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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세상의 모든 봄나물을 다 먹는 그날까지~~

| 조회수 : 14,386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3-16 11:12:31

 

 

장에 다녀왔어요.

여긴 아직 시골분위기가 많아서

오일장이 어찌나 큰지..

정작 오일장엔 잘 나가지 않아요.

사람이 너무 많고 주차도 힘들어서.

 

가끔..볕이 좋은 날은 놀러 나가죠.

나가서 영감 손 잡고 꽃구경도 하고

메추리구이에 막걸리도 한 잔 걸치고 말이죠.

 

장에 갔더니 딸기가 완전 제철인가 들어갈 무렵인가?

장 전체가 딸기시장 같더라구요.

그에 못지않게 봄나물들이 아주~~널렸어요.ㅎㅎ

 

장바구니 푸는 재미가 쏠쏠해요.

함 풀어볼까요?

 

 

시장가면 보따리보따리 엄청나죠.

바퀴달린거 끌고 다니는데도 봉다리를 손에 쥐면

손가락에 쥐가 날려구 해요.

 

마트생활에 익숙해서 첨엔..멋모르고 마구 집었다가

차에 두 세번씩 왕복하곤 했더랬어요.

지금은? 절대 안그러죠.

딱 가지고 갈 만큼만 사서 ..끌고 들고.

아님 짐꾼을 데리고 다니거나.ㅎㅎ

 

나물들 위주로 샀구요.

영감생일이 코앞이라 차돌박이 한 팩 사구.

포도도 싸드라구요. 포도도 담고 낑깡도 담고 두부도 한 모 사구요.

고기빼구 21,000원에 몽땅 담았으면..정말 시장이 아직까진 저렴하긴 해요.

 

뭐든지 천원이네요.

참나물 천원

 

세발나물도 천원

 

 

마흔 넘어가면 원추리를 먹어줘야한데요.

우울증 예방에 좋다나? 우울증 걸릴 성격은 아닌데..그래도 좋은 건 먹어야죠.ㅋㅋ

원추리도 천원

 

좀 있으면 못 먹게될 매생이도 냉동실용으로

두 팩 담았어요. 매생이도 천원씩.

 

 

미나리도 천원.

무슨 천냥하우스도 아닌것이..장바구니엔 온통 천원짜리들이 담기네요.

 

 

 

커단란 스뎅그릇에 물을 팔팔 끓이고

소금 한꼬집 넣어

참나물. 원추리. 미나리. 세발나물 순서대로 살짝만 넣었다 빼기 반복.

너무 깨끗해서 머...씻을것두 없드라구요.

나름 향이 강하지 않은 순서로 데친다고 데쳤는데..모르겠어요.

세발나물은 비릿한 바다향이 나니까 젤 마지막에.

 

 

 

 

저녁준비하는데 영감이 저녁먹고 온다는 전화받고

양을 팍 줄였더니..세발나물이 좀 적네요.

 

바구니에 물기 빠지라고 받쳐놓고

기본 양념을 주루룩 꺼내 놓았어요.

 

들기름,통깨,집간장,마늘빻은거,

고추장,된장,소금

 

 

 

 

요건 미나리인데 가장 기본양념으로 소금과 집간장 약간씩 넣어 조물조물

 

 

 

 

 

참나물 역시..소금과 집간장으로

 

세발나물은 고추장과 집간장 쪼금 섞어서 조물조물

 

 

젤 마지막으로 원추리는 고추장과 된장을 반반 섞어 집간장 조금 넣어

무쳐냅니다.

설거지거리 없이 간단하게 나물 반찬 네가지가 쨘^^

나옵니다.

 

 

 

 

구운김 담고

아침에 먹던 김치찌개 한 그릇 데워내고

아이들과 셋이 앉아 도란도란 밥을 먹었네요.

 

아이들에게 나물이름 알아 맞히기 내기를 하고.

젤 맛있는 나물을 순서대로 나열하라니까

큰 아이는 원추리나물을 일들으로 칩디다.

된장향이 나면서 달달하니..아주 좋다네요.

