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kimys의 결심 [그의 저녁식사]

| 조회수 : 11,825 | 추천수 : 98
작성일 : 2005-10-27 20:25:49

kimys, 인상이 좋다...착하게 생겼다..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인데...사실 알고보면 참 독한 면이 있습니다.

담배를 끊을 때 그랬어요. 남자들끼리는 그런다면서요? 금연하는 사람하고는 상종하지 말라고..독하다고..
kimys가 담배를 끊은 건 지난 1993년이었어요.
93년 2월 초순이었는데..느닷없이..만나는 사람들마다 "나 삼일절을 기해서 담배 끊는다!!"이러면서 다니는 거에요.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이며, 더구나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인데..이게 웬일인가 싶었더니...
이 사람 말이 "주변사람들에게 담배끊겠다고 미리 이야기 해두면 창피해서라도 담배를 안 피울 것"이라는 거에요.
약속을 못지키면 체면이 말이 아니니까, 꼭 끊을 수 있을 거라는 거죠.

진짜 그러더니..진짜 1993년 3월1일이후, 아직까지 단 한대도 안 피웠대요.
가끔, "당신 나 모르게 담배 피운 적 있지? 남자들 그렇게 단칼에 담배 못 끊는다 하던데...당신도 나 몰래 피웠을 거라 하던데.." 하면,
절대로 아니라며...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게 싫어서..몹시 담배가 그리워도 참았다는 거에요.
물론 이제는 너무 오래되서 담배생각도 안나구요.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살을 빼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1년 정도 헬스를 다녀서..나름대로 살도 좀 빼고, 특히 뱃살도 좀 줄이고 했는데..그걸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대요.
해서 오늘부터 저녁은 두부나 묵 같은 저칼로리 식품을 밥 대신 먹겠대요. 탄수화물을 좀 줄여보겠다는 거죠.
대신 김치니 나물이니 생선이니 고기니 하는 반찬들은 먹겠대요.
그리고 저녁식사 이후 아무런 간식도 하지 않겠대요, 그 좋아하는 과일도 저녁식사 후에는 안먹겠대요.
일단 보름동안 이렇게 해보겠다네요...

해서..일단은 집에 있는 묵가루 소비차원에서 묵을 쒀서 주기로 했어요. 묵가루 다 먹고 나면 두부를 사먹기로 했구요.
보름 정도 해서 살이 빠지면,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해서 오늘 아침부터 콤비묵을 쒔습니다. 동부묵과 메밀묵을 이층으로 굳혔어요.
그걸 한 접시씩( 저도 밥 대신 묵을..ㅠㅠ) 먹었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양념장을 살짝 얹어서 묵을 먹으니까..반찬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질 않는거에요.
그래도 이것저것 먹어뒀어요, 허기질까봐...
보름동안, 자기랑 같이 다이어트를 하자는데..이거 참 고민입니다...저녁에 밥을 안먹고 무슨 재미로 살라고..ㅠㅠ...
그리고 밤에 간식 안먹고 무슨 재미로 살라고..
고구마랑 밤이랑 사과랑 배랑 옥수수랑..먹어줘야할 간식이 잔뜩 있는데...밤에 안먹으면 그걸 언제 먹자고..어흑...

호박고구마 얄팍얄팍하게 썰어서 계피가루와 설탕가루 묻혀서 오븐에 구워낸 고구마칩이 너무나 먹고 싶은데..
물 많은 연한 배 하나 깎아서 아삭아삭 먹고 싶은데...
쫀득쫀득 찰진 옥수수 쪄서 두어개 먹고 싶은데...
kimys 눈치보느라...선뜻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아...먹고 싶은 것 이것저것이 머리속에 뭉개구름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가운데..밤이 깊어가고 있네요...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성연
    '05.10.27 8:51 PM

    앗싸~~

  • 2. 미루
    '05.10.27 8:56 PM

    ㅎㅎ 3등....

  • 3. 겨니
    '05.10.27 9:01 PM

    묵이 무슨 일식 요리라도 되는양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샘의 다욧트에 동참하고자 먹워줘야 할 모든 간식들을 저희집에 보내주세욥...착불로 받겠습니다...ㅎㅎㅎ

  • 4. 감자
    '05.10.27 9:03 PM

    저도 살뺀다고 요새..점심때 현미밥지어서 2/3공기만 먹고
    대신 배부르라고 샐러드한접시먹고..각종 쌈도 먹고
    싫어하는 두부도 데워서 김치랑 먹고...묵도 사다가 무쳐먹고 하는중인데요

    문제는 저녁이에요!!! 저녁은 우유마시고 과일이나 조금 먹어야지 이러면서..
    어떤날은 지키다가 어떤날은 무너져서 오밤에 오히려 먹어대고..다시 자괴감에 빠지고 그래요

