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 도시락을 안 싸리라 생각하실텐데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미국 급식이 생각보다 많이 부실하답니다.
큰 아들 도시락부터 이어져서 막내딸까지
거기에 더불어 대학강의를 다시 시작하게 된 교주와
교환교수로 오신 김교수님 도시락까지....ㅠㅠ
아~~~ 난 복 받은 여자얌!!!!
오늘도 주문을 외우면서 도시락을 쌉니다.
아침 6시 20분
7시에 카플하는 딸을 위해 도시락을 싸기 시작합니다.
딸아이는 2칸짜리 보온도시락이라서 한칸은 주로 과일, 한칸은 주식
그러나...제가 손이 좀 크긴 크나봅니다.
야끼소바가 저리 눌려서...ㅎㅎ
교주는 전형적인 한국식인데 도시락땜새 걱정했는데
다행히 교수실옆 전용 연구실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겠다니 냄새걱정없이 그냥 쌉니다.
교주도시락은 국, 밥, 반찬통 2개로 구성되어있답니다.
야끼소바, 보쌈, 달걀국, 잡곡밥, 과일은 따로!
스파게티
딸아이는 면과 소스를 따로 있는 걸 좋아해서리...
이렇게 싸주면서 늘 한소리 합니다.
'이렇게 맞춤형 도시락 싸 주는 엄마 있으면 나와보라구행~~~~'
뽀뽀한번 날려주고 도시락을 받아갑니다.
이맛에 도시락을 쌉니다.ㅎㅎㅎ
면 싫어하는 교주인지라...ㅠㅠ
귀여운 가시없는 조기^^, 오징어무침, 달걀부침, 짠지무침. 미역국, 포도
될 수 있으면 아침에 늘 새밥을 해 주려고 하지만
전날 밥이 많이 남으면 이렇게 달걀후라이로 위장을 합니다.
미안하다. 딸아...ㅠㅠ
버섯&햄볶음
, 과일사라다(ㅋㅋ). 포도
아침부터 정성이 막 쏟는 날엔 호박전도 부치공,
어묵볶음, 두부김치, 사골국, 참외
교주 도시락 : 잡곡밥, 감자된장국, 브로컬리, 김치, 베이컨말이, 돼지불고기
아침부터 스테이크 굽고, 소스따로, 버섯은 사이드로^^
교주는 섞어 스테이크, 해초무침, 김치
밥과 국은 별로였나 보네요. 사진을 안 찍은거 보니...ㅎㅎㅎ
잡곡밥, 새우마늘구이, 멸치, 시침치 무침, 미트볼, 김치, 소고기 무우국, 포도
잡곡밥, 소고기 미역국, 김치, 야채볶음, 다시마야채말이, 조기구이, 복숭아
잡곡밥, 추억의 후라이, 해물 된장국, 돼지불고기, 버섯구이, 새우마늘구이, 콩나물, 부추김치, 참외, 복숭아
야~~~이날 정성이 완전히 하늘을 찔렀네요.
쌀밥, 된장국처럼 안 보이는 된장국...ㅎㅎㅎ
우리집에서 자란 오이, 미니 스테이크, 달걀말이, 깍뚜기, 부추김치
잡곡밥, 정체불명 국, 두부조림, 김치, 야채볶음, 고기류로 추정되는 정체불명 반찬, 수박
복날이니 삼계탕...ㅎㅎㅎ
죽따로 국따로...야채로 곁들이고
이동식 삼계탕집^^
잡곡밥, 시래기 된장국, 소고기 야채말이(소스따로), 옥수수, 김치, 복숭아
으음....
반찬을 보니 교주가 제 속을 뒤집었나 봅니다.
짠지 무침과 김치가 함께 있는거 보니...ㅎㅎㅎㅎ
잡곡밥과 후라이 (이럴땐 뚜껑덮기 싫음...ㅎㅎ)
두부김치찌개, 소고기 볶음, 브로컬리, 김치, 시래기 나물, 복숭아
잡곡밥, 순두부, 소고기 버섯볶음, 부추전, 햄&양배추볶음, 김치, 과일 모름..ㅎㅎ
계속 반복되는 도시락이 심심할까
한번씩은 뽀인또를 주기도 한답니다.
새우마늘볶음, 햄&터키 야채말이, 확인불가 반찬 한가지, 확인불가 국
이런날은 다음날 제가 좀 쇼핑을 하러 간답니다.
교주 카드 들고 고고씽!!!
과일도 좀 신경을 써 주공...ㅎㅎ
딸아이 친구들이 완전 부럽부럽 했다는 전설이~~~~
쌀밥, 어묵국, 미트볼 볶음, 깻잎장아찌, 김치, 꼴뚜기 젓
거의 없지만 어떤 날은 새벽부터 정성이 쏫아
해동해 놓은 소고기로 햄버거 패티도 만들고 미트볼도 만들고
포타벨리 버섯에 치즈를 넣고 위에 소고기로 덮어서 오븐에 굽습니다.
딸아이 도시락 싸고 종류별로 랩해서 냉동실로 고고씽!!
급할때 도시락 반찬이나 한끼 반찬으로 완전 도움이 된답니다.
이렇게 딸아이 도시락 싸서 보내고
아침식사보다 충분한 샤워가 좋다는 교주는
아침을 차리지 말라는데 공복에 가는 게 마음에 걸리니
싱싱한 토마토 하나 꿀 약간 넣고 윙윙 깔아 줍니다.
상황버섯 다린 물 한통, 도시락, 과일을 도시락통에 담고
토마토쥬스, 그리고 물 한컵 차에가서 셋팅해놓고 차 시동 걸어놓으면
교주님 납시오~~~
당신...전생에 터미네이터였을껴!!!
저 완전 복 많은 뇨자입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교환교수로 오신 분이 교주의 도시락을 보고
햄버거를 사 오셔서 안 드시고 교주의 도시락을 함께 드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부터 2개를 싸서 보내고 있습니다.
느림보 거북이 손에 불이 나고 있습니다...ㅠㅠ
불 나기 전과 후에 도시락들을 보니 흑흑흑...
집에 빨리 돌아가서 가끔 꾀 안 부리고 매일매일 정성 쏟아 도시락을 싸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요즘 마음이 심난심난...
딸아이 봉사모임이 있어서 페어펙스 도서관에 갔다가 한국책들을 빌려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완전 놀람놀람...
김혜경쌤의 책
와~~ 미국 도서관에도 있다니 괜히 반갑고 좋아서
니나노~~~~~
가끔은 도시락 3개도 많다고 게으름 피우고 싶을때가 많은데
1남 5녀 키우시면서 그 많은 도시락을 싸셨던 우리 엄마 생각을 하니 괜히 마음이 저려옵니다.
얼마나 많은 반찬을 해야지 6명 도시락을 다 싸셨을지...
그리고 또 얼마나 일찍 일어나셨을지...
하나뿐인 곤로에 아침마다 국과 반찬을 해서 아침상을 차려주셨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고
또 반찬투정하고 오빠 반찬 몰래 열어보고 그랬던 철없던 막내...
오늘 나는 도시락을 싸면서 엄마생각을 한다.
도시락을 들고가면서 'Thank you!' 이러면서 밝게 웃는 딸아이와 교주를 보면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왜...나는 그때 그런 말을 못했을까...
엄마...늦게나마 너무 죄송하고 너무너무 감사했다는 말을 해도해도 부족한것 같아요.
엄마...사랑해요^^
P.S. 저희집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들 모두 그 사랑으로 조금 더 느긋하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기다리자고 힘을 내 봅니다.
아직도 호텔생활중이지만 자주 인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