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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8개월된 아기 맡겨보신분 있으세요

이애정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3-06-29 21:11:40
오늘은 일을 하는데도 자꾸만 머릿속에 딴 생각이 드네요?
혼자서 계속 이 생각 저 생각하다 결국은 어딘가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으로 저 들어왔어요.
전 오후 3시쯤에 출근해서 밤 11~11:30분 정도돼야 마치는 일하는 엄마거든요.
그동안 천성으로 집안살림하는거  취미를 못붙여 남편이랑 짜그락거리기도 꽤 했는데.
정말 어쩔 수 없이 힘든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온것 같아요.
저 일 나가 있는 새 시어머니께서 오셔서 애 봐주시고는 밤에 주무시고난뒤 담날 제 출근시간까지 어머니 볼일 보시고 하는게 저희집 육아일과였거든요.
근데 시어머니께서 관절염이 아주 심하세요.
그래서 애기가 어릴땐 어떻게 보셨는데 이젠 마구 뛰어다니고 자꾸만 밖에서 살려고 하니 어머니께서 힘에 너무 부치시는가봐요.
저보고는 직접적으로 아직 말씀 않으셨는데 남편에게 눈치를 주시는지, 얼마전부터 자꾸만 어머니 힘들다 힘들다 하던 남편이 이젠 아일 어딜 맡길데가 없겠냐고 하는 거 있죠.
친정집도 같은 도시에 살지만 식당을 하기 땜에 친정엄마껜 부탁을 드릴 수 없는 처진데, 눈치로 보니 남편은 자꾸만 이젠 외가에서 기를 차례라고 생각하는 눈치예요. 친정엄만 아무리 따져봐도 여력이 없는데 말예요.
그래서 제가 그럼 이번 방학 끝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했거든요.
남편은 시간강사라 지금 여름방학중이거든요.
근데 제가 관두면 남편 수입으론 생활이 많이 빠듯할 것 같거든요.
어휴, 그리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쭉 나서부터 길러주신 할머니나 엄마인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저희 아긴 넘 어린 것 같아요.
가뜩이나 할머니랑, 엄마밖에 모르는 애에게 충격일 것 같구요.
지나친 과보호일까요?
다른 분에게 아기 맡겨보신분 있으시면 저 위로 좀 해주세요.
IP : 211.183.xxx.2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나무
    '03.6.29 10:34 PM (218.150.xxx.238)

    제 직장때문에 아이를 이리 저리 맡긴 것이 아직도 후회되는 엄마예요.
    저도 대학에 시간을 나가고 있을 터라 그 땐 강의도 많고 제 전공이 아닌 시간강의도 들어오곤 해서 강의 준비도 해야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터여서 근처 할머니께 아이를 맡겼었지요.
    정말 잘 몰라서 아침에 턱 하니 맡겨놓고 저녁에 집에 데려오니 아이가 제 목에 감겨서 떨어지지 않는데.. 그 때 이건 아니다 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래도 어찌할 수가 없어서 3개월을 그대로 맡기다가 시어머니께 강의나가는 시간만, 친정엄마께 일하는 기간만 이렇게 맡겼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제가 입혀준 그대로 입고자기(가방도 맨 채로)
    제 옷 하루종일 만지작 거리며 끌고 다니기
    등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결국, 제가 나중에 다시 강의를 맡기로 하고(그 게 될지..)공부를 쉬기로 했어요.
    그리고 나서 제 아이, 이젠 다시 돌아왔어요.
    그래도 우리 부부는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서져 슬프답니다.
    제 남편은 제가 그런 결정을 해 주어서 아주 고맙다고.. 마음 깊이 고마워해요.
    아이가 달라졌거든요...
    각설하고, 모두 우리 아이 같지는 않고 잘 적응하는 경우도 많아요.
    다만 아이를 맡기는 과정에서 시간을 두고, 하루는 30 분(엄마랑 같이 그 집에 가서), 다음에 1시간 등등으로 경과를 지쳐보셔야돼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고 엄마가 키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요즘엔 꼭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가 키웠으면 좋겠다고... 근처에 전적으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면... 정말 엄마가 키웠으면 좋겠다고요.
    저는 제 아이가 그 때 받은 상처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커 주길 바랍니다.
    지금 이렇게 잘 자라주는 것이 정말 감사하거든요.

  • 2. 참나무
    '03.6.29 10:36 PM (218.150.xxx.238)

    윗 글! 위로가 아니라서 정말 미안해요.

