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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다 싫어질때..
아침부터 남편이랑 토닥거리고 나니 기분이 울적하네요..
실은 남편이 수두가 걸렸어요.
왠 수두?마마?... 하시겠지요?..
어릴때 걸렸던 적이 없다네요..내참 그런것두 어려서 않앓고 뭐했는지..^^
바이러스성이라 전염력이 굉장하구요..어른되서 앓으면 많이 힘들게 앓고 지나가네요.
밤만 되면 열이 40도까지 올라 한숨 못자고....온 몸.얼굴..머릿속까지 마마걸린 얘들처럼..
알만 하시겠지요?..
직장끝나면 남편 병원으로 가서 아침에 다시 직장으로..오늘이면 4일째네요..
그 사람이 많이 힘들고 짜증도 나겠지만..
저두 힘드네요..
3일밖에 않된 병간호가 힘든건 절대 아니구요..
신혼 초부터 느꼈던 건대.. 생각했던것보다 이사람 참 다정치 못하네요..
제가 바라는건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
이를테면 직장끝나고 부랴 부랴 늦을까 달려가면
힘들지 않느냐..밥은 먹었냐..한번을 않물어봐 주네요..
그제는 도시락 싸갔는데..같이 밥상에 않기도 전에 먼저 먹기 시작하길래..
먹으라는 말도 않하고 혼자 먹느냐구 했더니 뭘그런것 같고 그러냐는식으로
퉁명스럽게..와서 먹어..한마디 하더라구요
어제는 갔더니 병원밥 먹고 있더라고도..맛없다고 투정하면서 한시간 넘게 걸려 운전하고
온 마누라는 밥은 먹었는지 안중에도 없네요..
제가 왔다갔다 하면서 간호하는건 정말 힘들지 않아요..
제 남편이고.. 아픈 사람을 보면 않쓰럽고..
내가 아프면 저사람도 아마 나처럼 해줄꺼니깐..
근데 아주 사소한 것들때문에 많이 서운하네요..
내가 간호하니깐 고마워해달란 얘기가 아니고(당연한거니까요..)..
난 신랑입에 뭐가 들어가는지..음식 입에 맞는지...늘 걱정하고..챙길려고 하는데.
이사람은 그런거 일일이 어떻게 챙기느냐고..
자기네 집에서는 서로 밥먹고 챙기고..그런거 않해 버릇했다고..
내가 이런거에 대해서 서운해 하면 나랑 같이 밥 한숫가락 먹을려면
일일이 먹어봐..어쩌구 하려면..
부담되지 않겠냐구...그러데요..
30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기가
사랑만으로는..생각보다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30평생 짧은 날을 살면서 제가 터득한것은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은 60평생을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상대를 바꾸려 하지말고 인정해야하는데..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어느 정도는 타협하고..어느정도는 포기하고..
머릿속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딱풀
'03.6.27 2:30 PM (61.75.xxx.91)습관이 안되어서 그래요.
제 지론이 남자는 아이와 같아서 끊임없이 잔-_-소리를 해야한다... 이거든요.
울신랑도 코코아님 남편 못지않게 무지무지 여자심리에 대해선 무지했어요.
그래서 첨엔 무진장 싸우기도 많이 했구요.
이젠 작전을 바꿔서 제가 끊임없이 요구하죠. 물론 다정하게.. 애교있게.. 웃으면서..
밥먹을땐 '같이 먹자'라고 해달라.. 내가 이유없이 조금 짜증내면 '힘드냐'한마디 해달라.. 등등..
첨엔 질색팔색.. 절대 이해못함..... 이었는데..
계~~~~속 요구하니깐.. 이젠 그렇게 하는게 조금씩 습관이 드나봐요.
먼저 숟가락 들었다가도 같이 먹자.. 하고 말을 한다던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어도 한젓가락씩 남겨줄줄 안다던가...
(조금 표현이 이상한데... 예전엔 울신랑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있으면 자기 혼자 다~~ 먹었거든요. ^^;;;;)
하는 식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30평생 살면서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걸 터득하셨다면....
앞으로 60평생 살면서 사람은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는걸 아시면 되겠네요. ^^;
님 말대로 30년 다른 습관으로 살아온 사람이예요.
그걸 한순간에.. 1,2년 같이 살면서..... 내 습관에 맞게 변화시키는건 불가능해요.
반대로 코코아님도 남편분 뜻에.. 남편분 습관에 맞춰사는거 어렵지 않나요?
남편이 이해가 안간다... 라는게 바로 그 증거 아닐까요?
살면서 서서히 바뀌어요. 남편분도.. 코코아님도...
서로의 중간접점으로요.
조급하게 맘 먹지 마시구요. 그럼 싸움밖에 안하거든요.
워낙 제가 싸움을 많이하고 신혼을 보낸지라.. 지금은 후회가 좀 되죠.
하나둘 조금씩 습관을 바꾸어놓아... 요즘은 좀 편하긴 하네요. ^_^
대신.. 울신랑이 요즘 불만이 많죠.
난..... 하나도... 안바뀌었다고...... 뿌하하;;;2. 비오는날
'03.6.27 2:48 PM (211.251.xxx.129)음~~
저희집이랑 똑같은데요. 둘이 바뀌었네요.
제가 굉장히 무뚝뚝하거든요. 그래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남한테 굉장히 오해도 많이사고,
심지어 어느정도냐면 직장에서 남의말하기 좋아하는 어떤 인간이 얼굴도 못생긴것이 인사도 잘안해 하는 말을 들을 정도로요. 근데 정말 사람의 성격이 쉽게 바뀌는것도 아니고
저는 진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진짜 별거 아닌거 같은데 엄청나게 화를내고 직장에서도 저를 좀 아는 사람은 굉장히 관계가 좋고 저를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미움도 많이 사요.
