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엄니와 함께 했던 추억이 깃든 음식으로 2월 한달간 키톡을 찾아온 국제백수입니다.
'꾸벅'
오늘을 마지막으로 추억음식을 올리려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머니의 성품과 내력이 그 아들들에게 전해지고, 또 그 아래 자녀들에게 생김새와 전설이 전해지듯 그렇게 이어오고 이어갈 우리 음식들의 이야기는 계속 되겠지요.
제가 아주 어릴때 부모님께서는 닭을 키웠습니다.
4살때는 닭똥을 밟아 미끄러져 뇌진탕에 걸려 부모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기억도 있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위해 닭 한마리마다 주사놓기 편하게 다리나 날개를 잡아 드리던 일등등...
집안 소소한 일부터 짜증내지않고 즐겁게 도와드렸던 일들이 생생합니다.
제가 그렇게 닭하고 친(?)한데 우리 아이들도 그렇더군요. ㅎㅎ
아니 요새 아이들은 치킨을 다 좋아하긴해요.ㅋㅋㅋ
엄니가 해주신 닭도리탕이 정말로 맛이 있었습니다.
또 제가 어릴때부터 직접 해먹던 것이기도하구요.
어느집이나 미역국을 끓여드시는데 제게는 그리 입에 맞지않은 음식입니다.
미역은 다 골라내고 고기와 국물만 먹었었죠.
엊그제 작년에 담근 국간장을 걸러 떠냈습니다.
색도 여느 국간장보다 진했지만 맛이 좋았습니다.
미역국은 간장맛이지요.
그래서 오자마자 미역을 담가놓고 다음날 아침에 끓였습니다.
곰솥으로 한솥...꼬리꼬리한 간장맛도 없고 깔끔하고 아주 맛있게 끓여졌더군요.
울엄니가 이 간장맛을 보셨더라면....
아들이 끓인 미역국을 드셔보셨더라면......
그 대답을 21살 딸에게서 듣습니다.
아주 맛있다고... 할머니께서 드셔봤으면 아주 맛있다고 하셨을꺼라고.....
그냥 음료수 한 잔 같기도 하지만 여러 사연이 있기도 합니다.
지금 사진을 보시는 님들께서는 어떤 음료수 같으세요??
바로 콩입니다.
그것도 우리 민족이 5천년을 함께한 이 터전을 고유 원산지 삼아 지금도 가끔 미기록종이 발견되는 서목태(쥐눈이콩,약콩)입니다.
해독성분이 강해서 예로부터 한방에서 많이 써왔죠.
제가 전에 포스팅한 글에도 설명을 했었습니다.
윗 사진은 약콩 껍질에서 추출한 원액입니다.
제가 콩과 관련한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만 키톡에서는 좀 그렇네요.
하여튼 울엄니께서 이 빨간 약콩 원액을 희석해서 드시면서 말기 암환자라는 모습은 별로 없었어요.
병원에서는 최대 3개월이라고 했지만 1년 조금넘게 계셨고 20여년을 고생시키던 골다공증도 정상이셨고 특히나 많이 안좋으셨던 시력이 평소에는 돋보기를 안쓰실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제가 좀 더 일찍 연구하고 계발해서 드시게 할 껄........
울엄니를 대하던 마음으로 가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제가 원래 잔소리 한마디 없었는데 말이죠.ㅎㅎ
그래도 그런 잔소리를 사랑인양 여기며 잘 받아주는 아이들이 고맙고 또 그렇게 내려가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