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럭셔리 죽(粥)]
요새, 본의 아니게 럭셔리로 도배하는 느낌이네요.
근데 진짜 럭셔리한 음식을 드시는 분들은 비웃을듯...
아침에 어머니께서 속이 좀 안좋다고 하세요.
요새 날이 더웠다, 추웠다, 다시 더웠다 해서...좀 안좋으신 듯 싶네요.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우면 젊은사람들도 컨디션이 좋질 않은데...
그래서 저녁은 죽을 끓였어요.
냉동전복 작은 거 2개, 작은 새우 20마리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2개...쌀은 2인분...
지난번에 냉동전복만으로 전복죽을 쒔더니,
다소 고소한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 색감도 살리고 맛도 살리려고 야심작을 준비했죠.
전 죽 이렇게 쒀요.
일단 냄비에 참기름 두르고 쌀을 달달 볶다가,
전복 새우 아스파라거스 넣고 조금 더 볶다가 물을 붓고 쌀알이 퍼질때까지 끓이는 거죠. 중간중간에 눋지않도록 저어주고...
전복의 내장을 넣고 쑤는 전복죽은 따로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간이 맞는데,
전복살만 들어가는 죽은 꼭 소금간을 해야하더라구요. 마지막에 소금간하고 끝!!
"뜨끈하게 잘 먹었다", 울 어머니 잘 드셨대요...
지금 집안에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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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벤다
'04.4.29 7:57 PM앗
일등아닐까................?2. 김현정
'04.4.29 8:01 PM몇주전 시어머니께서 감기로 음식을 거의 못드셨는데 제가 끓여 드렸던 전복죽이 생각나네여.
그때 시어머니께서 맛있다며 드시는데, 임신7개월째에 회사일 마치고 서울 시댁까지 가서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더라구요.(내자랑 같넹...-.,-) 원래 요리도 잘못하고 그런지라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는데 항상겁이 나요. 그때도 잘 몰라서 전복만 넣구 끓였었는데........ 새우랑 아스파라거스까지 넣었으니...럭셔리 맞네요.^^
담엔 저도 럭셔리하게 함 해봐야 겠어요.3. 천사초이
'04.4.29 8:03 PM맛있어보이네요... 언제쯤 저런걸 할수 있을까..
오랜만에 들어와서 읽을 거리가 너무 많네요~~4. 라벤다
'04.4.29 8:11 PM정말 일등이군여..
맨날 잠수하다 오늘 이런 영광이 있었네요..으쓱으쓱
샘님..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여기까지 납니다.
저렇게 맛있게 생긴 전복죽은 첨봐요..5. 알로에
'04.4.29 8:14 PM저두 아침에 냉동전복 찹쌀넣고 참기름에 드글 드글볶아서 노리끼리한 죽 아들먹였어요 자청해서 두그릇이나 먹더라구요 그럴때가 엄마의 기쁨이죠 ^^
6. 미씨
'04.4.29 9:03 PM샘님 레시피 보니까,,정말 간단하네요,,,
저도 전복죽 써보고 싶었는데,,,
비싼 전복사가지고 실패할까봐,,두려워,,
집안에 참기름 냄새보다,,샘님의 정성이 더 가득찼겠죠,,,,7. happyrosa
'04.4.29 9:12 PM앗! 10등안에 들다니...
오늘은 일이 많아서 회사에 있다보니 10등안에 드는 행운이 있네요.
나두 죽 끓여봐야지!!8. 이론의 여왕
'04.4.29 9:14 PM맛있겠다... 저 그릇, 천룡에서 사신 건가요? 죽이랑 넘넘 잘 어울려요, 뚜껑도 있구.
당장 뛰어가서 한 그릇 얻어먹고 싶지만, 속 안 좋은 날이 거의 없다보니... ㅎㅎ
전 맨날 허기진 상태 같아요. ^^9. 치즈
'04.4.29 9:29 PM선생님....한 그릇만 보내주시면..다 드셨지요?
이제야 감기몸살이 왕창 났나봐요..
긴장이 풀어졌는지..지가 좀 늦되거든요.
암튼 고소한 죽 한그릇먹고 싶어요.10. 거북이
'04.4.29 9:35 PM전 오늘 닭죽으로 저녁했는데...
비가 오는 관계루다 생닭을 준비 못하구
먹다 남은 전기통닭으로다...흐흐
정말 선생님의 전복죽은 럭셔리네요...^^11. 쭈니맘
'04.4.29 9:50 PM저 내일 전복죽 끓여요..
선생님과 똑같이 끓여볼꼐요..
그릇 정말 이뻐요...
천룡에서 사셨던 그릇 맞지요..??12. 재은맘
'04.4.29 10:04 PM야..맛있겠다..
선생님..따라 함 해봐야 겠네요..ㅎㅎ
전 지금..집에서 VPN깔고 일하고 있습니다..ㅠㅠ13. 봄봄
'04.4.29 10:10 PM - 삭제된댓글사진이 아직 뜨는 중이어서 그릇만 봤어용 ^^
여기도 날씨가 우중충한게,
죽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재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냉장고 구석에 잣이 있네요 ㅋㅎㅎ14. 정은
'04.4.29 11:16 PM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따뜻함이 느껴져서 읽을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오늘은 저희 시어머님을 생각나게 하시네요.. 얼마전에 심한 감기로 몸이 안좋으셨다는데...
멀리 살고 있다보니 편찮으실 때 죽 한 그릇 만들어 드리지도 못하고 사는 것이
죄송스럽고 참 안타까워요.
올해에는 한 가을쯤에 오실 계획인데 이번에 오시면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드릴려구 해요.
마음만큼 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15. 전주비빔밥
'04.4.29 11:46 PM저두 요즘 남편이 몸이 좋질않아 아침엔 거의 죽을 쑤어준답니다
재료는 달라도 오늘 아침에 먹은 야채죽하고 색깔은 비슷하네요
82회원이 된지는 정말 오래되었는데 참여하는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전주댁 전주비빔밥 기억해주시와용!!! ㅎㅎㅎ16. champlain
'04.4.30 12:37 AM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그릇과 죽의 조화가 멋지구요...17. june
'04.4.30 6:30 AM저두 아픈데 ㅠ_ㅠ 죽한그릇만 주세요~
18. 코코샤넬
'04.4.30 9:15 AM저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어머님 속 안 좋으실 때, 끓여 드릴랍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착한 며느리로 ^^ 만들고 계시네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19. cinamon
'04.4.30 3:46 PM죽 그릇 천룡에서 구입하신거네요? 그런데 제가 갔을때는 그런 죽그룻은 없었는데요. 죽도 너무 예쁘고, 그릇도 너무 예쁘네요.
20. ellenlee
'04.5.1 1:02 AM음~엄마가 끓여주신 죽이 생각나네요..럭셔리 죽ㅎㅎㅎ선생님 따뜻하신 마음씨가 기냥 느껴지네요.엄마가 지난번에 내장넣어 끓여주셨는데 색이 틱틱한 초록이라 럭셔리 해보이지는 않았어요.^^
마켓가면 수족관 딱 붙어서 있는 큼직한 전복 구경만 하다가 온답니다.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