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시작하면서
마트보다는 장에 가는 낙으로 사는 아짐입니다.
시골살이에 필요한 모든것들이
장에 다~~있지요.
사는곳에 따라서 먹는것도 달라지고
생각도 달라지는 거
공감하실려나 몰라요.
이곳엔 오일장이 서는데..제법 규모가 크지요.
장에서 사온 것들을 식탁위 가득 풀어놓으면
마트에서 장 본 거 풀어놓는 것과는 쨉도 안되게 기분이 좋답니다.
장에 갈때는 기본이 현금챙기기.(지갑 잔고를 꼭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카드만 달랑거리고 마트가던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
현금챙기기가...참 쉽지 않았어요. 첨 얼마동안.
이날은 지갑에 42000원 있었는데 돌아와보니 11000원 남았더라구요.ㅎㅎ
봄동 1kg3000원.
풍년떡집의 가래떡 5000원.
꽁치 열마리 5000원.
석류 하나 2500원.
곰피 한 묶음 1000원.
양송이버섯 2500원.
닭발 1kg 4000원.
닭다리 1kg 7000원.
돈등뼈는 시장 옆 축협에서 카드로 사구요. 8000원.
봄동을 사선..집에와 어찌나 맘이 급한지.
액젓넣고 버물버물..한 양푼이 겉절이를 했답니다.
오이도 설렁설렁 무쳐냅니다.
푸른것을 보자 모두들
밥 뜸들이는 시간을 못 기다리고
젓가락이 바삐 움직입니다.
결국 막걸리 한 병 홀짝이며
겉절이 한 양푼이를 죄 먹어치웠네요.
아이들은 맨입에 ..먹고
한 잔 주랴?ㅋㅋ
곰피에 꽁치도 식구 수 만큼 구워
각자 한 마리씩 해결하기.
남의 것 침범하기 없기다~~.
각자 자기꺼 침 발라 놓습니다.
닭다리도 아이들 간식으로
오븐에 구워 소스발라
다시 팬에 살짝 굴려줍니다.
먹을것이 다 떨어져 갈 즈음..
키우던 콩나물이 제법 키가 큽니다.
다시물 진하게 내어 뿌옇지만
시원한 콩나물국도 끓여먹구요.
남은재료 몽땅 다 털어넣어
기름두르고 살살 볶아줍니다.
고춧가루로 색도 내고
소금 살살 뿌리고
..
뼈튼튼은 기본^^
멸치도 볶아주궁
이날의 메인은 이 동네서만 먹어주는
깻묵장입니다.
고소한 생들깨가루 듬뿍 넣어 깻묵장을 끓여
요래 한 상을 차립니다.
그냥 깻묵장에 밥 비벼서 한그릇 뚝딱^ 먹어치우는거죠.
이놈의 잡곡밥은..
여가 거..별 달러 가는 핵교도 아니고 허구헌 날 이모양입니다.
나두 하얀 쌀밥 먹고 싶다규^^
그렇게 먹다보면 다시 장날이 다가오네요.
날이 어찌나 포근한지요.
옷은 한결 가벼워지고
때빼고 광내고..장에 갑니다.
장에 가는 날 말고는 어디 차려입고 갈때도 없시요.
뾰족구두 신고 갈라다 참았구만..ㅎㅎ
장을 나서면서
쌀을 한되쯤 퍼 담습니다.
공임 오천원을 주고 쌀튀밥을 합니다.
서리태 남은것도 톡톡 털어서 가져갔지요.
울 둥이를 뻥튀기장수 할부지 앞에 보초 세워두고
전..여기저기 바삐 사다 나릅니다.
아이들은 할부지 할매 사이에 껴 앉아서
옥수수 튀긴 것. 가래떡 튀긴 거..별별거를 다 얻어먹고
아주 신이 납니다.
고막이 터지거나 말거나 뻥!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친정엄마가 겨울이면 간식거리로 튀겨 주시던 것들을
이젠..제 손으로 제 아이들 손을 끌고가서
튀겨 왔습니다.
그래서 더 맛있었을까요?
아이들은 사카린도 안넣은 것을 맛나다고 연신 한주먹씩 퍼다 먹네요.
