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내야 하는데
먹고 뒤룩뒤룩 살찐 곰으로..거듭나는 계절이네요.
김장 끝내고
밭일 끝내고
갈무리 몽땅 끝내고
정말 할 일이 없어서 미칠 것 같은 계절이예요.
돌아버리겠어.
ㅎㅎ
김장준비 1빠로 ..산 게 요녀석입니다.
롯*마트에 갔더니 똭 눈에 띄더라는.
무와 당근 닦기 정말 좋네요.
올해 요녀석 없었으면 김장 어찌할 뻔 했누?ㅎㅎ
그 놈으로 젤 먼저
붉은 무우와 단무지무를 닦아서
피클을 담았어요.
새콤달달 아주 맛있네요.(올빼미님 레시피로)
이빨자국 선명한 혐오사진은..생초콜릿.
빼빼로데이에...이젠 졸업이라고
마지막이라고...소원이라고 초콜릿 만들어달라고 하두 징징거려서
생초콜릿 만들고
코코아가루가 저질이야. 색이 왜 이모양인지.
맛은 당연히 초콜릿맛이죠.
이래 찍으면 좀 이뻐 보이나?
포장을 해야하나?ㅎㅎ
마트서 참깨스틱을 몇 통 사다가
초콜릿 녹여 입히고 통깨랑 견과류랑 씨리얼이랑..등등을 묻혀
친구들에게 주겠다고.
아주 난장판을 만들었네요.
아...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설마 중학교가도 초콜릿 엄마한테 만들어 달라고 하진 않겠죠?
나쁜시키들.
김장하려니..고추부터 빻으러 가야해서
하루종일 날 잡아 고추꼭지 따고 면 장갑끼고 닦아주기.
고추 스무근 꼭지 따면서 너무 힘들어
국도 찌개도 없이 있는 반찬들로 한 상^
고마워.
먼저 동치미부터 담궈두고..시작합니다.
젤루 쉬우니까.
담은 단무지무로 짠지 담구기.
동치미는 3월까지.
4월부터는 짠지가 ..대신
하리라 믿고.
김장철에 접어들며...하루하루가 전쟁.
떡만두국으로 아침 챙겨주고
중간에 마늘도 심고
무우 몽땅 뽑아서 시래기 만들려고 널어두고
밭에 당근도 몽땅 수확.
이날 영하로 떨어졌나 겁니다.
올해 당근농사 대박^^
손에 하나씩 들고 먹는 생당근맛은..어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ㅎㅎ
역시 망둥어찜에 고구마순지짐 해 놓고
배추 한 포기 쩍 갈라서..저녁은 머슴처럼..먹기.
둥이는...마트서 산 호빵 여덟개를 한 입에 털어넣는 먹성으로
엄마 기절시키기 다반사입니다.
가을 접어들면서 입속으로 음식들이 빨려 들어가는 것 처럼
먹어치우네요. 딸들만 있는 집에서 자란..저는 신기해서..ㅎㅎ
쫄면정도는 간식으로 먹어치우지..
쫄면으로 한 끼 어찌 해결해볼라믄..난리납니다.
배추를 뽑았으니 배춧국도 끓여먹구요.
키톡ㅇㅔ 발사진이라..죄송합니다.
학교숙제라고..엄마아빠 발 닦아드리고 인증샷 찍어 샘께 전송.
ㅎㅎㅎ
따땃한 물 온도 맞춰 아들이 발 닦아주고..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이런 좋은 학교를 올해 졸업합니다.
중학교가도 이런 숙제 내 주실라나요? 그럼 좋겠구만.
일은 한순간에 몰아하기.
정말 정신없는 나날들이 이어집니다.
그 와중에 청국장까지 만든다고 완전 난리를 치고
저..압력솥에 콩 삶다가 죽을뻔 했어요.
압력솥 터지는 줄 알고 마당으로 맨발로 뛰어나갔다는....슬픈.
압력솥엔 밥만 합시다..요런 교훈을 또 한번 얻고.
당근 캤으니 당근사과주스 해 먹어야죠.
