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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기보며 대~~충 차려먹는 밥상~~^_^

| 조회수 : 15,493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6-09 01:38:12

언젠가는 예쁜 앞치마 두르고 우아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요리하고

식탁위에 멋지게 차려먹을 날이 오겠지요?

현실은 식탁 위 잡다구리한 이유식 준비물들, 굴러다니는 젖병, 각종 아기용품들 더하기

곰팡이 핀 식빵까지 (ㅡㅡ;; 전 왜 이걸 안버리는걸까요....) 빼곡해 더이상 다른 물건이나 음식이 디딜틈이 없고

결혼 전 자취할때 부터 쓰던 작은상에 대~충 차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네요.ㅋㅋ

그나마도 이건 신랑 있을때 이야기구요.

저 혼자 집에서 애기 볼땐 걍 싱크대 위에 대충 차려놓고 서서 먹기도 하구요.

아! 신랑과 함께 먹을때도 둘이 끝까지 같이 먹기도 힘들어요.

애기가 이제 기는 단계로 돌입하려는지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면서 몸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자

어찌나 짜증을 내는지..한사람씩 교대로!!!

그래도 대충이라도 신랑이랑 밥상 흉내 내면서 차려먹습니다.

전 먹는게 무진장 중요한 사람이라구요~~!!! ㅋㅋㅋ


엄마가 만들어주신 김치만두에 칼국수 면넣고 끓여먹기도 하구요.


콩나물을 밥솥에 넣고 하려고 보니 이미 해둔 밥이 있네요.

콩나물 향이 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데쳐내어 밥위에 올리고 소고기 볶고 양념장 얹어서~~


신랑!! 나는 못마시지만 오뎅탕에 소주한잔 해!!!

땡초넣고 얼큰하게 끓였어~~~

저도 상당한 애주가였기에 소주에 어떤 요리법이 어울리는지 좀 압니다.

이런식으로 대리만족 하는거죠....크하하 ㅋㅋㅋ


애기 낳고 한 100일 까지는 집에서 밥을 거의 못해먹었어요.

힘들기도 하고...그냥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주로 포장해온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저희 신랑은 워낙 이십대 초반부터 밖의 밥을 많이 먹어온 사람이라 좀 힘들어하더군요.

100일 지나고부터 나름 사람답게 해먹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단 밑반찬 여러개 해서 먹는건 아직 힘듭니다.

주로 한그릇음식으로 간단하게...

근데 이게 장단점이 있는게 먹을땐 간단하지만 한번 먹고 끝이라는거죠.

다음날 메뉴를 다시 궁리해야하는 심각한 단점이 있네요.....휴..ㅠㅠ


요건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 끝나가는 일요일 저녁...

연휴를 아쉬워하던 신랑을 위해.


엄마가 만드신 김치만두 (제가 완전 좋아하는 고기 없이 두부 듬뿍 들어간 만두에요!!!) 찌고

신랑 소주 반병, 전 무알콜맥주 한캔.


주말엔 신랑이 아기를 많이 봐주기에 그래도 이런것도 할 시간이 조금 있습니다.

집김밥은 왜이리 자꾸 땡기는지...


시판 물냉면과 함께.


아마도 어느 일요일 점심인듯 해요.


역시 냉동만두의 최고봉은 홈타운만두인듯 해요.ㅋㅋ

제가 고기만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요건 잘 먹어요.

바삭하게 구워 채친 깻잎위에 담은 뒤 양배추 등 야채들 양념장에 버무려 비빔만두.


신랑 퇴근하고 같이 먹은 저녁.

이거 만든 날은 우리 아기가 제가 양배추를 썰고 있을때쯤 스르르 잠이 들어주더라구요.

다 마칠때까지요.

그래서 진땀 안빼고 나름 여유있게 만들었어요.ㅋㅋㅋ


제일 간단한 유부초밥도 대충 차려먹는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죠.^^


애기 이유식할 소고기 사러 정육점에 들렀을때 제 눈에 띈 등갈비!!!