 

둘째 아이는 세발나물이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톡톡 터지는 느낌이 나면서

좋다구 하고요.

 

저두 세발나물이 향도 맛도 식감도 최고였어요.

약간 안타까웠던 것은..원추리가 젤 맛은 있었는데..

다른 나물들이 워낙 부드러우니까 원추리가 젤 두툼하니 좀 질기게 느껴져서

일등으로 꼽지 못하겠더군요.

 

미나리와 참나물도 참 좋았는데

요렇게 나물 한꺼번에 놓고 먹으니 그렇지

하나씩만 놓고 먹으면 아주 인기만점이었을..녀석들이죠.

 

이 봄이 가기전에 봄나물을 죄 먹어볼 작정입니다.

될지는 모르겠지만..ㅋㅋ

나물들 많이 드셔요.

묵나물은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저런 색감이 안나오잖아요.

봄나물의 푸릇푸릇함이 너무 좋으네요.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ately33
    '13.3.16 1:44 PM

    봄나물이란 말만 들어도 싱그러워요 ^^ 좋은 주말 되셔요

  • 둥이모친
    '13.3.18 10:39 AM

    좋은 주말 보내셨어요?
    밭에서 일 좀 했더니 팔이 빠질려구 하네요.ㅎㅎ

  • 2. 청록
    '13.3.16 1:55 PM

    나물들 너무 푸짐하네요. 보기만 해도 산뜻한 향이 입 안에 맴도는 듯 해요^^

  • 둥이모친
    '13.3.18 10:39 AM

    저렇게 한꺼번에 많은 나물을 하면
    하기는 수월한데..맛있는 나물들이 뒤로 처지기도 하드라구요.
    원추리의 경우처럼..ㅋㅋ
    싱싱함이 최고입니다.
    봄에 많이 드세요.

  • 3. 커다란무
    '13.3.16 2:01 PM

    식탁에도 봄이 완연한데요...음...상콤한 맛이 났을듯^^
    봄나물 먹으면 기분도 좋아질듯 해요

    저도 낼 식구들이랑 시장엘 가기로 했는데...봉다리 봉다리 담아와야겠어요^^

  • 둥이모친
    '13.3.18 10:38 AM

    많이 담아오셨나요? 봉다리 봉다리..ㅋㅋ

  • 4. 날스
    '13.3.16 5:39 PM

    바다 건너 멀리 사는 사람에게는 진짜 그림의 떡이네요.

    미나리는 이곳에도 있는데 나머지는... ㅠㅠㅠㅠ.


    고향생각. 고햫생각. 고향생각. 고향생각. 고향생각. 고향생각. 고향생각. 고향생각.

  • 둥이모친
    '13.3.18 10:37 AM

    날스님은 광어생각의 색다른 버전이군요.
    고향생각^^ㅎㅎ

    그곳의 것들을 제게 보여주세요.
    제가 침 질질 흘리며 볼께요.ㅋㅋ

  • 5. 예쁜솔
    '13.3.16 6:24 PM

    어디 사시는데 집는 것 마다 천 원?
    대한민국에 아직도 그런 물가를 누리는 분이 있네요...ㅎㅎㅎ
    서울은 집는 것 마다 보통 2-3천원은 하는데...
    어제 취나물 한 봉지 2천원에 사왔어요...ㅠㅠ
    그래도 봄은 향기로워서 좋습니다.

  • 둥이모친
    '13.3.18 10:36 AM

    싸긴 싼가보네요.
    취나물도 엊그제 집으려다가 우리집 취가 조금씩 올라오길래 도로 놨는데 천원하던데요.
    나물류로 한 상 차려도 오천원 안 넘으니..제가 좋은 동네 사는건가요?

    그렇지만 서비스물가와 공산품물가는 완전 전국최악입니다. 너무너무 비싸요.
    그걸로 위안을 삼으세요.ㅎㅎ

  • 6. 정경숙
    '13.3.16 9:47 PM

    울애들은 아직 어려 그런가 가위로 잘게 썰어 비빔밥 해줌 잘 먹어요..
    한끼 정도는..
    저도 담달 초에 영덕으로 이사 가는데..
    여기도 5일장이 유명하대서 은근 기대되요..
    나이가 들면 나물이 맛있다는 말 정말 인가봐요..
    20대 까지 은근 싫던 나물이 마흔 넘으니 넘넘 맛있습니다..
    님의 식탁에 온 봄..저희집에도 데려오고 싶네요..

