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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체력이 달려서...

| 조회수 : 7,244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4-04-30 10:09:37
아~~이제는 노는 일에도 체력이 달리네요.

어젠,진짜 노느라 바빴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일 좀 하고는 낮에 찜찔방에 갔었죠. 거참, 희안한 것이 이젠 습관이 됐는지 한주만 걸러도 몸이 찌뿌둥~~.
지난 주 한주 안갔다고, 몸이 찜질방을 마구 그리워해서, 가줬습니다.
요즘 제가 푸욱 빠져있는 탐라랜드로. 일산에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가는 곳은 수색.
물론 강남이나 이태원의 1만2천원짜리 찜찔방을 가보지 못해서 비교는 안되지만, 6천원짜리 중에는 제일인...
탐라랜드에서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죠. 아무래도 저녁행사가 밤중까지 이어질 듯한 예감이 들어서...

집에 6시30분쯤 돌아와서 전복과 새우를 넣은 죽을 끓여서 저녁먹고, 치우고, 8시20분쯤 일산으로 향했습니다. 연탄장수 주최의 번개장소로..., 얼굴에 화장도 못하고, 머리 손질도 제대로 못하고...

처음 연탄장수가 번개를 주최한다고 할 때 시간이 밤이다 보니까 참석자가 적을 듯하다고 jasmine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거든요."단 한명도 안와도 나는 간다. 어쨌든 연탄장수는 11시까지 근무할게 아니냐? 꼭 가서 연탄장수 얼굴 보고 올거다. 미리 얘기는 하지말고... "
했더니, jasmine은 제가 나타나면 연탄장수가 울지도 모른다고, 알리자는 걸, 말렸드랬어요.

내부순환도로를 해서 자유로를 타고 나가서 일산 월마트 뒷편으로 들어섰는데...
전 거기 그렇게 유흥가가 있는 지는 몰랐네요.
던킨 도너츠가 뻔히 보이는데 까지 왔는데 주차할 곳을 못찾아서 두리번거리는 중, 경빈마마가 밖에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차창을 열고 "경빈 경빈"부른 끝에, 경빈의 도움으로 주차도 하고...

연탄장수의 아픈 마음만 생각했지, 연탄장수의 외모가 어떨까하는 건 생각을 안해본터라,
그렇게 날씬하고 그렇게 예쁘고 그렇게 분위기가 좋은 연탄장수를 대했을때,
한편으론 이 아름다운 여인이 맘고생을 해야한다는게 너무 속이 상했고, 한편으론 씩씩한 모습이라 참 다행이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절 보더니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제가 얼른 도너츠를 산다며 정신을 뺐습니다.
왜냐면, 그대로 있다가는 둘이서 눈물바다를 이룰 듯 해서요..

던킨 도너츠에는 교하댁님, yuni님, 미인님, 자칭 유령회원님(제가 며느리밥풀꽃이라는 필명은 어떠냐고 했는데), 다시마님, 꽃다발님 등이 벌써 도착해 있었어요.
모두 도너츠를 조금씩 사서, 재고가 거의 없어, 사장님이 걍 연탄장수를 퇴근시킬만도 한데, 그럴 눈치는 아니고, 연탄장수는 청소까지 마쳐야 한다며 길건너로 자리를 옮기길 권하더군요.

길건너 호프집에서 합류한 핫코코아님, 쭈영님, 접시꽃님(이 필명도 어제 제가 강제로...),햇님마미님, 승연맘,그리고 jasmine님까지...
늦게 퇴근한 연탄장수님이 자리에 앉은 후 선물교환도 하고 재밌는 얘기 참 많이 했어요. 선물교환...그거 참 재밌던걸요...

워낙 늦은 시간에 시작한 모임이라, 늦게 끝날 건 예상했었지만, 무심한 시간은 왜 그리 빨리 지나는지...시계바늘이 새벽 1시를 훨씬 넘길 때서야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자유로 입구에서 음주단속 한번(물론 전 커피만 마셔서, 자신있게 음주측정기를 불었지만), 자유로에서 검문검색 한번,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2시가 훨씬 넘었네요.

그랬더니...
아침엔 체력이 달리네요.노는 게 더 힘들다니까요!!
어깨죽지랑 팔이랑 팔목이 모두 아프네요...놀았는데...