집에서 푹~익어가는 묵은지가 떠올라 냉큼 집어와 양파랑 같이 끓여주고,,,


김치 반으로 쫙~쪼개 보글보글 푹 쪄줍니다.


크흐흐 김치가 너무나 폭~잘 익었어요.

밥도둑녀석...


신랑 술 끊게 해야 하는데 제가 자꾸 안주를 만들어냅니다.

자꾸 대리만족 하고싶은가봐요..ㅠㅠㅠㅠ


가끔 먹은 간단하고 괜찮은 '시판' 자 붙은 요리 재료들! ㅋㅋ

냉동 돈까스...요거 마트에서 시식하고 샀는데 오우 맛나더라구요.


크림파스타 하고 남은 베이컨과 전에 김밥 말고 남은 재료들 긁어모아 김밥 또 만들었어요.


날씨가 너무 무더워져 김밥을 상온에 오래 보관못하네요...

두고두고 오며가며 집어먹는 김밥맛이 최고인데...

기껏 싸놓은 김밥 상하면 너무 슬플것 같아 바로 냉장고에 넣어놓고

다음날 계란에 지져먹었어요.

저 요즘 이렇게 먹고 살아요! ㅋㅋㅋ

지금 이유식 시작한지 이주일 되었는데

아기가 하루는 열수저도 받아먹고 하루는 한숟갈 먹고 퉤!!!하길 반복하고 있네요.

아가야..엄마가 이 더위에 불앞에서 눌러붙을까 한시도 자리 못비우고 저어가며 힘들게 만들어도

고작 미음하나 만들었을뿐인데 설거지거리가 한가득 쌓여도

네가 잘 먹어주기만 하다면 너무 행복할것 같다~~~~제발 오물오물 잘 먹어줬으면.......

추가샷!

이건 어떤 밥상일까요...?

바로바로 저희 신랑표 밥상이에요.....ㅋㅋㅋ

제가 한 음식 단 하나도 없답니다. 모두 신랑표 핸드메이드 반찬들!!!

참치김치볶음, 멸치조림, 두부조림, 감자볶음, 진미채볶음, 브로콜리 데친것, 계란찜.

그리고 왼쪽에 있는 밥은 제가 먹을 새밥...자기는 남은 찬밥 먹겠다고 저렇게 색이 달라요..ㅋㅋㅋㅋ

아기 돌보며 포장음식 사다먹던 와중에

제가 주말에 애기랑 늦잠자고 있음 한 두서너번 이리 차려 대령했나봐요..

신랑이 유학시절 중국마트에서 배추사다 겉절이도 담가먹던 사람인지라....ㅎㅎㅎ

반찬들은 월욜 자기 출근하고 먹으라고 넉넉히 만들어뒀더라구요~~

저는 아기낳고 2주동안 산후조리원 있다 나와 바로 집에서 혼자 산후조리를 했어요.

그래서 사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

아기에게 짜증낸적도 있고 새벽에 울어버렸던 적도 많았거든요.

그래도 신랑이 나름 이렇게 노력해줘 고맙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우울증 없이 잘 넘겼던 것 같네요.^^

많이 늦은 새벽입니다.

전 안잘거에요 안잘거에요~~~~

주말 이런 꿀같은 새벽시간을 잠으로 보내버리긴 싫거든요..ㅋㅋㅋ

모두 편안한 밤 되시고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쇼핑좋아
    '13.6.9 2:04 AM

    저는 아기가 잘 자서 병원 퇴원하고 도우미 2주쓰는동안도 제가 저녁하고 설거지하고 했어요.
    남편셔츠 다림질까지~ㅌ
    이제 이달말이면 돌이랍니다^^
    애보며 음식 하기 쉽지 않아요~
    저는 애기 이유식 만드느라 지쳐서 ㅋ외식자주하네요....
    이쁜아기 보면서 힘내시고 잘 챙겨드세요^^

