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아짐입니다.
요즘 1탄 부터 제주 여행에 관한 글 올려서... 어떠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 카톡으로 자게에 언니 글 쓴거에 대해서 누가 좀 뭐라 뭐라 하더라 하면서 확인해 보라고 하더라구요.
해서 뭔가 싶어서 보니까 처음엔 좀 마음이 상했습니다.
뭐 여행까지 가서 해먹고... 이미 지워진 몇개의 댓글에서 진짜... 보고 있기 힘든 말까지... 살림살이 까지 가져가서 궁상이다 하셔서 아.. 내가 너무 설쳤구나 하면서요.
너무 설쳐서 좀 싫어 하는 분도 계시겠다 싶어서 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해서 오늘 올린 글들을 다 삭제 해야 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저 따라 한다고 많은 분들이 하셨는데
만약 다 삭제 해 버린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생각을 좀 많이 했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 좀 한가해 져서 생각을 정리한 후 이제 글을 하나 더 올리려고 합니다.
내가 올린 글에대해 마지막 책임은 져야 겠다 싶어서...
혹시라도 너무 설친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시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삭제를 생각하다 보니... 내가 쓴 글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따라하실거라고 했는데 아무리 익명이고 누가 누군지 모르는 이세상이지만
혹시라도 어떤 가족이 바베큐 해 먹을려고 한 10만원 어치 장 봤는데 방법을 잘 몰라서 엉망이 되었다면
이것도 글 올린 내가 제대로 못해서 피해를 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해서.. 글 올리게 되었으니 취지를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제주도 가서 처음 바베큐 했을 때 생각은 너무 좋았으나 경험이 없어서 완전 쪽박이었습니다.
거의 다 실패 였어요.
불 도 잘 모르고 각 요리재료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요.
타고 냄새나고 들러붙고...
전복죽이 대박이어서... 용기를 내서 바베큐를 하자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 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몇가지 팁을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1번 고기에 대해서
일단 고기두께에 관한 고찰(너무 거창한가요?) 논문 제목 같다고 뭐라 하실래나요.
바베큐용 고기는 무조건 두꺼워야 합니다. 최소 0.7 센티 정도 여야 합니다.
해서 썰어놓은건 보통 집에서 전기 프라이팬에 구워먹는 0.3센티 용으로 사시면 불판이 다 먹습니다.
뜯어서 뜯어서 갈갈이.
고기는 꼭 제주도 흑돼지 오겹살 사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또 목살은 고기사이에 좀 지방이 있는 것으로 사셔야 되구요. (개인적으로 목살 정말 추천)
지방이 좀 구워지면서 불 위에 떨어져야 불맛이 나는 거 거든요.
삼겹살은 너무 지방이 없어도 보통 정도의 지방의 것이 맛있습니다.
해서 덩어리 고기에서 얼마만큼 잘라 달라고 하셔야 됩니다.
워낙 요즘 다들 친절하시니 0.7센티에서 좀 촉촉한 두께감을 원하신다면 1.0 센티로 잘라 달라고 하시면 고기 너무 맛있습니다.
유명한 집에 멜젓을 올려서 그 액젓에 찍어 먹는거 아주 유명한데요... 멜젓(일종의 멸치젓) 없으시면 일반 까나리 액젓에 제주도 땡초와 양파 좀 썰어서 바베큐 불판에 올려서 찍어 먹어도 아주 맛있습니다.
제가 전에 몇번째 편인지는 모르겠으나 고기용 만능소스를 만든거 있죠 그걸 조금씩 발라서 구워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적어도 제 입에는요...
2번째 소고기
소고기의 경우 최소 스테이크 용으로 썰어 달라고 하셔야 하고 안심은 바베큐가 안됩니다.
안심은 꼭 하시겠다고 하면 꼬지에 끼워서 돌려서 브라질식 바베큐면 몰라도 그냥 바베큐 하시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소고기는 채끝이나 등심을 좀 두껍게 썰어서 바베큐 하시면 좋습니다.
특히 이 등심에 볶음 고추장 한 튜브 가져가셔서(시판) 찍어 먹으면 하여튼 진짜 맛이 묘하게 맛있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세요.
3번째, 고등어 와 갈치 구우실 때
고등어는 보통 사실 때 구울 겁니다 하면 반으로 갈라서 소금을 뿌려 줍니다.
살을 발라 줄 때 보통 뼈가 한 쪽에는 붙어 있는데 부탁을 하셔서 뼈를 완전히 발라 달라고 하세요.
소금 조금만 쳐 달라고 하심 됩니다. 절대 짜지 않게
너무 많이 뿌리면 삼투압 현상으로 고기가 좀 질긴 느낌도 있습니다.
