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지는 못하지만 요즘 음식 만드는 게 취미가 되었어요. 속상하거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음식을 만들면 잠시나마 마음이 정화가 되는 거 같기도 하고;;; 나중에 결혼해서 내가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음식을 해주는 그 순간을 위해 연습도 할 겸 종종 하게 되네요.
집에 감자가 많이 있어서 따라 해본 크로켓이에요. 비가 와서 감자전을 할까 하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크로켓을 만들었어요. 키톡에 올라온 시네라리아님의 레시피를 따라했는데 재료가 부족한 건 그냥 없는대로 했어요;;; 아무래도 원작보다는 한참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넉넉하게 하면 좋을 거 같았는데 비극의 시작이었어요. 이날도 마음이 좀 어지러워서 요리를 시작했는데 감자를 너무 많이 삶았어요. ㅠㅜ
충분히 삶았다고 생각하고 꺼냈는데 속은 덜 삶아졌더라고요. 이것도 비극의 시작이었어요. 감자가 따뜻할 때 재료를 혼합해야 한다고 하셔서 뜨거운 채로 껍질을 벗기다가 손가락 다 벗겨질 뻔 했어요. 다음부턴 껍질을 벗기고 삶아야겠어요.
당근도 데쳐서 잘게 다져주고,
충분히 삶지 않아서 으깨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힘으로도 잘 안되더라고요. 서서히 요리가 아닌 중노동으로 변하고 있어요. ㅠㅜ
일단 마요네즈, 소금, 후추를 넣고 위생장갑을 끼고 으깨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절구는 치우고,
자세히 보시면 덜 으깨져서 알갱이가 보이네요;;; 시네라리아님이 만드신 거와 비교하면 창피할 정도에요. ㅠㅜ
근데 정작 문제는 동그란 경단이 끝도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였어요. 감자를 처음에 너무 많이 삶아서... 중간에 버리고 싶은 욕구가 턱 밑까지 차올랐어요... 그래도 음식 버리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끝끝내 완성!!
빵가루랑 밀가루를 준비하고,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입혀줬어요.
이렇게 기름에 튀겨주고 나머지는 냉동실로 보냈어요. 모양이 울퉁불퉁해서 좀 고르지 않지만 그래도 맥주와는 아주 궁합이 잘 맞는 감자요리가 아닌가 싶어요. ㅎㅎㅎ
이번엔 또띠아를 가지고 피자를 만들어 봤어요.
레시피는 키톡을 보고 따라했지요~
체다치즈, 스팸, 마늘, 양파를 준비하고,
또띠아는 어떤 걸 사야 하는지 몰라서 근처 마트에서 제일 넓은 거로 샀어요. 8인치 또띠아.
먼저 또띠아 두 장을 팬에서 굽고,
양파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았어요.
구운 또띠아를 사이에 피자치즈를 넣고 겹친 후 스파게티 소스를 발라줬어요. 너무 많이 바르면 물이 생긴다니 최대한 얇게 발라주고,
그 위에 볶은 양파와 마늘, 스팸을 올리고,
치즈를 뿌려주고,
마지막으로 바질을 뿌려주면 준비 끝!!
오븐이 없어서 팬에서 구웠어요. 약불로 뚜껑을 덮고 구웠어요~
완성된 모습이에요. 비주얼은 이래도 동생이 맛있다고 다 먹었어요~ ㅎㅎㅎ
바삭한 또띠아 사이에 치즈가 들어가서 더 맛있는 또띠아 피자~
만들기도 간단하고 자취하시는 분들께 유용할 거 같아요.
예전엔 통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접시나 오븐, 주방용품에 대해 관심이 가고 있어요. 예쁜 그릇을 보면 사고 싶고, 커피 잔 하나만 봐도 막 사고 싶고;;; 점점 제가 주부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푹푹 찌는 더위 잘 이기시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