  • 3. 딸셋엄마
    '03.6.30 8:51 AM (220.127.xxx.219)

    참나무님의견에 전적으로 찬성!!!
    저도 이렇게 쓰려다가 위로가 안되는 글일것 같아 안 쓰고 말았어요.
    그런데 참나무님이 써 주셨네요.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엄마라는 역할이...

    저는 그런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일하는 엄마의 자녀들이 사춘기때 아주 힘들고..., 물론 아닌경우도 있는거 알아요,
    아닌경우는 자녀들 스스로 그걸 잘 극복한 경우이지요.

    극복을 해도 그게 안 나타내는거지 없어지는건 아니더라구요.
    하여튼, 얻는것 보다 잃는게 많은건 사실인듯....

  • 4. 보리
    '03.6.30 9:00 AM (211.227.xxx.210)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게 좋습니다.
    저도 직장 때문에 아이 둘을 각각 딴 집에서 키웠는데 정말 후회되는 대목입니다.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직까지 혼자 자지 못해요.
    사촌오빠네가 키워줬는데 알고보니 그 오빠가 주사가 대단했지요.
    평소에는 너무 다정한 사람이라 전혀 몰랐어요.
    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게 무서움을 타는 걸 보면서 참 고민 많이 했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큰아이는 시어머님이 키우셨는데 어머님이 아이에게 내 흉을 많이 보신 것같아요.
    한동안 자기는 할머니 딸이라고 할 정도로 저와 사이가 서먹했죠.
    지내놓고 보니 직장일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잘못이라는 생각입니다.
    직장이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만큼은 아니지요.
    남의 아이 봐주는 거 정말 어렵습니다.
    자기 아이도 힘들잖아요.
    님같은 상황이면 직접 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 5. 푸우
    '03.6.30 12:22 PM (218.51.xxx.183)

    저는 초보엄마라 뭐라 말씀드릴 자격이 없지만...
    아이 보는거 정말 힘듭니다. 아마 제가 아이 낳고 바로 직장으로 복귀하고,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겼다면 아이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랐을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 봐주시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를 가지신 분들은 정말 그 분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 실. 히. 듭니다.
    전 제 자식인데도 어떤 날은 너무나 짜증이 나는데,,
    근데, 이제 5개월 다 되어가는 우리 꼬맹이도 제가 짜증이 난 날이면 더 칭얼거리거든요.
    참 신기하죠??
    저는 요즘 직장 복직에 관해서 신중하게 고민중입니다.
    언제, 과연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할까...
    저는 제가 키워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들에게 부탁도 못하겠어요.
    만일 맡긴다면 육아시설인데.,..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참 힘드시죠?
    선택은 이애정님이 하시는 것이겠지만...저두 아이와 함께 하시라는 말 드리고 싶어요..

  • 6. 냐오이
    '03.6.30 2:45 PM (203.231.xxx.48)

    혹시 공동육아라는거 아시는지요?
    물론 엄마가 키우는 것만 하겠습니까만...
    18개월 부터 받아줍니다 그리고 정말 말 그대로 '공동'육아입니다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메워주지요
    관심 있으시면 gongdong.or.kr 한번 들어가 보세요

  • 7. 이애정
    '03.7.1 4:29 PM (211.183.xxx.213)

    회사일로 정신없이 이틀을 보내고 난뒤 들어와 보니 많은 <아기엄마>들의 조언이 들어와 있네요.
    그쵸, 아인 엄마가 키워야하죠?
    근데 그게 쉽게 결심이 서질 않네요.
    아마도 10년넘게 다녀 제 일부분이 돼버린 <일>이란 놈 때문인가봐요.
    사실, 맞벌이하면 안써도 될 돈이 옆으로 새버리잖아요. 그런거 따져보면 경제적 측면은 급격함 변화는 없을 것 같고, 또 안되면 퇴직금 곶감 빼먹듯 빼먹으며 살면 될 것 같은데, 그게 말같이 되지 않네요.
    저도 이번참에는 정말 고민 좀 해보려구요.
    이달부터는 여름휴가에 들어가니(저흰 연차를 따로 잘 못찾아먹어서 여름휴가 3일에다 연가 3일 달아서 돌아가며 쉽니다) 한 두달정도는 어차피 계속 일을 해야할 것이니까 그동안만이라도 힘드시더라도 애를 좀 더 봐주십사고 시어머니께 말씀을 제가 먼저 드려얄까봐요.
    그리고 정말 깊게 깊게 생각할게요. 님들 조언 새겨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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