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들은 드셨죠??
오늘 초복인데, 삼계탕은 드셨어요?
저희는 비록 아주 작은 닭이긴 하지만 한마리씩 해치웠습니다.
보통 삼계탕 하면, 작은 닭 뱃속에 찹쌀이랑 마늘이랑 대추랑 수삼이랑 넣어서 끓여 국물과 함께 먹는 걸 말하는데요,
저희 집은 삼계탕이라기보다는 백숙에 가까운 것을 해먹었어요.
그 이유는 남편이 닭, 특히 국물에 빠져있는 닭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삼계탕, 백숙, 닭볶음탕 같은 거 말이죠.
닭튀김이나 아니면 살만 발라서 닭인지 뭔지 잘 모르는 상태로 하는 무침이나 냉채같은 건 좀 먹는데 말이죠.
그래서 해마다 좀 큰 닭 한마리 백숙으로 해서 먹었어요.
제가 하는 백숙은 닭의 뱃속에는 마늘만 잔뜩 넣고, 인삼은 넣지않고, 찹쌀은 따로 주머니에 넣어서 익히는...
그런데 얼마전에 남편이 자기 블로그에 쓴 글을 보니, 친구들과 삼계탕을 먹었는데 맛있더라...하는 게 있는 거에요.
그래서 오늘은 백숙 대신 삼계탕을 끓였습니다.
수삼이 준비되지않은 관계로, 제가 집에서 찌고 말려 만들어 냉동실에 꽁꽁 숨겨둔 홈메이드 홍삼을 넣고 말이죠.
오늘 저는 이렇게 했어요.
일단 홍삼 한뿌리와 황기 한뿌리를 찬물에 넣고 푹 끓여 국물을 준비했습니다.
홍삼 때문에 국물에서 붉은 빛이 돕니다.
닭은 날개의 끝부분, 꽁지 부분, 속의 기름덩어리등을 제거해서 손질해두고,
닭이 좀 크면 껍질을 완전히 벗겨버리고 하면 깔끔하고 좋아요, 오늘은 닭이 작아서 그냥 했지만요..
닭의 뱃속에 대추 2알, 통마늘 5~6알, 불린 찹쌀을 넣어 속을 채웁니다.
국물이 펄펄 끓을때 닭을 넣고 처음은 뚜껑을 열고 센불에서 끓이면서 떠오르는 거품이나 기름같은 불순물을 제거해줍니다.
어느 정도 제거가 되면 뚜껑을 덮고 약한불에서 푹 끓여줍니다.
대충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이면 국물이 잘 우러나지요.
상에는 소금 후추 파 마늘 등을 내놓으면 알아서 간해서 먹으면 되지요.
500g 짜리 닭으로 했는데도, 그걸 한마리 다 먹었더니, 배가 엄청 부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