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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정말 열받아서 아니 한숨이 먼저 나네요!
때는 어제...
저는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샌님이구요.
제 시험은 실기평가라 다른 과목보다 먼저 시험이 끝났기에 몇일뒤 다가올 기말고사를 위해서
제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 기말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 조금 떠들더군요.
그래서 다른때와 같이 "조용히 하고 공부 안하면 알지?"하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다 들 조용히 공부하더군요.
그런 이야기를 한지 2분이 지났을까?
한 녀석이 옆에 짝꿍과 떠드는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이것들이 시험이 얼마나 남았다구?"
"너희들 2학년 성적 중요한거 몰라?"
하고 야단을 치는데 그녀석이 저를 비딱하게 쳐다보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너 나와 했지요"
해서 교탁 앞에 세워 두고 이런저런 잔소리를 해가메 공부를 해야 하는 중요성을 이야기 했지요.
한데 이녀석 태도가 영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너 학교 왜 오냐?"
그랬더니 이 녀석 한마디에 저 완전히 꼭지 돌았습니다.
"꼭 그런것 까지 이야기 해야 되요?"
저 그 순간 정말 이성을 잃고 매를 들고야 말았습니다.
흑~ 전 그냥 정신봉으로 장구채 들고 다녔거든요.
장구채 아시죠?
그 얇은 대나무로 만든거..
근데 그거 가지고 안될껏 같아서 교실 뒤에 있는 유리창 딱는 플라스틱 가지고 엉덩이 몇대 때렸습니다.
그리고 너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집에서 놀다가 공장이나 가"
하고 끝났는데...
교무실에 와서 생각하니 속이 상하네요.
선생님한테 그렇게 이야기 하는 그녀석도 한테도 열받고 이성을 잃은것 같은 제 모습에도 열받고..
휴..
딸래미(27개월) 하나 키우기도 힘들고, 고등학교 여학생들 키우기도 힘드네요.
1. 김혜경
'03.6.28 8:37 AM (219.241.xxx.215)정말 속 상하시겠어요...
주변 얘기들어보면 선생님들 너무 힘들다고, 아이들이 너무 힘들다고 하던데...2. 호기심
'03.6.28 9:23 AM (211.57.xxx.2)저도 여고 근무하거든요.
어떤 상황인지 눈 앞에 선하네요.
한 5-6년 전부터인가는 도 닦는다는 생각으로 교실에 간답니다.
워낙에 개성 강하고, 감정 표현 솔직한 요즘 아이들한테는 떠오르는 근사한 방법이 없더군요.
요새 아이들 다룰 때 새롭게 쓰는 방법은
칭찬 많이 해주고, 이름 많이 불러 주고,
상황에 따라 애들도 못따라올 정도의 번득이는 입담(?) 보여주고,
친구 같은, 허물없는, 그리고 단점들도 과감히 보여주며 산답니다.
한마디로 마구 망가지면서 교단에 서는 거지요.
그래도 가끔 열받으면 82cook 들어와서 그 때 상황을 잊어버릴려고 한답니다.
모르죠..애들도 저 때문에 열받고 사는지...이해할 수 밖에...세대차이려니 하고...3. 해피맘
'03.6.28 9:46 AM (220.85.xxx.46)전 대학 시간 강사인데요
애들이 수업시간에도 산만하고 공부를 안 해서
'너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니?' 했더니
한녀석이 그러대요 우리도 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산다구요.
띵~ 했잖아요.
한소리 더 했다간 진짜 뭔 봉변 당할지 몰라서 요즘은 조용히 있답니다.4. 여명
'03.6.28 10:02 AM (211.204.xxx.218)요즘 아이들이 그래요. 당돌하지요.
저도 중3 아이가 있는데 속상하신거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표현하신대로 '열받고 이성을 잃으'시면
아이들에게 점점 더 선생님으로서의 권위를 잃게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뭔가 더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겠지요.
우선 아이들이 어떤 태도로 나오더라도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절대로 안될 것 같아요.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의 꼭지에 있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공을 키우셔야 하는데 아직 젊으니 더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제가 오래전에 효과적인 부모역할훈련(pet)이란걸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껏 아이를 키우면서 그때 그걸 배우지 않았다면 어떡할 뻔 했을까 싶을 때가 많답니다.
거기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대화에서 걸림돌을 쓰지 말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조용히 하고 공부 안하면 알지?"하는 으름장(협박)
아니 이것들이 시험이 얼마나 남았다구?"