먹기 직전에 소금 조금 만 뿌리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갈치 소금구이의 경우 갈치 되도록이면 좀 크고 통통한것으로 최소 2만원짜리 이상으로 사서 손바닥 길이로 잘라 달라고 하심 됩니다.
소금 뿌리지 마세요 갈치는 소금을 뿌려 오면 단 맛이 다 나갑니다.
제 경험상 그랬습니다.
혹시 생물 오징어를 사시게 된다면 정말 이거 대박이에요.
호일에 싸서 구우면 꼭 오븐에서 구운것 처럼 됩니다.
거의 다 구워진 다음 직화불에서 한번 더 구워서 마요네즈 찍어 드셔보세요. 진짜... 쐬주 안주로는 최곱니다.
제주에서는 뭘 구워도 그림이 됩니다.
재료가 너무 좋으니까요...
4번째
생선 구울 때 꼭 주의 하셔야 할 점
생선을 바로 석쇠에 올리면 정말 뒤집지도 못하고 다 타고 난리도 아닙니다.
호일 두장을 겹쳐서 깔고 사이 사이에 구멍을 좀 내서 물기가 나 가도록 구우시면 됩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집에서 애기를 물약병에 콩기름을 조금만 덜어가세요.
석쇠를 완전히 달군 후 생선에 약간의 기름을 바르고 호일 위에 올리셔야 됩니다.
생선 구울 때 집에서도 기름 두르시죠?
그 원리와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호일에도 생선이 붙습니다.
어느 정도 생선이 익으면 굵은 천일염 약간 뿌려서 잡수시면... 임금님 수라 상 부럽지 않습니다.
5번째 제일 중요한 불! 불! 불!
숙소 잡기전에 검색하시면 바베큐가 가능한 곳인지 알게 되면 예약을 꼭 하셔야 됩니다. 바베큐 하시겠다고
보통 숙소에 도착 하시기 전에 몇시 쯤에 숙소 들어가니까 바베큐 준비해 달라고 하시면 보통 시간에 맞춰 불피워 주십니다.
보통은 번개탄 1개와 숯을 좀 피워 주시는데 저는 장보면서 제일 작은 숯을 하나 더 삽니다.
숯이 적으면 고기가 맛이 없습니다.
보통 숙소에서는 가장 최소한의 불만 줍니다.
해서...바베큐 중간에 불이 시들하면 맛도 없고 최악에는 다시 불피우고 어쩌고 하면 고기가 맛이 없습니다.
이상하게... 심리적으로 그렇더라구요.
해서 기본 불을 주시면 숯을 좀 넉넉히 얹은 후 불을 완전히 한번 태워서 숯에서 나는 냄새와 기름 내를 빼셔야 바베큐의 완성입니다.
고기집 가면 벌겋게 달은 숯을 주지요.
여기서 가장 많은 실수를 하십니다.
불이 30% 밖에 안올라 왔는데 급한 마음에 고기 올리고 생선 굽고 하다가 고기에서 기름 냄세 작렬에 생선은 온도가 낮아서 비린내 나는 경우지요.
제일 골 때리는 경우가 바베큐 다 구웠는데 그제서야 불이 가장 좋을 때!
보통 그 불을 보면서... 손을 쬐시죠.
으아 불 좋다 하시면서
바베큐는 좀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야기 하면서 맥주도 좀 마시고.. 애들은 과자도 좀 먹고.
해서 숯을 좀 많이 올리고 완전히 숯이 벌겋게 달 때까지 좀 기다리시는 동안 야채 씻고 준비하시면 고기 구워서 드시면 되는 겁니다.
6번째
야채 및 옥수수 나 감자 굽기
보통 이정도의 화력에서 감자를 통으로 굽기를 시도하시는 무모한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감자 이 정도의 화력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팁 하나.
옥수수 사시면 껍데기 다 벗기지 마시고 물에 살짝 씻어서 비닐 봉지에 넣어서 숙소 주인분께 전자렌지에 5분 정도 돌려 달라고 하세요.
감자도 마찬가지구요 그럼 안의 물이 증발 하면서 반 쯤 익습니다.
이렇게 약간 익힌 상태에서 호일에 싸서 구우시면 진짜 바베큐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별다른 양념없이 기본 소금 만으로 여러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진짜 음식 바베큐 입니다.
단호박 지금 추천 종목입니다. 맛있습니다
바베큐 하시다가 밥 드시고 싶으시면 햇반 사다가 쥔장에게 전자렌지에 데워 달라고 하시고 굳이 밥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 그런 편의 봐 줄려고 숙소 잡는 건데요 뭐.
그리고 바베큐 하시다가 작은 냄비에 김치 사온거 좀 넣고 물 좀 붇고 남은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서 땡초 이거 꼭 꼭 넣으셔야 합니다. 이거 넣고 김치찌게 끓여서 드셔 보세요.
이게 바로 제주다... 하고 느끼실거예요.
