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께서 친히 밤수확을 하시던 3일째인가?
"나 힘들어서 저녁 못해. 대충 먹어~"
라고 말씀하시며 내민 저녁상......ㅠㅠ
오리고기 구운거 몇점에
아침에 먹다남은 표고밥......
그려~ 힘들기도 하겠지. 3일간을 연속 일했으니......
근데~ 난 작년에 한달 보름동안을
밤에도 랜턴비춰가며 산에서 자면서 밤을 주웠다~
어따대고 힘들다는 소리가 나와~
정말 그랬습니다.
작년에도 비교적 흉작이었지만
온산에 깔리다시피 떨어진 알밤을 줍느라
9월초부터 10월 중순까지 거의 대부분을 천막에서 자면서......
그나마 올해는 태풍에 밤송이들이 일찌감치 떨어지는 바람에
수확할 밤이 많지가 않았던 상황.
내던지듯 저녁거리를 식탁에 올려놓고 돌아서는 등뒤를 향해
"이게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
하는 절규와 같은 외침이 가슴속에서 끓어 오르는 것을
그냥 밥한술 떠 넣으면 목구멍에서 막아 버렸습니다.
그래~ 줘맞지 않는 것만이 살길이다......
이런 제기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