어제 만난 분들 모두 반가웠어요, 모두 82cook을 그렇게도 극진하게 사랑해주셔서...정말 감사드립니다.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하엄마
    '04.4.30 10:27 AM

    앗! 혹 1등!!

  • 2. 생초보
    '04.4.30 10:29 AM

    앗~좀이른(?)시간에 들어왔더니 순위권 진입이라..
    우리엄마랑 비슷한 연배신 혜경샘..
    올려주신 글 잼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넘넘 조은 사이트 예요..

  • 3. 재은맘
    '04.4.30 10:32 AM

    ㅎㅎ..2등..
    재미있으셨겠네요...선생님...
    저는 어제 제과 제빵 듣고..집에가서..프로그램 좀 짜주고..흑흑...
    새벽까지 일을 했다는...
    이쁜 선생님 직접 함 뵙고 싶고..연탄장수님도 보고 싶었는데...
    재미있으셨다니..담에는 꼭..벙개에 참석해야겠네요...

  • 4. 미루
    '04.4.30 10:33 AM

    요즘 샘님 글이랑 저랑은 리듬이 맞나봐요
    꼭 컴 켜고 82쿡 들어와 샘님글보면 새로 글이 올라오네요
    맨날 눈팅만 하다 글 남겨요
    어제 잘 다녀오셨죠

  • 5. shalom
    '04.4.30 10:34 AM

    처음으로 이곳에 굴비를....^^;;
    어제 즐거운 시간 보내셨더라구여. 좋은곳,,,좋은분들이 많으신거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여.

  • 6. 민하엄마
    '04.4.30 10:35 AM

    저두 어제 노느라 새벽 3시에 왔습니다...
    근데 아무리 피곤해도 이놈의 폐인은 어쩔수가 없습니다,,ㅜ_ㅜ

    1등이라니!!!
    제가 1등한것이 13년전 고등학교때 체육시간에 달리기 1등한것
    빼고는 없는지라,, 아침부터 기분이 무지 좋은데
    로또복권이나 사러 갈꺼나,,

  • 7. 미인
    '04.4.30 10:35 AM

    어제 반가웠습니다...히히...유령이지만 82쿡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많이 많이
    널리널리 알리고 있답니다...

  • 8. 밍키
    '04.4.30 10:38 AM

    연탄장수님 무신일인지는 모르지만.. 힘 내시길..
    그 사장님.. 미웡~~~

    일산 파리지엔느 담 모임도 기내하면서..

  • 9. 런~
    '04.4.30 10:41 AM

    연탄 장수님 화이팅입니다..^^
    혜경 선생님도 화이팅이구요..^^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82에서 행복하게 만나뵙고 싶습니다..^^

  • 10. candy
    '04.4.30 10:44 AM

    언니가 일산살아도 놀러가기가 참으로 힘드네요~
    감기조심하세요! 피로가 쌓이면...감기바이러스가 올타쿠나~하고 덤빕니다...

  • 11. 깜찌기 펭
    '04.4.30 10:44 AM

    어제 즐거우셨나보네요. 부러워요. ^^

  • 12. 삼총사
    '04.4.30 10:49 AM

    늦더라도 갈껄...다음 모임 또 있는거죠

  • 13. 쭈니맘
    '04.4.30 11:05 AM

    따뜻한 만남이었겟어요...
    가까이에만 살았더래도..당장 달려갔을텐데..
    다음 모임을 기약합니다...

  • 14. 제임스와이프
    '04.4.30 11:25 AM

    샘 잼나셧군용...
    지는 어제 벙개 함 가보나용...

    그리고 연탄장수님...힘내세요...

  • 15. 소금별
    '04.4.30 11:27 AM

    즐거운 시간들 보내시고... 좋아보이십니다.. 모두들...

    어젯저녁 저두 친구생일잔치에 갔었는데, 산사춘(효리주라고 부르든데)도 서너잔 마시고...
    얘기도 많이많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 16. 카푸치노
    '04.4.30 11:50 AM

    아휴..부지런하신 선생님..
    즐거운 번개셨네요..
    번개사진보고 놀랐답니다..
    연탄장수님 전 진짜 연탄파는 아줌마 상상했나봐요..
    이쁘고 날씬하시고..
    선생님 회원들 세세한것도 챙기시고, 화이팅이십니다!!

