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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와서 첫추석..............돌아뿐당!!!
추석 전날 시댁을 내려갔더니 한달전 부터 시어머니 분위기가 냉냉해서 빵이야 약식이야 구워날렸는데
벼루기라도 하신건지 작은아버지 사업이 부도 나기 일부직전이라며 그불똥을 저한테 던지시더군요..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는둥....
집에 안붙어 있다는둥...
돈 아껴 쓰라는둥...
시아버지가 하라는 공부(노인복지사 자격증:민간인인증이라서 안한다함) 안한다 했다고 ..
넌 너 좋아하는것만 하고 사냐고....
내가 자기를 피해 다닌다고 .........내참.......
변명 하지 말라시며.니 양심이 더 잘 알꺼다라며.............
교회 오면 기둥뒤에 앉고 자기 하고 눈도 안부딪히고 다닌다고.......
거의 2시간을 몰아 붙이시더라구요..
저는 갈비찜에 넣을 밤을 얼마나 쎄게 깧는지 손이 퉁퉁...........
첨으로 말대꾸 비스무리하게 했죠,,,,
어머니..왜그러세요...전 어머니 좋아하는데........어머닌.혼자 생각하시고 혼자 결론 내리시면 제가
뭐라 하나요.........교회에야 아무래도 어머니 아버지 다니시는교회니깐 제가 어렵고 .어머님 꼭 머리
롯트 말고 스커트 정장만 고집 하시니깐 제가 그렇게 못하고 갈땐 어머니 눈에 거실려 주일날 기분 나쁠까봐 그렇타고...............
변명도 잘한다 하시며...........너 무섭다..........너 이 시에미 못된 여자 만든다며...........
2시간을 당하고 기절하기 전에 울집에 올라왔슴다.
울 곰돌이 드르렁 거리며 자는거 깨워서 화풀이좀 하다가 살살 구슬려서 밖에 나와 청담동 까지 한가한
시냇길을 냅따 밝았죠. 음악 이빠이~틀고요..
그래도 화가 안풀리더라구요...울 동네 호프집 가서 마시지도 못하는 맥주 한잔 하면서 곰돌이하고 열받아 하다가 들어와잤죠...
음...
추석날 아침.
어머니가 해가지고 오라한 음식 3가지(돼지고기 수육,연어쌈,가지,호박구워양념얹기)를 부랴부랴 만들어서 내려갔죠,,,,
새벽빨 부터 희뿌옇게 화장하시고 루주까징 바르시고 머리는 롯토 지몬지 말고 음식하고계시더라구요,,,
그웬수 같은 시엄니의 그모습이 푼수 같으면서 기냥 귀엽더라구요...(내가 그래요,,속도 없어...)
어머니...어거..해왔어요...
거기 놔라...
어머니..뭐할까요...
얘...너 빵 잘굽지....에구 어제 작은 아버지 생신이였는데..사업이 저모양이 됐으니..생일 상이라도 제대로받아먹었겠니....케익............이라도 만들어 촛불이라도 끄자...해봐라..얼릉..................
......................--;;;;
돈다돈다........보라 똘아뿐당...........열분들 .제 얼굴을 봤음.........아마두....
그랬답니다
열나 반죽하고 버터 없어서 슈퍼 뛰어가서 열나 사오고.............똥그랗게 높게 주문까징...........
열나 만들어서 쪼코시럽 녹여 뿌리고 얼려놨던 딸기 꺼내 얹고.대강 케익 모양 나와 만들가지고 내려갔더니..............아점 식사 하시려고들 다 모이셨더라구요
11시에 아점 준비해서 식사 하고..............케익 앞에두고 생일 노래...........
작은 아버지 너무 맛있다고 좋아라 하시고........열나 힘들었지만...보람도있었죠....
내평생 명절날 이렇게 일많이 해보긴 첨입니다..이게 시집살이군요....
명절이면 늘 큰집 가면 받아만 먹었는데............
