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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정말 너무도 쉬운데 진짜 맛있는 초콜렛 케잌

| 조회수 : 9,906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2-28 07:18:52

안녕하세요~지난 1월에 모비우스 신드롬을 널리 알리기 위해 보라색을 입자는 글을 올렸던 이수 이모입니다.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저희 가족 모두 감동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하다가 아주아주 쉬운데 맛은 정말 최고인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면 어떨까 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레시피는 초간단 초콜렛 케잌이에요. 발렌타인 데이도 지났는데 썰렁하게 웬 초콜렛 케잌이냐고요? 헤헤. 아무런 날도 아닌데 초콜렛 케잌 만들어 먹으면 웬지 무슨 날 같잖아요. ^^

작년에 제 미국 친구들이 우리 리아 태어나기 전에 베이비 샤워를 열어줬어요. 그때 한 친구가 만들어왔는데, 저 이거 한 입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꽈당~~! 근데 그 친구 말이 정말 쉽다는 거에요. 워낙에 요리하는 거 좋아하고 잘 하는 친구여서 반신반의 하면서 레시피를 물었더니, 손으로 적어둔 걸 복사해 줬어요. 가만히 읽어보니 정말 간단하더라구요. 초콜렛은 좋아하지만 베이킹은 복잡해 하시는 분들...제 말을 한 번만 믿어보시고 만들어 보세요. 재료도 별거 없어요.

사실 케잌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게 밀가루가 1큰술 밖에 안 들어가고, 완성된 케잌이 두께가 아주 얇답니다. 이걸 그 다음날 전자렌지에 5-10초 정도 살짝 데워 먹으면, 입에서 초콜렛이 사르르르 녹는 게 기분까지 업업 되지요~~초콜렛이나 단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남편도 맛있게 먹은 디저트랍니다. 과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다가 딸기나 라스베리 이런 베리류를 갈아서 즙을 만들어 뿌려 드시면 더 맛있다네요. 전 과일을 정말 안 좋아하는 관계로 그냥 초콜렛 케잌만 먹었어요~

레시피 나갑니다. 오븐을 220도로 예열해 주세요. 그리고는 초콜렛 (500그람 semi sweet이나 bitter sweet 초콜렛) 중탕 들어갑니다. 움푹한 냄비에 물을 끓여준 후 그 물에다가 초콜렛을 담은 그릇 (초콜렛을 직접 넣으시면 아니 되어요~! ^^)을 넣고 살살 저어주면 초콜렛이 뜨거운 물의 열기를 받아 사르르르 녹아버리죠. 초콜렛이 다 녹으면 뜨거운 물에서 그릇을 꺼내 옆에 두시고 다음 단계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하셨으면 절반은 끝난 셈입니다!

여기서 팁 하나! 이왕이면 좀 깊은 그릇에 초콜렛을 녹여 주시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이 다음에 만들 계란 믹스를 초콜렛 녹인 거에 부을 건데, 전 그걸 미처 생각 안 하고 얕은 그릇에 했다가 일단 초콜렛 중탕할 때 물이 넘어 들어갈까 조심조심해야 하구요, 그릇 씻기 싫어 계란 믹스를 얕은 그릇에 부은 후 저어 주느라 간이 조마조마 했답니다. 그러다가 그릇 엎어져서 부엌에 다 쏟을 뻔 했어요. 그럼 저 정말 가슴을 치면서 머리를 때리면서 멍청한 제 자신을 원망했겠죠. 여러분들은 그러지 마시고 첨부터 움푹한 그릇에 초콜렛을 녹여 주세요.

