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른 아침 럭키와 산책길에 서리를 머금고 있는 낙엽이 햇살을 받아 빛나는데
괜히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사실 요즘 집 문제때문에 변호사와 일을 진행하면서
마음에 여유도 없고 참으로 삭막했었는데
세상은 세상대로 자기 모습에 충실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저도 좀 더 마음을 여유롭게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3기 암 발견후 3차례의 항암치료와 32번의 방사선 치료를 무사히 잘 마치시고
검사를 했는데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어머니께서는
쉬시지도 않고 저희들 먹거리를 보내주셨습니다.
완전 눈물눈물.....ㅠㅠ
3년된 매실액기스, 참기름, 김, 고춧가루, 젓갈, 소화제,
저희 먹거리 사진속에 나무젓가락을 보시고 보내주신 수저셋트....(아, 눈물...)
큰 손주가 요즘 부쩍 관심이 있는 한국역사에 조금 도움이 되라 삼국사기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려운 한국어라 좀 걱정되었지만 큰아들은 너무 행복해하며 도전해보겠다고 가져갔습니다.)
그날 저녁은 원래 호텔에서 미트볼 스파게티 먹을려고 했는데
한국에서 온 사랑 듬뿍한 먹거리로 메뉴를 바꿨습니다.
완전 고소고소^^
플라스틱병에 담겨져 온 매실액기스와 참기름을 담을려고
보르미올리 유리병 사다가 소독했습니다.
딸이 컨벤션에 가는데 로마시대 의상을 준비해야 한다길래
정말 오랫만에 손을 꼼찌락꼼찌락 해 봤는데
딸에게 완전 칭찬 받았습니다.
허리띠는 집에 있던 커텐끈으로...ㅎㅎㅎ
금색 월계수 잎으로 왕관까지...
이번 길에 퍄숑 디자인의 세계로 입문을~~??!!
딸아이의 칭찬으로 한동안 관심없었는데
요리에도 급 관심^^
그래봤자 소금 시식기.ㅎㅎㅎ
유기농 갈릭블랙후추, 하와이, 히말라야, 뉴질랜드 웰빙 칼라 소금들입니다.
뚜껑을 열면 그라인더가 보입니다.
접시에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가며 소금들을 담아봤습니다.
해피우리집 밑으로 하얀소금이 있는데 사진에는 보이지가 않네요.
오랫만에 생삼겹살을 사와 굶은 소금 그대로를 뿌려서 구웠습니다.
핑크소금을 찍어서 한입 먹어봤습니다.
오호~~~
고기의 맛이 그대로...저는 개인적으로 핑크소금이 제일 좋았습니다.
웬 시래기?
좌충우돌맘 대형사고를 또 쳤습니다.
땡스기빙때 오는 아들들을 위해 김치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불 나고 호텔에서 있는 동안 웬만하면 사 먹거나 배추 한포기정도 사서 해 먹었는데
겉절이를 좋아하는 큰아들을 위해 엄마표 김치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한포기 사면 2불이 넘는데 한박스(10포기)를 사면 9불 99니
당연 박스를 사게 되지요.
그래서 집에서 가져온 큰 통에다가 한 박스를 절였습니다.
10개월째 호텔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자꾸만 살림살이가 늘어납니다.ㅠㅠ
냉장고 위에는 지난번 샌디를 대비해서 준비한 라면이 그대로...
대체 저걸 어째???
그래도 아들들 온다고 하우스키퍼가 해 놓은 청소에 더불어 구석구석 청소를 했습니다.
그래도 지저분하게 느껴지셔서 심란하실 분 많으시겠지만 그냥 이해 부탁합니다.^^
이게 지금은 최선이랍니다.ㅠㅠ
아들들이 온 저녁식탁입니다.
비록 반찬은 별거 없었지만 오랫만에 건강한 모습에 좋은 소식 가득 가지고 온 아들들과 함께
더없이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답니다.
이런 아이들 있는데 뭘 걱정하리....
그래 니나노~~~~~~~~~~다^^
땡스기빙은 초대받아 갔는데 실컷 먹고 쉬다왔지만 사진은 잊어버렸답니다.ㅎㅎㅎ
4박 5일
집문제 해결을 위해 여기저기 사람들 만나러 다니기에 바빴기에 제대로 해 주지도 못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아들들이 돌아가는 날 아침
딸아이가 브라우니를 구워 디저트를 내 놓았습니다.
4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유명 펀드회사에 스카우된 큰 오빠의 취업을 축하하며
분대장이 된 둘째 오빠를 축하하며
대학교 입학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본인을 격려하며
그리고 엄마,아빠 힘내라고...
딸아이는 멋지게 접시며 케익이며 생각한대로 멋지게 되질 않았다고 아쉬워했지만
아...정말 세상에 더없이 멋지고 귀한 케익입니다.
다시 한번 가족들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뜨거운 포옹을 하며
크리스마스에 재회를 약속하며 헤어졌습니다.
좋아라하는 형들이 돌아와서 모처럼 집 아니 호텔이 북적북적했던것이 좋았던 것일까
럭키의 자면서 웃기 신공을 보면서 우리 모두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