남편분이 그래도 난 이렇다 하고 말을 하시는 분이면 노골적으로 아내를 무시하거나 싫어하시는건 아닌것 같은데 좀 이해해 주시면 안될까요?
저는 몸이 좀 아파도 여간해서 남에게 잘 말도 안하긴 하지만 우리남편 내가 아프다하면 오히려 온갖짜증내고 심지어 일부러 늦게까지 오면서 자기가 아플때는 항상 관심이 없네, 성의가 없네하고 불같이 화를 냅니다.
남편욕을 하자는게 아니고 전 제가 성격문제로 상처를 많이 받아서 남편분의 심정도 이해가 가요.
서로 다른사람이니까 살수 있는거지 만약 둘다 무심하고 무뚝뚝하다면?
모든사람이 다 여우같은 아내, 남편이 될 수는 없잖아요.
진심이 그런게 아니라면 전 이해하고 그냥 지금처럼 잘해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3. 딸셋엄마
'03.6.27 3:34 PM (220.127.xxx.219)코코아님!!
있는 그대로의 남편으로 인정하는건 어떨까요.
힘들까???
바라지도 말고, 그사람 생긴거 그대로 말이죠.
또 걱정하실필요도 없을것 같아요.
앞으로 오지도 않은 상황을 미리 앞당겨서( 남편이 계속 저러면 어떻하나...하는) 걱정허지도 마시고요.
마흔..아니 넉넉잡고 마흔 다섯만 넘어보세요.
무뚝뚝한 남편들이 절대로 안변할것 같죠?
아이고 말도 마세요.
그때까지 묵묵히 자기의 할도리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노라면요..시키지 않아도 사근사근 해지던데요.
근데요 계속 아내가 남편에게 기대고 바라고 하면요, 그 시기가 늦어지더라고요.
남편이 철드는 시기가요.
그때까지 어떻게 사냐고요?
아이고 별 사람 없습디다요. 바꿔봤자 거기서 거기라네요 . 다른 선배분들 얘기가요.
혹시 아이라도 있다면... 남편분이 계속 그런 삶을 사시다가는 집안에서 왕따가 되기 십상이거든요. 제가 주장하는바는 무조건 따뜻한 쪽으로 인간들은 모이게 되어 있다는거죠. 저부터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잘 정이 안가더라구요...
알기는 아는데 저도 잘 안되기는 해요.4. cocoa
'03.6.27 3:50 PM (210.90.xxx.163)님들의 말씀처럼..
자꾸 서운해 하고 , 그래서 잔소리 하고, 그래서 결국 서로에게 상처주고..받고..
그러지 않으려면 인내심과 이해심을 쌓아야 하겠지요?..
그래서 자꾸 마음을 다잡아 보는데...
그런데요..
아침에 뾰루퉁해 직장 나간 마누라 한테 전화 한통화 않해주는 남편이
지금 이순간에두 야속하니 아마도 제가 병인가 봅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전화해 또 좋은 소리 못할까봐 그냥 참습니다..
이렇게 꾸~욱 제 속을 누르면서..
오늘은 님들의 말씀에두, 제 이성에두 이놈의 성질이 말을 듣지 않네요5. 꽃게
'03.6.27 3:59 PM (211.252.xxx.1)위의 법륜스님 주례사 읽어보세요.
저도 그런 사소한 일 때문에 아주 속 많이 상했던 생각이 나네요.
차차 나아진답니다.
표현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참 힘든가봐요. 마음으론 그렇지 않으면서.
오늘은 집에 들러서 좀 쉬시고 병원에 천천히 가세요.
낮에 일하고 퇴근해서 병간호하고 출근하고...
지치실때도 되었네요.6. 김민지
'03.6.27 4:40 PM (203.249.xxx.153)저랑 좀 비슷하시네요. 저두 계속 잔소리를 해서 조금은 나와 비슷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그 있는 자체로 인정해야 하나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살아갈수록 그 사이에서 아직도 간간히 고민하고 있답니다. 그 자체로 인정해야 되면 내 마음을 많이 다스려야 해서 힘들구요. 나와 비슷할려면 그 당시는 조금 힘들어도 몇번 지나다 보면 서운한 마음은 조금 사그러 들고 그렇더라구요. 어떤게 맞는건지.... 그래서 사는게 힘든가봐요.
7. KY26
'03.6.27 4:46 PM (211.219.xxx.208)계속 잔소리만 해대는 내가 너무 싫어져서
남편 맘에 안들어도 걍 넘었갔더니
우리남편 제눈치 보면서 왜 암말도 안하냐고 하데요
그래서 그냥 너무 지쳐서 포기했다고 했어여
그러니 좀 섭섭해 하는것 같어라구요
근데 살다보니 어떤날은 이해되고 용서되니게
어떤날은 죽어도 싫은날이 있어요
몸이 피곤하고 지치니깐 그런거 같아요
다시 법륜스님 주례사 한번 더 읽어야 할것 같아요8. 김혜경
'03.6.27 9:11 PM (218.51.xxx.58)cocoa님 남자들 다그래요...제가 kimys얘기 들려드리면 아주 저한테 다정하게 대하는 것 같죠? 물론 지금은 다정하죠. 그런데요, 그게 다 제 투쟁의 역사예요, 조금씩 여우짓하면 그렇게 만드는라 얼마나 고생했는지...남자들 조금씩 조금씩 변하게 되어있어요.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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