실온에 두었던 계란 네 개와 설탕 한 큰술을 믹싱볼에 넣고 핸드 믹서를 가장 빠른 스피드로 맞춘 후 다다다 돌려줍니다. 이걸 충분히 10분 정도 해 주셔야 해요. 그러면 점점 더 폭신폭신한 느낌으로 변해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걸 충분히 안 해 주면 멀쩡한 초콜렛 녹여서 계란, 설탕 섞어서 다시 굳혀 주는 셈이 되기 때문에 케잌의 느낌이 전혀 없게 될 수 있으니, 저를 믿고 10분간 해 주세요. 10분이 생각보다 길지요? 의심 마시고 10분 해 주세요~~다 되었으면 밀가루 한 큰술을 넣어주시고 핸드 믹서를 좀 약하게 해서 밀가루가 골고루 섞일 때까지 돌려줍니다. 워낙 밀가루 양이 적어서 금방 섞여요.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이렇게 만든 계란+설탕+밀가루를 아까 녹여둔 초콜렛에 천천히 부어 주면서 둘이 잘 섞이게 저어 주세요. 여기는 베이킹 소다나 파우더가 안 들어가는 지라 좀 오래 저어도 전~~혀 지장 없으니, 충분히 잘 섞이게 저어 주세요.

동그란 케잌판이나 오븐에 들어가도 되는 동그란 그릇에 유산지 한 장 깔아주시고 버터칠을 살짝 해 주세요. 남은 밀가루 있으면 스윽~ 뿌려주시구요. 이게 안 되면 유산지에 케잌이 붙어 버려서 먹는데 애를 먹게 됩니다. 유산지에서 케잌이 잘 안 떨어지면 그거 떼다가 열받아서 차라리 그냥 유산지를 먹어버리겠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 버터칠 꼭 해 주세요. 이렇게 준비된 그릇에 위에 만들어 놓은 반죽을 주르륵 부어서 오븐에 넣은 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5분만 기다려 주세요. 오븐에서 꺼낸 후 실온에서 식힌 후 뒤집어서 케잌을 꺼내고 유산지를 떼어내면 끝! 더 빨리 식히려고 냉장고에 넣으셨다가는...케잌이 그릇에 붙어 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적혀 있네요.

그 자리에서 드셔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게 느무 맜있고, 일단 그릇에서 꺼낸 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그 담날 꺼내서 전자렌지 살짝 돌려서 먹어도 느무느무 맛있습니다. 저는 다 먹어 버린 후에야 사진 안 찍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하여 인터넷을 뒤져 찾은 사진입니다. 출처 밝혔으니 괜찮겠죠? 딱 이렇게 생긴 얇은 케잌이 되는데요, 보기보다 훨씬 맛있으니 기대하시면서 만들어 보세요. 그럼 맛있게 만들어 드시길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chuthis.com-

여기 하와이는 오늘도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쌀쌀한 한국에 계시는 분들께 기분 업업 되시라고 지난 주말에 찍은 하와이 사진도 한 장 올립니다.  미국에 국립묘지가 두 개 있다는데, 하나는 워싱턴 디씨에 있는 유명한 알링턴 국립묘지이고 또 하나는 하와이에 있는 좀 덜 유명한 펀치볼 국립묘지에요. 하와이 여행의 필수코스이기도 하지요. 국립묘지여서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아요. 그래서 리아 데리고 산책 간 날 찍었어요. 하와이 오시는 분들~~꼭 한 번 가 보세요. 펀치볼 입구에서 보이는 호놀룰루 전경이 아주 멋지답니다. 근데 이렇게 쨍쨍한 날보다는 아무래도 좀 으스스한 날 따뜻한 커피와 함께 먹는 초콜렛 케잌이 더 제맛이 아닐까 싶네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3.2.28 7:40 AM

    와우 정말 진하고 맛있어 보이네요 저케잌에 코나나커피 한 잔이면 금방 행복해지겠어요^^ 하와이의 행복한 바람을 맞으면서 말이죠^^

  • 스뎅
    '13.2.28 10:57 AM

    코나나 x
    코나ㅎㅎㅎ

  • 2. 내이름은룰라
    '13.2.28 7:47 AM

    레시피 간단해서 기억했다 해볼 욕구가 꿈툴 하네요

    맛있는 간단한거 좋아요

  • 3. 치로
    '13.2.28 9:19 AM

    제가 초코 너무 좋아합니다. 꼭. 꼭. 해먹어볼께요.
    그리고 마지막 풍경사진. 아..ㅠㅠ 겨울은 길었어요. 너무 부러운풍경이네요.

  • 4. hawkjin
    '13.2.28 9:26 AM

    멋있는 풍경...
    꼭 도전해볼께요!!
    쵸코사러갑니다!!