엄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옛날엔 그 많은 설겆이며음식들 다 어떻게 하셨는지 ,요즘같이 식기 세척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3시쯤 올라와서 곰돌이 하고 늘어지게 잤슴당
6시쯤 일어나서 경빈님 청국장 진하게 끓여서 김치 하고 먹었슴당
명절음식 보기도 먹기도 싫네요..오늘은....
울 시어머니 저한티다 그러시더라구요..
야..너 무섭당...너 니신랑하고만 잘산다고잘사는거 아니다.........그 신랑 ..내가 낳았다.....
이렇게 쓰는건....
한번 글로 내마음을 적어보면 못된 내모습도 보고 마음이 어느정도 정리도 되더라구요...
훌훌 털고 ,,또 웃습니다....
그 노인네 ..........야......며늘애야.......너 니 칭구덜 하고만 놀지 말고 나하고도 널아줘........놀아줘......
하는 소리로 들을려 합니다...
괴롭지만..........
저의 시집와서 첫 추석 보고합니다...
낼은 저도 홀로 계신 아버지와 남동생부부 집에 갑니다.
...
1. 향설
'04.9.29 2:14 AM (221.139.xxx.95)첫 추석 어렵게 보내셨네요...시간이 흐르면 차차 나아지실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2. 천사
'04.9.29 2:19 AM (211.227.xxx.124)친구야!!
시집살이라는게 남들이 하는거 당하는거 나는 안하고 살아야지 하믄서도 나도 그러고 사는 것이 바로 그런거란다.
사람사는 모습 다 거기서 거기거든.....
첫 명절 그래도 시어미 비우 맞추느라 동분서주한 니모습이 눈에 선하다.
보라야... 너니까 그런것도 할수 있다 생각한다. 내는 몬한다.
울 시누이들 와서 자기 시누이들 욕하는 거 보면 웃기지..
암튼 힘든 모습 속상한 모습은 다 털어버리고 낼 친정식구들 만나서 즐겁게 보내고 와라.
내색일랑 하덜 말고.. 알아서 잘 하겠지만...
화이팅!!!!13. 보라둥이
'04.9.29 2:19 AM (218.39.xxx.143)어휴~힘드셨겠네요..
혹시......곰돌이......신랑님이신가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저도 결혼후 첫추석이구..(9개월차입니당..)
저도 닉넴이 보라둥이인데...저희 신랑 애칭이 곰돌이 랍니다..하핫
제가 좀 화나면... 곰돌!! 곰~돌 하구 부르구요..장난칠땐..ㅋㅋ 곰돌아~곰돌아~
(아직...결혼전 입버릇처럼 오빠라구 부르긴 하지만요...)
ㅋㅋ 제가 즐겨 부르는 신랑애칭 입니당..
그냥 괜시리 친근해서요..
보라님..추석에 몸도 맘도 힘드셨는데......푸욱 쉬세요.....4. ..
'04.9.29 7:22 AM (211.176.xxx.192)힘드셨겠습니다.
저도 시집와 두번째 맞는 추석..
그동안 시어머니한테 질릴대로 질려서 많이 무덤덤해졌지만 당근 사건 있었습니다.
참다못해 또박또박 제 의견얘기하니(생각한거의 1/100쯤으로 줄여서 완곡하게 표현했지만)거품물고 길길이 뛰시며 제 신랑더러 똑똑한 마누라 얻어서 좋겠다고 저렇게 무서운애였냐고 하시더군요. 어이없습니다.
시어머니들은 대체 왜 그러시는지..정말 이해가 안되면서도..진짜 인간적으로 싫네요..
일단 명절 보냈으니 다른 즐거운일 찾아보세요..저도 마음이 안다스려져서 힘드네요.5. 로그아웃
'04.9.29 8:01 AM (194.80.xxx.10)..님 마음이 힘드시더라도...이제부터 님을 그저 만만하게는 보시지는 않을 거에요.
거품 물고 길길이 뛰는 사람이 진거죠 뭐.
험한 학교에서 선생하다 보면 거품 물고 길길이 뛰고 싶게 만드는 애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애들은 만만하게 안 봐지고, 심부름도 함부로 못 시키겠더군요.
