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음식 아이디어 - 웃는 얼굴 팬케익 굽는 자세한 방법, 그리고 작대기 수박

| 조회수 : 10,907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6-22 05:39:18
요즘 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로 바쁘답니다.
미국 학제는 5월에 끝나고, 새로운 학년은 9월초 (혹은 8월 중순)에 시작해요.
즉, 요즘이 한국 학제로 치자면 1-2월인 셈이죠.
방학이라 한가한 듯 하지만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준비로 캠퍼스 곳곳이 분주한 시즌입니다.

하지만 바쁜 중에도 잠시 시간이 남네요.
둘리양 어린이집 픽업 가기 전에 남는 20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얼른 포스팅 한 개 남기고 떠나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잠시 선보였던 웃는 얼굴 팬케익 굽는 요령을 소개해드릴께요.
사실, 누구나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그 원리는 쉽지만, 불 조절이라든지 반죽의 농도 같은 요소를 잘 조절해야 성공 가능한 음식입니다.

1. 강한 불에 후라이팬을 잘 달궈줍니다. 스텐레스 팬은 모르겠으나, 코팅 팬을 쓰신다면 버터나 식용유 등의 기름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2. 팬을 달구는 동안에 반죽을 준비하는데요, 만일 가스 렌지를 쓰신다면 이렇게 긴 시간이 나지 않으실 거예요. 저는 전기 렌지라서 열이 달아오르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이 시간을 활용한 거예요.
암튼, 반죽은 그냥 파는 믹스를 물과 섞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반죽 레서피는... 솜씨좋은 누군가가 어딘가에 올려놓으셨겠죠? ㅎㅎㅎ
저는 제미마 아줌마 표 팬케익 가루를 항상 씁니다. 이건 계란이나 우유 필요없이 물만 부으면 되는데, 맛은 다른 상표보다도 월등히 좋더군요. (참고: 저는 제미마 아지매와 인척관계 없습니다. 외모가 조금 닮긴 했나요? ㅋㅋㅋ)
반죽의 농도는 스푼으로 떨어뜨렸을 때 천천히 굵은 줄기로 떨어지는 정도가 좋아요.


3. 그 다음은 달궈진 팬 위에다가 아트, 즉 그림을 그리는 순서입니다. 작고 끝이 뾰족한 스푼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스마일리 페이스가 가장 쉽습니다. 저는 배트맨과 파워레인저 헬멧 등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연거푸 실패 중입니다.
참, 화력은 아직도 강한불 상태입니다.


4. 반죽으로 그린 눈과 입이 잘 굳었다 싶으면 화력을 중간불이나 약한 불로 낮춥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죽을 후라이팬에 부어주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얼굴 한 가운데에 반죽을 부어서 반죽이 천천히 퍼져나가 예쁜 동그라미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눈과 입에 걸려서 반죽이 잘 흘러내리지 않는 경우도 생겨요. 그걸 어떻게 좀 해볼려고, 나중에 붓는 반죽은 물을 추가해서 묽게도 만들어보고, 스푼으로 반죽을 떠서 놓아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반죽이 묽으면 팬케익이 너무 얇아져서 모양도, 먹기에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어요. 스푼으로 반죽을 떠넣으면 얼굴이 이상한 모양이 되기 쉽구요.
암튼, 팬케익 윗부분이 뽀글뽀글 거품 구멍이 생겨나고 가장자리가 굳어지기 시작해서, 아랫부분이 완전히 익었겠다 짐작되는 시점이 오면 뒤집어 줍니다.


웃는 얼굴 팬케익
오늘의 성패는...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ㅋㅋㅋㅋㅋ



5. 제가 뭐랬어요? 공연히 스푼으로 반죽을 건드렸다가는 이렇게 된다고 했죠?
혹부리 영감님의 웃는 얼굴이네요 ㅎㅎㅎ


6. 그래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모양이라 스스로 위로하며 접시에 담아서 아침을 차려줍니다. 제미마 아지매 표 시럽으로 코와 귀와 눈썹 등의 디테일을 직접 추가해서 먹으라고 하면 코난군이 즐거워하죠.



그리고 다음은 작대기 수박 이라는 것을 보여드립지요.

둘리양이 무아지경의 상태가 되어 완전집중해서 먹고 있는 이것은...

바로 수박에 작대기를 꽂은 것입니다.

얼마전에 둘리양 어린이집 반모임이 있었는데, 그 때 한 엄마가 준비해온 간식이었어요.
어느 잡지책에서 봤다며, 수박을 썰어서 캔디 막대기를 꽂아왔는데, 이게 아장아장 걷는 오렌지룸 애기들 먹기에 아주 굿~ 이더군요.
수박 조각을 손으로 잘 잡고 먹기에는 아직 손 힘이 부족하고, 또 수박에서 흘러나온 과즙때문에 손이 미끄러워지기도 하고, 하는 문제가 전혀 없어요.
저 막대기는 종이 재질로 된 것이라, 아이들이 먹다가 얼굴에 긁히거나 할 위험도 없어요.

수박을 좋아하는 둘리양은 수박이 놓인 카트 앞을 떠나지 못하고 저렇게 오래도록 서서 연달아 세 개나 먹었답니다.



