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럭셔리 죽(粥)]

| 조회수 : 8,025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4-04-29 19:41:22

요새, 본의 아니게 럭셔리로 도배하는 느낌이네요.
근데 진짜 럭셔리한 음식을 드시는 분들은 비웃을듯...

아침에 어머니께서 속이 좀 안좋다고 하세요.
요새 날이 더웠다, 추웠다, 다시 더웠다 해서...좀 안좋으신 듯 싶네요.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우면 젊은사람들도 컨디션이 좋질 않은데...

그래서 저녁은 죽을 끓였어요.
냉동전복 작은 거 2개, 작은 새우 20마리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2개...쌀은 2인분...

지난번에 냉동전복만으로 전복죽을 쒔더니,
다소 고소한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 색감도 살리고 맛도 살리려고 야심작을 준비했죠.

전 죽 이렇게 쒀요.
일단 냄비에 참기름 두르고 쌀을 달달 볶다가,
전복 새우 아스파라거스 넣고 조금 더 볶다가 물을 붓고 쌀알이 퍼질때까지 끓이는 거죠. 중간중간에 눋지않도록 저어주고...
전복의 내장을 넣고 쑤는 전복죽은 따로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간이 맞는데,
전복살만 들어가는 죽은 꼭 소금간을 해야하더라구요. 마지막에 소금간하고 끝!!

"뜨끈하게 잘 먹었다", 울 어머니 잘 드셨대요...
지금 집안에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차 있답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벤다
    '04.4.29 7:57 PM


    일등아닐까................?

  • 2. 김현정
    '04.4.29 8:01 PM

    몇주전 시어머니께서 감기로 음식을 거의 못드셨는데 제가 끓여 드렸던 전복죽이 생각나네여.
    그때 시어머니께서 맛있다며 드시는데, 임신7개월째에 회사일 마치고 서울 시댁까지 가서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더라구요.(내자랑 같넹...-.,-) 원래 요리도 잘못하고 그런지라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는데 항상겁이 나요. 그때도 잘 몰라서 전복만 넣구 끓였었는데........ 새우랑 아스파라거스까지 넣었으니...럭셔리 맞네요.^^
    담엔 저도 럭셔리하게 함 해봐야 겠어요.

  • 3. 천사초이
    '04.4.29 8:03 PM

    맛있어보이네요... 언제쯤 저런걸 할수 있을까..

    오랜만에 들어와서 읽을 거리가 너무 많네요~~

  • 4. 라벤다
    '04.4.29 8:11 PM

    정말 일등이군여..
    맨날 잠수하다 오늘 이런 영광이 있었네요..으쓱으쓱
    샘님..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여기까지 납니다.
    저렇게 맛있게 생긴 전복죽은 첨봐요..

  • 5. 알로에
    '04.4.29 8:14 PM

    저두 아침에 냉동전복 찹쌀넣고 참기름에 드글 드글볶아서 노리끼리한 죽 아들먹였어요 자청해서 두그릇이나 먹더라구요 그럴때가 엄마의 기쁨이죠 ^^

  • 6. 미씨
    '04.4.29 9:03 PM

    샘님 레시피 보니까,,정말 간단하네요,,,
    저도 전복죽 써보고 싶었는데,,,
    비싼 전복사가지고 실패할까봐,,두려워,,
    집안에 참기름 냄새보다,,샘님의 정성이 더 가득찼겠죠,,,,

  • 7. happyrosa
    '04.4.29 9:12 PM

    앗! 10등안에 들다니...
    오늘은 일이 많아서 회사에 있다보니 10등안에 드는 행운이 있네요.
    나두 죽 끓여봐야지!!

  • 8. 이론의 여왕
    '04.4.29 9:14 PM

    맛있겠다... 저 그릇, 천룡에서 사신 건가요? 죽이랑 넘넘 잘 어울려요, 뚜껑도 있구.

    당장 뛰어가서 한 그릇 얻어먹고 싶지만, 속 안 좋은 날이 거의 없다보니... ㅎㅎ
    전 맨날 허기진 상태 같아요. ^^

  • 9. 치즈
    '04.4.29 9:29 PM

    선생님....한 그릇만 보내주시면..다 드셨지요?
    이제야 감기몸살이 왕창 났나봐요..
    긴장이 풀어졌는지..지가 좀 늦되거든요.
    암튼 고소한 죽 한그릇먹고 싶어요.

  • 10. 거북이
    '04.4.29 9:35 PM

    전 오늘 닭죽으로 저녁했는데...
    비가 오는 관계루다 생닭을 준비 못하구
    먹다 남은 전기통닭으로다...흐흐
    정말 선생님의 전복죽은 럭셔리네요...^^

  • 11. 쭈니맘
    '04.4.29 9:50 PM

    저 내일 전복죽 끓여요..
    선생님과 똑같이 끓여볼꼐요..
    그릇 정말 이뻐요...
    천룡에서 사셨던 그릇 맞지요..??