  • cactus0101
    '13.6.9 12:15 PM

    도우미분 없이 함 해보자 하고 혼자 해봤는데..
    좀 버겁더라구요..
    게다가 살짝 영아산통이 있어 새벽에 우는 바람에..ㅠㅠ
    그래도 짧게 지나가줘서 너무 기특해하고 있어요~
    저도 이유식 이제 초기인데 아...생각보다 일이 많네요....;;;;

  • 2. 쇼핑좋아
    '13.6.9 2:06 AM

    원글님 남편분은 요리솜씨가 좋으시네요^^
    부럽네요~ ㅋ
    우리 남편은 못 하는대신 잘 사줍니다 ㅋㅋ
    하하하 ㅡ.,ㅡ

  • cactus0101
    '13.6.9 12:16 PM

    이 솜씨 잘 감춰뒀다 일년에 몇번 보여주긴 해요..
    연애때부터요~ㅋㅋ
    근데 아기 낳고 몰아서 솜씨 발휘해줬네요...^__^ㅋㅋ

  • 3. 두혀니
    '13.6.9 8:37 AM

    에잇. 키톡보면서 남푠 욕하는건 처음이네요.
    원글님 남편분 차려놓은 음식보니 저절로
    에잇 소리가.ㅋㅋ

    아이육아 할 때 저런 밥상 받아보면 절로 힘이 날 듯합니다.

  • cactus0101
    '13.6.9 12:17 PM

    집근처 반찬가게 괜찮은 곳 있거든요.
    조미료맛 안강하고..
    그런데도 자주 사다먹으니 물리더라구요.
    그럴때 정말 꿀맛같은 집반찬들이었어용!!!

  • 4. 이플
    '13.6.9 9:02 AM

    와 ~뚝딱뚝딱 잘 만들어 내는 분이시간 봐여..
    대충 만들어 먹는 것들이나니...이른 아침
    잘 먹고 갑니다..- 눈으로 먹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근데..남편분..ㅎㅎ고수의 향기가...ㅎㅎ

  • cactus0101
    '13.6.9 12:18 PM

    과정없이 완성샷 한장이니 그리 보이는거에요 ㅋㅋㅋ
    뚝딱뚝딱 아니구요..전 사실 음식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에요~~ㅠㅠ;;
    눈으로 먹기는 제가 키톡와서 자주 하는일...ㅋㅋ

  • 5. 수늬
    '13.6.9 11:13 AM

    하나같이 맛없어보이는것이 없네요..특히 제일아래 남편분 밥상...ㅎㅎㅎ
    (이쯤에서 울남편 욕 한번하공..;;)
    저도 만두순이인데요...김치만두 너무 맛나보여요..저는 만두는 잘 안되더라고요...
    늘 하고나면 제가 원하던 맛도 아니고 모양도 아니고...ㅠㅠ
    그리고 저 위 냉동만두 어디표에요? 홈타운만두라는것도 있나요?

  • cactus0101
    '13.6.9 12:19 PM

    저도 김치만두 완전 사랑합니다...고기 없는 걸루요.
    키톡데뷔를 김치만두로 했어요 ㅋㅋ
    엄마내공은 따라가기 쉽지않네요~~
    홈타운만두....;;; 특정상표 노출일까 싶어 나름 언어유희라고....;;;;;
    고향만두요.........ㅋㅋㅋㅋ

  • 6. 판다댁
    '13.6.9 1:39 PM

    정말 두분다 대단하네요ㅡ 남편분 반찬솜씨 멋져요.군침돋네요ㅡ아기랑 행복하세오

  • cactus0101
    '13.6.10 4:46 PM

    집에 돌아다니는 아무 반찬통 뒤져 모양 신경 안쓰고 투박하게 담았어도
    맛은 끝내줘요~~ㅋㅋ
    감사합니다.^^

  • 7. 소연
    '13.6.9 2:30 PM

    ㅎㅎ 아기어릴때.... 싱크대 앞에 가면... 아기가 싷ㅎ어해서
    세탁기위에 상차리고... 밥 국에 말아서 먹었던..

