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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뭐 먹고 살았니?

| 조회수 : 10,481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4-02 21:07:27

 

 

 

제가 키톡에 글 올리고

일주일도 훨 지난 것 같은데.

마지막 사진이 열흘 쯤 지난 거 같은데..

 

별루 먹은 게 없네요.

 

다욧트 중인겨?

것두 아니고만..ㅉㅉ

 

장바구니 구경이나 하실라우?

장은 잔뜩 봐다 놨는데....

먹은 사진은 어따 팔아먹고 없는지.

 

 

 

 

장에 가기전에 배를 든든히 해야

쓰잘데기 없는거 안 줘 담지요.

그래서 시장 가기전엔 늘 밥을 고봉으로 먹어줘요.ㅎㅎ

 

고건 사실 핑계고..남은 찬밥 몽땅 넣고

묵은지 넣고 들들 볶아서  맛나다고 혼자 먹은 밥입니다.

 

 

실치가 나왔어요.

 

 

울 영감은 고추장에 비벼서 수저로 떠 먹구요.

전 시금치국 끓일 때 넣어 먹어요.

국물이 아주 맛있어져요.

아주 잠깐.

이맘때만 먹어줄 수 있는 실치랍니다.

 

 

꼬득꼬득 말린 조기예요.

시장 귀퉁이에서 할매가 팔고 계시던데..맛나 보여서

사긴 하고...아직 못 먹고 냉동실에 넣어뒀네요.

냉동실 함 들어가면..안나오는데 말여요.

은제 먹나?

 

 

 

 

머위도 세발나물도 미나리도

빠지지 않고 주구장창 먹어줍니다.

 

 

경빈마마님..우에 양배추 삶는 법 올리셨던데.

진작 알았으면 물에 넣고 데쳐볼 껄.

 

 

제가 두려워 하는 것 중 하나가 양배추 찌기 입니다.

모양 흐트러진다고 찜기에 넣고 찝니다.

비주얼은 살지 몰라도 늘~~살아서 밭으로 갈라하거나

물러터진 제 뱃살처럼 물컹거립니다.

 

 

그래도..요런건 잘 합니다.ㅋㅋ

다 잘하면 얼마나 좋아?

그기 사람이여? 신이지.

하긴 82에 신이 많긴 하지요.

 

아들이 경기도 잡월드로 체험학습 떠납니다.

전 주에는..또 어디로 체험학습 가고.

날이 풀리니 공부는 안하고 허구헌날 체험학습 간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도시락싸기.

올해 6학년인데..6년동안 한번도 하지 않고 미꾸라지모냥

이리저리 잘 도망다녔는데

딱 걸렸어요.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최고학년에 학년장을 맡아서는..쌤 도시락까지 쌉니다.

 

 

작은 도시락을 하나 사든 동 해야지.

이놈의 찬합이 왜케 큰겨?

세 칸짜리인데 한 칸에 김밥이 다섯 줄이나 들어갑디다.

총각쌤이 뭔 도야지도 아니고..김밥 다섯줄씩 두 칸이믄 열 줄.

머리를 쥐어짜서 하나는 (이것도 82서 배움)ㅋㅋ

머위쌈밥 쌉니다.

쌤이 머위도 모르는 차도남이거나 말거나...모르쇠로 일관^

 

작년 5학년때 담임쌤도 총각이셨는데

엄마들 사이에 초딩입맛이었다는 소문이 자자 했네요.ㅋㅋ

작년에 제가 도시락을 한번도 안 쌌으니 망정이지.

 

 

한 칸은 과일로 채우고.

겨우 세 칸 다 채웠네요. 휴~~^^

 

 

울 아들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김밥 도시락 두 개에 과일도시락 하나.

 

 

효재쌤처럼 이쁘게는 못 싸매도

보자기에 싸서 가방에 쑥 넣어줍니다.

조걸 못 묶어서 여학생들이 매번 묶어준다네요.

그래도 군소리 없이 들고 갑니다.

 

 

요즘..영감이 마라톤 신청해놓고 맹연습 중이라..

주로 아이들과 저녁을 먹습니다.

세상에서 최고로 간단한 밥상이 아닐까 싶네요.

 

남편 친구들이 와서 먹다 남기고 간 항정살을

바질과 후추만 살짝 뿌려 팬에 굽습니다.

 

 

묵은지 한 접시 올리고

다 묵고..위에 덮은 우거지만 잔뜩 남았더라구요.ㅎㅎ

이빨 다 빠진 할매들도 드실만큼 푹 물렀어요.

 

 

파김치도 거의 마지막입니다.

이렇게만 차려도 파김치에 고기를 돌돌 말아

밥 한공기 후딱 먹어주니 우리 아들들 참..고맙죠.

 

울 영감이 내가 아들들 밥 이렇게 차려주는 걸 알면

놀래자빠질라나요?ㅋㅋ

 

 

오늘 저녁입니다.

날씨가 하두 우중충하니 얄미워서 묵은지 돼지등뼈 좀 끓였네요.

이런날은 이렇게 먹어줘야 하니까..

