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휴일.. 지난주부터 봄바람에 어딘가 가고 싶었는데 경주? 영덕? 강릉 막 이러다 주춤주춤..
금요일 저녁 갑작스레 안동으로 정하고 기차와 버스를 예매했어요.
이런 휴일에 뚜벅이가 당일치기로 안동 하회마을에 가는건 너무나 힘들었어요...ㅠㅠ
사람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하회마을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은 한대인데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하게 구겨 넣고도
사람을 다 못태우고 출발하고 이것저것 유감인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따뜻한 겨울날씨에 하회마을을 걷는건 즐거웠어요.
특히나 좋았던 부용대..
왼쪽에 사람들이 있어서 피하고 찍었고 사진으로는 1/100 밖에 느낄수가 없네요.
겨울이라 나룻배를 운행하지 않았는데 나룻배로 강을 건너 부용대에 올라가면 정말 멋지겠어요.
다른 길로 부용대에 올라가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부러웠다죠.
하회마을 사진이야 많이들 보실 수 있으니 먹을거리로 바로 넘어갑니다.
안동도 먹을거리가 유명한게 참 많죠. 간고등어, 헛제사밥, 식혜, 찜닭, 소고기 등등....
길찾기 고민하지 마세요.
안동역 옆에 관광안내소에 가면 맛집 지도가 있어요! 사실 맛집지도는 아니지만 제가 이름 붙인게 ㅋㅋ
바로 이것입니다.
지도나 약도 보는거 잘 못하는데.. 어찌나 꼼꼼하게 나와있는지~
약도에는 구시장까지 나와있지만 왼쪽이 신시장이니 걸어서도 가능해요.
가치에서 내려 12시가 되기도 전에 고기를 먹으러 갑니다(구서울갈비) 생갈비 2인분, 특이하게 다진마늘이 있어요.
정성껏 굽는거죠 ㅋㅋㅋㅋ
파무침, 간장양파, 동치미가 나왔는데 밑반찬에는 손이 안가요. 맛이 없어서라기 보다 밑반찬이 필요 없어서..
오로지 고기!! 살살 녹아요 ㅠㅠ
검색하니까 갈비는 따로 잘라가서 김치찌개인가 우거지국에 넣어서 끓여준다고 했는데 우리한테는 다른 말씀이 없으셔서..
먹다가 저희 밥 먹을거에요~ 했더니
그냥 나오는 우거지 된장국.. 갈비뼈를 넣으려면 처음부터 얘기해야 합니다 ^^
이 우거지 된장국이 완전 맛있어요. 쌀밥도 쫀득거리고 맛있고요~
하회마을로 가는 버스시간이 남아서 어디갈까 하다가 약도에 보이는 맘모스제과!!
빵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친구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아주 맛있게 먹음) 제가 빵순이니까 ㅋㅋㅋ
맘모스제과~ 갤러리 같지 않나요..ㅎㅎ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집이이에요!!
입구엔 계산하는 줄이 있었고 진열된 빵이.... 잉? 없어요....
이거 유명한 크림치즈빵이던가.. 본능에 따랐어야 했는데 안산게 눈물나요 ㅠㅠ
넘버 투, 쓰리도 없고.. 12시 조금 넘었을 때 ㅋㅋㅋ
유자파운드는 위크엔드와 외형은 똑같아요. 맛도 레몬대신 유자가 아닐까 싶어요.
돌아올 때 맘모스제과에 다시 들려 이것도 사고 다른 빵도 사려고 했는데 만원버스에 영혼이 나갔어요....
딸기뷔슈와 넘버 투인 딸기파이, 마늘스틱을 샀어요.
딸기뷔슈 감동입니다.. 진짜 생크림에 크림치즈도 넣었는지 완전 맛있어요.
딸기도 싱싱!! 체인빵집의 시든 과일들 너무 싫어하는데.. 그럼.. 과일 케이크는 이래야죠~~
이것도 없었는데 다른걸 기다리다가 나와서 바로 샀어요..ㅎㅎ
딸기파이.. 충분히 식은 상태에서 먹은게 아니라.. 파이를 미지근한게 먹은 제탓이죠 ㅠㅠ
익은 과일의 미지근한 물컹거림이 ^^;;
빵이 빨리 사라지고 중간중간 새로 나오니까.. 종류에 따라서 충분히 식혀서 드시는게 좋을거에요.
