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표 김치김밥입니다.. ^^
보통 김치김밥하면 야채김밥의 기본재료는 다 들어가고 김치가 추가되는건데...
저희집 김치김밥은 오로지~~!! 김치만~~!! 들어갑니다.. ^^
레시피도 초간단~~!! 입니다..
신김치(약간이라도 새콤해야 합니다.... 생김치는... 절대 안됩니다 ㅎㅎ)를 잘게 썰어서...
물기를 꼭~~!! 짭니다..
거기에 고춧가루, 깨, 참기름, 설탕(설탕은 개인취향... 김치가 너무 시면 조금 넣는게 좋지요...)넣고
조물조물 무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본인 취향껏 김치를 올려서.. 돌돌 싸면 끝~~!!
완성컷은 없습니다.. 싼 뒤엔 먹느라.. ㅎㅎ
다른 반찬도 필요없고... 따끈한 계란국 하나 곁들이면 금상첨화...
저희집에 이 김치김밥이 등장한 배경은 바로.. 명절...민족의 대이동 때문이었습니다...
때는 1980년대... 지금이야 고속도로 휴게소도 자주자주 보이고.. 깨끗하기도 하고 먹을 것도 많지만...
당시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몇개 없기도 하고... 시설은.. 정말... 한숨이 다 나왔죠...
게다가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명절연휴 고속도로휴게소는... 전쟁통이 따로 없었어요...
저희 친정아버지.. 9남매 장남 ㅠㅠ
서울에서 대략 5형제 정도가 살고 있었고... 명절땐 봉고차에 트럭까지 동원해서 저멀리 경상남도까지 갔었습니다..
고만고만한 애들도 여럿이다보니 ㅠㅠ 갈 때 가장 문제는 아무래도 밥...
어른들이야 대충먹어도.. 애들밥이 제일 문제잖아요...
처음엔 밥에 반찬해서.. 싸들고 다녔는데.. 새벽같이 준비해서 가야하다보니..
맏며느리 울엄니... 밥싸기가 힘드셨나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금까지도 아이디어 뱅크인 울엄니... 이 메뉴를 개발하십니다.. ㅎㅎ
준비하기도 편하고 싸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이 김밥이 제일 좋은건... 절대 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일반 김밥이야 재료가 여러가지니 썰지않고는 먹기가 힘들지만..
이 김밥은 그런 걱정이 없어서 통김밥 들고 베어 먹어도 되거든요.. ㅎㅎ
울엄니 집에서 이 김밥 먹을땐... 밥 한양푼.. 김치 한양푼... 김.. 이것만 딱 주십니다..
싸먹는것도 각자 알아서 싸고... 먹는 것도 각자 알아서 ㅎㅎ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김밥의 가장 포인트는 김치의 물기를 꼭 짜서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언젠가 한번... 울엄니.. 명절 대이동에 동참하지 않으신적이 있었습니다..
내려갈 땐.. 엄마가 싸주셔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올라올 때 작은엄마들이 싼 김밥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날 저희는... 김치김밥 대신... 김치죽을 먹었습니다.. ㅠㅠ
김치의 물기를 짜야하는 건 물론 무쳐야 하는 것도 잘 모르셨던 작은엄마들 ㅠㅠ
그냥 김치를 썰어서 넣으셨었다는.. ㅠㅠ
여기서 응용문제 하나...
설탕... 노노노!!! 난 설탕대신 물엿 혹은 올리고당 혹은 매실청을 쓰는 뇨자~~!! 하시는분들...
집에서 드실 땐 모르지만.. 혹시 가지고 나가시려거든.. 그냥 설탕 쓰세요..
물기생겨요... ㅎㅎ
암튼... 저희자매는... 김치김밥 전문 김밥집 차릴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이 김밥을 좋아합니다.. ㅎㅎ
그리고 이것은 보너스~~!!
샐러드 김밥
베이비채소랑 오이채썰어서 넣고 참깨드레싱(아보카도랑 참깨드레싱이 잘 어울리네요) 넣어 버무립니다...
생각보다 꽤 많이 들어가니 넉넉하게 만드세요
언젠가 김씨네 김밥집에서 샐러드 김밥을 시켰더니...
샐러드를 한양푼을 버무립니다...
주문들어온 김에 많이 만드나 했더니.. 그게 한줄에 다 들어가서 깜놀했던 기억이.. ㅎㅎ
샐러드 넣고 아보카도(아보카도 꼬라지가 참.. ㅠㅠ 네네.. 아보카도 구제용으로 김밥싼겁니다.. ㅠㅠ) 넣고
느끼할까봐 단무지 한줄..
그 담엔 돌돌 말면 됩니다.. ^^
남편이 급하다고 빨리 나가야 된다고 해서 완성컷은 없습니다.. ^^;;
여기서 잠깐~~!!
김밥은 백미로 해야 맛있지만... 매일 아침 김밥 주먹밥 등등을 싸는데.. 매일 백미로 할 수 없습니다..
암환자를 부인으로 둔 남편은.. 그냥 현미에 흑미에.. 잡곡밥 김밥.. 먹는겁니다.. ㅋㅋ
그래도 양심상 콩은 생략합니다...
(밥이 에러네요....답글은 사양..ㅎㅎㅎ)
물론~~!! 가끔 김밥 싸시는 분들은 꼭 백미로~~!! 백미가 더 맛있습니다.. ㅠㅠ 흑흑...
음.. 혹시나 따라하실 분...
절대 이 레시피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집에 저리 풀로 된 베이비채소만 있어서 저걸로 했는데... 맛없어요.. ㅠㅠ
전에 새싹채소(왜.. 진짜 싹만 나오는 것~~!!!)로 했을 땐 맛있었는데... 이 베이비채소는 별로입니다..
꼭... 새싹채소로 하세요 ^^
김씨네 샐러드김밥처럼 양배추 곱게 채썬걸로 시도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리고.. 꼭... 김치나 단무지를 따로 곁들여서.. 같이 드셔야 느끼하지 않다는 거...
남편 급하다고 해서.. 덩달아 급해지다가 무말랭이 싸놓은걸 깜빡하고 안보냈더니만.. ㅠㅠ
남편.... 느끼하답니다.. ㅠㅠ 게다가 많이 싸달래서 2줄이나 싸줬는데.. ㅠㅠ 남편님 미안 ㅠㅠ
물론... 집에서 김치랑 먹은 저는... 괜찮았습니다.. ^^;;;;;;;;;;;;;;;;;;
아아... 주말이 몇시간 안남았네요... 아쉬워라...
(어차피 내일도 집에있는 니가.. 주말이 무슨의미더냐.... ㅋㅋㅋ)
주말오후 뒹굴뒹굴 하는 시간이 참 좋아..
별것아닌 김밥 두가지 올려봅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