    남편이 집에 늘 있어서 절 채찍질해주던가..아님 같이 묵만 먹어준다면 좋겠는데..
    울남편은 삐쩍마른대다가 집에도 잘 오질않으니....
    혼자있는 저에게 저녁 줄이기는..넘넘 힘들어요
    아!! 이 의지박약을 우야면 좋을지 ㅠ.ㅠ
    평생 이렇게 돼지처럼 살긴싫은데..... 꺼이꺼이

  • 5. 초름이
    '05.10.27 9:05 PM

    콤비묵 먹고 싶어요!!!
    제남편 담배 끊은지 2년이 다돼 오는데 자꾸 담배 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걱정인데...
    kimys님 참 대단하시네요.
    더 예뻐지신 샘 모습 기대합니다.

  • 6. 애플공주
    '05.10.27 9:27 PM

    ㅎㅎㅎ 진짜 우리 주변엔 먹어줘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 선생님네도 이제 다여트계로 입성을 하셨군요. 맛난 식단 많이 부탁해요.

  • 7. 콩깍지대마왕마눌
    '05.10.27 9:29 PM

    울남편이는 의지력이 약해서..
    담배 끊다 피우면 더 안좋다 해서 아예 걍 조금씩 내내 피우라 했습니다..-_-;;
    진짜 kimys님 대단하시네요..

  • 8. 달자
    '05.10.27 9:50 PM

    선생님 kimys님과 같이 다이어트 하세요.. 혼자 드시면 삐져요,,ㅋㅋㅋ

  • 9. 행복이머무는꽃집
    '05.10.27 9:58 PM

    ㅎㅎㅎㅎ 일단웃고요 선생님은 앞으로 고문당하실듯한 예감이 팍~ 오네요
    다이어트식단 아유~어울리시지않을거같은데요 ㅎㅎ
    묵이 맛은있지만 마음을 채워주지는않을거란거죠

  • 10. 또이엄마
    '05.10.27 10:37 PM

    성공하시면 다시 꼭 글 올려주세염...^^ 저도 따라 해보게여...!! 샘... 화이팅...%%

  • 11. 러브체인
    '05.10.27 10:39 PM

    안먹어야지..하면 왜그리 더 먹고 싶은게 많은지 원..ㅋㅋ

  • 12. 아짱
    '05.10.27 10:47 PM

    울냄편 무뼈닭발님께서 잦은 출장으로 살이 무쟈게 쪘는데요
    맘만 먹으면 이삼 키로 잘도 빠진던것이 요즘 절대 안빠져서 무척 고민중이랍니다...
    묵다이어트 괜찮을거같네요....

  • 13. 멋진걸
    '05.10.27 11:31 PM

    저도 묵다이어트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양념장에 야채와 먹으니 포만감도 있고....
    그것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겠죠.....ㅠ.ㅠ
    저도 남편과 담배땜에....작은 아들의 성화에 못이겨 끊을런지.....
    다요트에 성공하시길 바래요...

  • 14. 어설프니
    '05.10.28 12:26 AM

    울신랑도 그런 결심했음 좋겠어요.......
    저요, 지금 신랑이랑 저녁 먹었답니다.....
    날짜 다 된 햄을 감자랑 피망이랑 양파랑 열심히 볶다가 바질이랑 파슬리 후추 넣어서 볶았는거 열심히
    둘이서 먹어댔습니다.......아, 요즘엔 국도 맨날 끓이거든요.....오늘은 쇠고기무국....어제 맹순이가 먹고싶다길래, 제가 끓였는데, 먹으러 안오네요......^^

    저는 이렇고 산답니다....다요트........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15. 샤리
    '05.10.28 12:33 AM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맛난 저녁을 만드는 재미가 없어지는게 정말 아깝긴 해요..
    샘의 맘도 이해가 갑니다^^

  • 16. 또뚤맘
    '05.10.28 2:06 AM

    쌤 너무 잘된거 같아요. 이김에 다이어트 식단 올려 주심 저도 열심히 한번 따라 해볼께요.
    늦게 마치는 직업이라 밤에 무지 먹어서 작은 애 가졌을때 최고 몸무게까지 올랐답니다.
    배부르고 살 안찌는 간식 많이 올려주세요.