"너희들 2학년 성적 중요한거 몰라?" 이런 식의 경고나 협박,
" 너 나와 " 하는 명령
"너 학교 왜 오냐?" 라고 말하는심문, 비웃음
"너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집에서 놀다가 공장이나 가" 하는 비아냥, 명령
그리고 표현하신대로 꼭지가 돈 상태에서 가하는 폭력등,
님이 학생에게 한 모든 말과 행동이 인간관계와 대화의 걸림돌이 되는 것들입니다.
님의 글을 꼭 집어 너무 문제점을 해부하듯이 쓴 것 같아 자칫 오해가 있을까 염려됩니다만
답글을 잘 안쓰는데 님글을 읽으면서 문제점을 꼭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더군요.
"꼭 그런것 까지 이야기 해야 되요?" 란 당돌하고 4가지 없는 학생의 잘못이 없다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첫째로는 그 부모와 (죄송하지만) 선생님들의 책임도 큰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막 나가느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지만
상대가 누구이든 대화에서 걸림돌을 쓰게 되면 상대는 나를 존중하지도 내말을 듣지도 않습니다.
겉으로는 듣고 복종하는 척 하겠지만 그건 참된 교육도 진실된 관계도 아닐 겁니다.
권위적인 것과 권위가 있는건 다릅니다.
또한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아이는 없다는 말을 전 늘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도 간혹 학교나 몇몇 선생님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때가 종종 있는데
겉으론 아이를 이해시키려 달래보지만 -이 과정에서도 조심해야 합니다.
충고, 설교같은 걸림돌이 나올 확률이 많거든요.-부모 입장에서도 난감할 때가 참 많지요.
지수맘님의 답답한 마음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첫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5. 진쥬
'03.6.28 10:11 AM (61.98.xxx.132)제 동생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데
휴일이나 시험기간 후에 다시 강의를 가려면
한숨부터 쉽니다.
내일 그녀석들과 또 부대껴야한다며..
제 상식으로는 대학생이 어찌 그러랴 싶은 말과 행동이 돌출되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아까 선생님이 말씀하신 고등학교 교실의 연장이라고 생각이되네요.
대체적으로 풍요롭운 소비의시대를 살고있는 세대라 그런지 그저 가정교육을 탓해야할지
심각한 성장의 고민을 건너뛴채 몸만 자란 기형적 성인이 되는것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지만 정말 제대로 어른 노릇하며 아이를 키울수있을까..심각하게 고민이 됩니다.
선생님들 힘내세요.6. chichi
'03.6.28 10:20 AM (211.204.xxx.218)"집에서 놀다가 공장이나 가"
이 말이 참 그렇네요. 공부하고 싶어도 형편이 안돼서 공장다니는 노동자들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의든 타의든 공장 다녀야 할 아이들이 있을 거구요.
선생님한테서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들이 앞으로 과연노동을 정직하고 떳떳한 것이라고 생각할런지요.
요즘 실업이 심각한 한편 정작 공장엔 일 할 사람이 없다고 난란데 선생님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7. 다린엄마
'03.6.28 10:50 AM (202.30.xxx.209)여명님!
글 잘 읽었고요,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 (PET) 이라는 것, 저도 예전부터 관심이 이었는데요, 어디서 어떻게 받을수 있는 것인지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8. 여명
'03.6.28 11:04 AM (211.204.xxx.218)다린엄마님, 피이티는 요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하고
유치원같은데서도 강사초빙해서 단체로 하더군요.
전 오래되어 지금은 꼭 어디다 말씀은 못드리겠고 주위에서 알아보시면 있을거예요.
창시자가 토마스 고든 (Gordon) 이란 사람이니
검색하셔서 급한대로 관련서적 먼저 읽어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윗글에서 빠뜨린 한 가지;
대화의 걸림돌을 무조건 못쓴다는 아닙니다.
가령 아이가 위험한 걸 만질 때 안돼라고 명령할 수도 있고
윗사람이 심부름시킬 때도 당연히 명령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충고를 원할 때 충고해도 됩니다.
다만 심각한 상황, 긴장스런 관계에선 걸림돌을 쓰면 안된다는 뜻이지요.9. 김미란
'03.6.28 11:08 AM (211.250.xxx.135)많은 부분 동감입니다.
전 중학교에 있어 아직은 애들이 순진한 면이 있어 그런지 이쁠 때 많습니다.
