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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제사2

궁금 조회수 : 641
작성일 : 2005-09-16 11:38:50
지난번 친정엄마 제사 일로 글 올렸었는데요,

이번이 첫 제사니까 제사지내고 성묘끝나고서 시댁에 오라고 하셨다고..

좀전에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네요.

큰엄마가 시장 봐주기로 하셨냐고 장 아직 안봤으면 어머님이 해주신다구요.

일단 장은 지난주에 사촌언니랑 봐 두었고 고모가 부족한거 사다주시기로 했다고 말씀드렸어요.

고모가 오늘 저녁에 오셔서 미리 할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낼 저녁에도 오시구요,
(생전에 엄마 속 가장 많이 썩힌 사람이랍니다. 엄마 돌아가셨을때 제일 많이 우시더라구요. 이혼한다고 남편이랑 못살겠다고 오면
엄마가 두사람 찾아가서 말리고 어루고 달래고 그랬더랬죠. 고모가 잘못한게 있음 그 시댁까지 가서 죄송하다고 하고..
형제끼리 부모님 해드리려고 돈 모아놓으면 고모가 빌려가서 안주고 등등.. 지금 생각하면 우리 엄마 정말 힘드셨을것 같아요.)

그랬는데 아무래도 저 혼자 준비하는건 힘들것 같다 하시면서 어머님이 내일 저희집 와서 음식 해주시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어머님이 하시면 두세시간 이면 하는걸 제가 하면 하루종일 걸린다구요.

제가 이제 결혼한지 2년됐는데 아직 제사 준비를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여태 명절 전날도 친정 가있거나 신랑이랑 영화보러 가고..

제가 일돕겠다고 하면 여태 30년간 혼자 해오셨는데 아직 기운있으니까 나중에 어머님 힘없어지면 그때 하라고 못하게 하셨거든요.

그래서 어머님 말씀이 맞긴 한데 그래도 엄마 제사 음식인데 사돈이 만들걸 드시면 불편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게다가 오늘 시아버님 생신이신데 전 자정이 다되어야 시댁에 도착할테고 하룻밤 자면 내일 아침일찍 집에 가는데 아버님한테는
생일이라고 뭐하나 해드리지도 않는데 도움만 받는것도 죄송하구요.

그냥 어머님께 제 힘으로 해보겠다고 하는게 좋겠죠?
IP : 147.6.xxx.19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05.9.16 11:43 AM (220.88.xxx.97)

    원글님 시어머님 정말 고마운 분이세요.
    꼭 감사드리세요..
    전 친정에서 지냅니다 재작년 아버지 돌아가시기 6개월전에 저희부부가 아이가 없는 관계로, 부모님 생각하며 들어왔죠.
    그후, 시부모님은 꼭 제 아버지 제사 챙겨주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부분중 하나가 제 부모님까지 챙겨주시는분입니다.

    챙겨주시는만큼 그 고마움때문에 시댁에 더 하려고 기쁜 마음이 샘쏱아요.

    함께 준비하시든지,, 아닌지는 님이 편히 의논하세요
    만일 도와주시는걸 기쁨으로 여기시는 시어머님이시라면, 감사히 받으세요.

    해피 추석 되십시요.

  • 2. 존경스럽네요
    '05.9.16 12:53 PM (221.153.xxx.147)

    참, 이런 시댁, 이런 시어머님도 있군요.
    님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셨나 봐요.
    시부모님께 잘해드리세요. 아버님 생신을 직접 차려드리거나 돕거나 하지는 못해도 선물 정도는 당연히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탁 트인 시어머님, 정말 부럽습니다.

  • 3.
    '05.9.16 12:53 PM (211.224.xxx.79)

    정말 마음씀이 대단한 시어머님이신거 같아요.
    친정어머님.. 사돈이 해주신 음식이라 불편하시기 보다 그런 마음의 시어머님이 도와주신 음식이면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딸 걱정 안해도 되니 맘은 좋으실 듯해요.

    무조건 사양만 한다고 하면 시어머님이 되려 서운하실수도 있으니
    일단은 어머님 넘 힘들게 하는거같다고.. 고모님이 도와주신다고 하셨으니 걱정마시라고..
    그리고 어머님 마음 써주셔서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 꼭 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시고 싶다고 하시면 원글님이 하시기 힘든 음식 몇가지만 부탁드려보세요.

    사돈 제사까지 신경 쓰시는 시어머님과 늘 좋은 관계 잃지말고 사세요.
    다 내 맘같지는 않겠지만 원글님 시어머님 참 감사한 분이세요.

  • 4. 고마운 분이시네요.
    '05.9.16 2:51 PM (210.221.xxx.36)

    마음으로 감사하고 늘 잘해드리세요.
    어머님도 며느리가 귀하니 그리 하시겠지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딸에게 잘 해 주시는데 왜 서운하시겠어요.
    어머님 도우면서 열심히 배우고 옆에서 그러세요.
    잘 배우겠다고. 감사하다고요. 그 고마움 몰라보는 사람도 많답니다.

  • 5. ^^
    '05.9.16 3:54 PM (211.202.xxx.30)

    훌쩍.. 오늘의 감동..

  • 6. 파란마음
    '05.9.16 4:05 PM (211.204.xxx.64)

    저도 그런 시어머니 될테야요!
    그리고...원글님처럼 그걸 고맙고 미안하게 여길줄 아는 며느리 만나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요새는...해줘도 탈인 사람도 많아서,지레 겁도 나는군요.

    친정 어머님,아마 감사히 잘 드시지 않을까요?
    내 딸 너무 좋은 시어머니 만났네...행복해 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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