딸기뷔슈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막 뭐가 새로 나왔다고 갑니다.
저도 빛의 속도로 가서 ㅋㅋㅋㅋ 넘버 원인 화산슈를 한개 집었어요.
바닐라빈이 박히 슈크림이 대박!
정말 맛있었지만.. 이것 역시 완벽하게 식었다면 겉의 소보로가 더 바삭했을거에요. 쫄깃한 식감에 달콤한 소보로.. 좋아요~
버버리찰떡 들어보셨나요?
버버리가 사투리로 벙어리인데 찰떡 먹고 입이 붙어서 버버리, 맛있어서 말을 못해서 버버리.. 뭐 이런 이름이래요.
제가 또 빵순이 떡순이 아니겠어요;
각각 맛은 봐야죠 ^^ 한개씩 다섯개를 샀어요.
버버리찰떡을 사고 신시장 안으로 갑니다. 커다란 가마솥이 네개.
선지국밥으로 유명한 옥야식당이에요.
근데 선지가 없어요....ㅠㅠ 장사가 너무 잘되니 선지가 떨어져서 오늘은 육개장이라 하십니다.
한우를 넣은 파가 듬뿍 들어간 육개장
조밥이 나와요.
그래도 선지는 이만큼이라도 있네요.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가 들어갔는데 국에 들어간 고기맛이 좋아요.
제가 좀 싱겁게 먹는 편이라 맵고 자극적이긴 했는데 맛은 괜찮은 편.. 먹어볼만 해요^^
8천원이라는 가격은 좀 비싼듯 ^^; 할머니께서 멀리서 왔는데 선지국밥 못먹고 간다고 한그릇에 7천원씩 받으셨어요.
많은 일은 따님이 하시지만 원조 할머니께서 자리에 계시는게 좋아요.
진짜 큰 문어들이~@.@
문어 좋아하지만 비싸니까 패스 ㅋㅋ
안동에 돔배기(상어고기), 가오리가 유명하죠. 돔배기 부위도 다양하게 있네요~
돔배기는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이라 종종 먹는데 전 돔배기 맛은 모르겠어요. 고래고기도 그렇고..ㅎㅎ
이런 산적이 흔하고 탕수육도 만들고 껍질로 편육에 탕도 끓이는걸 봤어요.
또 눈길을 사로잡은 이것은 닭발편육!
지나쳤다가 잠시 고민하고 다시 돌아와서 한팩 샀지요.
간장 양념한 가오리~ 이거 말린거 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있는데 말이죠 ^^
아.. 가오리가 흔히보던 갈색이 아니라 핑크색이 도는 흰색이라 또 신기했어요.
닭발편육만 샀다가 또 되돌아가서 막걸리도 한병 사고 ㅋㅋ
집에 돌아와서 사온 음식을 먹어 봅니다 ^^
버버리 찰떡은 흔하게 먹는 찰떡과는 좀 달라요.
찰기가 찐득거리지 않고 좀 쉽게 끊어지며 쫀득한데.. 달지 않고 심심하니 구수해요.
시중의 달고 너무 말랑한 떡이 싫은 제입에는 딱입니다 ^^
버스터미널에서 구입한 안동식혜~ 이렇게 소포장으로 나오니 좋군요.
모양도 맛도 물김치 같아요 ㅋㅋ 생강향이 강하고 위에 뜬건 무, 밑에는 밥알이 가라앉아 있어요.
전 평소 먹는 단술이 좋을걸로~^^
그래도 안동에만 있는거니까 한번쯤 먹어보는것도 좋죠.
닭발편육은 완전 매워요! 제가 매운걸 못먹거든요.. 근데 자꾸 먹고 싶은 맛~ 맵다 맵다 하면서 자꾸 먹었어요.
안동이 또 술이 유명한데 제가 사온 막걸리는 향이 좋고 단맛은 덜한데 맛있어요.
도수는 똑같이 6%인데 단맛이 덜해서 느끼기에 그런가 취기가 빨리 올라옵니다.
100미리 마시고는 취한다... 이러고 있었다죠 ㅋㅋ 뭐 술은 못해도 맛은 아니까요..ㅎㅎ
이번에 못먹은 간고등어, 헛제사밥, 국수, 찜닭, 맘모스제과의 다른 빵들 까지.. 또 기회가 있겠죠.
역시 먹는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