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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입원하셨어요...

수국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4-09-29 22:50:35
아직도 마음도 진정이 않되고 손도 떨려요...

다름이 아니고 어제 오후2시쯤에 전화가 왔어요 아빠에게서.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지금 올라가려고 하고있다면서 무화과 사갈까해서 전화했다시는거예요. 그래서 전 " 어~ 일찍 오네~~(원래 오늘 올라오시기로해셨거든요) 무화과?? 와~~ 맛있겠다~~ 빨리와~~아~~~"  이렇게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전화끊고 30분후쯤 오빠가 제방에 오더니 시골에서 차사고나서 엄마가 갈비뼈와 쇄골뼈가 부러져서 응급처치하고 올라오는중이라는거예요. 황당!!
엄마에게서 전화바로 걸었죠. 엄마.... 아무렇지도 않으신듯한 목소리로 괜찮다고만 괜히 걱정하지말라시면서 웃으시는거예요. 쪼금밖에 아프지 않다면서.....

<<<<시골에서 엄마,아빠, 작은아빠, 할머니 4분이서 작은아빠가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시골동네 어디를 구경가셨는데 언덕경사가 급한 저수지같은데를 가셨데요. 그 경사가 60도가 넘는데다 차를 세워놓고 구경하고 사진까지 찍고 나서 차에 앉으니깐 차가 언덕밑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더니 가속도가 붙어서 계속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더래요. 그런데 작은아빠가 차에 시동을 걸어두지 않으셨던거예요. 그런데 그 순간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니깐 작은아빤 시동을 걸으신줄 착각을 하셨죠 , 시동이 않결려있어서 브레이크도 않먹고 핸드브레이크도 그렇고... 그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자 작은아빠가 조수석에 타고계시던 아빠에게 박어야겠다하시고 아빠도 그렇게 하라하셔서(그지점이 아니면 그 밑으로는 쭉 가파른 내리막길이라서 엄청난 큰 사고가 불보듯했대요.) 미처 뒤에 타고계시던 저의 엄마와 할머니께 뭐라 말하기도전에 작은아빠가 작은아빠쪽으로 핸들을 꺽어서 즉 뒷자석에 타고계시던 저희 엄마쪽으로 옆으로 박으신거래요.
아빤 옆으로 박으신다는말을 들었으니깐 최대한 마음의 준비와 자세를 취하셨고. 작은아빠도.
저희 엄마... 그렇지 않아도 몸이 약하신데... 또 무방비 상태에다... 운전을 배우시지않으셨으니까 박으란말이 어떤말인지 모르고 (아까 병원에서 들었는데 그냥 살짝 옆으로 부딪치는거라생각하셨데요..) 계셨고..... 또 엄마쪽으로 박았고.... 게다가 옆에계시던 엄마의 거의 2배는넘이시는 할머니께서 엄마쪽으로 부딫치셨으니..... 43kg도 않나가신 저희 엄마가 어떠셨겠어요..........>>>>

