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리 생각해 보련다..

1.관심속에서 벗어나 조금은 하찮아 보이는 이 무 시래기.
볼 품 없는 이 먹거리가 우리 마음을 참 많이 다독거려 준다.

2. 잘 우린 다싯물에 시래기 듬성 듬성 잘라 넣고 된장으로 조물 조물 거려 끓여주었다.

3. 나 잘 끓고 있는 거지요? 하는 듯 바글 바글 끓어 오르면서 맛나게 거품도 일궈내고...

4.시래기도 말랑하니 풀어지면서 제 몸에서 빠져나오는 특유의 냄새와 함께 뚝배기 안에서 하나가 된다.

5.한 입 먹고 싶은 유혹에 정말 참을 수 없다. 답답한 속도 뻥~~뚫린것 같지 않은가?
오늘 한 번 뚫어보자!

6.황태 구이 반찬 하려고 몸뚱아리는 따로 때어놓고 머리 부분은 육수물 낼때 쓰면 좋다.
청량고추를 넣고 무 멸치 다시마 대파 등... 우리는 함께 해야 맛나다.

7.노랗게 잘 우러난 이 국물에 계란찜도 하고 나박김치 양념도 조금하고 황태전골도 하고
된장찌개도 콩나물 국도 끓인다. 함께 어우러져 모든 입맛을 맛나고 즐겁게 해준다.
이 세상은 함께 가야 한다. 손잡고 더불어서 말이다. 혼자서는 돌 수 없지 않은가?
하루 종일 내가 만나는 모든 것에 성심을 다하여 보자. 마음을 다하여 보자.

8. 널찍한 전골 그릇에 육수를 붓고 먼저 무를 넣고 익혀준다.

9. 물기를 적셔 하루 정도 비닐에 감싸놨던 항태살을 참기름 마늘 소금 약간 넣고 미리 밑간을 해 둔 것을 넣어 준다.

10.늘 만만하게 우리 곁을 지키던 콩나물이 빠지면 서운하겠지...
얘도 듬성 듬성 넣어 준다. 다른 야채 없으면 이렇게만 마무리해서 먹어도 등 따십다.

11. 일산 장날에 느즈막하게 나가서 쌈빡하게 횡재를 한 쭈꾸미 녀석들도 세 마리 넣어주고
미나리 대파 고춧가루로 살짝 마무리 싱거우면 왕소금 넣어 준다.

12.먹음직 스러운가? 두부도 있고 버섯도 있음 뭐 황제의 밥상이 부럽지 않겠구만...

13. 가까이 가볼까? 음~죽인다..(경빈생각!) 침 넘기시요~^^

14. 그래도 시원하니 맛나 보이네... (뭐가 시원해 뜨겁구만...^^)

15. 배고프고 마음고픈 친구들이여 다 오시게요. 같이 둘러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 하게요.

16. 이렇게 저렇게 굴러다니는 야채들을 송송 썰어 주었다.

17.액젓도 좋고 집간장도 좋고 햇살좋은 간장도 좋다. 집에서 자주 쓰는 간장에 들기름 깨소금.파 마늘 고춧가루 조금 넣고 잘 섞어준다. 짤까 싶으면 물조금 섞어주면 된다.

18 아가 볼태기 만지듯 샤~알~~샬~~

19. 어르신들 막 집어 드시지 좋을 듯...삼삼해야(싱거워야) 먹기 좋다. 한 접시 뚝딱이다.
내 손끝이 바지런 하면 버릴게 없구만. 우리 게으르지 말자!
야채실 한쪽에서 누가 울고 있을지 모른다. 버림받은 느낌으로 말이다.

20. 조개젓도 쬐금 무쳐봤다. 밥상 머리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음 그래도 든든한 것이 젓갈이련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주는 그런 사람마냥.
우리 곁에 늘 있으면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그 사람 곁에 또 다른 사람이 묵묵히 지켜봐 주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또 다른 누구를 지켜봐 주면 되겠지...
그 마음은 바로 격려라고 응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세상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21.서리태로 (검정콩) 콩자반도 만들었다.
푹 삶았다가 어느정도 익으면 간장넣고 약불에서 졸이다 마지막에 설탕넣고 한 번더 졸여
통깨로 마무리 하면 된다. 딱딱하지 않게 해 주어야 먹기가 좋다.
내 흰머리 검은 머리 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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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랑지글: 우리 회원님들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십시요.
다~~자알~~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