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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50~일식이찬의 보양식으로 장어탕

| 조회수 : 7,02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2-05 11:44:12

집수리로 바쁘다는 핑계로

한달여를 집주위의 음식점에서 밥을 사먹기도 하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다 해도 일식이찬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일인이찬인 덕에 메인하나는 제대로(?)하려고

애를 쓰고는 있어요~ㅎㅎ

어느날은 갈치 두툼한 넘 사다가 무큰직히 썰어넣고

갈치조림 푸짐히 하기도 하고 또 오뎅탕 한냄비

동태찌게 한냄비등등이 마련되면 이찬으로는

김치죠...뭐....ㅋㅋㅋ

그리곤 일식이찬마저 난감한 날은

효돈다리 서쪽으로 건너자 마자 한 300m쯤에

허름한 기사식당이 있는 데 요즘 사징기 만지는 것도

꾀가 나서 사진은 없지만 기사식당이 하나 있는 데

정식이 7,000원으로 너무 푸짐하게 잘 나옵니다.

몇분의 할머니들이 운영을 하시는 데 차려지는 상을 보면

항상 속으로 헉..하고 놀랍니다. 그대신 카드는 안받고

현금으로만 받아요~ 혹 제주 서귀포여행길에 지나실때

점심으로 드셔보시길 강추드립니다.

또 맛집이야기가 나왔으니, 잊기전에 하나 추가할께요~

모슬포의 먹세식당에는 고등어회를 제일 잘한다고 소문났으니 참고하시구요^^

엊그제 일식이찬의 메인으로 장어탕을 끓였습니다.

서귀포올레매일시장에 당일바리집에서 가끔

붕장어를 손질해달라 해서 구워 참기름소금장을 찍어 먹는 데

조금 큰넘을 샀더만 어두와 몇토막이 남았길래

장어탕을 끓여 보았답니다.

남편 저녁상엔 뚝배기에 담아 따끈하게

뎁혀 주었지만 워낙은 집에 있는 커단 냄비에 한가득 끓여 옆집에도 갖다 주고

오늘 저녁까지 먹기에도 충분하답니다.

1. 손질된 붕장어에 통마늘 10알정도 까서 넣고 압력솥에 푹 끓여줍니다.

2. 김을 빼고 식힌 후에 체에 바쳐서 국물내리고 건데기중 큰뼈와 가시를

세심히 건져 내구요~

3. 생선살도 넣은 큰냄비의 국물에 배추삶아 종종 썰어 놓은 것과

무우 크게 토막내고 양퍄하나 채썰고 콩나물과 냉장고에 남아 있는

버섯도 넣어주고 된장을 풀어 끓입니다.

마늘이 조금 적은 듯 하여 간마늘 더 넣고 생강가루도 조금 넣고

끓이다가 대파와 청량고추 썰어넣어 뭉근히 끓인 다음

먹을때 취향껏 후추가루 조금 넣어 먹습니다.

붕장어 자체가 담백한 생선이어서 보양식이면서

그맛이 깔끔한 듯 싶네요~

어제 저녁에도 저 뚝배기로 한그릇을 먹은 남편은

오늘 아침에도 한그릇....오늘 저녁에도 너끈히 한그릇 비울 듯 싶어요^^

 

지난 1월 하순경에 서울에 사는 언니와 형부가 다녀 가셨습니다.

어찌보면 제주여행을 핑계삼아 오길 강요해서 다녀갔다고 해도 될 듯 해요~ㅎㅎ

난생 처음으로 단독주택인 통나무황토집 수리를 하자니~

어떻게 해야할 지 너무 감이 서질않아

그동안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시며 집수리를 많이 해본

 형부의 조언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수리할 비용만 넉넉하다면야 생각한대로 여기저기 손을 대겠지만

통나무황토집 구입하고 얼마간의 예산으로 수리를 하자니~

맘껏 생각한대로 실행은 못 하겠고

이래저래 한달이 넘도록 머리터지도록 고민한

외형부분은 그냥 두기로 했답니다....ㅠㅠ

외관에 통나무를 부치고 내부엔 편백나무와 제주삼나무로

그 사이를 황토로 메꾼 집이어서 특히, 내부가 맘에 들었고

외부가 너무 단순하여 정면에 삼각형 모양을 주어 단조로움을 피한

외관의 변화를 주고 싶었지만 참...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이래저래 고민한 외관은 그냥 두기로 하고

현재 보수를 해야 할 데크와 전 집주인이 황토찜질방을 만들 예정이었던

한켠의 공간은 방을 하나 더 들이기로 하고

보일러선 깔고 미장을 하여 다음 주에 방의 벽면 공사를 합니다.