여기까지가 오늘에서야 병원에서 외삼촌과 이모..분들께 말씀하신 아빠의 사고경위예요..
어제 엄마와 통화하면서 작은아빠에게 정말 많이 화가났어요 이루말할수조차 없을만큼.. 뭐 작은아빠도 고의가 아닌사건이지만.!! 하지만 전 정말 너무 화가나네요.. 너무.......
엄마와 전화를 끊고나서 바로 시골 할머니께 전화를 했어요. 할머니께선 태연하신 목소리로 엄마 괜찮다면서 걱정하지말라고.. 저 이말 들으면서 할머니께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으시냐면서 막 울었어요. 그리고 작은아빠께 전화를 걸었죠. 받지않으시더라구요. 저 40번넘게 전화 걸었어요. 정말 미친듯이..
첨안 않받으시다가 조금후엔 그냥 끊으시더니 나중에는 받지 않으시더라구요.
이때 손이 떨려서 전화기 통화버튼도 잘 않눌러졌어요.. 눈물은 막나고..
잠시후 저희 엄마가 전화가왔어요. 엄마 괜찮다면서 쪼금밖에 아프지 않다면서 작은아빠도 놀라고 울고 했으니깐 혹시라도 전화하려고했다면 하지말라시면서...
알겠다고만 하고 저 계속 했어요.. .계속...
끝내는 통화는 되지 않았지만....
우리 엄마만 빼고 3분은 외상도 없고 괜찮으시데요......
.....
교통사고는 후유증이무섭다 해서 않보이는 증상이 무섭긴 하지만 일단 병원에가서 검사를 해본결과 엄마를 제외한 3분은 아주 정밀한 검사만 남겨둔 상태이긴 하지만 괜찮다네요....(추석날이여서 정밀한 검사는 할수가 없었어요.)
어제 바로 응급실에 가서 검사하고.. 입원해서.. 내일 담당의사와 정밀한 검사하기로했어요..
사고 소식에 친척들이 전화오고 어제 고모와 고모부 4분이서 오시고하셨지만... 저 친가쪽이 너무 미워지네요...
어제 엄마옆에서 있었고 오늘 아침에 아빠랑 교대해서 집에 오전에 잠깐 와서 엄마드실 반찬 만들었어요(병원반찬이 고기볶음과 좀 그렇더라구요.. 저희 엄마 또 고기는 않드시니까... 아침식사에 오뎅국이 나왔는데 이런오뎅말고 다른오뎅이 더 맛있는데 라는 말이 생각나서 오뎅볶음,멸치볶음,엄마가좋아하는 호박전,동태전, 엄마가 만들어두신 나물 생선을 담아놓고 집앞으로 데리러 오신 외삼촌과 외숙모랑 12시쯤 다시 병원에 갔죠. 이모와 이모부도 와게셨어요.

지금 머리도 너무 어지럽고 .. 더 못적겠네요..
갈비뻐 1개와 오른쪽 쇄골뼈가 부러지셨데요.. 갈비뼈는 그냥 놔두는게 가장 좋다하고 쇄골뼈는 수술을 해야한다는 말이 오가고있어요... 밥도 잘 드시지 않으시는 분이신데.. 혹 수술시 마취가 몸에 않좋을까...... 영양섭취....... 저 정말 너무 겁나요....
아까 저녁때 엄마 머리감겨드리고 얼굴.. 발 씻겨드리고.. 로션까지 다 발라드리고 누워서 엄마와 얘기하다가 아빠가 오셔서 엄마와 조금 더 있다가 전 집에 와서 씻고 내일 엄마또 병원에 가지고갈거 챙겨놓고 죽만들어갈꺼 방법보러 들어왔다가 글남기게 됐어요....
엄마에겐 웃으면서 밤에 나 보구싶어두 참아야되~~ 오늘 밤엔 내 얼굴 않보여줄꺼야~ 이러면서 웃으며 나오는데 엄마가 제 손잡으시면서 밑에까지 못데려다주겠다시며 차 조심히 타고 조심히 집에 들어가고 내일 까지 보고싶어도 참고있어야지~~ 라시면서 웃으시고 저 장난치며 " 아이~ 날 너무 사랑하는거아냐~~" 이러면서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막 흐르는거예요....

저희 엄마 곧 괜찮아지시겠죠?
이렇게 엄마가 사고나신게 처음이라서 너무 겁나고.... 작은아빠가 너무나도 원망스럽고(솔직히 뭐라 표현할수가 없어요.. 이 화나는감정과....)
휴...
저 다시 뭐 빠뜨린거 없다 챙기고 죽 만드는 레시피 찾아야겠어요...
모두모두 운전조심하세요.
IP : 61.77.xxx.5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dy
    '04.9.29 10:55 PM (211.207.xxx.216)

    헉..
    얼른 완쾌하시길 빌겠습니다.
    수국님이 어머님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세요.

  • 2. 김혜경
    '04.9.29 10:56 PM (211.215.xxx.204)

    어머니..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수국님, 작은아버지 너무 원망하지 마시구요, 일단은 어머니 건강회복하시는데만 신경쓰세요..