  • 둥이모친
    '13.3.18 10:35 AM

    영덕은 해산물이..아주 싱싱하고 좋잖아요.
    좋으시겠다.
    장이크면 ..재밌어요. 구경삼아 장에 가기도 해요.
    자주 다니세요. 거기만큼 활기넘치는 곳도 드물잖아요.

  • 7. 엘비라
    '13.3.16 9:57 PM

    하아~ 부럽..부럽...
    제가 사는곳은 시골..아주 시골인데도 장에 가면 할머니드 직접 재배해오신거라도
    기본이 2000원~3000원인데..부럽네요.

    세발나물 한번 먹어보았는데 너무 맛 있더군요.
    제가 사는곳엔 안나온답니다..

  • 둥이모친
    '13.3.18 10:34 AM

    세발나물 정말 맛나요.그쵸?
    아주 잠깐 왔다 사라지는 것인거 같아요.ㅎㅎ

  • 8. 부관훼리
    '13.3.17 12:08 AM

    두분 금실이 좋으신가봐요.
    우리 마눌은 메추리구이는 같이먹어도 손은 안잡을듯... ( --)

    어릴때는 나물류를 아주 싫어했는데 지금은 나물이라면 뭐든지 좋어요.
    역시 입맛은 변하는듯 합니다.

  • 둥이모친
    '13.3.18 10:33 AM

    ㅋㅋ
    주로 제가 팔짱을 끼는 편인데..저도 요즘은 가끔 손을 잡게 되더라구요.
    손 잡고 걷는거..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색한일인지를 실감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팔짱보다는 손 잡고 다니는게 좋아보여요. 일부러 잡아요. 뿌리치진 않더라구요.ㅎㅎ
    어찌나 다행인지...ㅋㅋㅋ

    저두요^^
    나물은 정말 쳐다도 안보고 살았는데..세월은 못 속이나봐요.

  • 9. 반딧불이
    '13.3.17 9:24 AM

    봄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나물 반찬 먹음직스러워요^^

  • 둥이모친
    '13.3.18 10:32 AM

    나물들은 정~~말 싱싱하게 ..그래도 푸드마일리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간유통 거치고 그러면서 하루나 이틀 지나버리면..냉장고에서도 하루씩 지나고.
    제 맛과 향을 잃어버리죠.
    싱싱한 봄 나물 드시고 나른한 봄 이겨보아요.

  • 10. 푸른강
    '13.3.17 10:09 AM - 삭제된댓글

    아이들이 나물도 잘먹고 이쁘네요.
    둥이모친님 글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아요.
    나물 가득한 밥상처럼 봄기운이 가득해요. ㅎ

  • 둥이모친
    '13.3.18 10:30 AM

    감사해요.
    봄기운 팍팍^^ 받으세요.

  • 11. 플로네
    '13.3.17 12:09 PM

    기회되시면 영양에서 많이 나는 어수리도 한번 드셔보세요.
    살짝 데쳐서 집간장이랑 들기름으로 무쳐도 맛있고 생으로 초고추장 무쳐도 맛있고...

    봄나물 미국이라 더 먹고 싶어요.

  • 둥이모친
    '13.3.18 10:30 AM

    어수리가 뭔가요?
    아직도 이렇게 먹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으니 말예요.
    그냥..봄의 기운을 듬뿍 느끼시라고 올린거니..기운차리세요.ㅋㅋ

  • 12. 나뽈
    '13.3.17 12:19 PM

    싱싱한 봄나물들, 정말 부럽네요.
    여기서는 구하기도 어렵지만
    설사 있다해도 넘는 비싸거든요.