아이들이랑 야채 씻고 엄마는 바베큐 준비하고 아빠가 굽고 ... 그림이 되지요?
7번째
전복 및 조개구이
사실... 오늘 전복이 문제 였지만요 제가 제주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이 전복구이 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전복이 아주 몸에 잘 받는 체질 인가 봅니다.
전복이 제주에서 참 세일을 많이 하더라구요 7마리에 11.000원 정도로 샀던 것 같아요
그럼 손질해서 이건 죽이 아니라서 손질해서 딱 몸통 부분만 껍데기 위에 바로 올리고 작은 버터 하나 사서 버터만 조금 올려서 구워 먹었는데 전 이게 제일 대박이었습니다.
이 전복 구이 먹고나면 아침에 진짜 힘도 있고 피부도 정말 달라져서 깜놀 했었어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전복이 정말 여자 몸에는 좋은 가봐요.
그리고 운 좋으면... 다른 종류의 조개들도 입 벌리지 않고 딱 입 다물고 있는 애들 그냥 불위에 올리면 딱딱 하면서 보글보글 끓으면 먹으면 정말 더 말이 필요없습니다.
8번 번외편!
자... 난 요리 잘못해.
그렇다고 뭐 거창하게 바베큐 이런거 맛도 잘 못내겠고.... 애들은 이런거 안 좋아해 하시는 분들을 위한 하늘이 내린 천기누설 팁 하나 드릴께요.
제가... 도저히 시간은 없는데 뭐가 먹고 싶을 때 그것도 불 피워 놓고 편하게 맛있게 먹고 싶을 때 하는 방법 중의 하나 인데요 마트에 가시면 돼지 등갈비 이미 바베큐 된것 있죠 그거 호일에 싸서 제일 쌘불 말고 약불에 놓고 따뜻하게 데워 먹는 방법 입니다.
애들 있으심 완전 대 환영 받습니다.
페밀리 레스토랑 꺼 보다 더 맛있습니다.
9번 번외 편!
1박2일 강호동 할 때 비어드 치킨에서 힌트를 얻어서 이미 반조리 된 구운치킨을 삽니다.
한 마리!
애를 맥주를 조금씩 한 숟가락씩 끼얹어 가며 구우면 이게 색깔이 죽음으로 골든 브라운이 되면서 닭 잡냄새도 하나도 없고 거기에 타이 핫엔칠리 소스 좀 발라서 구우면... 진짜 둘이 먹다 둘이 다 없어져도 모릅니다.
맥주의 당분과 호프가 코팅을 시키면서 닭 껍질은 바싹 하고 속은 촉촉하고 냄새는 하나도 없는 그런 닭구이가 됩니다.
닭 구운거 7000원 정도니까... 시켜먹는 닭의 반 값도 안되는 거죠.
자.... 저는 뭐 바베큐 전문가도 아니고 캠핑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냥 과도 비슷한 칼 한자루 쥔 평범한 아줌마 인데요... 제주에서 바베큐 불 옆에서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아이를 보면서 내가 울 아이랑 참 좋은 추억을 함께 하는 구나 하고 참 그게 좋습니다
빠작 빠작 타는 불 옆에서 학교생활, 친구들 이야기, 아이의 고민과 진로문제 이런걸 이야기 해 봅니다.
식당에서는 시끄럽고 정신없고... 먹고 얼른 비켜 줘야하니 사실 맛도 잘 못느끼겠구요
어디 뭘 보고 뭘 하고 이런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싶구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먹는 머리를 비우는 여행도 사람에 따라서는 좋은 여행이다 싶습니다.
제 글 때문에 따라하시겠다고 하시는 분이 많아서 정말 이건 꼭 알려 드려야 겠다 싶어서 의무감을 가지고 다시 글 하나 더 썻습니다.
특히나 바베큐는 머리속으로 그려지는 그림은 영화에서 보던 그 윤기 자르르한 그 고기와 소세지... 노란 옥수수인데
직접 해 보면 불은 뜨겁고 왠지 고기에서 이상한 기름 냄새도 나는 것 같고...
해서 바베큐 실패 담을 바탕으로 그 동안 쌓아온 것 들을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글이 싫으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또 뭐하러 여행까지나 가서 꼭 저래 궁상을 떨어야 하나 하시는 분도 계신가 봅니다.
제 방식의 여행이고... 또 이런 방식의 여행도 나름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제가 좋다고 생각해서 나누어야 겠다 해서 올린 것입니다.
아무리 안보이고 익명이어도... 적어도 사람과의 소통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즐거운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가 익명이지만 그래도 다들 예의 지키시고 서로 즐거워하는 좋은 장소 아닙니까?
그럼 이제 모든 것은 각자의 몫으로 돌리고 저는 이만 총총....
모두 즐거운 제주 혹은 다른 곳 여행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