  • 3. yuni
    '04.9.29 11:01 PM (218.52.xxx.134)

    수국님 많이 놀라셨겠네요.
    어머니는 곧 쾌차하실거에요.
    암요 당연히 그래야죠.
    어머님이 얼른 나으시도록 맘으로 많이 많이 빌어드릴게요.
    수국님도 기운내세요. 아자아자!!

  • 4. 김흥임
    '04.9.29 11:16 PM (221.138.xxx.61)

    연세가 어찌 되셨는지요?
    회복에 시간이 좀 걸리실텐데 하루 이틀에 너무 잘하려 무리 하지 마시고
    다른 형제분들이랑 나눠 하세요.

    처음 마음과 다르게 지쳐 버리거든요.

    글구
    작은 아빠 미워 하지 마세요
    그 순간에 최선을 택하신것일테니까요.

    누굴 미워 한단건 스스로가 힘겨워 지죠.

    어머님에 빠른 회복 빌어 드립니다.

  • 5. 헤스티아
    '04.9.29 11:16 PM (221.147.xxx.84)

    수국님... 그 세심한 어머니께서... 그리 사고당하셨으니..얼마나 맘이 좋지 않으실까나...0-0;;
    아자아자...괘차하시길!!!

  • 6. 앙팡
    '04.9.29 11:19 PM (221.138.xxx.201)

    82 Cook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됬는데, 수국님의 작품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사실 아까부터 살림돋보기부터 시작해서 키친토크, 요리 Q&A 등 각 칼럼별로
    수국님의 글들을 전부 검색해서 싹 훑어보고,
    마지막에 자유게시판에 들어와서 수국님의 글을 검색하려고 한 순간,
    검색할 필요도 없이 제일 처음에 수국님의 글이 올라와 있네요.
    그것도 이렇게 안타까운 내용으로요…

    부디 어머님 아무 이상없이 괜찮다는 확답 받으시고 조속히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이쁘고 착한 수국님과 절대미각님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나으실거예요..

  • 7. 이론의 여왕
    '04.9.29 11:47 PM (222.110.xxx.209)

    수국님, 어머니께서 얼른 회복하시길 빌께요.

  • 8. 물결
    '04.9.30 12:02 AM (218.144.xxx.141)

    내 맘 속에 "사랑스런 아가씨"로 입력된
    수국님 어머님께서...에구...어쩌나?

    요즘 의술이 좋으니까 완쾌하실 꺼에요.
    진정하시고 힘 내세요.

  • 9. xingxing
    '04.9.30 12:35 AM (222.97.xxx.78)

    가족분들 많이 놀라셨겠어요.
    참 자상하신 어머님이신 것 같은데...
    쾌유하시기 바랄께요~

  • 10. 마농
    '04.9.30 12:50 AM (61.84.xxx.22)

    어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쾌차하실거예요...

  • 11. 그린
    '04.9.30 12:57 AM (211.179.xxx.10)

    즐거운 명절에 어찌 그런 일이...ㅜ.ㅜ

    쾌유를 기원합니다...

  • 12. 향설
    '04.9.30 1:06 AM (218.38.xxx.182)

    많이 속상하시겠네요...어머님 쾌유를 빌게요.

  • 13. 에드
    '04.9.30 1:07 AM (218.237.xxx.138)

    제가 대학생일 때, 저희 어머니가 큰 사고가 나셨더랬어요.
    중앙선을 넘은 교통사고였으니, 사고도 컸던데다
    어머니도 많이 다치셔서, 사고 이후 10시간이 넘도록
    의식이 회복되지 않으셨었구요.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 때 난 상처 자국은 아직까지 얼굴에 남아있으시네요.
    그 상처,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이리저리 다치신 곳도 많으셨는데..
    별다른 휴유증 없이 무사히 나으셨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그것만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수국님.. 사고 경위로 마음 많이 상하시겠지만..
    지금은 어머님 건강만 생각하시고.. 다른 이에 대한 원망은 잡시 접어두세요.
    저희 어머니, 사고나셨을 때에도 서울에서 수원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중환자실에 계신 친할아버지 병구완 다니시다가..
    힘들고 지치셔서 그리 사고나셨던 거라,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어머님이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수국님도 기운 내세요.

