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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션- 냉장고를 털어라

| 조회수 : 15,912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5-30 13:08:16

한동안 마트를 자주 드나들었더니 집에 식재료가 넘쳐나요.ㅜㅜ

수박 반통이 들어갈 틈이 없네요.

에효... 차암... 살림 잘 했죠?ㅠㅠㅋㅋㅋ

앞으로 한 동안은 장 안 보고 요리하기가 미션입니다.

냉장,냉동고에 김치 냉장고까지 털면 한달도 버티겠어요.

냉장고 다이어트 확실히 하고 정리 싹 해야겠어요.

요즘 제 머릿속은 온통 있는 재료로 어떤 메뉴를 만들까... 이 생각.ㅎㅎ

자...지금부터 보시는 음식들은 모두 냉장고 털어서 만든 것들입니다.

저녁에 장을 보러가니 세일하는게 많더라구요.

실한 새우 튀김을 30%세일하길래 냉큼 집어왔는데... 느끼해서 다 못먹고 냉장고 행.

남은건 살짝 데워서 새우 롤 말아먹었어요.

새우롤의 메인은 요 꼬다리. 새우가 제일 많이 들어있으므로 맛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늘 사다놓는 파프리카와 각종 채소들.

시들해져 갈 타이밍에 죄다 채썰어 무쌈에 돌돌.

요렇게 간단하게 저녁 밥상.

맛도 맛이지만 냉장고 가벼워져 흐뭇한 밥상입니다.ㅋㅋㅋ

집에 김밥 재료는 안 떨어지니 언제든 말 수 있는 김밥.

자세히보니 평소 들어가던 우엉과 어묵은 빠졌네요.

그정도는 빠져도 아무 상관 없지요.

요리할때 없으면 없는대로 해야지 안그럼 냉장고 비우기 힘들어요.

전날 조금 남은 무쌈 재료로 딱 8개 말은 무쌈말이.

울 할머니표 도토리묵.

필러로 오이 깍아 무쌈에 넣고 남은 파프리카 넣어 말아봤어요.

과일도 조금 싸서... 엄마랑 애들 데리고 센팍으로 나들이 다녀왔네요.

잠시 쉬어가는 시간.ㅋㅋ

주말 저녁이었나??

애들은 다 자고. 둘이 티비보다가 뭐 먹을거 없을까? 하다가 안슨생이 집앞에 나가 사온 생골뱅이.

깡통 골뱅이 무침만 먹다가 금방 삶은 생골뱅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대요??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생골뱅이.

크... 요런게 사는 재미네요.

애 낳고 맥주는 한 잔 이상 먹기가 힘들어 졌어요.ㅜㅜ

적게 먹고 기분은 좋으니 오히려 더 좋네요.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미션 수행.

요즘 오이가 많이 싸졌죠?

천원에 4,5개씩 팔더라구요.

여름이 좋은 또 한가지 이유는... 제철 재료들이 정말 싸고 좋은 것 같아요.

오이,호박...이런 것들 정말 너무 싸잖아요.

암튼 여러개 사면 꼭 몇개 남는 오이들.

여름이니 새콤 달콤하게 피클 담기로 합니다.

오이지는 제 영역이 아니예요.

울 엄마. 할머니가 맛있게 만들어 주실꺼니까... 저는 그런건 만들 생각도 안 합니다.ㅋㅋ

물. 식초. 설탕의 비율은 2:1:1

거기에 소금 한꼬집과 피클링 스파이스 한스푼, 월계수잎 두어장 넣고 끓여서...

부어만 주면 피클 완성.

병 소독하고 건조하는게 귀찮지... 피클 만드는건 일도 아니죠.

병 뒤집어서 하루 실온에 두었다 냉장고에 넣고 이삼일 후에 먹음 맛있어요.

또 쉬는 타임.ㅎㅎㅎ

뭘 이리 자주 쉬나요?ㅋㅋ

확실히 여름되니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나서 야식을 더 자주 먹게 되네요.

요건 훌랄라 해물숯불바베큐.

전 원래 고기랑 해물 섞는 요리는 싫어하는데...

요건 매콤하니 맛있더라구요.

새우 홍합 듬뿍 들은 혀 얼얼하게 매운 닭바베큐.

