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백반
김샘님 얼마전 굴비이야기를 읽고나니 벌써 마음속에서는 굴비의 쿰쿰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며칠전 자잘한 조기를 간해서 건조는 덜된 상태를 굴비라 하면서 냉동상태로 파는것을(대부분 이렇게 팔지요) 사다가
뒷베란다에 걸어두고 5일간 더 말려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집안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었는데도
어머니께서는 커다란(위사진의 5배 크기는 되지 싶습니다) 굴비를 광에 넉넉히 걸어두고는 한두 마리
식사 때마다 구어내고는 하셨습니다.
따끈할 때 먹어도 맛나고 식어서도 맛난 굴비, 꽉 찬 굴비알도 탱그르르 맛있었던 기억이....
아버님은 황해도 해주에서 월남하셨는데 , 아무래도 바닷가 쪽이라 특히나 굴비를 많이 드시고 자랐던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굴비 한 마리 두고는 지금과 비교하면 세배정도 더 큰 아버님밥그릇에 가득 담겼던 밥을 뚝딱 비우시던 생각이 아직도 납니다.
지금도 큰 시장 건어물 코너에 가면 한 마리에 4~5만 원 정도 나가는 어려서 먹던 크기의 마른 굴비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큰 시장 건어물 코너에 갈 때마다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나기도하고 한 마리 사다 먹고도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나는 굴비다!> 하고 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굴비를 마치 바로 살 것 같은 마음으로, 건어물 주인 분 귀찮게 스리
"저 커다란 굴비는 얼마인가요?"이러면서 한번씩 은 꼭 묻고는 쳐다만 보고 돌아서 오고는 하네요.^^
비록 크기는 따라갈 수 없지만 뒷 베란다에서 말린 굴비가 어려서 아버님 옆에 앉아서 먹던 그맛이 그대로납니다.
요즈음 아직 날씨가 차서 그런지 냄새도 안 나면서 이렇게 맛나게 건조되네요.
엮인 굴비와 꺼내놓은 굴비의 크기는 반정도는 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번 씻어서 비늘 긁어줍니다.
사실 긁어낼 것도 그리 없지만 그래도 어려서 어머님 하시던 그대로 합니다.
오븐팬에 물좀 넣고 망위에 차곡이 올려서 15분정도 앞뒤로 구어주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맛이 안날것 같지요!
익으면 맛있습니다.^^
머리떼고 살을 적당히 발라 굴비백반을 차립니다.
기름이 자르르 적당히 짭짤하고 씹는 맛도 생선살의 부드러움의 끝을지나 쫀득함의 전단계정도로 알맞습니다.
이런찬은 식어도 맛나니, 봄날 나들이 도시락찬으로 싸가서 꽃 구경 하면서 먹고 싶어 지네요.
조기머리는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서, 우리어머니가 하셨던 대로 남은 살을 발라먹습니다.
전처럼 큰 굴비가 아니라 먹을것은 거의 없네요.^^
그래도 지금은 안 계신 우리엄마 놀이 입니다.^^
굴비백반 한번더
자잘한 갈치와 꽁치만드시고 자라셨다는 분도 처음에는 안먹을듯이 하더니
어라 맛있네! 맛있네 하고는 한자리에서 네마리를 먹습니다.^^
부록
풍경사진
북한산 인수봉
북한산 인수봉은 맑은날 서울 어느곳이라도 조금만 높이 올라가면 볼수있습니다.
아래는 2010년도 맑은날 찍었던 사진입니다.
며칠전에 인수봉가까이 가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아래는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사진을 안내판에 올려둔것을 제차 찍어보았습니다.
저도 해질녘 백운대에올라 운해가 드리운 인수봉사진을 이렇게 찍어보고 싶음마음이네요.^^
서울 어디서나 잘 보이니 북한산에대해 이미 다 아는듯한데도 한발씩 가까이 갈수록
또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