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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뒤로 걷기 ~ 혼자 돌아다니기

| 조회수 : 6,181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10-18 19:04:45

가을이라 지난주부터 교보문고에 한번 나가야지,,,,생각했었어요.

뭐 책을 좋아해서라기보담 혼자서 시간 때우기 가장 좋은 곳이 서점이니 당연하게 광화문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저 젊었을때 종로서적을 더 많이 다녔지요.

회사에서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 버스정류장에 면해 있어서 잠깐 내려서 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종로서적에서 친구

많이 만났거든요. 좀 늦게 오더라도 부담없는 장소, 아시지요??

 

오랜만에 광화문에 나가니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교보문고의 출입문이 바뀌기 전에 가봤으니 도대체 얼마만에 나간건지

알 수가 없네요.

 

평일 오전의 서점이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사람이 아주 많더라구요.

그 활기참이 반가워서 '나오길 잘했어,,,,'맘속으로 되뇌었네요.

잘 정리된 신간들도 훑어보고 가벼운 책 한권을 뚝딱 읽구요.(속으로 돈벌었다~~했네요.ㅎㅎ)

 

그리고 인터넷으로 봤던 커피전문점도 꼭 들러보리라 생각했었어요.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에 나와서 유명해진 곳이라는데 전 사실 TV로 보진 못했고 신문에서 기사로 봤거든요.

아이스커피를 강추한다길래 그것도 먹어보려고..^^;;;

흐흐 결국 아이스커피랑 스콘 하나로 점심 해결했어요.

 

한낮의 햇살을 만끽하며 광화문과 인사동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예전의 기억(이 자리에 뭐가 있었지?? 등)들을

더듬는 혼자만의 즐거운 가을 나들이였습니다.

 

그 사이 저희 아들들,,,,, 좀 지저분한 사진들이라 죄송하지만 미성년자들이니 너그러이,,,,

 

우선 중딩 아들, 아무래도 요리사를 시켜야 할까봐요.

유통기한 훨 지나서 엄마도 모른 생라면을 꺼내 라면스프에 볶아 먹었다고 하네요.

카레가루도 넣은 건지,,,,지금 학원 가 있는데 배탈나진 않겠지요?

돌도 소화시킬 나이인데...^^;;;;

 




그리고 유희왕 카드만 생각하는 둘째 초딩


간단하게 시리얼 한 컵 먹었더라구요.

얘는 왜 이리 지금 먹었느냐 하면 제가 2천원씩 놓고 나갔더니 그걸로 떡볶이랑 떡꼬치 사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엔 간식 준비 없이 나가면 각 천원씩 놓고 나갔는데 물가가 많이 올라서..^^;;;

 

뭐 늘 간식을 안해주는 건 아니지요.

어느날은 가래떡도 쪄주고


또 82쿡 따라쟁이 스콜라, 웨지감자도 만들구요.

(이날은 반응이 뜨거워서 다음날 아침도 이걸로 먹고 갔어요. 아침부터 감자 굽는 집)


그리고 간식인지 식사인지 구분 안 가는,,,


그리고 오늘 저녁은 작은 아이의 주문대로 나가서 짜장면하고 군만두 먹을라구요.

좋은 시 하나 전해드리고 갑니당~~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스콜라 (schola)

처음 82쿡에 왔을때 8살, 5살이었던 아이들이 15살, 12살로 자랐어요. 그사이 직장도 그만두고 저도 나이를 먹었네요. 늘 겸손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우맘
    '11.10.18 7:40 PM

    혼자서 가을을 만끽하셨군요...
    언제 시간되면 저두 함께 안될까요?

  • 스콜라
    '11.10.19 12:00 PM

    헤헤 이번주만 지나면 한가해지시는 거죠?
    그럼 제가 쫌~ 놀아드리지용~^^

  • 2. 그랜맘
    '11.10.18 7:55 PM

    가로수잎 여기저기 뒹구는 가을길을 걸어
    서점에 가는 아름다운 여인네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 스콜라
    '11.10.19 12:01 PM

    흑,,그랜맘님 아름다운 여인네가 아니구요.
    서점내의 큰 거울을 보니 어머나~ 낯선 푹 퍼진 여인네가 있더만요.
    그랜맘님 정원에서 차 마시고 싶어요~~~싶어요~~^^

  • 3. 소연
    '11.10.18 9:34 PM

    부러운 가을여인이시네요...
    사무실에 목메인 저는... 부럽기만....할뿐입니다^^

  • 스콜라
    '11.10.19 12:03 PM

    헤헤 소연님~ 제가 그 맘 잘 알아요.
    직장 생활 초기 주민등록증 분실해서 만들러 동사무소 가느라 조퇴한 적이 있는데 대낮의 햇볕이 너무
    좋은 거예요. 갑자기 형광등 불빛 아래 혹사하는 제가 불쌍해서, 대낮의 햇볕이 너무 좋았던 그런 기억이
    있어요. 허나 지금은 직장 관둔지 6년차 되니 일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거든요.
    주말에라도 나가보세요?^^

  • 4. 퓨리니
    '11.10.18 9:54 PM

    종로서적....저 알아요.^^
    어릴(?) 때 언니가 가방에 넣어다니는 책이 몽땅, 그 종로서적 책포장지로 싸져 있는 걸 ,,,
    그게 그리 멋있어 보여서...
    '나도 나중에 꼭 저기 가서 책 사서 들고 다녀야지'했었다는.^^;;;

  • 스콜라
    '11.10.19 12:05 PM

    퓨리니님 진짜 어리시구낭~
    맞아요. 그땐 책도 싸주곤 했어요. 아~ 그건 잊어버렸었는데...
    지금은 책 들고 있는 사람보단 스맛폰 등의 기계류 들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네요...

