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마트갔다가,
돼지 등뼈가 좋아보여 한 팩 사왔어요.
한 팩이 너무 많다고 남편이 반만 하라는걸,
이렇게 좋은 부위를 냉동시킬 수 없다는 욕심에
몽땅 찬 물에 담가 버렸어요.
시래기도 한묶음 꺼내서 물에 담그고요.
다음날, 월요일인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를 보니....
한숨이 폭-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걸 어쩌겠어요.
덜 불은 시래기를 압력솥에 넣고 칙칙칙~
그 사이 등뼈를 삶아 첫물을 버리고, 찬물에 샤워.
샤워시킨 등뼈를 다시 압력솥에 넣고 칙칙칙~
다시 시래기와 등뼈를 들통에 넣고 보글보글~
마지막으로 밥을 압력솥에 칙칙칙~
압력솥이 하나 뿐이라 이리저리 돌려막기(?)했어요 ㅎㅎ
그렇게 완성된 뼈다귀해장국이에요.
처음 만들어봤는데, 남편이 맛있다고 해서 기분 업!
아침에 동동거리며 시간을 쪼개 썼더니,
사진도 이것밖에 못찍었어요.
큰 들통으로 반이나 했는데..
주말부부라서 남편이 월요일 아침에 내려가서 금요일 밤에나 올라와요.
요며칠 밥만 새로 해서 먹고 있답니다. ㅎㅎㅎ
이렇게 요리할 때 손이 크다보니 좀 별루일때가 있어요.
(창피해서 다른데는 말 못하는 사실이죠;;)
지난 설 전에도 집에서 만두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일을 크게 벌였는데요.
만두속을 많이 만들었더니 사온 왕만두피 50장으로는 모자른거예요.
그래서 나머지는 만두피를 직접 만들었어요.
만두도 만두피도 난생 처음 만들어본거라서 초보티가 너무 나죠?
맛도 그저그런 초보의 맛.
(감이 잘 없는 초보라서,
인터넷 레시피를 정독하고 만들어도 한 2~3번 만들어야 실패가 없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설에 저 만두를 시댁에 갖고 간거예요.....ㅠ_ㅠ
정말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래도 이 날 함께 만들었던 식혜는 잘못해서 군내가 났었는데...
그 큰 들통에 있던 식혜는 같이 안들고 갔으니 고마운 남편이라고 해야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