역시 맥주는 딱 한 잔씩만.

사다놓고 싱싱할때 다 못먹고 꼭 시들어갈때 아깝다고 부랴부랴 먹게 되는 이 몹쓸 습관.

방울토마토가 탱글함을 잃어갈때쯤...

십자 칼집 넣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 훌렁훌렁 벗기고...

토마토 마리네이드.

요건 리틀스타님 상차림에 자주 등장해서 꼭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했던 건데.

역시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다 보니 좀 부실합니다.

발사믹 식초 없어서 그냥 사과 식초로.ㅋㅋ

토마토 양도 적어서 제 맘대로 간봐서 레시피 조절했어요.

밥숟가락보다 좀 더 큰 숟가락으로..

올리브오일 1큰술, 황설탕 1/2큰술, 사과식초 1큰술, 레몬즙 1작은술. 허브솔트 반꼬집. 다진 양파1작은술.

잘 섞어서 토마토 넣고 버물버물해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서 먹으니 새콤달콤하니 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그런 맛이네요.

사실 방울 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참 맛있잖아요.

전날 만들어둔 피클과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가 있으니 오늘 메뉴는 피자와 파스타.

물론 있는 재료로만... 대충대충 만든 또띠아 피자.

양파 버섯 파프리카 소세지...

막 썰어넣고...

토마토 소스 넣고 살짝 볶아...

또띠아에 올리고 치즈 뿌려 오븐 행..


냉동실에 있던 생새우살. 살짝 데쳐 샐러드에 올려주고..

토마토 소스에 피자 재료 조금 다져넣고 만든 토마토 스파게티.

지원양을 위한 저녁 상차림.

제 요리 패턴은... 한참 열심히 요리하다... 손 딱 놓고 며칠 외식하다... 미안해서 또 열심히 요리합니다.ㅎㅎ

사실 저는 미안해 하지만 지원이는 좋았을지도.

좋아하는 쌀국수. 오니기리... 이런거 먹었으니까.ㅋㅋ

해물탕 끓이고 남은 무.

사실 무는 국물 낼때 필요하니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는 재료지요.

생선 조림 하려고 도톰하게 썰어 냄비에 쫙 깔아주고...

오늘은 냉장고 속 어떤 재료들을 구원해야 할까...하다가 엄마가 해다주신 취나물 당첨.

생선 조림인데 무슨 취나물??

엄마가 미나리와 취나물을 잔뜩 해다 주셨는데 거의 혼자 먹다보니 많이 남았어요.

아무리 열심히 비벼먹어도 남아서... 그냥 두면 상할 것 같아 머리 굴리다 생각해낸 나물 생선조림.ㅋㅋ

나름 창착요리 랍니다.^^

엄마가 힘들게 다듬고 데쳐 만들어주신건데 버릴 수 없잖아요.

무 위에 취나물과 미나리를 듬뿍 올려줍니다.

조기 여섯마리 올리고...

나물에 간이 되어있으니 양념은 약하게...

간장2 고춧가루2 맛술2 고추장1 마늘1 매실1/2 섞어 얹고..

쌀뜨물 2컵 부어 보글보글...

보통 그럼 보글보글 끓으면서 양념이 위로 올라와 잘 섞이는데...

나물이 다 흡수했는지 저래 쫄아들었어요.ㅋㅋㅋ

그래도 냄새는 쥑입니다.

맛도 괜찮네요.

제 입맛엔..^^

울 할머니표 탱글탱글한 도토리묵이...

아깝게도 반모정도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었어요.

이 아까운걸... 다른건 버려도 이런건 못 버리지요.

울 할머니 정성인데...
딱딱해진 도토리 묵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줍니다.

엄마 말씀이 그러면 색도 더 나고 도토리 향이 진해진다네요.

울 집 냉장고에 뭐이리 들은게 많나요?

아무래도 음식 자주 하다보니 식재료 자주 사게되고... 그러다보니 안에 없는게 없네요.

아유... 이것들 다 정리 하기 전까진 정말 안 안 볼꺼예요.ㅋㅋㅋ

가끔 많은 요리들을 어떻게 한번에 다 하세요?? 하고 묻는 분들.

요령이 필요합니다.

