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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얼떨리우스의 파티

| 조회수 : 8,940 | 추천수 : 89
작성일 : 2004-05-16 19:39:47

저녁, 드셨죠??
전요, 오늘 얼떨결에 저녁을 아주 거하게 먹었답니다.
반주까지 곁들여서...
간밤에 돼지꿈도 안꾸었는데 말이죠.

어제 momy60님이 미국산 해삼 두 마리를 보내주시겠대요. 비교해보라고.
전, 제 것과 momy60님의 해삼 2가지를 불려서 비교분석해보라는 줄 알고 사양했습니다.
두 군데로 불리려면 공이 두배로 들어서 귀찮다고.
그랬더니, 불린 걸 보낸다며, 주소 안가르쳐주면 오토바이 택배로 하여금 아파트가 떠나가라 "김혜경씨"를 외치게 한다며,
귀여운(?) 협박을 가해왔습니다.
그래서 못이기는 척 하고 주소를 알려드렸습죠. 호호, 그것이 잔치로 되돌아올 줄이야...

락앤락 심사를 마치고, 기념품으로 받은 락앤락상자의 무게마저 버거울 정도로 지쳐서 집에 돌아와보니,
kimys가 "이거 누가 보낸 건 지 모르겠네"하며 김치냉장고 안에 모셔놓은 쇼핑백을 꺼내 보여주네요.
그러면서, ""허허허, 뭘로 배달 왔는 줄 알아?, 하하 택시기사가 배달왔어..."

momy60님이 엽기적인 방법으로 배달시킬거라더니...ㅋㅋ.

그러면서 "뭔지 한 덩어리는 따뜻한 채로 왔던데..."하네요.
꺼내보니,바베큐립 두 덩어리. 토니 로마스로 치면 5만원어치는 될듯...
삼합으로 먹으라는 듯, 홍어회와 제육. 돌나물과 초고추장, 그리고 복분자술.

음식보다 더 제 가슴이 뭉클했던 건, 지금 이 글을 쓰는 제 눈에서 눈물을 빼는 건, 쇼핑백 안의 메모였습니다.

'※스승의 날 선물
샌님 도시락 받으세요.
맛보다는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복분자술은 저희 큰어머님이 전북 고창에서 직접 담그셨구요.
돌나물은 제가 키운 거랍니다.(세척되어 있습니다)
홍어회는 쬐끔 보냅니다(술안주).'

바베큐립 데우고, 밥만 해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바베큐립 정말 맛있네요. 괜히 기분 좋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제 입에는 토니 로마스 것보다 더 잘 맞네요.
momy60님 레시피 올려주시와요...이건 널리 퍼뜨려야할 요리입니다. 아, 혹시 토니 로마스에서 사온 것?? 아니겠죠?
보내주신 초고추장에 돌나물 무쳤는데, 어쩜 그리 딱 간을 맞추셨는지...
홍어랑 제육도 맛있어요.
그리고, 복분자술, 하, 고거 참 맛있대요. 그 바람에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 반주로 두잔이나 마셨어요. 술기운이 도는 지 지금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그리구요, 해삼은 내일 먹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크기로 볼때는 비싼 게 나은 것 같아요.
제가 블렸던 것은 momy60님이 불려서 보내주신 것보다 거의 2배쯤 컸어요.
그러니까 20마리에 7만5천원(8만원으로 올랐나?)짜리와 28마리에 7만원과 비교해보면, 앞의 것이 더 양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양만 그렇다는 거죠.

momy60님 잘 먹었어요. 저희 식구들이 인사 전해달래요...


그리고, 이런 선물을 받을 때마다, 저 한없이 작아집니다.
선물 받을 자격이나 있는지, 반대입장이라면 나는 이런 도시락을 보낼 따뜻함이 있는지...
자기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채송화
    '04.5.16 8:07 PM

    이럴수가 ! 내가 일등이라니..
    이기분이 이런거군요 ^^

  • 2. 채송화
    '04.5.16 8:08 PM

    에구구 ..안녕하세요 .. 저 채송화 작은딸인데요 ..ㅠ_ㅠ
    엄마가 일등하고 싶다고 ..저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저이거 기다리다 ..
    죽는줄 알았습니다 ㅠ_ㅠ
    반갑습니다 김혜경 선생님~☆

  • 3. 채송화
    '04.5.16 8:09 PM

    참 ! 우리엄마는 아직도 저희 저녁밥 안주셨어요 흑 ..

  • 4. 김혜경
    '04.5.16 8:12 PM

    하하하..채송화님...따님 얼렁 밥주세요...배고프대요...

    채송화님, 반갑습니다, 저녁 드시고 다시 뵈요...^0^

  • 5. 배영이
    '04.5.16 8:14 PM

    엇.. 채송화님 다음이면..
    전 두번째입니다요..
    정말 이런 때도 있네요..

  • 6. 예서맘
    '04.5.16 8:23 PM

    얼떨결에 등수놀이에 참여합니다...^^
    재밌습니다.....ㅋㅋ
    3등입니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지금쯤.....^^

  • 7. 배영이
    '04.5.16 8:24 PM

    MOMY60님의 도시락 배달과 메세지..
    참 마음 훈훈하게 해 주시네요..
    김혜경 선생님,

    이 사이트에는 참으로 많은 감동이 있어요..
    요리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많은 회원님들의
    인간적인 따스함이 넘쳐요.

