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파스타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파스타를 꼽자면
토마토소스와 더불어 '크림 까르보나라' 가 아닐까요
크림이 들어가서 고 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지만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이 크림 까르보나라는
이태리 사람들이 즐겨먹는 현지 스타일의 까르보나라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답니다.^^
까르보나라는 크림 파스타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태리에서는 크림을 넣지 않고 만드는게 일반적이예요
우리가 즐겨먹는 이 크림 까르보나라는
이태리 요리가 미국에 정착을 하면서 생겨난 미.국.식 이태리 요리인데
이 미국식 이탈리아 요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더해져서 한.국.식 이탈리아 요리로 다시 재탄생(?)이 되었죠
뭐 음식이란게 외국에 전파될때는
그 나라 특유의 색깔이 조금씩 더해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래도 '오리지날'이 어떤건지는 한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아마 키톡에서는 처음 올라오는 레시피 아닐까요
이름하여 '오리지날 이태리 까르보나라~' 짜잔~~ ㅎㅎ
까르보나라의 주 재료는
이태리식 베이컨, 계란 노른자, 후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파르미쟈노 레자노 또는 그라나 파다노.
소위 말하는 파.마.잔 치즈. 예요~
어떤 분들은 재료 상관 없이 무조건 크 림만 넣으면 까르보나라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그냥 크림~ 파스타~ ^^;;;
그럼 진짜 까르보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스크롤을 죽죽 내려주세요~ >.<
일단 돼지고기가 반드시 들어간답니다
보통 돼지볼살 (관찰레) 또는 이태리식 삼겹살(판체타)를 쓰는데
베이컨으로 대체 가능해요~
제가 쓴건 프랑스 베이컨인데
보기만 해도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히 섞여서 아주 맛나 보이죠?
한국 국내 베이컨은 정말 너무너무 맛이 없어요.
국내 베이컨 제조사들은 각성하랏 각성하랏!
(값이라도 싸면 몰라.. 흥. )
차라리 코스트코 미국 베이컨이 가격대비 훨씬 좋은것 같아요
그라나 파다노 30g은 솔솔 갈아서 준비해놓으세요
요런 덩어리로 만든 치즈를 그때그때 갈아서 쓰면 되는데
이태리 요리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이니
이태리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항상 구비해두시면 좋아요~
그라나 파다노 대신 페코리노 치즈를 쓰기도 하는데
양젖으로 만든 치즈인지라 양고기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나서 전 안 좋아해요
시중에서는 구하기도 힘드실꺼고요.
갈아져서 통에 담겨진 치즈는 비추천드리고요~~~ ^^;
좀 귀찮더라도 그때그때 갈아 쓰세욤~
(아니면 아쉬운대로 미리 갈아서 냉동시켰다가 쓰셔도 괜찮아요.)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베이컨 두줄 슬라이스 한걸 넣어서 노릇해질때까지 볶는데
이때 우러나온 베이컨 기름애 마늘 반쪽 다진걸 넣어서 같이 볶아주세요
베이컨이 노릇하게 볶아지면 삶은 파스타 면을 넣어서 베이컨과 마늘 기름이 베이게 살짝 볶아주세요
(이때 파스타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좀 남겨두세요)
갈아놓은 치즈에 계란 노른자 1개 분량을 넣어 주고
파스타 삶은 물을 한국자 정도 넣어주세요
계란 노른자를 팬에 넣고 그대로 볶으면 자칫하면 스크램블 에그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불에서 직접 가열하지 않고 파스타 삶은 물을 넣어서 그 열기로 치즈를 녹여주는거랍니다.
치즈가 어느정도 녹게 잘 저어주고..
볶은 파스타와 베이컨을 넣어서 국수 비비듯이 비비고 비비고~~! 비벼주면 끝.
음..한마디로 말하면 이태리식 비빔국수랄까나? ㅎㅎ
치즈도 들어갔고 파스타 삶은 물도 넣어서 간은 얼추 맞을테지만
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소금간을 살짝 해주고
마지막으로 후추를 뿌려주기.
치즈가 파스타의 열기에 스르륵 녹아들어가면 비로소 까르보나라가 완성~!! ^^
우잉? 크림은 안 들어가요? 할지도 모르지만
원래 이태리 현지에서는 크림을 안 넣어서 만드는게 일반적이랍니다
계란 노른자+ 파스타 삶은물+ 치즈가 섞여져서
크림이 안 들어가도 크리미~한 소스가 완성이 된답니다.
보다시피 크림이 주가 되는 파스타가 아니라
치즈와 계란 노른자 베이컨 요런 재료들이 주가 되는 파스타예요.
후추도 빼먹지 마세요~
까르보나라란 이름은 석탄가루 라는 어원에서 생겨났는데
파스타 위에 뿌린 후추가루가 석탄가루처럼 보인다고 해서 생겨난 이름.
그만큼 후추가 중요한 재료라는 뜻. ^^
크림까르보나라만 드신 분들은 요거 보시고 멘붕~ㅎㅎ 이 오실수도 있지만
막상 맛을 보시면 색다른 맛이라면서 또 다들 좋아하세요.
크림이 안 들어갔지만 대신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굉장히 고소해요.
훈제향 나는 쫄깃쫄깃한 베이컨도 맛나고 노른자가 들어간 소스도 부드럽고.
아주 맛있어요~~~! ^^
제 레시피는 일반적인 레시피보다 치즈가 좀 더 많이 들어가는데
그래서 좀 더 구수하고 맛있어요.