아까 만든 생선 조림 양념 있지요?

그거 두스푼 남겨 뒀다가 참기름 깨소금만 첨가해서 무쳐줬어요.

ㅋㅋㅋ

도토리 묵 담고...

자완무시 해줄려고 달걀에 맛술 섞다가... 시간 없어서 그냥 말이.ㅋㅋ

대충 홀딱홀딱 뒤집은 계란말이.
블로그 이웃님분이 저 계란말이 잘 한다고 비법 막 물어보셨는데... 이리 탔어요.

맛술 때문이라고 우겨봅니다.ㅎㅎㅎ

지원이가 좋아하는 닭봉.

원래는 간장 식초 꿀 넣고 졸여주는데...

며칠전 쌀국수 집에서 스파이시 닭봉을 잘 먹길래... 큰맘먹고 하* 닭봉 주문해서 구워줬어요.

근데 반응은??

애 재워놓고 바쁘게...거의 주방에서 날아다니면 차려준 저녁 밥상.

저... 심호흡 좀 하고요...

도토리묵은?? 자긴 이제 흰묵(청포묵)만 먹기로 했답니다.

닭봉은? 앞으로 닭봉은 엄마가 만들어줘...하네요.

나물생선조림은?? 그냥 굽지 그랬어?? 라고...

이런............ㅁ랴 ㅗ마.ㅓ회마슈/;ㅐㅎ뫄ㅓ흐

결국 계란말이와 생선살 조금만 먹대요?

누가요?? 미식가 안지롱이가요.

평소엔 왠만하면 해주는거 다 잘 먹는데... 이날따라 태클 장난 아니네요.

요즘 편식 안하고 잘 먹더니...

요걸 칵 마......

한 삼일 굶길까요?? ㅋㅋ

결국 또 제가 다 먹습니다.

이래놓고 애 낳고 찐 살 안 빠진다고 징징징.ㅋㅋㅋ


나물 겨우 해결했는데... 냉장고에 또 뭐가 있냐면...

어머님이 주말 농장에서 직접 키워서 보내주신 어린 열무와 돌미나리 상추가 한봉다리씩...

자식들 먹이고 싶어서 힘들게 키우신건데요...

다른건 다 버려도 이런건 못 버리지요.ㅎㅎㅎㅎ

오늘 유행어 막 밀어.

앞으로도 써먹어야지.ㅋㅋㅋ

어린 열무 살짝 데쳐 국간장, 깨소금, 마늘, 참기름으로 조물조물해서...

양파,호박,버섯 넣고 자박자박하게 강된장 끓여서.

이렇게 비벼먹으면 다른 반찬 필요 엄써요...

 

그래도 늘 먹어줘야하는 멸치볶음과 콩자반.

저 머리 심하게 빠져서 검은콩 많이 먹어야해요.

애 낳고 빠진 머리 다 안 나오면 저는 절망.ㅠㅜ

암튼 냉장고 털기 미션은 확실히 수행 했네요.

 

여기까지 올리고...

냉장고 털기 2탄을 기대해 주세요.ㅋㅋㅋ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찍이
    '13.5.30 1:19 PM - 삭제된댓글

    김밥을 어찌 저리 얌전하게 잘 말으셨는지,저는 맨날 바람빠진 풍선처럼
    보이게 해서 항상 고민이에요.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2 AM

    제가 다른건 그냥 그런데 김밥 하나는 잘 쌉니다.ㅎㅎㅎㅎ (부관훼리님 패러디)
    그냥 생각없이 말았는데.... 그저 자주 말다보면 저렇게 됩니다.^^

  • 2. 까르보나라
    '13.5.30 2:14 PM

    음식이 예쁘네요~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2 AM

    감사해요. 급 까르보나라가 먹고싶네요.ㅋㅋ

  • 3. 인피니트
    '13.5.30 5:37 PM

    너무 푸짐하고 맛나보이네요 먹고싶당 ㅎㅎㅎ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4 AM

    인피니트님...
    아........하세요.ㅋㅋㅋ

  • 4. 예스그린
    '13.5.30 6:37 PM

    재료가 있어도 안되는 나는.....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5 AM

    재료가 있어도 안하다 이제 하는 저도...부끄럽습니다.ㅋㅋ

  • 5. 다잘되왔어
    '13.5.30 7:36 PM

    제가 배워야 할 새댁~~~흡..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6 AM

    앙. 새댁이라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꾸벅^^

  • 6. eastsea
    '13.5.30 10:10 PM

    재료도 있는데 시도하는게 ..
    큰맘먹고 해봐야하는것가?
    아주 좋아보이네요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6 AM

