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에서 약밥 레시피들을 보면서, 또 멋지게 만드신 약밥들을 보면서,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압력솥이 없는 저는 이걸 위해 압력솥을 살 수도 없고 슬프기만 하였습니다. 엉엉. 그러던 중 찜통으로도 찔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도전했습니다. 저는 압력솥이 아니면 만들기 굉장히 힘든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의외로 쉽더라구요! 저처럼 약밥은 만들고 싶은데 압력솥이 없는 분들을 위해서 올려봅니다~~그런 분 없으시려나요?? --;;
-저는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학생주부입니다. 설날을 맞이하여 시댁 어른분들과 모처에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결혼한 지 일년이 넘었건만, 금방 미국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어머님 아버님께 요리 하나 해 드린 것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저희 집으로 오시는 것이 아니셔서 요리를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약밥을 만들어서 선물 드리려고 합니다. 제법 먼 곳으로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다른 요리는 할 수가 없는 것이 아쉽네요. 서너 개의 다른 레시피를 보아 가면서 제 맘대로 약간 조절했습니다.
(왼쪽은 찜통에 담은 찹쌀입니다. 아직 찌기 전이지요. 오른쪽은 찹쌀밥에 양념을 해 주는 과정이구요.)
1. 찹쌀 5컵을 밤새 물에 불렸습니다.
2. 찹쌀을 체에 받혀 물기를 뺀 후에 면보를 깐 찜통에 담습니다 .
3. 40분을 쪄줍니다. 중간에 찬물을 약간 부어주라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4. 찹쌀 찌는 동안 캐러멜 시럽을 만들어줍니다. 캐러멜 시럽은 물과 설탕을 약한 불에 조려서 캐러멜 색을 낼 때까지 두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혹시나 색이 약하게 날까봐 아예 황설탕과 물을 섞었습니다. 황설탕 반컵과 물 반컵을 냄비에 담아 약한 불에 10분 정도만 졸였습니다.
5. 그 다음에 대추와 밤 잘게 썬 것을 시럽에 담아 줍니다. 물 반 컵을 더 붓고 센 불로 바꾸어 한번 확 끓게 만들고 난 다음에 불을 약하게 줄입니다. 찹쌀이 다 쪄질 때까지 그냥 두었습니다.
6. 고슬고슬한 찹쌀밥을 찜통에서 꺼내어 깊이가 있는 그릇에 담습니다.
7. 5번을 6번에 붓고 잘 섞어주세요.
8. 시럽, 대추, 밤과 섞인 찹쌀밥에다가 양념을 해 줄 차례입니다. 간장 3큰술, 참기름 2큰술, 계핏가루 한 큰술, 설탕 한 큰 술 (꿀을 넣으셔도 됩니다.)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비로소 약밥 색이 납니다.
(왼쪽은 양념한 찹쌀밥을 다시 찜통에 넣은 모습입니다. 아직 찌기 전이에요. 오른쪽은 드디어 완성되어 모양을 낸 약밥입니다!)
9. 양념을 한 찹쌀밥을 다시 면보를 깐 찜통에 넣고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쪄 줍니다.
10. 찰진 약밥이 되었다 싶으면 맛을 보세요. 저는 너무 달지 않길래 설탕을 한 숟갈 푹 퍼서 더 넣어서 잘 섞었습니다. 간장도 약간 더 넣었구요. 이 부분은 마음대로 하시면 될 듯! 간을 한다고 해서 바로 그 맛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서 조금씩 간을 맞추세요. 시간이 지나서 간이 완전히 배어 들어가면 맛이 더 강해집니다.
11.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포장하면 끝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찜통에 찌는 시간을 제외하면 한 시간이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습니다. 모양이 예뻐서 선물하기에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잣으로 모양을 냈습니다. 그런데 잣이 절대로 안 붙더군요. 그래서 대충 붙이고 랩으로 꼭 말아버렸습니다. 나중에 풀면 다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모양은 예쁘잖아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찜통으로 약밥 만들기
북가주아줌마 |
조회수 : 9,219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6-01-30 05: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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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조향원
'06.1.30 11:43 AM너무 이쁘네요. 시부모님이 좋아하시겠네요.
2. 루시아
'06.1.30 3:46 PM맛있어 보여요. 처음 하신것 같은데...실패없이 잘 하셨네요.
저도 찜통에 찐것만 하다가 이번에 간단(?)하다는 압력솥에 한번 해봤는데 실패 했어요. ㅠ.ㅠ
약간 질어서 걱정했는데...성묘가면서 갖고 가서 그런대로 촉촉하니(?) 괜찮고 먹을만했습니다.*^.^*3. 미미맘
'06.1.30 4:59 PM제빵기 있으시면, 다음에 약밥하실때 찐찹쌀을 제빵기에 넣고 반죽코스 돌리시면 찹쌀떡/인절미도 된답니다~ 저두 뭐 한가지 할까 하다가 여기는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안했답니다~
4. 최정하
'06.1.30 7:19 PM저도 며칠전에 약식햇어요. 저는 캬라멜 만들지 않고 흑설탕과 간장으로 색갈냈어요. 저도 두번 찜통에서 쪄냈어요 예브게 잘하셨네요.
5. 바다네집
'06.1.31 12:20 PM예쁘게 잘 하셨네요....
전 압력솥으로 하는데 친정 엄마는 늘 짐통에 쪄서 해 주십니다
당연히 엄마가 해 주시는게 맛나요`~
좋은 선물 되셨겠네요....6. 고소미
'06.1.31 9:30 PM포켓몬fg
7. 윤민
'06.2.1 12:27 PM하나 하나 예쁘게 포장하셨네요
찜통에서도 약밥이 된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8. 나비날다
'06.2.6 11:50 AM압력솥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찜통으로 만든다니 이제 해봐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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