  • 5. 몽실구름
    '13.2.28 10:16 AM

    초콜렛 케이크가 아니라 브라우니 레서피네요^^ 간단한 레서피를 더 간단하게 하는 방법 알려드릴께요.
    초콜렛은 중탕 대신 전자렌지에 돌리면 훨씬 빠르고 쉽고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완전히 다 녹인 상태가 아니고 한 60-70 퍼센트 된상태에서 꺼내서 휙휙 저으면 싹 다 녹습니다. =) 초스피드. 너무 한번에 많이 돌리지 마세요. 잘 모르시겠으면 조금씩 상태 확인 하면서 돌리세요. 전자렌지 파워가 다 다르고 초콜렛 양에 따라 다르니 걸리는 시간도 다릅니다. 하지만 굉장히 쉽고 빠르게 끝나니까 한번 시도해보세요. =)

  • 6. 그까이꺼
    '13.2.28 10:43 AM

    이런 간단레시피 넘 좋아요.
    오늘 당장 해볼게요..

  • 7. 딩딩동
    '13.2.28 12:23 PM

    와, 밥먹고 지금 봤는데 후식으로 한 입 먹고 싶네요.
    잘 봐뒀다가 손님 치를 때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8. 뭘먹나
    '13.2.28 2:15 PM

    간단레시피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 9. 심플리
    '13.2.28 4:43 PM

    정말 간단한 레시피네요. 좋습니다^^

  • 10. 삶의 아우라
    '13.2.28 6:15 PM

    뒤늦게 댓글 달아요. 지난 번 캥거루 님 글 읽고 블로그 갔다가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무엇보다 환히 웃는 가족 사진에서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앞으로 매년 1월 24일에는 꼭 보라색 옷을 입을 것을 이 자리 빌어 다짐하는 바입니다!!

    좋은 레시피 감사해요. 살이 너무 쪄서 베이킹 멀리한지 어언 몇 년인데, 다시 오븐 돌리고픈 글이네요.

    캥거루님 가족 모두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 11. 설낭
    '13.2.28 10:38 PM

    초코케익 정말 촉촉해 보여요.
    레시피도 간단해서 어렵지 않을거 같아요.

  • 12. 유칼립투스
    '13.3.1 1:54 AM

    찐득찐득한가요? 폭신폭신한가요?? 맛있을거같아요ㅎ

  • 13. 기린
    '13.3.1 1:02 PM

    레시피 감사합니다,

  • 14. 마누카
    '13.3.2 4:25 PM

    간단 레서피 감사합니다

  • 15. 분당댁
    '13.3.3 1:24 AM

    간단하네요. 스크랩합니다^^

  • 16. anabim
    '13.3.3 11:20 AM

    이런 브라우니 좋아하는데, 봄 되면 만들어 볼래요
    커피랑 싸가지고 나들이 가야겠어요

  • 17. lately33
    '13.3.14 12:54 AM

    와, 레시피 잘 적어둘게요!

  • 18. 동이마미
    '13.3.17 8:30 AM

    우리아버지도 회식,사람약속 때문에 늦는걸로 화 많이 내셨는데,,그땐 이해안됐는데
    생각해보니 야근 제외하고 밤늦게 회사사람만나 이야기하고 하는것 진짜 쓸데없는 일.....완전 시간낭비에 차라리 체력비축해놓고 다음날 일 열심히 하는게 사회생활 잘하는 것이었더라구요.사람들 직장 스트레스 서로들 위안해주러 만나는 것밖에 안되고 의도가 그러니 발전적이지 않음..독립은 잘 생각해보세요.본인이 남에게 잘 휘둘리는 스타일인지..순종적인 삶을 사셔서 걱정스럽네요

  • 19. 블루진
    '13.3.24 4:04 PM

    저도 저장합니다

  • 20. 간장게장왕자
    '13.4.1 4:11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 21. 깜공주
    '13.4.13 9:09 AM

    좋은 정보 감사해요.

  • 22. 마이러브
    '13.8.19 9:35 PM

    초간다초콜렛케익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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