그 어느 누구도 나의 의지를 좌지우지 하고 무시하도록 놔두면 안되는 거에요.
남들에게 미움을 받을지언정 무섭고고 똑똑한 존재가 되는 것이
착하다는 말 들으면서 짓밟히는(?) 것보다 훨씬 품위있는 삶이랍니다.
남편도 섬뜩해 할 만틈 무섭고 독한 구석이 있는 여자가 되고 싶은게 저의 소망이랍니다.6. 강아지똥
'04.9.29 11:01 AM (61.254.xxx.228)고생하셨네여..수고 많이 하셨어여.^^
7. 보라
'04.9.29 11:28 AM (211.204.xxx.12)곰돌이 울 신랑입니다..말은 텔레토비같이 하고 몸은 곰입니다..ㅎㅎ
천사님아,,,,,,,,,,고마버......
,,님은 그래도 할애기 하셨나봐요...전 ..이번이 첨인데 가슴이 조마조마 했죠..8. zzzzzzzzzz
'04.9.29 11:39 AM (221.164.xxx.135)보라님......
시어머니들은 괜히 당신 화나면 가장 만만한 사람(주로 며느리)을 때려 잡죠.
처음부터 만만치 않다는걸 보여줘야 합니다.
안그러면 당신심술 날때마다 동네북치듯이 치고 다닙니다.
전 10년을 넘게 참고있다가(바보처럼) 내가 죽을꺼 같아서 발칵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다음부터 조심하데요.
근데 그동안 참느라고 홧병 생기고 .... 참으면 나만 손해예요.9. 푸른잎새
'04.9.29 1:28 PM (220.79.xxx.220)맞습니다. 처음부터 만만찮은 며느리라는 인상을 팍~ 심어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길길이 뛰지만 계속 하다보면 포기합니다.10. 감자
'04.9.29 1:38 PM (210.108.xxx.193)보라님! 도 새댁이셨군요
아고..고생하셨어요~
저도 첫명절인데..전 무난하게 보냈어요~~
설겆이만 하다가..지금 친정서 쉬고있답니다!!!!
수고하셨어요~~~~~~~11. 가운데
'04.9.29 2:08 PM (218.52.xxx.60)보라님!
놀랐겠네요.
직접적으로 그런 말 안해도
열받고 힘든 게 시댁인데...
그래도
님이 나름대로 소화시키는 것 같아
그 여유가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화이팅 새댁!12. mulan
'04.9.29 6:30 PM (221.147.xxx.17)^^ 사람 사는 곳들은 비슷하면서도 다양하기도 하고 그런듯 해요. 저도 새댁으로 첫 추석이었는데.... ㅎㅎ 오늘 마지막 쉬는 날에 음식 나눠주신다고 시댁에서 그러시면서 다시 한번 오라고 하셨지만... 오늘은 정말 아무데도 가기 싫어서 그냥 집에 있겠다고 했답니다. 음식은 나중에 가져오겠다고...(물론 신랑이 말했지만)... 음음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ㅎㅎ
13. 하이디2
'04.9.30 9:46 AM (218.145.xxx.112)한 일을 보면 새댁같지 않네요.
우리 어머님이 보셨으면 칭찬이 마르지 않았겠어요.
남편에게라도 칭찬 많이 많이 해달라고 조르세요.14. 유로피안
'04.9.30 1:08 PM (220.91.xxx.157)'그 신랑, 내가 낳았다' 라는 부분이 압권이네요
솔직히 신랑 낳아준 부모님이니까 며느리도 뜻 받들어드리는거지, 옆 집 아줌마한테 그렇게 하겠어요?15. mayoll
'04.9.30 1:54 PM (218.153.xxx.195)보라님, 마음 너무 넓으세요. 하루도 안지나서 시어머님이 귀엽다니. 부러워라. 저같으면 곰돌이(저희남편도 곰돌이몸매) 잡아서 기분만 서로 더 상하고 그랬을거에요.
딴소리지만 유로피안님 '옆집 아줌마한테 그렇게 하겠어요?'에서 너무 웃겨 뒤집어졌습니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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