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머하느라..키톡에 글 한번 안쓰고 그냥 지나갔을까요?
파 김치 담구느라 바빴나 봅니다.
뒷집 할부지께서 쪽파를 주시는데..정말 파가 아니라
부추만큼 여리디 여린 것이..죙일 깠어요.
할부지 욕을 막 하면서.ㅎ
아이고...내 팔자야.
이랬는데 담궈놓고 보니 아이고..너무 맛있어.
어쩔?
찬바람 불면서 아들 비염 고쳐보겠다고
수세미 말린 것을 열심히 끓여 대령합니다.
수세미만 끓이면 요런 푸른색의 물.
맛도 별루예요. 닝닝한 것이..녹차도 아니고.
요즘은 이것저것 섞어서 같이 끓여 마십니다.
먹을 만 합니다.
우리 애들은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는다니..ㅎ
찬바람 부니까..뭐든 따뜻한 것이 좋네요.
멀쩡한 밥도 누룽지로 만들어서
간단해 보이지만..시간은 무지 많이 소요되는
누룽지 아침밥상.
그래도 따신 거 좋아요.
넘들 먹는 거.
제철에 나오는 거는 한번씩 다 먹어줘야 한다.
그런데 전어를 완전 소금에 절였네요.
울 영감이 그랬어요. 탁탁 털어가며 먹느라고..욕이 막 나올라고 해셔.
ㅎㅎ
여름내 수확한 무공해 고추라고..열심히 말려서
방앗간 가져가기도 민망한 너무 적은 양이라
믹서기에 아주 열심히 갈았네요.
아껴가며 김치 담궈먹고 있어요.
색은 곱지 않아도..귀한 고춧가루라고.ㅎ
밭엔 가지들이 넘쳐나서..
가지 장아찌도 담궜네요.
그냥저냥 먹을 만 하구요.
아주 황홀한 맛은 아니네요.
주말에 가끔 따신 국수를 말아먹었어요.
세끼 다 밥 먹긴 힘들고
한 끼쯤은 간단히 먹자...하고 시작하지만
늘 간단히가 실은 더 복잡하고 어려운 법이죠.
손이 많이 가는 밥상인데..먹는 사람에겐 참 간단해 보인다는 함정.
한동안은 고구마순 껍질을 열심히 벗겨 고구마순김치를 담궈 먹었네요.
먹어본 사람만 아는 맛인...아주 별미김치 입니다.
익으면 진짜진짜 맛나요.
찬이 없는 날은 제 얼굴만큼 커다란 깻잎을 따다가 쪄 주고
강된장 바글바글 끓여 싸 먹으면..또 한끼가 그냥 해결됩니다.
찐깻잎은 아주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먹으면 자꾸 먹고 싶어지는 ..
무우를 솎아내어 밥을 비벼 먹으까 하다가
그냥 후루룩 국을 만들어 먹어 버렸네요.
단호박이 흔한 요즘입니다.
밭엔 아직도 단호박이 뒹굴 거리니
찌개도 끓이고 닭찜에도 단호박을 넣고..여기저기 마구 넣어 먹습니다.
달달하니..밥을 안 먹어도 단호박 건져먹으면 배가 불러요.
또 고기네요.
아들들이 한참 클때라 그런가..고기가 자주 밥상에.
잘익은 고구마순김치 얹어 쌈 싸먹으면 ..맛있어요.
아...자꾸 살찌는 소리가 마구 들립니다.
고구마순을 껍질을 벗겨서 된장 고추장에 지짐을 해도 아주 맛있어요.
날이 좋은 어느 날은 뒷산에 밤을 주으러 가기도 했구요.
그 밤을 쪄서 속을 파내어 송편을 잔뜩 만들었죠.
맛도 못보고..누가 다 먹었나 몰라요.
충청도 김치입니다.
밤을 주워오던 날.
이웃할무니께 밤을 좀 내드렸더니 담그고 계시던 호박김치를 덜어주시네요.
충청도에서 먹는 게국지와 비슷합니다.
