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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춥고 힘들지라도 따스한 국물이 있다면야...

| 조회수 : 7,964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6-01-26 07:15:01
그래도 따뜻한 국물만 있으면 이런 저런일에 보대끼던 우리 마음 달랠 수 있지 않으랴...
그냥 그리 생각해 보련다..

  
1.관심속에서 벗어나 조금은 하찮아 보이는 이 무 시래기.
볼 품 없는 이 먹거리가 우리 마음을 참 많이 다독거려 준다.

  
2. 잘 우린 다싯물에 시래기 듬성 듬성 잘라 넣고 된장으로 조물 조물 거려 끓여주었다.

  
3. 나 잘 끓고 있는 거지요? 하는 듯 바글 바글 끓어 오르면서 맛나게 거품도 일궈내고...

  
4.시래기도 말랑하니 풀어지면서 제 몸에서 빠져나오는 특유의 냄새와 함께  뚝배기 안에서 하나가 된다.

  
5.한 입 먹고 싶은 유혹에 정말 참을 수 없다.  답답한 속도 뻥~~뚫린것 같지 않은가?
오늘 한 번 뚫어보자!

  
6.황태 구이 반찬 하려고 몸뚱아리는 따로 때어놓고 머리 부분은 육수물 낼때 쓰면 좋다.
청량고추를 넣고 무 멸치 다시마 대파 등... 우리는 함께 해야 맛나다.

  
7.노랗게 잘 우러난 이 국물에 계란찜도 하고 나박김치 양념도 조금하고 황태전골도 하고
된장찌개도 콩나물 국도 끓인다. 함께 어우러져 모든 입맛을 맛나고 즐겁게 해준다.

이 세상은 함께 가야 한다. 손잡고 더불어서 말이다. 혼자서는 돌 수 없지 않은가?
하루 종일 내가 만나는 모든 것에 성심을 다하여 보자. 마음을 다하여 보자.

  
8. 널찍한 전골 그릇에 육수를 붓고 먼저 무를 넣고 익혀준다.

  
9. 물기를 적셔 하루 정도 비닐에 감싸놨던 항태살을 참기름 마늘 소금 약간 넣고 미리 밑간을 해 둔 것을 넣어 준다.

  
10.늘 만만하게 우리 곁을 지키던 콩나물이 빠지면 서운하겠지...
얘도 듬성 듬성 넣어 준다. 다른 야채 없으면 이렇게만 마무리해서 먹어도 등 따십다.

  
11. 일산 장날에 느즈막하게 나가서 쌈빡하게 횡재를 한 쭈꾸미 녀석들도 세 마리 넣어주고
미나리 대파 고춧가루로 살짝 마무리 싱거우면 왕소금 넣어 준다.

  
12.먹음직 스러운가? 두부도 있고 버섯도 있음 뭐 황제의 밥상이 부럽지 않겠구만...

  
13. 가까이 가볼까? 음~죽인다..(경빈생각!)  침 넘기시요~^^

  
14. 그래도 시원하니 맛나 보이네... (뭐가 시원해 뜨겁구만...^^)


15. 배고프고 마음고픈 친구들이여 다 오시게요. 같이 둘러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 하게요.

  
16. 이렇게 저렇게 굴러다니는 야채들을 송송 썰어 주었다.

  
17.액젓도 좋고 집간장도 좋고 햇살좋은 간장도 좋다. 집에서 자주 쓰는 간장에 들기름 깨소금.파 마늘 고춧가루 조금 넣고 잘 섞어준다. 짤까 싶으면 물조금 섞어주면 된다.

  
18 아가 볼태기 만지듯  샤~알~~샬~~  

  
19. 어르신들 막 집어 드시지 좋을 듯...삼삼해야(싱거워야) 먹기 좋다. 한 접시 뚝딱이다.
내 손끝이 바지런 하면 버릴게 없구만. 우리 게으르지 말자!  
야채실 한쪽에서 누가 울고 있을지 모른다. 버림받은 느낌으로 말이다.

  
20. 조개젓도 쬐금 무쳐봤다. 밥상 머리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음 그래도 든든한 것이 젓갈이련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주는 그런 사람마냥.