들어간 당근에 비해 양이 적어서..아까운 과육들.
당근은 그냥 생으로 깨물어먹기로 하고.
새로 만든 청국장과 당근이 상에 오르는 정직한 밥상입니다.
드디어 김장이군요.
밭에서 배추 뽑아서 다득모 절이는 일부터 시작입죠.
올핸 친정식구들이 올라오지 않게 되어 혼자 먹을 김치만 합니다.
정확하게 46포기.
그런데..배추 꼬라지가 시원찮아서 별루 많진 않아요.
배추 절여두고
파 까고
무 채썰고 청갓 씻어 썰고..
날씨는 미친ㄴ 머 하듯이 비오다 눈오다 바람불다..그러는데
그 와중에 그 날이 둥이 생일입니다.
조카까들 불러 노는데..맨입으로 있기가 머해서
단호박 스프 끓여주고
케잌하나 뽀개고
해마다 김장날이 생일인 불쌍한 둥이들.
찰밥에 정성들인 소고기무국으로..대신했습니다.
양념도 치대놓고
그날 절이는 시간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여
밤을 꼴딱 지새고..새벽 2시에 불 켜놓고 배추 씻었어요.
미친게지.
날씨는....천둥번개에 비바람이 장난아닌데..그 와중에 혼자 배추씻자니
구신 나오게 생겼드라구요.ㅎㅎ
새벽에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
여섯시부터 배추 속 넣기. 오전에 김장 몽땅 끝냈습니다.
김치통에 몇 통 넣고
김치 못 담구는 친정언니 몫도 따로 준비해 놓고,
땅에 묻을 김치들 김장봉투에 넣어 조로록..순서를 기다립니다.
김장이 끝나고..이제 몇가지 갈무리만 하면
겨울잠 자도 되겠구나.
꼬락서니 우스운 무우들 골라 말리고
콩도..올해는 풍년이네요.
일년 먹을 콩들...우유병에 조로록 담아 넣고
김장안했으면..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을까요?
김장 한 다음날 월욜에..이렇게 눈인지 우박인지가..쌓이고 있네요.
첫눈이..이렇게 푸근하게 내리네요.
호호호
김장도 했겠다..어설픈 농부는 이제 휴식입니다.
뒷집 할부지 김장김치 맛 보시라고 좀 가져다 드렸더니 느타리버섯을 한봉다리 챙겨주시네요.
넣고 버섯전골 오지게 끓여먹구요.
시간도 널널하겠다.
둥이 학교 엄마들 초대해서 밥 한그릇 먹자햇네요.
아침부터 늙은 호박을 쩍^ 갈라서
찰밀가루 넣어 호박전도 부쳐두고
에피타이저로 내 놓을 호박죽도 끓이고
매운거 좋아하는 친구엄마 위해 매운고추부각도 튀겨
설탕 솔솔 뿌려두구요.
드레싱소스는 상콤한 키위로 전날 만들어두고
샐러드 물기 배 놓구요.
각종 김치들 줄 세워 놓고
쭈꾸미 볶아 소면에 비벼먹고
밥도 비벼먹고..와인 한 잔들 걸치고
얼굴 발그레하게 해서..집으로들 보내고
급 결성한 계모임.
회비 3만원씩 모아 졸업후에도 만나고
해외여행도 가자..그렇게 다짐을 했답니다.
이젠 정말 마지막..남은 대파 몽땅 뽑아다
썰어서 냉동실로 냉장고로...건조기로.
겨우내 양식으로 쟁이고
김장양념 남은걸루 깍두기 담아서 한 통 더 만들고
히트레시피 따라서
버섯넣고 불고기도 해 먹었네요.
이래서 히트레시피구나..싶게 맛있더군요.
어제부로....이젠 심심해^
나 한가해..가 되었네요.
천만년만에 낮잠도 자고
뜨개도 하고..신문도 보고
우아하게 앉아 티브이도 보고..ㅎㅎㅎ
이제 공식적인 휴가에 들어갑니다.
김장들 모두 끝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