박하지를 갈아서 넣어..푹 익혀 지져 먹으면 아주 맛나답니다.
저두 아직 담구지는 못해요.
늙은 호박으로 담그는 김치 드셔보셨나요?
밤밥도 해 먹구요.
추석엔 호두나무도 털어오구요.
추석지나 봄에 심은 땅콩도 캤어요.
주전부리가..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는데..어찌 살이 찌지 않겠습니까?
눈 돌리는 모든 곳에 주전부리가 있습니다.
개복숭아 액기스도 걸러내구요.
이른 아침 일어났더니.
동이 트는 동쪽 하늘에 불이 났네요.
괜시리 경건한 맘으로 사진 한 장 찍구요.
이른 아침.
저희집 들깨밭에 들깨도 익어갑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망둥어 낚시에 재미를 붙여서
자주 망둥어를 잡아옵니다.
망둥어를 꾸득꾸득 말려서 구워 먹으면
노가리보다 살이 많아 제법 먹을 것이 있답니다.
맥주 안주로 짱입니다.
이래저래 몸집을 불리는 계절 맞네요.
가지가 너무 많은 어느날은
가지효소도 담궜네요.
가지와 아주 전쟁중입니다.
아직도 파릇파릇한 정구지 한 줌 따닥 정구지전도 부쳐먹구요.
밭에 푸릇한 것들이 주춤하면서 일품요리로 한 끼를 대충 때우기도 합니다.
자주.
등갈비 김치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해서 자주 해 먹는 것 중 하나입니다.
맛나게 하는 비결은 역시 김치가 묵은지면 젤 좋구요.
바닥에 잔멸치를 깔고 하면..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멸치도 먹고
맛도 훨 좋아요.
세 두둑의 고구마중에서 한 두둑 고구마를 캤더니..
왕고구마가 나왔어요.
디기 커요.
이놈들.
마구 쪄 먹고 튀겨먹고..그러는 중입니다.
아직 두 두둑을 더 캐야하는데...더 커지면 곤란한데 말입니다.
땅콩.밤. 고구마 삼종세트 간식입니다.
ㅎ
정신나간 아지매가 김밥 싼다고 장을 잔뜩 봐 가지고 왔는데..
가장 중요한 김이 없어요.
할 수 없이 돌김으로 김밥 싸서..먹었네요.
빨간장화신고.
울 아들 일타이피..망둥어낚시 기념샷.
스맛폰 사진이 안올라가기도 하던데..어쩜 배꼽만 보일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냥 낚시 사진이예요.
어디가서 이런것도 잡아왔네요.
말려서 다시국물 내는데 넣어 씁니다.
회를 떠 먹을라다가 참았네요.ㅎㅎ
요런거도 해 먹었습니다.
양장피잡채.
별미요리 배우러 다니는 중인데..별미 맞나요?
사과넣은 파래무침도 해 먹고
따끈한 어묵탕도 끓여먹고
초가을에 했던 고추부각을 가끔 튀겨 먹습니다.
안주로도 밥 반찬으로도.
매운 거 걸리면 완전 죽음입니다.
복볼복 놀이하는 기분으로 먹습니다.
108개의 배추를 심었는데
그 중 하나를 싹둑 잘라서 맛을 보았네요.
겉잎은 떼어 추어탕을 끓여 먹고요.
속잎은 쌈으로 먹고요.
아직 단 맛은 없습니다.
너무 길었나 봅니다.
수제비가 너무 먹고 싶던 지난 주말.
감자와 호박 숭덩숭덩 썰어 넣고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네요.
올해 꽃게가 아주 싸고 살도 많아서
꽃게탕도 자주 먹어주고요.
영감에게 꽃게 1키로만 사오라고 했더니 낙지도 사 와서는
저한테 꾸사리 먹고 낙지는 데쳐 초장 찍어 먹구요.
먹는얘기도 너무 오래 하니까 좀 지겹다 그쵸?
가을 향기 좀 전해드리고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