크림이 들어가지 않아서 유지방이 주는 구수함과는 좀 틀린데
담백한 구수함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이 담백함이 진짜 이태리스러운 맛인것 같아요. ^^
그래도 난 여전히 크림이 들어간게 좋아요~~~라는 분들을 위해서
크림 까르보나라 레시피도 올려볼께요~
요건 또 요거대로 맛있지요~ ^^*
팬에 기름을 아주 약간 두르고 베이컨 두 줄 슬라이스 한 걸 넣어서 살짝 볶아주다가
베이컨 기름이 베어나오면 거기에 마늘 1톨 다진걸 넣어서 살살 볶아주세요.
우유 150 cc 생크림 150cc 넣어서 약불에서 살짝 끓여주세요.
(제 레시피 1인분 분량인거 아시죠 ? ^^)
파스타 삶은걸 넣어서 소스가 면에 잘 베이게 1분정도 익혀주시고...
그라나 파다노 치즈 갈은것 3큰술 가량을 넣어서 잘 섞어주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불을 끄고. (중요)
계란 노른자 하나를 넣어서 샥샥 비벼준다.
불 안 끄면 스크램블 에그 파스타가 된답니다. ㅎㅎ
치즈가루는 꼭 들어가야 해요. 요게 크림파스타의 맛을 내는 결정적인 재료 중 하나거든요
정 안되면 피자시킬때 딸려오는 치즈가루라도 모아놨다가 넣으세요~
(맛은 보장못함 ㅎㅎ )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소스에 푹 빠지신 분들 참 많죠?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마지막에 굴소스를 살짝 넣어서 감칠맛을 더해주기도 해요.
뭐 확실히 입에 더 짝짝 달라붙긴 하던데..그래도 조미료 맛이겠죠?
선택은 여러분의 몫에... ^^
크림을 넣든 넣지 않든.그건 본인의 취향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맛있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건.....
까르보나라는 크림맛으로 먹는 파스타는 아니라는 사실
예전에 친구가 버섯 넣고 해산물 넣고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넣어서 녹이고
느끼하다고 마지막에 청량고추 송송 썰어서 넣은 파스타를
저에게 까르보나라며 대접한적이 있는데
친구 성의는 참 고맙지만.. 전 솔직히 멘붕이 왔어요 흑흑... ㅠㅠ
오리지날 이태리식 까르보나라 vs 크림 까르보나라
여러분은 어떤 타입을 선호하시는지요?
소개팅 할때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이 요 까르보나라라는데
전 살면서 소개팅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제가 창피한지 친구들이 한번도 주선을 해준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흑흑....
(넘 많이 먹어서 그런가... -- )
그나저나
저같은 사람이 소개팅 나가서 크림 까르보나라 먹으면
이건 오리지날이 아니네 이태리식은 원래 어쩌구 저쩌구 일장연설
그리고 소개팅 파토......
-0-...
그냥 조용히 집에서 해먹으렵니다.
보너스로. 라면끓이는 것보다 더 쉬운 고르곤졸라 파스타 레시피도 올려드릴께요.
요새 고르곤졸라 치즈가 인기가 참 많죠? ^^
팬에 우유 반컵 + 생크림 반컵을 넣고
(난 소스가 넉넉한게 좋다 하시면 150cc로 늘려주세요)
고르곤졸라 치즈 한숟가락 듬뿍~ 넣어주세요.
고르곤졸라 치즈는 곰팡이가 들어간 블루치즈인데
생으로 먹으면 특유의 꼬릿한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이렇게 크림소스에 녹여서 먹거나 피자에 얹어서 구워 먹으면
꼬릿한 향은 많이 줄어들고 대신 고르곤졸라 특유의 깊은 맛이 요리에 더해져서
요리 맛을 업 시켜주는 일등공신이예요
별다른 소스나 재료 없이 크림소스에 고르곤졸라치즈만 살짝 넣어도
맛이 정말 깊고 풍부해져요
한입 먹으면 으음.... 신음하면서 쓰러짐. ㅎㅎ
주걱으로 고르곤졸라 치즈를 잘게 부셔주고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햄 두장 슬라이스한 걸 넣어줘서
약불에서 2~3분 정도 살짝 끓인다.
고르곤졸라 치즈만 들어가도 충분히 맛있지만
아무래도 넘의살.. ㅎㅎ 이 들어가면 맛이 한층 깊어지겠죠~
고르곤졸라 치즈는 숙성도에 따라서
dolce - 숙성이 덜되서 맛과 향이 부드럽고 살짝의 단 맛이 난다.
piccante- 숙성이 오래되서 맛과 향이 강하고 소량으로도 맛이 충분히 난다.
이 두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어떤 종류의 고르곤졸라를 쓰느냐에 따라서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제가 쓴 치즈는 dolce 였는데
piccante 를 쓸 경우 양을 조금 적게 줄여 주시길.
뭐 치즈 양은 그때그때 맛 보시면서 취향에 맞게 조절하세요.
삶은 파스타를 넣어서
1분 정도 소스가 면에 베이게 익혀주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해주면 끝.
파스타 삶으면서 옆에서 소스 익히고 하면 정말 10분안에 후다닥 만들 수 있는 파스타예욧
라면 끓이는 것보다 더 쉽죠? ㅎㅎㅎ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고르곤졸라의 향이 은은하게 녹아 들어가서
정말로 맛이 풍부하고 깊어요.
고르곤졸라 치즈 파스타를 처음 접하시는 분은
미리 청심환 준비하시고 드세요.
넘 맛나서 쓰러지실지도 몰라요. >.<
이제 파스타 레시피는 너무 많이 올린것 같고
담에 기회가 되면 피자 시리즈를 올려볼께욧!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