  • 14. 헤르미온느
    '04.9.30 1:38 AM (61.42.xxx.86)

    쾌유를........빕니다...........맘이 아프네요...

  • 15. 레아맘
    '04.9.30 4:25 AM (82.224.xxx.49)

    어머님의 쾌유를 빕니다..힘내세요!

  • 16. 해보성우
    '04.9.30 7:11 AM (221.150.xxx.37)

    일단 어머님이 쾌차하시길 빕니다
    근데 작은아버지 너무 원망 마세요..
    그분도 많이 괴로워 하실거에요
    아마 죽을때까지 수국님어머님께 미안한 마음 갖고 가실꺼에요..
    그러니 어머님 쾌차한 뒤에는 작은아버지의 죄의식같은 마음도
    덜어드리는게 인정이신것 같습니다..
    어머님 잘 일어나실꺼에요 ...

  • 17. 선화공주
    '04.9.30 8:59 AM (211.219.xxx.163)

    아마도 수국님같으신 따님이 계셔서 빨리 쾌차하실꺼예요...^^

  • 18. 나나
    '04.9.30 9:26 AM (220.73.xxx.105)

    쾌유를 빌어 드려요
    힘네세요!!

  • 19. 안경
    '04.9.30 9:33 AM (218.236.xxx.112)

    수국님..작은아버님에게 화가 나신 이유는 님의 어머님 쪽으로 차를 박았기 때문인거죠?
    수국님..마음 가랑ㄵ히세요..작은 아버지는 그 순간에 일부러 님의 어미님 쪽으로 박은건 아닐까예요.
    운전할 때 급하게 제동을 걸어야 한다면 그 순간에 가장 적절한 쪽으로 하게되지 자기 엄마 쪽을 피하려고 일부러 형수쪽을 택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아버님도 형네 부부와 어머니를 모시고 좋은 곳 구경시켜 주시다가 그렇게 된건데
    조카들이 그렇게 전화를 40여통이나 걸어대서 화를 낸다면..저라면 무척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나중엔 작은아버님도 섭섭해지실 거구요.
    수국님 가족의 남다른 가족애는 잘알고있지만..일단 위급한 상황은 아니니 조금 진정하시고 작은 아버님의 입장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바랄께요!

  • 20. ..
    '04.9.30 10:12 AM (210.115.xxx.169)

    수국님.
    엄마가 빨리 일어나시기를 빌어요. 맘 아파서 우짠대요

    저도 작은 아버지 미워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도 안다치면 좋았지만.. 어쩌겠어요.
    작은아버지가 자기 엄마쪽 피하려고 형수쪽으로 박았다해도
    -그럴리는 없습니다.
    가장 피해적은 쪽으로.. 그런 계산할 여유도 없겠지요. 안경님 말씀이 당연 맞지요.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인간이니까 그렇게 했다해도 뭐라 말하 수도 없는 일이예요.
    그냥 넘어가시지요. 작은아버지 입장이 되어 헤아려보세요.
    부모, 부부가 탔더라도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안전한
    쪽으로 운전을 한다네요. 목숨이 걸리면 그리되나봐요.
    그래서 운전자 옆좌석이 위험하다고.....

    할머님이 엄마 괜찮다고 하셔서 마구 화났다고 하셨는데..
    그럼 할머님이 엄마 큰일났다고 그렇게 벌려 말씀하실 상황도 아니쟎아요.
    세월이 가면 그냥저냥 다 이해되실거예요.
    사람사는 게 다그래요. 운도있고요.

  • 21. 은혜
    '04.9.30 2:16 PM (66.51.xxx.142)

    수국님..넘,걱정되겠네요...엄마쾌차하시길 멀리서 바랍니다.나,님 심정알아요..울엄마두10월12일에 수술하실거라(관절에,연골을 심는다네요..)제심정도,지금 말이아니거덩요.수국님..힘내시고요...아자!!엄마수발잘 해드리셔요....

  • 22. kidult
    '04.9.30 4:31 PM (211.58.xxx.31)

    수국님. 어머님의 빠른 쾌유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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