 

이슬이 한 잔 마시며

배를 퉁퉁 치는 저녁.

뿌듯한 저녁입니다.ㅎㅎㅎ

배가 불러서.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3.4.2 9:15 PM

    옴마나 양배추를 저렇게 아예 통으로 삶으시는 거에요?

    갑자기 저 꾸덕꾸덕 말린 조기 구이가 먹고 싶네요.. 서해안 살다가 강원도로 이사오니.. 고등어 삼치류는 많이 먹는데 조기나 조개류가 귀해요..

    맨위에 있는 비빔밥 땟갈이 아주 쥑입니다.. 한숟가락 하고 싶네예..

  • 둥이모친
    '13.4.3 9:28 AM

    전..늘 저렇게 해 먹었는데요. 열 번 하면 다섯번은 실패해요.ㅎㅎ
    비주얼은 포기하고 이젠 죄 뜯어서 데쳐야겠어요.

    조기 아직도 냉동고에 박혀 있어요. 오늘쯤은 꺼내야 하나?

  • 2. 스뎅
    '13.4.2 9:42 PM

    어우 묵은지를 보고 있자니 침이 마구 나오네요^^;;;

  • 둥이모친
    '13.4.3 9:29 AM

    묵은지 표가 확 나지요?
    냉장고에선 절대 저렇게 안되드라구요.
    겨우내 광에 넣어 뒀더니..아주 맛나게 익었어요.
    날씨가 워낙 추워서 ..더 맛이 있었던 것 같아요.

  • 3. 모짜렐라
    '13.4.2 11:00 PM

    아이고.. 첨부터 끝까지 다 맛있겠네요
    냉동실에 있는 등뼈를 꺼내야 하나.. 심히 고민중이요 ㅎㅎ

  • 둥이모친
    '13.4.3 9:29 AM

    등뼈 만 원어치 사서..한 끼에 죄 먹었네요.
    ㅎㅎ

  • 4. 나뽈
    '13.4.2 11:12 PM

    장에서 금방 사온
    파릇파릇한 나물 사진들은 언제 봐도
    참 탐스러워요.

    실치라는 건 사진으로도 처음 보는데
    민물고기인가요? 바다 고기인가요?

    뉴질랜드를 장기 여행중인 한국분의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데
    그 블로그에서 자주 소개하던 화이트베이트라는 것과
    꼭같이 생겼어요.

    화이트베이트는 뱅어과의 아주 조그만 물고기새끼들인데
    물 속에선 투명하게 보이고 잡아 놓으면 저 사진과
    꼭같이 하얗게 반투명하게 변하더군요.
    뉴질랜드 사람들은 달걀과 섞어서 패티로
    구워 먹는다고 블로그에서 소개했더군요.
    (http://jinny1970.tistory.com/751)

    뉴질랜드에서만 나오는거라고 생각했던 하얀 실치를
    보니 넘 신기하네요.

  • 둥이모친
    '13.4.3 9:45 AM

    지금..가서 봤어요. 비슷하네요.
    저두 그렇게 구워먹어봐야겠어요.
    그냥..아주아주 작은 멸치라고 생각하심 비슷?ㅋㅋ

    우리나라도 실치가 나오는 곳이 충남서해안이 유일하다고 알고는 있는데요.
    장광에서 많이 잡혀요. 봄이면 실치축제도 하죠.
    주로..국에 넣어 먹고 포를 만들어서 구워먹고
    남자분들은 실치회로 먹어요. 초장에 섞어서.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은데..아이들은 별루라네요.
    저두 회로는 씹는맛도 없구 별루예요.
    시금치국에 넣으면 실치가 너무 부드러워서 어떤날은 젓가락으로 바닥에 남은 실치들을 골라먹기도 해요.

  • 5. 그긔
    '13.4.2 11:50 PM

    정말 너므너무 맛있어 보여요. 특히 첫 사진 아 배고파라 ㅠㅠ

  • 둥이모친
    '13.4.3 9:45 AM

    김치볶음밥에 열광^^ㅎㅎ

  • 6. 쓸개코
    '13.4.3 12:20 AM

    괜히봤어요;; 비빔밥에 침이 주르륵 ㅡ.ㅡ

  • 둥이모친
    '13.4.3 9:46 AM

    심플이지 베스트라고.
    누구나 다 하는 흔하디 흔한 볶음밥에. 비빔밥? 아녀요. 볶았어요.
    들기름넣고 들들^^ㅋㅋ

  • 7. 진선미애
    '13.4.3 10:16 AM

    오늘 뭔 날인가요?
    키톡이 왜이래?? ㅋㅋ

    둥이모친 --저도 딸둥이 모친인데 뭐 공통점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어 슬픈 ㅋㅋ


    쪽지 확인이요~^^

  • 둥이모친
    '13.4.3 10:37 AM

    딸 사진 좀 보여주세요. 보구 싶어요.

  • 8. 초록
    '13.4.3 11:13 AM

    음 항상 보지만 정말 맛있어보여요
    셋팅을 신경 쓴 것도 아니고 멋진 그릇발도 아니고 뭘까??