    요즘 어디가서 맨날 이런 감동을 느끼겠나 싶어요..

    늦었지만 다른 회원님께도 더불어 여러 가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요..

  • 8. 오데뜨
    '04.5.16 8:41 PM

    참 좋으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참으로 소중하구요.

    스승의 날을 챙길 마음의 여유가 부럽고 함께 즐거워 할 사람들이 많은 것도 또한 즐거운 일 같구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우리 서로서로 감사하며 살아 갑시다요.^^*

  • 9. 승연맘
    '04.5.16 9:06 PM

    역시 선생님은 복이 많으신 분입니다. 식복에다 인복에다...이제 재복만 있으시면
    만사형통이겠네요. 그렇죠? 좋은 음식 눈으로만 즐기고 갑니다. ^^

  • 10. raingruv
    '04.5.16 9:42 PM

    아..........
    정말 82cook 에는 사시사철 봄바람이
    사람의 숲 사이로 부네 ^^

  • 11. 프림커피
    '04.5.16 9:45 PM

    오늘도 리빙노트가 두개라!!!!
    또 횡재한 느낌..
    매일매일 두개씩 써달라고 하면 샘님 넘어가시겠죠?ㅋㅋ

  • 12. 김혜경
    '04.5.16 9:48 PM

    프림커피님...이번 주말 리빙노트가 4개였기 때문에 담주에는 이틀 걸러 하루씩 리빙노트가 나갑니다!!

  • 13. 나래
    '04.5.16 9:57 PM

    헉~~ 횡재 했다고 좋아했더니..
    셈~~~ 두개씩 안바랄께요. 전처럼 하루에 하나씩 써주세요~~~
    리빙노트가 얼마나 재미있는데 흑흑..

  • 14. cheese
    '04.5.16 10:04 PM

    김선생님 정말 행복하시겠어요..그런 귀한 선물도 받으시고..
    저도 그런 정성 담긴 선물..많은 분들께 해드리고 싶네요..^^

  • 15. 아임오케이
    '04.5.16 10:09 PM

    안돼요!!
    이틀에 리빙노트 하나라면 그건 우리 82쿡 식구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구요..

  • 16. 치즈
    '04.5.16 10:28 PM

    모두가 맘이 환안해지는 저녁이네요...
    식탁에 둘러 앉아 충만된 마음 가지셨을 선생님댁 가족분들 생각하니 저도 괜히 덩달아 좋네요.^^

  • 17. 루비
    '04.5.16 10:48 PM

    참 좋으신 분들이 많네요... 마음이 찡해요...글고 저도 오늘 홍어 먹었는데...헤~~

  • 18. 나나
    '04.5.16 11:51 PM

    마음이 따뜻해져 오네요,
    그러고 보니..스승의 날을 그냥 지나 갔네요,
    늦었지만..스승의 날을 맞아..
    김혜경 선생님..좋은 사이트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19. jasmine
    '04.5.16 11:52 PM

    리빙노트....맨날 쓰세요.....
    어쨌든....택시 배달.....감동입니다.....^^

  • 20. 쵸콜릿
    '04.5.17 12:17 AM

    감동 감동^^

  • 21. 핫코코아
    '04.5.17 12:25 AM

    그러고보니 스승의 날이었네요..
    김혜경 선생님~ 늘 건강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

  • 22. momy60
    '04.5.17 12:34 AM

    선생님이 제게 주시는 기쁨에 비하면 아주 작습니다.
    P.S : 초고추장은 홍어회 소스였는데~ 하핫^^; 어쨌든 맛있게 드셨다니 기쁘네요^^ 포크립 레시피는 내일공개할께요^^

  • 23. orange
    '04.5.17 12:35 AM

    살아가면서 샘님께 배우는 게 많습니다...
    다른 회원분들께두요...
    샘님, 다른 회원님들~ 저에겐 스승이십니다...
    스승의 날... 지났지만 감사합니다.....

  • 24. june
    '04.5.17 3:40 AM

    리빙노트 매일 써주셔야 해요~ 제발요~
    그럭 보니 올해는 스승의날을 그냥 지나쳤네요.
    저도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른 것들을 너무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아. 이러고 보니 82쿡 회원분들 모두모두 감사하다고 해야 겠네요^0^

  • 25. 봄봄
    '04.5.17 6:22 AM - 삭제된댓글

    와.. 듣기만 해도 기분좋아져요 ^^
    모두 본받고 싶어요.....

  • 26. 로로빈
    '04.5.17 8:16 AM

    정말 82쿡엔 숨은 실력자가 많군요.
    너무나 정성스럽게 정말 잘 해 드시는 것 같아서, 아이 유치원 소풍 때 차마 김밥을
    사서 보낼 수가 없답니다, 더 이상은.....
    본보기가 되시는 분들이 가득한 것 같아요, 이 곳에는...