    다 그런것 같아요. 저 역시... 재료들을 째려만 보길 며칠.
    아까워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열심히 해 보았어요.ㅋㅋ

  • 7. 에럴럴
    '13.5.30 10:54 PM

    우아~~~~~~~~~~~~~~~~~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7 AM

    헤헤.ㅋㅋ
    칭찬해주신거 맞죠?? 감사합니다.^^

  • 8. 투보이즈
    '13.5.31 2:07 AM

    솜씨 너무 좋으세요~
    근데 닭봉구이는 간장 식초 꿀을 얼만큼 넣나요??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49 AM

    투보이스님.
    저는 걍 할때마다 대충 손대중으로 넣거든요?
    암... 맛간장 2 물2 식초1 꿀1 요정도 넣으심 될 것 같아요.
    제가 쓰는 수저가 일반 밥숟가락보다 좀 커요.
    닭봉 양 많으면 추가하시구요.

  • 9. 씽씽
    '13.5.31 5:12 AM

    진짜 대단하시네요.
    어린 아이 엄마 같은데 음식 솜씨며 캬~~
    냉장고 털기 저도 함 해 볼까요? ^^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50 AM

    3학년 여자아이와 150일된 남자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냉장고 털기 함께 할까요?ㅎㅎ
    싹 좀 비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ㅋㅋ

  • 10. 놀자언니
    '13.5.31 10:23 AM

    항상 느끼는거지만 칼질을 너무 잘하세요.
    그래서 더 정갈하게 느껴지나봐요.
    항상 보고 하나씩 실천을 하는데 오늘은 시래기나물 넣은 생선조림 당첨이요.

  • 도시락지원맘78
    '13.5.31 10:52 AM

    저희집 칼도 잘 안드는데.. 그렇게 봐주시니 부끄럽네요.ㅋㅋㅋ
    진짜 칼 갈아야하는데. --
    저는 취나물 구제하느라 넣었는데. 시래기나물 넣은게 더 맛있을 것 같네요.^^

  • 11. somodern
    '13.5.31 10:54 PM

    어쩜 저렇게 밥상이 계획적인가요.

    메뉴에 따른 다양한 플레이팅하며...전 죽어도 못해요.

    전 그냥 누보8인용 세트로 죽어라 돌려써요.

    저도 오이 구제용으로 방금 피클 담았어요.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 도시락지원맘78
    '13.6.4 11:21 PM

    어머. 키톡의 새로운 스타. somodern님께 이런 칭찬을...
    전 벌써 6월 집 밥을 기다리고 있어요.^^

  • 12. 게으른농부
    '13.6.3 12:57 AM

    ㅎ~ 사진들을 보니 허전한 뱃속에 무언가 집어 넣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ㅠㅠ

  • 도시락지원맘78
    '13.6.4 11:23 PM

    허전한 뱃속에 무얼 집어 넣으셨을까요?
    쫄깃한 표고를 곁들인 밥상에...아마도 소주?ㅎㅎ

  • 13. 고요한보배
    '13.6.3 9:17 AM

    존경스럽네요. 저도 냉장고 털이 해야하는데...

  • 도시락지원맘78
    '13.6.4 11:23 PM

    존경이라뇨.
    전 아직도 다 못 털었습니다.ㅡㅡ

  • 14. 은후
    '13.6.3 5:51 PM

    끄악 ㅠㅠ 사진도 정말 맛깔나게 나왔네요 ㅠㅠ 우리집 냉장고는 털면 뭐가 나오려나... ㅠㅠ

  • 도시락지원맘78
    '13.6.4 11:24 PM

    사진발이 좀 있습니다.
    집집마다 냉장고 고민은 있나봐요.ㅋㅋ

  • 15. 깜찍이
    '21.9.8 5:07 PM - 삭제된댓글

    김밥 오이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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