돌아오는 길
딸기농원에 들러 딸기 2kg짜리 한 팩을 샀습니다.
올해 딸기값이 많이 싸드라구요.
지난장날 2500원 하던 버섯은 이번장에
1500원 하네요.
두 봉지나 담았군요.
역시나 봄동 한봉지 챙겨들고
피터지게 나눠먹은 석류도 하나 더 담아오고
영원한 겨울 주전부리로 귤도 한 봉지. 삼천원.
매생이도 한봉지 담아왔어요. 첨으로 매생이 국 함 끓여볼라우
내 사랑 막걸리도 두 병 챙겨넣었죠.
이게 있어야 5일을 거뜬히 버티거든요.
겁나 빠른 속도로 레시피 검색해서
매생이굴국을 끓여봤습니다.
거..부드럽고 맛나더라구요.
내가 너무 잘 끓였나?ㅋㅋ
별거 없네요. 미역국 끓이듯이 끓이더라구요.
냉동실에 잠자던 굴을..듬뿍 넣어주는 쎈쓰^^
이날은 그냥 매생이국 한 사발하고
봄동은 마늘장아찌 얹어 쌈으로 싸 먹습니다.
또 다음 장날까지 버텨보고 거야^^
밥만 먹고 사느냐.
아니쥬~~
달달한 것들도 한번씩 먹어줘야지요.
팬케잌 굽기는 기본이요.
머..어디 야간매점인가 점빵인가에 나왔다는
초간단 계란빵 만들기.
저두 함 해볼라고 야심차게 준비했죠.
어찌나 어려운지..ㅋㅋ
젤 어려웠던게 종이컵 찾기였네요.
종이컵이 없어서 온 집안을 다 뒤졌다능^^
이눔의 계란빵 만들어먹다가
초가삼간 다 태울뻔 했다는..
싸구려 오븐을 너무 무시하고
온도를 높였다가 연기폴폴.
울 쌍둥이 불났다고 방방 뛰고..난리난리.
지 아빠 오니까 젤 먼저 엄마가 불 낼 뻔했다고 일르더라구요.
먹긴 싹싹 긇어 먹구선..나쁜눔의 시키들
다시는 계란빵의 계. 자도 꺼내지마라이^^
구워먹고 쪄먹고 삶아먹고..(똑같은 말인가?ㅋㅋ)
지겨워서 튀겨 먹네요.
참..좋은 엄마입니다.
계란빵 사건은 싹 잊어뿌고 또 간식을 만들고 있네요.
치맨가?
우유 큰 놈 한통을 죄 털어서
파스** 야쿠르트 넣어서
건조기 돌려 요플레만들기.
10시간 넘게 공들여 열 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사흘도 안가서..텅 비죠.
요플레 한 통에 복분자효소 거르고 남은
복분자잼 한 수저 떠 넣어
비비고 비비고^^
나두 하나 먹고 싶다.
니들 입만 입이고 내 입은 ㅈㄷㅇㄴ?
이것들아.
손에 밀가루 묻히기 싫어서
수저로 대충 휘휘 저어 반죽하기
빵빵하니 부풀었네요.
호떡집 오픈 해 볼까나?
기름없이 노릇노릇 오랜시간 불 앞에 지켜서서 구웠다.
야야..너희들은 그 정성을 아느냐?
어디 다리라도 함 주물러 보드라고~~!
떡볶이는 머..하두 마이 해 묵었디만
이젠 발꼬락으로도 하겠다는..ㅋㅋ
오늘처럼 비 오는날은
고명 몇 가지 올려 잔치국수도 해 먹고
온 동네 사람 다 궈 먹는다는
비스퀵도 휘리릭 눈썹이 휘날리게 구워내구요.
아~~~~
먹고사는 얘기 나두 지겹다야
보시는분들도 지겨우시죠?
이거 다 묵고
지금 그 살들이 내 몸 여기저기 더덕더덕 붙어서는
떨어질 생각을 안하네요.
우야노
그래도 먹는 즐거움 없이 어찌 세상을 살겠습니까?
또 다음장날을 기다리면서.
장바구니 풀러 올께요.
씨유레이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