아이쿠, 둘리양 이야기 하다보니 둘리양 하원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그럼 저는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쇼~~~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이마미
    '13.6.22 6:25 AM

    아항ㅡ 웃는 얼굴이 저렇게 나오는 거군요ㅡ 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13.6.24 12:44 AM

    말로 설명해도 쉽지만, 그림으로 보시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르시지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 2. Harmony
    '13.6.22 9:56 AM

    웃는 제미마 아주머니 팬케잌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집에 출근하는 큰 어른을 위해 만들어봐야겠어요.^^

    그리고 수박 아이디어는 좋은데 (찬물 끼얹는거 같아 조심스러운데) 입에 문 소독저 조심하셔야할거에요.
    울아들 어릴때 전 동생출산후라 못가고
    남편이 지인예식장에 혼자 아들을 데리고 갔다가 소독저에 저렇게 뭔가를 끼워줬나봐요.
    그러다 넘어져서 목젓이 완전 찢어져서 응급실 가고 결혼식장이 난리난적 있었어요.
    병원갔더니 그렇게 입에 숟가락, 젓가락, 막대기등으로 혀나 목젖이 찢어져서 오는 애들 많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래요.
    그나 저나 출산했어요. 소리를 엊그제 들은 것 같은데 , 둘리가 벌서 저렇게 자라다니 세월이 놀랍네요.^^

  • Harmony
    '13.6.22 10:00 AM

    자세히 보니 소독저가 아니라 종이재질이라 그리 위험하지는 않겠네요.
    괜한 제 걱정이었습니다.^^

  • 소년공원
    '13.6.24 12:49 AM

    아이가 그렇게 다쳤을 때 정말 놀라셨겠어요.
    저희도 아이한테 젓가락이나 포크는 항상 조심시키고 있어요.
    들고 다니며 먹다가 다칠까봐요.

    말씀하신대로, 저 수박 작대기는 종이 재질이라 안전하더군요.
    그리고 작대기는 수박 속살까지 안들어가고, 껍데기 깊이 만큼만 박아서 아이들이 먹다가 입에 씹히지 않도록 했었어요.

  • 3. 꽁이 엄마
    '13.6.22 11:04 AM

    아.... 너무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도 따라쟁이 함 해 볼려구요

  • 소년공원
    '13.6.24 12:51 AM

    집에서 보다는 어디 모임 같은 곳이나 소풍나가서 손 씻기기 힘들 때, 바닥에 떨어뜨리면 다시 주워먹지 못할 때 (ㅋㅋㅋ 네, 집에서는 먹다 흘린 건 주워먹게 해요 제가...ㅋㅋㅋ), 그럴 때 유용한 아이디어죠.

  • 4. 세실리아74
    '13.6.22 8:40 PM

    유쾌한 소년공원님...
    즐거운 소년공원님...ㅋㅋ
    추천 콰~앙!!!!!
    맛있는 주말 보내세요^^

  • 소년공원
    '13.6.24 12:51 AM

    추천 콰~앙 감사합니다!
    님도 유쾌한 주말 보내세요.

  • 5. 게으른켕거루
    '13.6.22 8:57 PM

    팬케익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수박은 그냥 깍두기처럼 썰어서 집어 먹게 하는게 젤 낫더라구요.

  • 소년공원
    '13.6.24 12:53 AM

    맞아요. 저도 집에서는 수박을 깍둑썰기 해서 담아두는 게 바로바로 꺼내 먹기 편하고 좋더라구요.
    그런데 둘리양 처럼 애기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파티에서는 작대기 수박이 참 편리했어요.

  • 6. jasmine
    '13.6.23 6:40 PM

    바쁘신데 참 부지런히도 먹거리 만드시네요. 맨날 도시락도 싸시고...
    수박 꼬지 좋은 발상이네요. 손님 초대하면 써먹어봐야겠어요.^^

  • 소년공원
    '13.6.24 12:55 AM

    요즘은 방학이라 많이 한가해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다음 주면 모두 끝나니까, 7월에는 좀 더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__^

  • 7. 시윤맘화곡2동
    '13.6.24 12:47 AM

    좋은 아이디어요.저도 따라해볼려고용 ㅎ

  • 소년공원
    '13.6.24 12:56 AM

    방금 올라온 따끈따끈한 댓글이군요! ㅎㅎㅎ

    어른들을 위해서라면 딱딱한 막대기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반드시 안전한 재질로 준비해 주실거죠?

  • 소년공원
    '13.6.24 12:57 AM

    앗, 팬케익을 만드시겠다는 뜻이었을까요?
    제가 오해한 듯... ^__^

  • 8. 지피지기
    '13.6.24 1:00 PM

    여전히 부지런하시네요.
    이러니 날씬하시지~^^;
    둘리양 너무 귀여워요.

  • 소년공원
    '13.6.24 11:14 PM

    아이고, 부끄럽게 과찬의 말씀을요...

    부지런하다기 보다는, 재미있는 일"만" 골라서 하는 편이구요...
    날씬하다는 것도... 예전의 모습에 비해 날씬해진 것이지, 그냥 아줌마 몸매예요...

    그래도 이렇게 칭찬과 격려 말씀 듣고나면 기분이 무척 좋아져서, 여기 자꾸만 오게 되어요.
    여기 오려고 음식 사진도 더 많이 찍게 되고... ㅎㅎㅎ

    고맙습니다!

  • 9. 레사
    '13.6.27 3:14 PM

    요거 꼭해봐야 할듯해요~~

    아이들 좋아하겠어요~

  • 10. 얼음동동감주
    '13.7.14 3:34 AM

    재미나게 잘보고 있어요.
    올려주시는 글과 사진이요.ㅎ
    글에서 항상 즐거운 에너지가 느껴져요.부럽네요.ㅎ
    내일 아이에게 해줘야겠어요. 팬케잌 엄청 좋아하거든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8 파이야!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40 0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0 코코몽 2024.11.22 8,464 2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3 ··· 2024.11.18 14,031 7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7 Alison 2024.11.12 15,746 6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558 4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8,467 5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백만순이 2024.11.10 9,118 4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621 6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990 4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077 5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859 8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804 4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399 8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383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640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203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244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238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215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89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716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145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51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33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232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933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609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64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