  • 17. Ellie
    '05.10.28 7:58 AM

    오홋~ 김용상 작가님 홧팅 입니다. ^^
    우리 엄마가 저랑 아빠랑 독한 부녀래요. 우리 아부지 담배 끊고 15키로 빼고 저도 같이 10키로 뺐었죠.
    23층 까지 석달 동안 앨리베이터 한번도 안타고 다녔어요. ^^
    몸짱 되세요~~

  • 18. 분홍공주
    '05.10.28 9:33 AM

    샘이 다이어트에 신경쓰시면 희망수첩이
    허전해 지는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입니다
    묵도 이쁘게도 쑤셨네요 역시 우리샘이네요

  • 19. 그린
    '05.10.28 10:57 AM

    오늘 아침방송에서 박진 국회의원 다이어트 성공기 보면서
    저도 정말 시작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샘 댁은 벌써 시작하셨군요.
    다이어트와 운동... 평생 함께 해야할 동지인 것 같아요.
    kimys님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 20. 깜찌기 펭
    '05.10.28 11:01 AM

    콤비묵.. 참 예뻐요. ^^

  • 21. 이창희
    '05.10.28 11:20 AM

    저도 딴건 참겠는데
    저녁에 연한 배는 진짜 참기 어려원요
    더도 안바라고 3키로만 빼고 싶은데
    에쁜 샌님 도와주세요

  • 22. 딸둘아들둘
    '05.10.28 12:15 PM

    우리 단체로 다욧해요^^
    82를 알고 출산드라의 축복을 지나치게 받았답니다..흑흑..
    나중에 과정도 꼭 알려주세요~

  • 23. 수산나
    '05.10.28 12:40 PM

    콤비묵 예쁘게 만드셨네요
    저도 저녁간식 유혹에 빠져 다요트 못하는데...

  • 24. 헤스티아
    '05.10.28 2:15 PM

    제가 다이어트 자료를 찾아볼 일이 있어 보니까, 두부는 지방 함량이 높아서 다이어트 한다고 넘 많이 드시면 안되요. 물론 영양가가 풍부해서 건강에는 좋지만요. 한모에 413킬로칼로리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

  • 25. 두민맘
    '05.10.28 4:57 PM

    저도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3개월동안 3kg이 늘었는데 모두 배둘레로 갔나봐요..
    다른곳은 그럭저럭인데 배는 왜그러는지..
    동네 엄마들한테 운동하자고하니 모두 피하기만하고..(그중 제가 그래도 날씬(?)하거든요)
    날이 넘좋아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네요..
    거기라도 가야할까요?
    저녁.. 묵만먹긴 너무너무 길어요 ㅠㅠ ......

  • 26. 라니
    '05.11.4 5:42 PM

    불쌍한 신랑님 ㅠㅠ
    부디 다이어트 성공하소서...
    연이은 묵들 넘 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072 찬바람 불면 한번은 먹어주는~ [감자탕] 21 2005/11/20 12,196
1071 있는 재료만 가지고~[굴 국밥] 17 2005/11/18 9,055
1070 달력 따라하기 [매운 두부] 16 2005/11/17 9,810
1069 식당에 가보니 14- 하동관 24 2005/11/16 11,323
1068 요즘 먹어줘야 하는~♬♪ [굴전] 37 2005/11/15 13,196
1067 우리집 아침 [롤 샌드위치] 14 2005/11/14 14,905
1066 재료가 없는 관계로~ [매운 어묵] 23 2005/11/12 11,645
1065 반가운 요리책 47 2005/11/11 12,697
1064 채유니님을 위한 [황태구이] 18 2005/11/10 9,826
1063 원단시장에서 길 잃다 [오늘 저녁 반찬] 25 2005/11/08 12,605
1062 걸어다니는 부도수표 [저녁 밥상] 23 2005/11/07 10,860
1061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여러가지 반찬] 22 2005/11/05 12,744
1060 매뉴얼 난독증 [삼각김밥] 22 2005/11/04 11,306
1059 김치 먹읍시다!! [연어 다시마 조림] 15 2005/11/03 9,718
1058 나의 길을 가련다 [그의 저녁식사 3] 19 2005/11/02 11,421
1057 아주 특별한 밤 23 2005/11/01 9,983
1056 아~~살~~ [그의 저녁식사 2] 17 2005/10/31 10,623
1055 제대로 만든걸까? [가자미 식해] 23 2005/10/29 10,448
1054 내조하기 [그의 간식] 17 2005/10/28 12,857
1053 kimys의 결심 [그의 저녁식사] 26 2005/10/27 11,825
1052 남의 떡이 커보여서~♬ [저녁 밥상] 23 2005/10/25 14,444
1051 한 가지만 똘똘해도~[대구 지리] 18 2005/10/24 8,723
1050 밥 도둑 [굴 무침] 20 2005/10/23 13,769
1049 데려온 애들, 두고온 애들 [새 그릇 구경] 30 2005/10/21 13,778
1048 혼자 즐긴 짧은 이천 여행 20 2005/10/21 11,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