    최고에 신랑이네요... 연식이 오래되서 부러워도 못함.

  • cactus0101
    '13.6.10 4:51 PM

    저도 낮에 점심먹을땐 진짜 대충 서서 먹을때가 많아요.
    반찬도 뭐 그냥 김에 김치 정도...;;;

  • 8. 디자이노이드
    '13.6.9 10:04 PM

    아기 엄마 음식이 울집(오십;;) 밥 상보다 나으시네? 했다가
    마지막 아빠 상차림에 헤까닥 넘어갔습니다;;;

    너무나도 이쁜 부부시네요^^

  • cactus0101
    '13.6.10 4:49 PM

    저땐 상황이 상황인지라 몇번 저리 해줬어요..
    자주 해주는건 사실 저도 원치 않구요..ㅋㅋ
    감사합니당~~^^

  • 9. 프리마베라
    '13.6.10 1:22 PM

    혼자서 이 더위에 애기 보랴 끼니 챙겨 먹으랴 이유식 대령하랴(!) 얼마나 힘들어요....
    저는 우리 애기 17개월인데 요즘도 종종 선채로 먹어요 ㅠ.ㅠ
    식탁에 앉기만 하면 쫓아와서 자기도 달라고!!! (게장도 맘대로 못 먹는다는...내놓으라고 울어서 ㅜ.ㅜ)
    하도 떼를 써서... 몰......래.......... 부엌 한켠에서 허겁지겁 먹는다지요 에고..

    근데 남편분 요리 실력 진짜 부럽네요....
    우리 남편이 저거 반만이라도 차려 내온다면 아주 업고 다니겠네요!

  • cactus0101
    '13.6.10 4:51 PM

    지금도 제가 먹는걸 어찌나 궁금하고 부러운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는지...
    하마터면 입에 넣어줄뻔했어요 ㅋㅋㅋ
    아직 달란소리는 못하지만 조만간 달라고 울것같네요~~

  • 10. 토끼단
    '13.6.10 4:32 PM

    대단하세요~~~~

    정신없이 애기 돌보는 분 아닌 것 같아요~~

  • cactus0101
    '13.6.10 4:52 PM

    아기가 안울고 혼자 잘 놀아주기만 하면
    수월하게 저녁밥 하겠어요..
    근데 그렇지 않을때가 많아서 문제에요..ㅠㅠ

  • 11. 들만2
    '13.6.11 2:18 AM

    이게 머예욧!!
    신랑이 밥차려준건 둘째치고 제눈에 파바박 들어온건
    둘이 나란히 앉아서 드신다는거?
    완전 완전 부럽 최고봉이네요

  • 12. 연인마마
    '13.6.13 8:12 PM

    흐미... 애기 어릴때 정말 밥차리기 힘든데. 남편분까지 요리를 잘하시니 너무 좋으시겠어요.
    전 엄마표 만두가 완전 부러워요 ㅜㅜ

  • 13. 세실리아74
    '13.6.14 12:30 PM

    예쁜밥상 차리시랴,애기보시랴...힘내시라고 박수!!!!!!!!!!
    추천 꾸욱~~~
    (자상한 신랑님..멋지심^^)

  • 14. Min♡
    '13.6.14 4:35 PM

    이게 정말. 진정 대~~충 이신거에요?? ㅋㅋ
    담음새가 저리도 정갈한데 ^^

    비빔만두보고 침이 ...+_+ 쩝
    양념 어떻게 하신거에요~~

  • 15. 아리와동동이
    '13.6.14 9:22 PM

    우와 대단하세요. 저도 아기 키우고 있지만 도저히 이렇게는 못하겠어요. ㅎㅎ
    물론 쌍둥이라서 그런것도 있지만..그래도 요러케 맛있게는 힘들겠는걸요. +_+
    잘 구경하고 갑니다.

  • 16. 은후
    '13.7.3 4:18 PM

    정말 대단하세요 ㅠㅠ
    음식들에도 다 정성이 가득해보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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