    그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혜경샘, 인덕이 있는 분인 것 같아요.
    혜경샘이야말로 많은 본을 보이셔서 우리들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시는 분이시구요.

    모두들,,, 복 받으세요!

  • 27. 최은주
    '04.5.17 8:42 AM

    월요일 아침 한시간 일찍 출근해서
    읽고 있는데
    진짜 혼자 알고 있기에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미안할정도로 너무 많은걸 배우고 감동받는
    곳이랍니다...
    선생님. 82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 28. 다시마
    '04.5.17 9:24 AM

    감사할 줄 알고 그 행복을 누릴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전할 줄도 아는...
    82쿡엔 이런 분들이 많아서 멋집니다..

  • 29. 흠모
    '04.5.17 9:31 AM

    momy60님의 따뜻한 맘에 감동^*^

    샘의 마지막 말씀 저도 깊이 새기며
    생활하렵니다.
    제 맘의 길잡이 혜경샘 "싸랑해요!"
    82쿡 모든 분들도....

  • 30. 엘리사벳
    '04.5.17 9:34 AM

    저도 정말 귀하고 비싼 해삼이라 선생님 드리고 싶어선줄 알았네요.
    저도 코끝이 시큰해지려고 했어요.

    속깊은 momy60님 이시군요. 즐거운 하루였겠어요,

  • 31. 소금별
    '04.5.17 9:47 AM

    속깊은 momy60님...
    님의 마음 씀씀이..와 여유... 배우고 싶습니다..
    아울러 선생님의 감사하는 맘도 그렇고...
    암튼 월요일이라.. 무자게 피곤합니다..
    집에 가고싶습니다..
    어카죠??

  • 32. ellenlee
    '04.5.17 9:58 AM

    아웅~ momy60님의 마음이 감동의 물결로 다가옵니다.
    또 그 마음 받으실 자격있으신 선생님! 두분 모두 훌륭하셔요...
    정말 아름다운 커뮤니티 82cook입니다...

  • 33. 홍차새댁
    '04.5.17 10:09 AM

    행복하시겠어용~

  • 34. 짱여사
    '04.5.17 10:43 AM

    진짜 감동의 물결이네요..~~~

  • 35. 코코샤넬
    '04.5.17 11:00 AM

    저도 스승의날 김혜경선생님 생각 했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마음의 부자가 된 저 코코샤넬도 있습니다.
    기억해 주시와요....
    그리고 스승의날 실천에 옮기신 momy60님이 부럽네요..
    진짜 감동의 연속입니다......

  • 36. 뽀로로
    '04.5.17 11:44 AM

    우와~ 샘님 진짜루 행복하셨겠네요. 저도 보태드리고...싶지만 맨날 얻어만 가네요.*^^*

  • 37. 햇님마미
    '04.5.17 12:12 PM

    맞아요..... 아이들 스승님께는 아주 약소한 손수건선물셋트챙기고, 우리 샘님은 깜빡잊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맨날 말만 샘님샘님하면서 요런 꽤심한 제자도 있습니다^*^

  • 38. 칼라(구경아)
    '04.5.17 2:35 PM

    마음훈훈한날이셨겠어요~~~~

  • 39. 깜찍이공주님
    '04.5.17 3:18 PM

    자연스런 중독이라고하죠?이 곳 들르기 시작한지 며칠째일 뿐인데도 여러분께서 하시는대로 선생님이란 호칭이 자연스레 입에 붙었네요.제 자신 스스럼없이 선생님이란 호칭을 부를수있음에 경의로움을 느끼고 있답니다.주말이라 글을 못읽었는데 역시나 오늘도 가슴 따뜻한 사연을 만났어요.
    참...방금 아주머니 열전 읽었답니다!참고해서 좋은 도우미 구해볼라구요

  • 40. 이영희
    '04.5.17 3:28 PM

    애궁!!!!!!!!!! 어째 요리 이쁜 사람이 있죠. 듣기만해도 훈훈한 마음이 드네요..............

  • 41. 테디베어
    '04.5.17 3:47 PM

    쌤~~ 넘 좋으셨겠습니다.
    저는 도움 안되는 제자^^

  • 42. lyu
    '04.5.17 8:30 PM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 43. 레아맘
    '04.5.17 8:52 PM

    저도 받는것이 무지 많은 82cook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반성하고...
    이런 싸이트를 만들어 주신 샌님과 함께 하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려요~

  • 44. 달개비
    '04.5.18 9:50 AM

    에궁! 저도 이곳에서 배운게 넘 많아 감사 인사 드려야 하는데
    스승의 날이라고 아이 선생님만 챙겼지 정작 제 스승님은
    못 챙기었네요.
    혜경 선생님!
    항상 감사 드려요.
    다른분께서 이리 챙겨 드리니 제가 그속에 묻어 넘어 갑니다.
    mony60님 복 받으시겠어요.
    참 잘 하셨습니다.

  • 45. 선물
    '04.5.18 11:43 AM

    와~ 글을 읽는 저도 가슴이 뭉클 눈물 찔끔~
    진심은 서로 통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혜경"샘님"이신데,,,
    보답을 위해서도 얼른 제자가 대기만성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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