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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모자

kimi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4-09-28 21:37:59
왜 한심한 모자냐고요?

추석이라고 집에 다녔왔는데, 결국은 드디러 "꽝"하고 터지고 말았네요.
불효하고 있는 장남한테는 숨소리도 못내고 있는 우리집 엄마, 손여사 (내가 화나면 부르는 호칭)
이 손여사가 그 화를 엉뚱하게 늘상 자랑하고 다니는 효도자식인 딸년한테
그 화를 퍼부었답니다.  물론 노인네 특유의 마음을 이해를 하고 있지만, 왜
오늘은 그 모양새가 이해는 커녕 속이 뒤집어지는거에요.  아니 왜? 잘하고 있는
자식은 만만하고 불효를 하고 있는 그 아들녀석한테는 숨소리도 죽이고 있냐고요?

키울때는 딸이라고 아들하고 편애하더니, 이제 늙어서 그 금이야 옥이야 키웠던
아들녀석, 저만 아는 못된X 되었으니, 교통정리를 하려고 해도 그래도 아직까지
아들이라고 아니, 죽으면 제사밥 챙겨줄 아들X이라고 아직까지도 옆에서 한마디
거둘려고 하는 우리집 손여사 그리고 못된 아들X, 한심한 모자지간이죠.

결국 이 좋은 추석날, 그동안 참았던 불만을 노친네한테 퍼부었죠.
평소에도 이빠른 소리 잘한다고 한소리 듣는 나이지만, 그 문제만큼만은
민감한듯 하기에 조심스레 걸어왔는데, 더이상은 그 보기싫은 모양새가 더이상
갑자기 보고싶지도 듣고싶지도 않기에, 오토바이 굉음내듯이 속사포를 날렸죠.
그리고 15여분가량 노인네하고 말씨름을 하고서는 횡하니 그냥 집으로 왔는데,

왜 이렇게 속상하고 울고 싶은지?  
왜 엄마들은 아들들한테 목을 메는 것인지?
그 아들놈들은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교모히 이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용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눈을 슬그머니 감고 있는 엄마들의 마음은 무엇인지?
왜 다른 자식들한테는 냉정하고 이성적이면서도 그 못된 장남한테는 그 사고가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지?

속사포를 날리고 오면 그때는 속이 시원하다고 느끼는지는 몰라도 뒤가 얼마나
땡기고 있다는 것을 노친네는 알고 있는지?
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그 순간의 아들험에는 눈빛이 달라지는지?

이 한심한 모자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IP : 211.215.xxx.2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9.28 9:54 PM (210.115.xxx.169)

    상심하셨겠네요.
    별 방법 있을 턱이 없지요.
    어쩌겠어요. 아들을 더 사랑해서 그러시는 데..
    사랑해서 말 못하시는 거고, 뻔히 아셔도 아들 흉에 속상하시고...
    남녀사이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속이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속아주는
    경우도 있쟎아요.
    사랑이 더 많은 사람이 약자지요.
    그러니 사랑의 노예라는 말도 있는거구요.
    더 사랑하는 자식이 뭘 좀 하면 더 기쁘고
    더 안스러운맘.. 감정인데 어쩌겠어요..

    화내고 그러지 마세요
    화는 나지만, 나보다 더 사랑한다고
    내 맘 거둘것도 아니고 ,
    아니 그럴 수도 없고요.
    부모에게는 내 할 최선만 다하면 되는거지요.
    남과(형제와)비교하지 말고,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관계는 그관계
    나와 엄마와의 관계는 나와 엄마와의 관계.
    자꾸 언급하면 교통정리가 잘 되기보다는
    분란이 심해질 수도 있거든요.

  • 2. 익명
    '04.9.28 10:29 PM (222.106.xxx.242)

    평소에 82 글을 자주 읽는데, kimi 님께서 똑부러지시시는 성격일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한심한 모자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생각입니다.

    엄마의 아들사랑을 바꿀 수는 없어요.

    바로 위의 ..님께서 하신 말씀 구구절절 옳은것 같네요.

  • 3. 음..
    '04.9.28 10:54 PM (151.201.xxx.162)

    전 맏며느리인데요, 신혼초에 시어머니의 장남에 대한 그 '애착'에 황당했습니다.
    뭐랄까, 애인을 대한다고나 할까, 첫사랑을 대하는 듯한 여러가지 행동들에 많이 당황했습니다.당사자인 장남은 무덤덤,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옆에서 어찌 그리 좋아하시는지...
    만약 오빠가 위에 딸하난 없는 진짜 장남이라면, 그냥 이해하세요.
    장남에 대한 어머니의 애정은 어떨땐 남편에게 보다 더 진하기도 하고, 일방적인 짝사랑의 관계이니까요.. 따님이시니까 그렇지만, 전 졸지에 도둑이 되었다니까요.하하 '죽쒀서 남 좋은 일 시킽다'가 울 어머님 말씀이셨습니다...

  • 4. 줄리맘
    '04.9.29 4:06 PM (218.153.xxx.180)

    그게참 묘한거죠?
    내손가락도 5개 길이가 다다르니........

    공평하게 사랑주는 부모가
    자식농사 성공한거라 생각해요.
    저희도 비슷한데, 제가 자식키워봐도
    사랑을 줄때는 그게공평하게 잘 안가져요.
    저도 부모님께 받는거는 공평하게 받고 싶은데

    가끔 공평하게주는부모를 봤는데
    그런집은 확실히 형제간의 사이가 좋구
    질투도 없어서 이상적으로 보였어요.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사랑을 나눠 주자구요.

  • 5. 아짐
    '04.9.29 5:01 PM (211.183.xxx.78)

    큰자식들한텐 정말 이래도 저래도 찍소리 못하는게 시부모더군요.

    큰아들,큰며느리,큰집 손주 손녀들... 그래서 그러는지 정말 큰동서는 자기 맘대로 매사가

    그렇더라구요. 잘하려고 애쓰는 작은며늘인 전 늘상 당하기만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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