PM

    저도 신랑한테 미안쏠 치쏠 구두쏠 약쏠~~~(표현 재미있으십니다!)
    쓸개 못찾을까봐 냉동실에서 마냥 대기~중인 동태 얼른 살려드릴수 있겠어요.
    저만 쓸개 어떤건지 모르는줄 알았더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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