남편과 한지도배를 하려고 열흘을 넘게 인터넷으로

한지장판과 벽지 도배의 정보를 통해 어렴풋이 하는 방법을 섭렵하고

한지 선택도 열흘을 넘게 고민한 끝에 주문 배송을 받아

이른 아침부터 밀가루풀 쑤고( 파는 풀은 방부제가 들어서 색깔변질이 있다기에...)

천정에 초배지 한장 발라보다가 바로 도배하는 사람 구하기로 하였답니다.

세상에나~~ 그리 힘든 일은 없더라구요 ㅎㅎㅎ

그래도 벽면은 바를 수 있길래 민들레 입체가 도드라지는 낙수한지를

남편과 붙힌 모습입니다.

나무벽면과 외부 나무벽사이에 황토가 들었는 데

큰방 작은방 일부 벽면은 황토가 드러나게 되어 있거든요~

그냥 황토가 드러나게 두어도 되겠지만 조금 더 럭셔리(?)한 분위기를 주기도 하며

몸에 좋다는 황토 성분의 투과성을 높히는 낙수한지를 선택했어요

큰방과 거실 천정과 작은방의 벽면을 낙수한지를 바를 예정인데....

작은방엔 포인트를 주려고 노랑색을 선택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황토색 낙수한지를 주문했지요~

이른 아침부터 밀가루풀 쑨 것으로 노랑색 낙수한지를 바르고

큰방의 벽을 바르려고 보니 에궁....주문한 황토색이 아닌 흰색이 와서

도저히 매치가 맘에 안들어 반품 요청을 하였는 데

지금 일주일이 넘도록 황토색 벽지가 오질 않네요~~흑...

이래저래 제주에서 일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쑤어놓은 풀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벽지배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정안에는 도배를 마칠 예정이었는 데

아무래도 구정이 지나야 도배가 될 듯 싶습니다.ㅜㅡ


 

할 수 없이 집수리공사를 흘러가는 대로 느긋하게 진행을 하기로 하고

서울서 어렵사리 시간내어 내려온 언니,형부와

안덕 상창리에 있는 카멜리아힐을 다녀 왔어요~

가을에 피는 동백은 끝물이라는데도

갖가지 동백꽃들이 피어 겨울을 잊게 하였습니다.


 

가끔 눈보라가 치기도 한 날인데....

그 분위기마저 너무 낭만적인 듯 하여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맹근 듯 하네요~~ㅋ


 

끝물로 보기엔 붉은 동백꽃이 아직 많이 남아있죠?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열어보는 창문밖

엊그제까지도 한라산봉우리에 흰눈이 덮혔던데

한 이삼일 푸근하다 싶더니~ 오늘 한라산엔 눈이 거의 녹았네요~

이제...제주의 남쪽 서귀포엔 봄이 한발자욱 성큼 닥아 섰나 봅니다.

뜨락의 매화나무가지에 청매 한송이가 방긋 웃으며

봄바람을 손짓하고 있습니다.

.

.

.

.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사는세상
    '13.2.5 12:05 PM

    하얀 동백꽃은 처음 보는것 같아요... 사진과 좋은 글 감사드려요... ^^

  • 제주안나돌리
    '13.2.5 12:16 PM

    카멜리아힐은 동백꽃으로 꾸며진 정원인데 갖가지 동백꽃이 있더라구요~
    가을 동백으로는 끝물이고 이제 봄동백이 핀다고 하네요
    시간되면 봄에 한번 더 다녀와야겠어요^^

  • 2. 낙랑
    '13.2.5 6:26 PM

    님처럼 몸에도 좋고 먹으면 힘이 팍팍날 음식을 울 신랑에게도 해줘야 하는데.. 솜씨없는 40중반의 아줌마 자극받고 갑니다.

  • 제주안나돌리
    '13.2.6 10:39 AM

    ㅎㅎㅎ
    그리 만들기 힘든 음식 아니니까 한번 끓여 보세요^^

  • 3. 잠오나공주
    '13.2.6 9:12 AM

    잘 지내시죠?
    정말 멋진 삶을 살고 계시네요..

  • 제주안나돌리
    '13.2.6 10:40 AM

    안녕하시죠?
    네...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멋진 삶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노후의 생활을 위해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어요~ㅋ

  • 4. 사시나무
    '13.2.6 4:31 PM

    제주안나돌리님 예 계셨군요ㅎㅎ
    서귀포 맛집 알려달라던 아짐입니다
    요글 보며 살짝 메모했다는~~
    동백 저도 보고싶은데 설날지나가면
    없겠죠? 서귀포에 사신다니 한없이
    부럽습니다 즐건명절 보내셔요.

  • 제주안나돌리
    '13.2.6 7:29 PM

    반갑습니다.!

    쪽지로 생각나는대로 적어 드렸어요^^
    모쪼록 즐거운 제주여행되시길 바랍니다.

  • 5. 간장게장왕자
    '13.4.1 5:01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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