우리 곁에 늘 있으면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그 사람 곁에 또 다른 사람이 묵묵히 지켜봐 주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또 다른 누구를 지켜봐 주면 되겠지...
그 마음은 바로 격려라고 응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세상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21.서리태로 (검정콩) 콩자반도 만들었다.
푹 삶았다가 어느정도 익으면 간장넣고 약불에서 졸이다 마지막에 설탕넣고 한 번더 졸여
통깨로 마무리 하면 된다. 딱딱하지 않게 해 주어야 먹기가 좋다.
내 흰머리 검은 머리 되게 해 주소서...^^*

***********************************

꼬랑지글: 우리 회원님들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십시요.
               다~~자알~~될겁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uzziel
    '06.1.26 7:20 AM

    경빈마마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그리고 새해에는 하시는 일마다 자~~~알 되시기를 바랍니다.
    맨 위에 시레기국인가요????
    넘 맛있어 보여요. ^^*

  • 2. 첨밀밀
    '06.1.26 7:22 AM

    마마님..
    정말 눈물날 정도로 먹고싶은 음식들이네요.
    이곳에선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는 식재료들....
    너무 하십니다. 흑흑흑...

    마마님은 이번 명절때도 여전히 바쁘시겠지요?
    그래도 이번 명절엔 꼭 친정에 다녀오세요...
    작년 아침마당에서 명절때 친정에 한번도 못가셨단 얘기 듣고 너무 가슴아펐거든요...

    둥글둥글 굴러들어오는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 3. 폴라
    '06.1.26 7:26 AM

    우리 경빈마마님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4. emese
    '06.1.26 7:45 AM

    아아 침 넘어갑니다~~ 넘 맛갈지고 푸짐해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그린페페
    '06.1.26 7:57 AM

    헉.. 콩자반 삶아야 하나요??
    그냥 오래오래 쫄였는데^^
    아침 먹었으니 이리 보고 있었지.. 아니었음 공기밥 두그릇 해치웠을뻔~^^
    암튼 모든 음식이 맛나보여요^^
    구정 잘 보내셔요^^ 마음과 몸 다치지 않게^^

  • 6. 깽굴
    '06.1.26 8:04 AM

    볼때마다 달려가서 뚝딱하고 싶은 충동에 볼때마다 후회... ^^
    된장과 겉절이땀시 이 아침 허기가 마구 밀려온다는 임산부네요

    마마님 새해에도 맛난거 마니 만들어주세요

  • 7. 경빈마마
    '06.1.26 8:08 AM

    ^^
    그렇지요? 제가 나쁜 사람이죠? 특히 외국 사는 분들껜 못된사람이지요.
    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따뜻한 국물이 있어야 혀요.^^

    우리 회원님들 오늘 따땃한 점심들 드시어요.

  • 8. 미소조아
    '06.1.26 9:20 AM

    경빈마마님 게으른 전 볼때마다 조금 한심한것같아요..ㅎㅎㅎ
    너무 맛깔스럽게 사진도 올려주셔서 당장 밥들고 달려갈것같아요..
    1시까지 홍합이랑 바지락삶아서 맛있게 먹고 눈팅팅불어서 출근했어요..ㅋㅋㅋ
    명절잘보내시구요..^^ 다녀와서 인사하러 갈께요..^^

  • 9. 윤정희
    '06.1.26 9:24 AM

    음식도 그렇지만 글도 어쩜그리 정이 뚝뚝 흘러 넘치게 잘쓰신답니까?
    힘들고 지친 마음고픈 모든이에게 따스한 사랑을 마구마구 퍼주시는 경빈마마도 복받으실겁니다

    이번 명절에 선물한 경빈마마청국장선물셑트가 참 예뻤다고 청국장도 맛있었다고 받으신분께 전해들었습니다.
    저도 선물포장안된 청국장 받고 남편이랑 저녁식탁에서 생으로 떼어먹어봤는데 짜지않고 맛있었어요.
    청국장 가루와 환도 보내주셨는데 정성과 마음도 받았습니다.

    경빈마마님의 글은 늘 희망과 긍정적이어서 보는이로하여금 힘을 내개 만드는 무언가가 있드만요.
    새해에도 많은이에게 기쁨을 주시고 경빈마마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 10. miki
    '06.1.26 9:59 AM

    경빈 마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경빈 마마님 글 보면 한국에 가고싶어져요.
    청국장이며 김장이며 정말 한국의 진정한 맛을 보여주시는것 같아요.

