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연꽃 사진부터 투척!!
비가 안와서 저수지가 말라붙어도, 때이른 더위 때문에 지쳐가도, 꽃은 핍니다.
관곡지 부근 연꽃테마파크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찍으러 온 분들, 저처럼 꽃구경 나온 사람들, 꽤 많이 있었습니다.
연꽃은 언제 봐도 보는이의 눈과 마음을 맑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오늘이 저희 부부 결혼기념일입니다.
오늘 아침에 희망수첩에서 지난 2003년부터 6월28일날 어떤 글을 썼나 쭉 읽어보니 참 재밌었습니다.
한정식도 사먹고 수산시장에 가서 랍스터도 사먹고,
핸드폰도 결혼기념일날 두번이나 바꾸고..
아마 제가 희망수첩을 쓰지 않았다면 절대 기억 못했을 건데,
희망수첩에 미주알고주알 써놓다 보니, 그게 다 기록이 되어서, 모자라는 제 기억력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몇줄 적어놓게 되네요.
오늘은 뭘 먹을까 하다가 무작정 나서서, 물왕저수지 부근의 민물매운탕 집엘 갔습니다.
먹고나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근처 관곡지에 가보자고, 아직 연꽃 철은 아니나 근처에 왔으니 들러보자 한건데요,
웬걸요, 만개는 아니지만 제 눈이 즐거울 만큼은 연꽃이 피었습니다.
제가 게으름을 부리다가 다 담아오지는 못했는데요, 분홍색 연꽃, 흰색 연꽃, 주황색과 흰색이 적절히 믹스된 연꽃 등등,
여러 종류가 피어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꽃구경에 아주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요즘 남편이 블로그 활동에 푹 빠져있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방문자가 1천5백명 가량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나갔다 들어오더니 오늘 먹은 것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는데요,
거기에 이런 말이 있는 거에요,
하루에 세끼 밥을 꼬박 집에서 먹을 때도 있는 자기가 '삼식이놈'이라 불리지 않고 '삼식씨'로 불리는 건,
이렇게 기념일을 꼬박꼬박 챙기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거기에 제가 댓글을 달았어요,
그건 기념일 챙기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불러주는 사람 마음이 비단결이어서라고..ㅋㅋ..
"결혼기념일 선물 뭘 해줄까" 하길래,
"난 작고 반짝이는 것이 좋아!" 했더니 남대문시장에 가서 구슬을 몇개 사다가 꿰어주겠다더니,
아직 시장은 안 간것 같아요, ^^
돋보기 끼고 뭔가 꿰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구슬을 꿰어서 뭐 만들어줘도 좋고, 선물을 안줘도 좋습니다,
언제까지나 아내의 생일, 결혼 기념일을 잊지 않는 남편으로 남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