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82에서 죽 치고 앉았네요.
그냥 갈려다가
월요일 아침에..님 닉네임보구
주말이잖아요.
낼부터 애들 시험이 코 앞이라 집에서 죽치고 있을텐데
모두들 간식이라도 해 주셔야잖아요.
이 한몸 희생해서 후딱 고구마빠스 만들어 사진 들고 왔어요.ㅎㅎ
빠스가 뭐냐?
맛탕이나 빠스나
빤쓰나 빠스나 거기서 거기죠.
그냥 맛탕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 편하게 가자구요.
밭에서 고구마를 쪼매 캤어요.
아....난 못하는게 머니?
농사를 너무 잘 지은거니 못 지은거니?
고구마 세 개가..이게 뭡니까?
못생겨도 참 드럽게 못생겼어요. 절 닮았나요?
참고로 고구마빠스 하려고 밭에서 고구마 캐는 아줌마예요.ㅎㅎ
그 고구마 세 개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물에 담궜다
물기를 키친타올로 깨끗이 닦아주세요.
화들짝 놀라는 거 좋아하시면?
아님..오늘 맘 먹고 주방 청소 함 하고 싶으시면 그냥 튀겨보시구요.ㅎㅎ
크게 썰어야 모양이 살아요.
이왕이면 삼각이면 더 좋겠죠?
몽땅 한꺼번에 넣고 튀겨줍니다.
기름 온도 낮아지니까 한주먹씩 넣어주다가 나중ㅇ ㅔ 몽창.
튀기면서 겉은 타면 안되니까 온도 살짝 줄여주시구요.
속은 익되 겉은 타지않게.
적당히가..참 중요하다구요.
각이 살아있는 교과서적인 튀김입니다.ㅎㅎㅎ
멋지죠?
젓가락으로 찔러봐서 들어가면 속이 익은거예요.
그냥 먹어도 맛나더라구요.
고구마 건지고 잠깐 꺼 놓은 기름팬에
설탕을 국자로 듬뿍 퍼 넣습니다.
전 두 국자 퍼 넣었어요.
아이들이 한 국자는 너무 안 달다고 싫다네요.
이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이.
팬에 두 국자 넣고 불을 켜 줍니다.
나무국자로 계속 저어주면 몽글몽글 해지기 시작합니다.
계속 저어줍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엿을 흘린것처럼 아래에 찰싹 다 녹아있습니다.
급해서 전..손이 4개가 아니니까.
사진을 못 찍었어요.
고구마튀긴것을 두 번에 나눠(전 좀 많아서) 넣고 휘휘 저어줍니다.
불은 꺼주시고요.
그럼 설탕은 없어지고 남은 설탕이 바닥에 조금 남아있어요.
그 설탕 두 국자가 다 고구마에 묻혀 있네요.
이때 식기전에 후딱 이 녀석들을 떼어 주셔야 해요.
안 그럼 어느 한 놈이 상대방 녀석의 옷을 홀딱 벗기고 헤어집니다.
살짝만 떼어주면 ..금방 굳어버리니까 다시 붙어도 옷은 못 벗기는거죠.
어차피 간식이잖아요?
맛있으라고 먹는거지 건강 생각해서 먹는거 아니잖아요?
고구마 세 개에 설탕 두 국자를 다 먹었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머리가 좀 띵~~해오긴 하지만..머 괜찮아요.
아이들 많이 먹이고 전 조금만 먹을꺼니까.ㅎㅎ
설탕이 굳어서 완전 코팅을 해 버려요.
바삭바삭 합니다.
오래 두어도 겉은 바삭바삭해요.
속은 아주 부드럽고..
뜨거울때 하나 먹으면 아주 굿 이예요.
기름은 식은 뒤에 쪽 따라 부어서 다시 사용하시고
설탕과 분리되니까 걱정 하지 마세요.
전엔 기름과 설탕을 같이 넣어서도 해 봤는데
고구마가 기름을 너무 많이 처묵처묵해서 느끼해 못 먹겠더라구요.
이렇게 하시면 속은 기름을 먹지않아 아주 담백하고
겉은 과자처럼 바삭거리고..아주 좋아요.
여러번 다양하게 고구마 맛탕을 해 봤는데..이 방법이 최고예요.
쉽고 간단하고..기름도 젤 적게 먹어요.
이번 주말에 고구마빠스 함 해주시고
애들에게 뽀뽀 세례 좀 받으시면..저에게도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