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3년 1월도 중순을 넘기고 있네요~
새삼스레 세월이 이처럼 빨리 흐르나 싶은 것이
조바심까정 나려 합니다.
일요일인 아침, 간밤에 돌려놓은 빨래를 널러
마당으로 나가니, 내가 참으로 이뻐라 하는 금잔옥대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그러쟎아도 엊그제 버스안에서 남성마을 주변에 핀 제주수선화를 보고
올해는 수선화도 금잔옥대도 들다보지 못하고 보내나...했는 데
꽃을 너무도 좋아하시는 안집, 은퇴하신 교장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눈호사를 합니다.
노란 꽃은 금잔이요 그를 받치고 있는 하얀 꽃잎은 옥대라 하여
부쳐진 이름...금잔옥대...수선화과의 꽃인 데
아주 향기가 좋습니다.
토종 제주수선화와 오해를 하기 쉬운데
두꽃을 비교하쟈면, 수수하면서 고귀함까지 갖춘 제주수선화는
사대부집 규수와 같고....화려함에 폭 빠질 것 같은
이 금잔옥대는 꼭 기생같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향기조차도 제주수선화는 은은하며 금잔옥대는 톡쏘는 향기가
아주 매혹적이랍니다.
삼나무에 기대어 꽃망울을 터트린 이 녀석은
꼭 문설주에 기대어 나를 기다린 듯 활짝 웃고 있습니다.
조만간 황토집 수리가 마무리 되면 그 황토집 드나드는 문옆으로
나도 이 금잔옥대와 제주수선화를 심고 그 자태와 향기에 심취해 볼라 합니다.
황토집에서 심취하려면 아무래도 내년 이맘때가 되겠죠?
드뎌~
몸이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어 힘든 노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생전 접하지 않던 일을 하고...
추운 곳에서 몸을 움크리고 있다가 밥을 먹어서 인 지
엊그제 명치끝이 아주 불편하더니 위경련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렇게 갑자기 아픈 위통엔 도대체 무슨 수를 써야는 지
참 난감합니다.
집에 사다놓은 위장약도 없고 겨우 찾아낸 것이
우유같이 뽀얀 속쓰림에 먹는 것이 있길래
그거 한봉을 뜯어 아쉬운대로(?) 먹고는....
이래서 비상약을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비상약이라야 까스*수 같은 것인데 이것이 사다 놓으면
안먹어도 될 때 한병씩 먹으니 그것도 안 좋은 것같아 사놓칠 않았거든요^^
암튼 명치끝 지압을 5초간격으로 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이날은 그냥 침대에 누워 쉬어 주었어요
저녁이 되니 위통도 가라앉고 슬슬 허기가 도는 데
먹기는 겁나고 갑자기 부드러운 죽이나 케잌이 먹고 싶은 거얘요
그래서 남편 퇴근길에 죽이나 케잌을 사다 주었으면 했는 데
내가 좋아하는 본죽의 해물죽과 빠리바케트의 카스테라는
서귀포 중앙로터리를 가야는 데
퇴근길에 거기까지 들려오라기는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울동네 효돈에서 구해보라고 부탁을 했더만
남편 손에 들려진 것은 그야말로 까스*수와 동네빵집 카스테라....
흑....내가 생각한 그런 포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아닌~
그때서야 아...내가 서귀포 촌살이를 하고 있구나 싶어 지더라구요~!
하루 왼종일 허리가 아프도록 침대에 누워 뒹글거리며
보내고서는 몸을 추슬러 어제 황토집에 갔습니다.
하루에 한가지라도 해야 될것 같아
어제는 주방의 나무마루를 샌딩하는 작업을 했는 데
나무먼지로 또 목이 칼칼해 지고 어깨죽지가 뭉쳐 버립니다.
하지만 나무때를 벗고 오일스테인을 칠해주면 뽀샤시 해지는 것을 볼때면
몸이 아팠던 것도 잊어버려 지긴 하네요~~
그야말로 때빼고 광내는 일 아니겠어요?ㅎㅎㅎ
어제 주방마루 샌딩작업으로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가볍게 스트래칭좀 해 주고
미역국에 떡국끓여 먹고는
황토집에 즐거운 마음으로 광내러 갑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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