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칭얼거리던 껌딱지 아기 이제 막 잠들어
커피 한잔 내려 휴식시간 가져봅니다.
아기가 6개월이 넘으면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약해져 병치레 한다고들 하시잖아요.
그래도 우리 애는 건강할꺼야..라는 근자감에 충만했었는데
역시나...어느날 갑자기 열이 39도 이상으로 팍 오르더니
콧물, 기침....ㅠㅠ
밤에 코막혀 숨을 못쉬겠는지 자다 깨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왜 멀쩡하던 저도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까요.
같이 숨을 못쉴거 같은 기이한 체험을 요즘 밤마다 하고 있네요.
게다가 초기에는 그래도 잘 받아먹던 이유식을 요즘 거부하는 사태까지.
쿨한 엄마이지 못해 동동동...정말 스트레스가 심해요.
아픈것보다 안먹는게 더 힘든거 같아요...
혼자 산후조리하면서도 찾아오지 않았던 우울증이 살짝...? 오는듯 싶었답니다.ㅜㅜ
그런데 그 와중에 저는 평소에도 우울하다고 밥 굶고 그러진 않거든요........ㅋㅋ;;;;;
이래 저래 차려먹고 삽니다.
저는 자칭 타칭 김밥순이, 만두순이에요~ㅎㅎ
엄마가 해주신 김치만 들어있는 만두가 떨어져서
얼마전 시댁 갔다가 시장에서 만두를 사왔어요.
저희 외가와 시댁이 강원도에 있는 같은 도시랍니다.
어릴적 엄마가 해주던 만두맛을 시댁가면 고대로 느끼고 오지요.^^
안에 고기는 들어있지 않고 당면, 김치, 두부들로만 되어 있는 만두.
살짝 아쉬운건 안에 김치가 묵은김치가 아니라 그냥 양념에 배추를 버무린 맛이라는거.
그래도 좋아요~ㅋㅋㅋ
백 개 사들고 와서 부지런히 쪄먹고 삶아먹고 라면에도 넣어먹고 있네요.
시댁에서 감자도 한박스 주셔서
부지런히 쪄먹고 갈아 전부쳐먹고...
오늘도 어김없이 장마비는 쏟아지고...
감자전에 막걸리 땡기네요!ㅋㅋ
어느날 신랑에게 회식이라고 전화가 옵니다.
아싸!!! ㅋㅋㅋ
저녁준비 생략할 수 있고 또 평소 먹으면 건강에 안좋다고 눈치 엄~~~청 주는 햄버거랑 커피를
먹을 수 있어서 쾌재를 부르고 신랑 전화 끊자마자 폭풍배달 시켰어요!
욕심에 치킨텐더도 시켰는데 역시 못먹고 냉장고로......
그리고 다음날 저녁 냉장고에 있던 텐더 소환해서 그릴에 굽고 샐러드로 먹었답니다.
오히려 그릴에 한번 더 구워주니 더 바삭하고 맛났던거 같아요.
냉장고 뒤적뒤적 남아있는 자투리 야채들, 김밥 싸고 남은 재료들 찾아내서
굴소스 넣고 볶았어요.
신랑이 오랫만에 사발면 먹고프대서 하나 꺼내서 나눠먹었네요~ㅋㅋ
전 사발면 생각 별로 없었는데 하나 가지고 나눠먹다보면 묘한 경쟁심과 견제가 생겨서
눈치보며 제가 더 많이 먹으려고.......ㅋㅋㅋ
고추장참치찌개를 한 냄비를 끓였어요.
처음 물조절 잘못해서 재료 넣다보니...ㅋㅋㅋ
집에 고기같은게 없을때 단백질 보충을 위해 그나마 제일 만만 계란말이.
포슬포슬 감자에...
밥 두공기 먹게한 놈입니다!
어느날은 신김치 넣고 청국장 찌개 보글보글 끓였어요.
감자조림, 진미채 만들고 브로콜리데치고 찌개 끓이니 세시간 훌쩍~ㅋㅋㅋ
이제 저희 아기가 잡고 서기 시작했거든요.
싱크대앞에 있으면 제 종아리를 붙잡고 위태위태 섭니다.
그러다 중심 잃고 이리 쾅~저리 쾅...ㅠㅠㅠㅠ
지금 열심히 아기 울타리 찾고 있는 중이에요.
거실에 설치해놓고 못오게 해야겠어요!!!
아마 주말 점심때 밥 하기 귀찮아서 만두 쪄서 해결했던거 같아요.
또 어느날은 삼겹살이 땡겨서..
울신랑 비록 무알콜이지만 분위기는 내라고..ㅋㅋ
와인잔에 가득 따라줬네요!
방울토마토 넣고 카레덮밥도 했었네요.
신랑 출장다녀온날 저녁.
사실 정말정말 힘들어 밥을 하기 싫었는데
뱅기타고 밤늦게...아마 10시 넘어서? 집에 왔는데
나가 사먹자라거나 배달시키자란 소리를 못하겠더라구요..ㅋㅋ;;;
장은 안봐왔지만 냉장고 뒤져보니 전에 구워먹고 남은 삼겹살과 샐러드하고 남은 양상추
그외 된장찌개 재료들이 좀 있길래 얼른얼른 만들었네요.
상추랑 깻잎같은 야채들이 없을때 이렇게 깻잎장아찌위에 싸먹어도 괜찮아요.
점심때 먹을게 없으면 참치캔 하나 따서 깻잎에 싸먹는데
처음엔 에휴...뭐 먹고 사는게 이러냐....하면서 힘없이 먹다가
어느새 밥 한공기 더 푸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어느날 저녁은 김밥 두줄 휘릭 말고
남은 당근, 크래미, 단무지는 모조리 다져서 마요네즈 넣고 동글동글 주먹밥으로.
삼각김밥 틀이 있었음 고대로 삼각김밥으로 만들었더도 괜찮았겠다 싶더군요.
내맴대로 매운 양념장 만들었어요.
땡초 두개 썰어넣었더니 불*볶음면 맵기 저리가라~~~
칼국수 면을 삶아 찬물에 씻고 양상추 찢어넣고 양념장 넣고 버물버물.
비빔칼국수에요.
그냥 소면보다 훨~씬 쫄깃한 맛이 있어요.
그렇다고 쫄면처럼 질기지 않구요. 우동처럼 뚝뚝 끊기지 않구요~~~
간장 양념해서 비벼먹어도 맛있다는...
이건 나름 초복 복달임...
대충 이렇게 끓여내어 살 발라먹고 국물도 후루륵 먹다가
미리 챙겨놨던 닭살 찢어서 찹쌀 넣고 끓여먹었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이 중복이죠.
휴...비도 오고 그냥 어제 끓였던 된장찌개나 데워 먹어야겠어요.
대신 말복 복달임은 좀 근사하게 차려줘야겠네요..ㅋㅋ
사실 이시간 애기 재우고 나서 얼른 저녁준비를 해야하는건데 이렇게 딴짓을 해버렸으니...ㅡㅡ;;;
얼른 가서 쌀씻고 밥이라도 안쳐야겠어요~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되세요!^^
복달임 잘하시구요~~~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