  • 퓨리니
    '11.10.19 1:54 PM

    헉...저 어리지 않아요...ㅠㅠ
    쫌 있음...마흔...ㅡㅡ;;;;;

  • 5. 고독은 나의 힘
    '11.10.18 10:24 PM

    아드님들이 지금 한창 클 나이인가봐요..

    오랫만에 시 한수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 스콜라
    '11.10.19 12:06 PM

    어떤 분이 댓글로 '공룡식성'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래요.
    근데 움직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으니 살은 찌고 먹는 걸로 실랑이 하는 일이 많답니다.

    시 너무 좋지요? 헤헤 제 마음이 고독은 나의 힘님께 전달되었나봐요~^^

  • 6. 무명씨는밴여사
    '11.10.19 2:00 AM

    아~ 아름다운 시 하나에 내 가슴이 미어지는군.

  • 스콜라
    '11.10.19 12:07 PM

    아무래도 무명씨는 밴여사님 옛사랑을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우짤꼬,,,,,그래도 추억은 아름다운 거지요??^^;;;;

  • 7. 순덕이엄마
    '11.10.19 4:47 AM

    하아~~ 나도 그 길들 좀 같이 다녀봤으면...ㅠㅠ

  • 스콜라
    '11.10.19 12:08 PM

    순덕이엄니 오시면 제가 에스코트 할께요.ㅎㅎ
    근데 전 말이지요. 그 독일의 그 뭐시기,,,,이름도 모르는 그 아름다운 길들을 다녀보고 싶은 소망이...
    ('그'자가 도대체 몇 번 들어갔는지..ㅎㅎ)

  • 8. 스콜
    '11.10.19 7:13 AM

    멋진 가을을 보내시는군요~
    저도 책을 좋아해서 인터넷 교보문고로 한국 서적 배달해서 봐요,
    오랜 미국생활동안 말이나 정을 잊지 않게 해준 책들이죠..한국나가면 제일먼저
    공항서점부터 들립니다..
    아들들 다키우셨네요~^^ 귀여워요, 그리고 유통기간 지난거 저도
    몇번 먹었는데 괘안심더~

  • 스콜라
    '11.10.19 12:10 PM

    오~ 한국 서적 배달해서 구매하시면 많이 비싸진 않나요?
    그래도 고향 말씨 들으면 반가운 것처럼 그런 마음이시겠지요??
    아잉~ 집에 있는 책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급 굴뚝입니다요.

    스콜님,,,그리고 비밀인데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났어요. 많~~이.
    애는 학원 잘 다녀와서 배고프다고 난리를 치긴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네요.
    저두 가끔은 유통기한 지난거 먹이곤 해요. 면역력 증강차원에서요.ㅎㅎ^^

  • 9. 호호아줌마
    '11.10.19 8:38 AM

    아름다운 시에 가슴이 멍~~~

    한가로이 서점에 가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클릭 몇번으로 편리하게 주문하다보니
    자꾸 잊어버리게 되네요.
    종이 냄새가 그리워 지는 계절입니다.

  • 스콜라
    '11.10.19 12:12 PM

    그렇지요? 서점이라기 보단 그 시간이 그리우시죠??
    생각났을 땐 한번쯤 걸음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전 이문세의 노래 한참 좋아할때의 광화문연가도 생각하며 나갔었네요.
    가끔씩 이런류의 사치는 필요한 것 같아요.^^

  • 10. 완전초보
    '11.10.19 11:43 AM

    종로서적을 그리워하는 1인입니다...

  • 스콜라
    '11.10.19 12:13 PM

    그치요??? 아웅~ 종로서적 정말 많은 걸 줬었는데...
    그 앞에 서 있었던 젊은 날의 시간들이 많이 그립네요.^^

  • 11. 준&민
    '11.10.19 2:31 PM

    싹쓸이 식성이네요.
    ㅎㅎ 무척 잘먹나봐요
    몸에 좋은 맛있는반찬 다 멀리하고
    수퍼에서 사다놓은건 최고로 맛있다며 싹쓸이하는 어떤넘들이 생각나요.ㅋㅋㅋ

  • 스콜라
    '11.10.20 3:52 PM

    애들이 방부제, 첨가제가 좀 들어가줘야 맛있다고 하나봐요.
    전 때론 '돈 내고 사먹으니까 맛있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12. 쎄뇨라팍
    '11.10.19 4:53 PM

    ^^
    뭐든 잘 먹는 사람이 젤루 예쁜듯..

  • 스콜라
    '11.10.20 3:53 PM

    그거이 너무 많이 먹으면 안 예뻐요~~
    거기다 편식도 많이 해요. 기름진 거, 방부제 든 거,,,밖에서 파는 거...ㅎㅎ^^;;;;

  • 13. jasmine
    '11.10.20 8:44 AM

    정말~~오랜만에 詩를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가슴이 먹먹....덕분에 호사했어요.
    아침에 웨지감자...한 번도 시도안해봤는데, 울 고딩도 아침에 해줘볼까봐요.
    종로서적 앞은 우리 젊을때 만남의 장소였는데...교보와는 느낌이 다른...장소였는데
    오랜만에 이름 들어보네요...^^;;

  • 스콜라
    '11.10.20 3:54 PM

    ㅎㅎ 가끔씩 좋아하는 시 올려볼까봐요.
    그래도 잠깐씩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아요.
    담에 교보문고에서 한번 뵐까요??
    저자사인회~~~ 줄 서 있는 스콜라!^^

  • 14. 독도사랑
    '11.11.17 8:23 AM

    맛있겠다 너무 먹구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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