물론 참 요즘 애들 왜 이러나싶고 놀라고 허탈할 때 많아요
저보다 젊어도 애들 이해하고 받아주고 인내하는 동료 선생님들 보면서
감탄하고 배우려고 합니다
20년이 좀 넘는 경력이지만 지금도 시행착오 많이 하지요.
그 때 왜 내가 학생들한테 그런 말 했나. 반성할 때도 많아요
내가 상처를 받을 때도 많지만 줄 때가 많을겁니다.
지금 중2담임인데 울반 애들 가정형편 어렵고 특히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 이혼 등으로 엄마 없이 살며 가정에서 방치된 남자애들 정말 다루기 만만치 않아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고 야단치다가도 그 애의 형편을 알면 혼내주기도 어렵습니다.
끝없이 관심 기울이고 참는 거 쉬운 거 아니죠 선생도 감정 있는 사람인데요.
아무리 애들이라 접고 봐도 참기 힘들 때 많지만 순간적인 감정처린 중요해요.
애들이 선생님의 감정 얼마나 빨리 읽고 영악한데요 고등학생 쯤 되면 머리 위에 가 있을텐데요.
엄마가 선생이라 그래도 긍정적인 시선인 우리 집애들 학교 선생님 얘기 하는거 들으면 참 선생이 쉽지 않은 직업이구나 싶어요
선생님이 감정적으로 나가지 않고 여유를 지니고 한발 물러서서 사탤 수습해야 할 것같아요
극단적인 경우지만 정말 막 나가는 학생들 때문에 봉변 당하는 선생님도 주변에서 봤어요.
결국 둘다 에게 큰 상처가 되더군요
힘내세요10. 달님이
'03.6.28 11:23 AM (210.90.xxx.253)저도 흥분하면 가끔 말실수 합니다.
선생님도 조금 하신거 같네요"공장~~" ^^;
저는 남고인데, 저보다 등치 큰 아이들 통제하려면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성"적인 것에 민감하더라고요,,,
그냥 지나가려다
동질감을 느껴서 답글답니다. 힘내세요,
저도 어제 한 아이에게 말 실수 한거 같아서 넘 맘에 걸립니다. 내가 왜그랬을까,,,(그 때 흥분하지 말걸,,) 같이 힘내자구요,,11. 장미진
'03.6.28 11:24 AM (211.204.xxx.218)이혼 등으로 엄마 없이 살며 가정에서 방치된 남자애들--- 생각만해도 불쌍하네요.
12. 송심맘
'03.6.28 1:46 PM (211.203.xxx.245)토마스 고든의 "부모역할훈련" 양철북 출판사에서 나온걸로 읽고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셔요..13. 선생님!!
'03.6.28 3:44 PM (61.254.xxx.110)토머스고든의 '교사역할 훈련'도 나왔답니다. 양철북에서요.. 둘다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학생이 건방진 태도로 나온것... 기분 당연히 나쁘셨겠지만,,, 선생님태도도.... 쫌 그렇다고 봅니다..
선생님,, 부글부글끓어오르는 감정을 가지고 학생을 대했으니, 언행또한 곱게 나가지 않았을거고 학생또한 그러한 선생님 태도에... 반감을 가졌겠죠... 요즘애들은 더욱더...
저도 선생님 자신을 위하여 고든의 책을 권유합14. 선생님!!
'03.6.28 3:47 PM (61.254.xxx.110)니다.. 쓰다가 짤렸어요..
학생에게도 우선적으론 선생님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되네요..15. 지수맘
'03.6.29 8:30 AM (210.90.xxx.253)와~ 놀랐습니다.
일요일 아침 학교에서 의무 검정시험이 있어서 일찍 나와 여유롭게 82cook를 보다가 아니 내 글에 왠 글들이 이렇게??
정말 겸허함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위분들에 글에 "그게 아니구요" 라고 말을 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선생님"이라는 신분에 맞게,
학교에서의 아이들에 "엄마"답게 처신 못한것 같아 속이 상하네요.
"교사"라는 길 녹녹하게 본적은 없지만 요즘 들어 더 멀고 힘들게 느껴지는건 더 수양을 하라는 말이겠지요.
저도 토머스 고든 책 사서 봐야 겠습니다.
보고 싶은 책 중에 하나 였지만 바빠서 힘들었는데 기말고사 기간에 읽으려구요.
끝으로 관심 가져 주시고 많은 충고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다시 교사의 길에 들어서는 마음으로 더욱더 열심히 수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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