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지난주부터 교보문고에 한번 나가야지,,,,생각했었어요.
뭐 책을 좋아해서라기보담 혼자서 시간 때우기 가장 좋은 곳이 서점이니 당연하게 광화문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저 젊었을때 종로서적을 더 많이 다녔지요.
회사에서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 버스정류장에 면해 있어서 잠깐 내려서 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종로서적에서 친구
많이 만났거든요. 좀 늦게 오더라도 부담없는 장소, 아시지요??
오랜만에 광화문에 나가니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교보문고의 출입문이 바뀌기 전에 가봤으니 도대체 얼마만에 나간건지
알 수가 없네요.
평일 오전의 서점이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사람이 아주 많더라구요.
그 활기참이 반가워서 '나오길 잘했어,,,,'맘속으로 되뇌었네요.
잘 정리된 신간들도 훑어보고 가벼운 책 한권을 뚝딱 읽구요.(속으로 돈벌었다~~했네요.ㅎㅎ)
그리고 인터넷으로 봤던 커피전문점도 꼭 들러보리라 생각했었어요.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에 나와서 유명해진 곳이라는데 전 사실 TV로 보진 못했고 신문에서 기사로 봤거든요.
아이스커피를 강추한다길래 그것도 먹어보려고..^^;;;
흐흐 결국 아이스커피랑 스콘 하나로 점심 해결했어요.
한낮의 햇살을 만끽하며 광화문과 인사동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예전의 기억(이 자리에 뭐가 있었지?? 등)들을
더듬는 혼자만의 즐거운 가을 나들이였습니다.
그 사이 저희 아들들,,,,, 좀 지저분한 사진들이라 죄송하지만 미성년자들이니 너그러이,,,,
우선 중딩 아들, 아무래도 요리사를 시켜야 할까봐요.
유통기한 훨 지나서 엄마도 모른 생라면을 꺼내 라면스프에 볶아 먹었다고 하네요.
카레가루도 넣은 건지,,,,지금 학원 가 있는데 배탈나진 않겠지요?
돌도 소화시킬 나이인데...^^;;;;
그리고 유희왕 카드만 생각하는 둘째 초딩
간단하게 시리얼 한 컵 먹었더라구요.
얘는 왜 이리 지금 먹었느냐 하면 제가 2천원씩 놓고 나갔더니 그걸로 떡볶이랑 떡꼬치 사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엔 간식 준비 없이 나가면 각 천원씩 놓고 나갔는데 물가가 많이 올라서..^^;;;
뭐 늘 간식을 안해주는 건 아니지요.
어느날은 가래떡도 쪄주고
또 82쿡 따라쟁이 스콜라, 웨지감자도 만들구요.
(이날은 반응이 뜨거워서 다음날 아침도 이걸로 먹고 갔어요. 아침부터 감자 굽는 집)
그리고 간식인지 식사인지 구분 안 가는,,,
그리고 오늘 저녁은 작은 아이의 주문대로 나가서 짜장면하고 군만두 먹을라구요.
좋은 시 하나 전해드리고 갑니당~~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