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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촛불집회에 가는 까닭

내일 조회수 : 424
작성일 : 2008-05-13 09:10:00
연일 이어지는 어지러운 국내외 소식들이 한주를 시작하는 오늘을 무겁게 하네요.
내일 14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집회 있는거 다들 아시지요?
저도 무슨일이 있어도 내일 꼭 가려고 합니다.

오늘 mbc  오늘아침을 보니 정부의 안일한 대책과 우왕좌왕하는 모습탓에 국민들 모두가 집단적 불안에 빠져있는거 같아요.
말도 않되는 많은 언론에서는 정치적 선동이다 집단광기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키운것은 정부이지 국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반성하는 누구도 없고 오히려 국민들을 우매하다거나 단순한 군중심리를 가진것으로 몰아가니 참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우고 이명박은 초중고생과 싸운다" 는 소리나 듣지요.

저희 아이들에게 처음 집회를 가자고 했을때 반응은 가기 싫다였어요.
그럼에도 전 꼭 한번은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가고 그다음은 아이들 의사에 맡겨야지 했지요.
부모라도 강제할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한번 다녀온뒤로는 저보다 더 열성이 되었어요.
물론 아직 사회인식이나 여러가지면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인터넷이나 tv뉴스등을 보면서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도록 하고 있지요.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회에 가는 이유는

1) 아이들이 커서 사회적인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그저 공부만 하다가  돈만쫒아 사는 삶이 얼마나 본인스스로를 황폐화 시키는지를 모른채 살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잘못된 일에는 잘못되었다고 말할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역시도 부모님 그늘아래 사회의 어두운면과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잘 알지 못했기에 반쪽의 삶을 살았다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잘못된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사회 전반을 알지못하고 내주위만 보다보면 편협한 생각과 삶을 살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들 자신도 당할지 모를  사회적 억압이나 불평등에 당당히 반기를 들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3) 조금이나마 사회에 올바른 사람으로 커갔으면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부모로써 자식이 돈많고 별 걱정없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적어도 돈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고 내자신의 영혼까지 파는 그런 삶은 살지 않길 바래서 입니다.
4) 사회적인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고통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아이는 알게되었고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정치인들의 문제점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지요.

아이들은 교과서안에서만 배우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아이들이 거리로 나오는것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 하는데 저는 그와는 반대로 아이들도 사회 전반적인 모습을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시위현장에 데려오는걸 꺼림칙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세상의 한 부분인걸요.
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할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 이기도 합니다.

IP : 222.101.xxx.6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8.5.13 10:14 AM (116.121.xxx.38)

    제가 7살짜리 아이 데리고 청계천에 갔던 이유도,
    또 내일 촛불들고 나갈 이유도 님과 같습니다.

    아이가 소리도 잘 안들리는 자리에서 3시간을 앉아 있더니
    힘들어서 다시 안간다고 하더군요. 아직 어리거든요.
    이번에는 일찍가서 열기가 느껴지는 앞에 앉아볼랍니다.

    청계천에 갔을때 정말 주변에 여중생들 여고생들만 가득..
    아니면 아이들 데려온 엄마들, 수녀님들도 보이고..
    같이간 남편이.. 성인들이 남성들이 기독교의 목소리가 없는것이
    당혹스럽다고 그러더군요.(우리는 기독교인입니다.)

    전 그 여학생들 보면서 그래도 맘이 좋았습니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도 옳은일에 목소리 낼수 있는 성인이 되는데,
    큰 거름이 될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능동적이고 깨어있는 젊은여성이
    많아 지겠구나.
    내 아이가 저 나이가 되어, 이렇게 행동할 때
    난 응원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겠다..

    80년대에 저희집은 연희동이었고, 정말 매일같이
    최류탄에 돌맹이에 전경들.. 피흘리는 학생들을 봤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보면서도, 저들이 왜그러는가 모르는 무지한 여학생이었죠.
    그래도.. 그때..
    그나마 저런 학생들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만한 민주화도 안됬을거라는
    아버지 말씀... 지금 보면 그런 생각을 가졌던 아버지가 참 감사합니다.
    제 가치관에 아주 큰 영향을 주었죠.

    이미.. 아이에게 많이 부끄러운 나라에 살지만..
    아주 작게나마, 아이가 옳은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는데 부모로써 영향을 주었으면 합니다.

    시청앞에서 뵙겠습니다.^^

  • 2. 반대...
    '08.5.13 10:29 AM (125.142.xxx.213)

    전 아이를 안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아이에게 반사회적경향의 성격을 갖게 하는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더라구요.
    학생때 교육심리학 시간에 이런 종류의 문제점들을 살펴볼 시간이 있었어요.
    전 그때 내린 결론이 내 아이에게 그리고 내가 가르칠 학생들에게 내가 가진 판단에 맞는 정보만 그들에게 알릴지 않고 찬성과 반대에 따른 정확한 정보를 가르칠 거라고 결심했었습니다.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성인이 되었을 때 훌륭하게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 3. ..
    '08.5.13 10:51 AM (218.55.xxx.215)

    전 초등아이 데리고 나갑니다.
    거기에 관해 아이와 충분한 설명과 얘기를 나누었고 본인스스로도 이번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더군요.
    집회나 시위가 반정부적 활동처럼 비치던 시대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세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불합리하고 옳지 않은 일에 대한 상황에 대해 비판만 가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부모라면
    저라도 우러러볼수 없을거 같습니다. 저도 시청앞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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