  • 11. 한명희
    '06.1.26 10:09 AM

    청국장 정말 맛있었어요 ... 사람들 입맛은 거의 같은가봐요
    커다란 접시에 아주 조금 감질나게 담은 음식이 아닌 엄마품처럼 푸근한
    시레기 된장과 겉절이 마구밥에다 퍼담고 비벼 먹고픈 충동이 ...
    앞으로도 계속 청국장 부탁합니다

  • 12. 마시마로
    '06.1.26 10:13 AM

    시래기국, 겉절이, 조개젓...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잔뜩 있네요~

    매일 눈팅만 하다
    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식욕에 못이겨 몇자 남깁니다~

    경빈마마님은 여우~
    그것도 이쁜 여우~~~^^*

    명절 잘 보내세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

    몸살 나시면 연락주세요~
    파스 사들고 후다다닥~~~~~~~~~~~~~~~~~~~^0^

  • 13. 주이
    '06.1.26 10:19 AM

    우앙~~한수저 떠 마시면..속이 아주...후련해질것 같아요..^^

  • 14. 새콤이
    '06.1.26 10:46 AM

    구수한 우거지국 과 쭈꾸미가 퐁당하고 빠진 시원하면서 얼큰할것 같은 찌게 경빈마마님 염장좀
    지르지 마세요 심술나려해요 아침부터 침이 꼴깍 꼴각 넘어갑니다.
    친정엄마의 손맛이 그립고 직장다니느라 맛난것 못해주니 식구들이 생각나 맘이 짠해요 ㅜ.ㅜ

  • 15. hyun
    '06.1.26 12:22 PM

    침 넘기시라는 대목에서 넘겼습니다.
    (와~~~맛있겠다 하면서 보는데 나도 모르는사이 침이 한가득 고여있네요)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진짜 웰빙식입니다.

  • 16. 레먼라임
    '06.1.26 1:15 PM

    마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구요,
    사업 번창하시구요, 몸과 마음이 평안한 2006년 되시고,
    날마다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소원합니다.

  • 17. 레먼라임
    '06.1.26 1:19 PM

    추신 ; 저 약올리시기로 작정하시고 올리셨지요? ^^*
    시래기국, 황태국, 샐러드...황태국은 왜 진작 생각을 못해봤는지
    빠른 시일내 저도 황태국에 퐁당 빠질래요. 감사드려요.

  • 18. 사랑해아가야
    '06.1.26 1:32 PM - 삭제된댓글

    정말 왜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음식만 올리시는지.... 넘 푸짐하고 맛있어보이네요...

  • 19. yozy
    '06.1.26 4:18 PM

    구수한 고향맛과 엄마의 맛이 듬뿍 담겨 있네요.
    마마님의 정성과 마음씀씀이 덕분에 모든음식이 더 맛날것 같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20. 樂슈미
    '06.1.26 5:09 PM

    우잉.. "내 손끝이 바지런 하면 버릴게 없구만. 우리 게으르지 말자! " 이부분에 가슴 철렁해요.ㅜㅜ
    아까 찬바닥에서 다 시든 파 한단 버리구 왔거든요.ㅜㅜ 우엥..ㅜㅜ 반성할게요..

  • 21. 손우희
    '06.1.26 5:25 PM

    우와~~침 넘어갑나다...
    진짜 맛난음식ㅋㅋ 오늘 저녁반찬으로
    "야채 샐러드" 당첨~~
    글구..^^..
    마마님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용~~~

  • 22. 경빈마마
    '06.1.26 7:31 PM

    ㅎㅎㅎ 모두 모두 배 고프셨어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맨날 먹는 맛난 음식들이지요.
    쭈꾸미들어간 황태탕은 빼고요.^^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23. 비타민
    '06.1.27 6:09 AM

    모두... 너무 맛있어 보여요.... 군침이...^^ 청국장도 잘 받았고요... 원래 청국장을 진짜 안좋아했는데,.. 넘 구수하고... 냄새도 별로 없어서... 마구 퍼 먹었어요....^^ 조만간 재주문 들어갑니다...^^
    경빈마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마님의 지혜롭고.. 따뜻한 모습... 변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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