    재료가 싱싱하고 바로 만든 음식에 인스턴트가 없고 다 손수 만든 음식이라서 그런듯. 그리고 저 재료들 대부분 유기농이죠? 그래서 음식들이 살아 있어서 맛나보이나 봐요.

    역시 화장발,조명발 보단 본판 얼굴이 중요한듯

    김밥도 밥알이 윤기가 나는게 어찌나 맛나보이는지 어떻게 저렇게 이쁘게 싸셨는지 하나 집어 먹고 싶어요. 저도 김밥 해먹어야 겠어요

  • 둥이모친
    '13.4.4 6:43 PM

    저두 신기해요. 사진을 잘 찍는 것두 아니고
    카메라가 좋은것도 아니고
    셋팅에 그닥 신경쓰는 스타일도 아닌데 말예요.

    정말 신선한 식재료 탓일까요?
    그럼..정말 좋은 일인거죠.ㅎㅎ

  • 9. 날아라얍
    '13.4.3 12:03 PM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ㅠㅠ 왜!!! 둥이모친님은 이미 결혼을 해버리셨고, 왜!!! 우린 주민번호가 2여서 평행선 노래를 불러야 하나요?

  • 둥이모친
    '13.4.4 9:45 AM

    날아라얍님..왜케 재밌으신지..ㅋ
    전..결혼을 해 버리셨고 까지 읽고 총각이신가? 했네요.ㅎㅎ

  • 10. 굿라이프
    '13.4.3 2:25 PM

    총각쌤이 뭔 도야지도 아니구~ ㅋㅋㅋ 빵 터졌어요^^
    아무리 잘먹어도 김밥 10줄은 배가 터지겠지요? ㅋㅋ
    김밥 먹고 싶어요~

  • 둥이모친
    '13.4.4 9:45 AM

    그쵸?
    맛있게 먹었다고 문자 주시는 멋진 쌤이셔요.
    진짜로 맛있게 드셨는지는 정말 알 수가 없지만..ㅋㅋ

  • 둥이모친
    '13.4.4 9:45 AM

    뭐가요???/ㅋㅋ

  • 11. 루이제
    '13.4.3 4:12 PM

    둥이모친님..요리솜씨, 글솜씨..여전히 재밌는 글..빵빵 터집니다.
    이없이도 먹을수있다는 푹 무른 김치랑,
    이상하게,
    머리 없는 조기들이 참..맘에 들어요. 간간하게 구워 먹고싶네요.ㅋㅋ

  • 둥이모친
    '13.4.4 9:46 AM

    저..조기 오늘 해 먹어야겠어요.
    저두 맛나보여서 사 왔는데..며칠을 냉동실에서 지금 잠자고 있어요.
    당장 깨워야지.

  • 12. 한결
    '13.4.3 6:49 PM

    유쾌한 둥이모친님 항상 잘 보고 있답니다.
    비빔밥 만나보여요~~
    뱅어포가 실치로 만든거로 알아요.
    저의 어머니는 실치로 젓갈을 담아 김장에 쓰세요.
    충남 내륙지방이 고향이셨어요.

  • 둥이모친
    '13.4.4 9:47 AM

    맞아요. 뱅어포가 실치.. 전..사실 뱅어포는 별루예요.
    맥주 안준가 술 안준가 밥 반찬인가..헷갈려서 모호한걸 별루로 치는 제 성미엔 안 맞아요.ㅎㅎ

    실치로 젓갈을 담그신다니..그게 넘 신기해요.

  • 13. 우화
    '13.4.5 11:39 AM

    아...참내!!

    화가난다... 으으으으윽~

    먹고싶은데 없으니까 스팀이 올라요 ㅜㅜ

  • 둥이모친
    '13.4.6 10:14 AM

    저두 우화님 포스팅 보면서 듣도보도 못한 것들 올라오면 막 화나요.
    난, 이 나이 먹도록 빵도 못 굽고
    빵은 그저 빵집에서만 사 먹는걸로 굳어가는.. 지금이라도 제빵학원 다녀야 하나?
    맨날 고민하거든요?????

  • 둥이모친
    '13.4.6 10:15 AM

    둘이 먹다 둘 다 죽어야하는데..ㅋㅋ
    그런 맛이 될때까지.ㅎㅎ

  • 14. 부관훼리
    '13.4.6 7:54 AM

    첫사진의 비빔볶음밥에서부터 돼지등뼈까지... 어흑...
    돼지등뼈는 중국슈퍼가면 곱창하고 더불어 꼭 사오고싶은 리스트하나입니다.
    (저런건 한국슈퍼엔 다 냉동이고 중국슈퍼는 더 신선하더라구요) ^^

  • 둥이모친
    '13.4.6 10:16 AM

    돼지등뼈 사오세요. 묵은지만 있으면 다른 건 없어도 괜찮아요.
    푹 끓이면 가스비가 좀 많이 나오긴 해도 등뼈가 싸잖아요.
    살점이 뚝뚝 떨어지는 커다란 뼈를 들고 있으면 행복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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