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이 동지래요. 밤이 가장 긴 날이죠. 역으로 그 날이 지나면 낮이 길어지고, 봄이 올 채비를 하게 됩니다.
이럴 때 울 조상님들은 팥죽을 쑤어 밤의 액을 날리고, 찹쌀 풀어 든든히 한끼 식사를 하며 다가올 해를 위해 건강을 챙겼죠.
레서피는 여기 있구요.
어렸을 때 절기마다 꼬박꼬박 이벤트 음식을 해주시던 엄마는 동지에 팥죽을 쑤면서도 쉽게 찹쌀을 풀어 넣지 않으셨어요. 새알심을 동글 동글 이쁘게 빚어 '네 나이 만큼 먹어야 다음 해가 여물어지는 법이란다' 하셨죠.
울남편 마흔도 훌쩍 넘었는데, 그거 다 먹으면 배 터져요. 갈수록 새알심은 작고 단단해집니다.
내일이 선거날이예요. 평일에 밥해 먹기 힘든 맞벌이 주부님들 내일 팥죽 넉넉히 쑤어 21일까지 드세요. 내일 날 춥다는데, 따뜻하게 먹고, 투표하러 가는 거 잊지 마시구요.
아, 저 나이는 남편 나이 아니구요 (설마~~) 많은 새알심이 잠수 중이어요. 풉.
동글 동글 이쁘게 찰진 새알심 만드는 과정 함 소개할까요?
새알심은요 팥 삶는 동안 준비해요. 찹쌀가루를 따뜻한 물로 익박죽 합니다. 숟가락으로 살살 가감해 가며 하면 실패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렇게 길게 늘여서 잘라주면 일정한 크기의 새알심을 얻을 수 있어요
동글 동글 이쁘게 잘 빚어졌죠? 어렸을 때 새알심 빚는 건 항상 제 몫이었어요. 그래야 이쁜 딸 얻는다나 머라나. 흐흐. 걍 이쁜 아내로 평생 살기로 해요.^^v
단단하고 이쁘게 모양 잡은 새알심은 팔팔 끓는 물에 퐁당. 떠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떠오르자 마자 찬물에 투하. 그래야 들러붙지 않고 쫄깃한 식감의 새알심을 얻을 수 있어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신통 방통 건강 만점 때깔 좋은 팥죽입니다. 흐~
그리고 82님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어요~
긴말이 필요 없죠? ^^
호박죽 레서피는 여기에~
아, 자주 자주 오고 싶은데, 자주 오게 되겠죠? ^^
참, 출저 안 밝히고 마구 마구 퍼가셔도 돼요~ 한시가 아깝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