    얼마 전에 비행기 타고 왔다는
    한국산 봄동을 약 사천원어치 정도 샀는데
    납작한 어른 손바닥 크기의 봄동 달랑 두 포기 들어 있대요.
    ㅎㅎㅎ

  • 둥이모친
    '13.3.18 10:29 AM

    비싸군요. 그래도 또 잘 찾아보시면..그 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싱싱한
    나물류들이 있지 않을까요?
    눈에 불을켜고 찾아보세요.ㅎㅎ

  • 13. 초롱단
    '13.3.17 3:42 PM

    봄엔 입맛도 없는데 입에 침고이는 싱그러운 나물반찬이네요 ^^

  • 둥이모친
    '13.3.18 10:40 AM

    저런 나물류를 드셔야 춘곤증 예방도 되고 좋다네요.
    많이많이 드셔요.

  • 14. 달려라 하니
    '13.3.18 12:10 AM

    훌륭합니다

  • 둥이모친
    '13.3.18 10:26 AM

    달려라 하니님...한 주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래요.

  • 15. 그럼에도
    '13.3.18 9:15 AM - 삭제된댓글

    ^^ 아침밥을 안먹는데 한젓가락 집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저희동네는 시장에 콩나물 외에는 천원짜리가 없어요.
    어제도 장날이라 부추 뜯어다 파는 분께 천원어치 주세요.했더니 영 마땅찮으시다는 표정..ㅎㅎ
    도시도 아니고 아주 시골도 아닌 곳이 할머니들이 장날 앉아 파시는 것도 다 이,삼천원이라
    저희는 시장보다 마트가 오히려 싸다는 생각을 합니다.
    재래시장은 바구니 단위로 팔고 마트는 원하는 만큼 한주먹 집어 담아도 계산을 해 주니.....
    많이 주어도 식구가 적어 처치곤란일 적이 많아요.^^

  • 둥이모친
    '13.3.18 10:25 AM

    전에 살던 도시와 비교를 할 수가 없어요. 마트 이외에는 거의 가본일이 없구요.
    아파트 단지앞에 서던 작은 장에서도..싸다는 느낌은 거의 못 받았거든요.
    그런데..여긴 오일장이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인지..식료품들이 아주 저렴해요.
    싸다는 생각이 확실히 드네요.

    그렇지만..나머지 공산품은 정말 전국최고입니다.ㅎㅎ

  • 16. 라헬
    '13.3.18 9:26 AM

    저의 소원-
    둥이네 쌍둥이처럼
    채소반찬 잘 먹는 사윗감 보는 것

    질문 있어요
    아이들보니 아직 젊으신데 남편을 영감이라 지칭하시는 이유는요??

  • 둥이모친
    '13.3.18 10:24 AM

    zz
    남편이 연하인데도..꼭 영감처럼 행동해요.
    생긴것도..20대에도 40대 같더니 지금 40대에도 40대로 보이는..그래서 요즘은 또래 친구들보다 좀 젊어보이긴 하더라구요. 미리 다 늙어서..이젠 영구보전처리라도 했나 싶어요.ㅎㅎ
    그래도 말하는거 생각하는거는 완전 영감이예요.ㅋㅋ

  • 17. 주부7단
    '13.3.18 7:52 PM

    사진만 봐도 건강해지는 느낌~

  • 18. 행복한연두
    '13.3.19 12:50 AM

    아이들이 나물을 좋아하나봐요. 부럽습니다. 비결좀 가르켜주세요. 볶은밥이나 김밥 아니면 나물 먹이기 힘들더라구요.ㅠㅠ

  • 19. 피치베리
    '13.3.20 10:23 AM

    나물반찬해서 쓱쓱 비벼먹으면 다른 반찬 필요없잖아요.
    아이들도 잘먹고. 건강한 식탁입니다.

  • 20. 간장게장왕자
    '13.3.27 5:20 AM

    좋은정보 잘보고 눈팅만 하고 갑니다.^^

  • 21. parannabie
    '13.3.31 2:35 PM

    드디어 둥이네 밥상에 봄나물들이!! 항상 감탄하며 잘보고 갑니다! ^_^ 저도 봄나물 좀 사와서 무쳐 먹어야 겠어요-

  • 22. 간장게장왕자
    '13.4.1 3:49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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