  • 17. 서산댁
    '04.4.30 11:54 AM

    즐거운 시간, 좋으셨겠어요. (부럽당~~~~)

    저두요. 가고싶었어요.
    선생님, 서산 벙개 할때도 오실수 있으신지??????????
    오시면 가문의 영광입니다.

  • 18. 코코샤넬
    '04.4.30 12:03 PM

    82쿡은 모든 이들의 정신적 지주 같아요.....
    사막의 오아시스 같구요....
    선생님도 바쁘실텐데....어제, 번개에도 참석하시고....제가 다 기쁜거 있죠?
    선생님의 마음쓰심을 보면,삭막한 제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는 듯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탐라랜드...주말에 유지데리고 가려는데...
    그때 사람 엄청 많겠죠? 윽..그래도 가 볼랍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19. 나래
    '04.4.30 12:42 PM

    에구.. 선생님께도 폐를 끼쳐드리게 되네요... 죄송스러워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 20. orange
    '04.4.30 1:51 PM

    괜시리 제 눈이 빨개지네요... 저도 쫌만 가까웠음 갔을텐데....
    좋은 시간들 되셨다니 제가 다 좋네요.....

  • 21. 랄랄라
    '04.4.30 2:04 PM

    좋은 모임입니다. 부럽습니다...

  • 22. 전주비빔밥
    '04.4.30 2:51 PM

    성격탓인지 직장다닌다고 바쁘다는 핑계였는지
    많은 참여는 하진 못했지만 항상 멀리서
    부러워하기만 하네요

  • 23. june
    '04.4.30 3:22 PM

    연탄장수님도 힘내시고 혜경샘도 어서 체력을 회복하시길~ 벌써 사월도 끝나네요. 에고... 사월은 진정 잔인한 달이였어요 ㅠ_ㅠ

  • 24. 두들러
    '04.4.30 5:41 PM

    저도 언젠가 몇일을 연달아 달려주고 병이나서
    남편한테 놀기도 힘들다고 했더니
    사람이 놀기만 하면 안된대요. 쉬기도 해야지..ㅋㅋ

  • 25. 쌍둥맘
    '04.4.30 6:47 PM

    아!!!! 그렇게 재미있으셨어요?
    갔어야하는데.....
    저희집에서 그닥 멀지않은것 같아요
    연탄장수님 쪽지 고마왔습니다
    가게가 어디쯤인지 한번가고싶네요

  • 26. 이론의 여왕
    '04.4.30 8:35 PM

    오옷, 미혼자 벙개를 능가하는...
    멋쪄용!!

  • 27. 남양
    '04.4.30 11:40 PM

    선생님... 항상 건강하셔야 되요..
    저의 엄마랑 아빠도 체력이 이젠 달리시나봐요..
    식사 많이 하시구 몸에 좋은거 많이 드세요.

  • 28. 연탄장수
    '04.5.1 12:24 AM

    애교 만쩜, 스피치 만쩜, 외모 만쩜, 투명한 피부 만쩜, 거기다가 애드립까정 만쩜,,,,,,,,
    선생님 너무 하세욧!
    골고루 나눠 주시와요...온 몸을 좌,우로 비비 꼬며...........&,&,&......

  • 29. 김새봄
    '04.5.1 12:30 AM

    길치라 노는거에는 빠지지 않는데 오밤중에 집에올 자신이 없어서..
    차마 간다는 말도 못하고 게시판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답니다.
    후기 언제 올라오나....

    근데 창문열고 선생님이 '경빈 경빈' 하고 부르셨다니까..
    상상만해도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죠?
    순간 마마님 닉네임이 청국장이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는... =3=3=3=

  • 30. 다시마
    '04.5.1 8:47 AM

    요즘들어 부쩍 느끼는
    여생(인생) = 체력 이지요. 세달 끊은 헬스크럽 꾀부리지 말고 다녀볼랍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열심히 찾아먹고.
    누가 절 챙겨주겠어요. 나는야 셀프메니저 ! 선생님도?

  • 31. 칼라(구경아)
    '04.5.1 7:09 PM

    체력.,.......지키기 정말 힘들어요.
    작년에 무리했드니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족저근막염"이라는 병에걸려 석달을 시체놀이만 햇답니다.
    어제는 신났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했더니만,,,,,또 아프네요.
    울집꼬맹이한테 1000원짜리 풀코스안마받고는 쿨쿨~~~
    건강하세요........무리하면 병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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