  • 12. 재은맘
    '04.4.29 10:04 PM

    야..맛있겠다..
    선생님..따라 함 해봐야 겠네요..ㅎㅎ
    전 지금..집에서 VPN깔고 일하고 있습니다..ㅠㅠ

  • 13. 봄봄
    '04.4.29 10:10 PM - 삭제된댓글

    사진이 아직 뜨는 중이어서 그릇만 봤어용 ^^
    여기도 날씨가 우중충한게,
    죽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재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냉장고 구석에 잣이 있네요 ㅋㅎㅎ

  • 14. 정은
    '04.4.29 11:16 PM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따뜻함이 느껴져서 읽을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오늘은 저희 시어머님을 생각나게 하시네요.. 얼마전에 심한 감기로 몸이 안좋으셨다는데...
    멀리 살고 있다보니 편찮으실 때 죽 한 그릇 만들어 드리지도 못하고 사는 것이
    죄송스럽고 참 안타까워요.
    올해에는 한 가을쯤에 오실 계획인데 이번에 오시면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드릴려구 해요.
    마음만큼 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15. 전주비빔밥
    '04.4.29 11:46 PM

    저두 요즘 남편이 몸이 좋질않아 아침엔 거의 죽을 쑤어준답니다
    재료는 달라도 오늘 아침에 먹은 야채죽하고 색깔은 비슷하네요
    82회원이 된지는 정말 오래되었는데 참여하는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전주댁 전주비빔밥 기억해주시와용!!! ㅎㅎㅎ

  • 16. champlain
    '04.4.30 12:37 AM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그릇과 죽의 조화가 멋지구요...

  • 17. june
    '04.4.30 6:30 AM

    저두 아픈데 ㅠ_ㅠ 죽한그릇만 주세요~

  • 18. 코코샤넬
    '04.4.30 9:15 AM

    저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어머님 속 안 좋으실 때, 끓여 드릴랍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착한 며느리로 ^^ 만들고 계시네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19. cinamon
    '04.4.30 3:46 PM

    죽 그릇 천룡에서 구입하신거네요? 그런데 제가 갔을때는 그런 죽그룻은 없었는데요. 죽도 너무 예쁘고, 그릇도 너무 예쁘네요.

  • 20. ellenlee
    '04.5.1 1:02 AM

    음~엄마가 끓여주신 죽이 생각나네요..럭셔리 죽ㅎㅎㅎ선생님 따뜻하신 마음씨가 기냥 느껴지네요.엄마가 지난번에 내장넣어 끓여주셨는데 색이 틱틱한 초록이라 럭셔리 해보이지는 않았어요.^^
    마켓가면 수족관 딱 붙어서 있는 큼직한 전복 구경만 하다가 온답니다.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늘 건강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572 zoldaga님에게 배운 국 [느타리 두부국] 24 2004/05/19 6,838
571 능력대로 살아야 하는 것을...[바지락볶음] [느타리불고기] 38 2004/05/18 8,924
570 비상, 오른 손목 고장!! [해삼탕] 37 2004/05/17 7,392
569 얼떨리우스의 파티 44 2004/05/16 8,940
568 옷타령!! 22 2004/05/16 7,631
567 끝내 못 참고... 29 2004/05/15 7,987
566 나두야 끓였다아~~[바지락 칼국수] 30 2004/05/15 8,253
565 기분좋은 얼굴들 32 2004/05/14 8,657
564 짱여사님, 보고 계시죠?? 36 2004/05/13 7,538
563 돈 많이 벌고픈 날 55 2004/05/12 8,647
562 세상에서 제일 쉬운 버섯음식 두가지 [버섯밥] [새송이구이] 30 2004/05/11 10,408
561 남편을 기다리며 56 2004/05/10 9,277
560 姑婦만의 점심 모임 26 2004/05/08 9,499
559 너, 왜 그러구 사니 43 2004/05/07 8,194
558 걱정도 팔자(八字) 36 2004/05/06 7,454
557 2004년판 kimys 생일상 93 2004/05/05 21,432
556 골치아픈 이들을 위해... 44 2004/05/04 8,245
555 비오는 날 [참나물 무침] 27 2004/05/03 7,687
554 메뉴 짜는 밤 36 2004/05/02 9,043
553 美食家 마누라로 살기 [통오리 구이] 31 2004/05/01 10,058
552 체력이 달려서... 31 2004/04/30 7,244
551 오늘 저녁 [럭셔리 죽(粥)] 19 2004/04/29 8,025
550 어떤 졸린 날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39 2004/04/28 8,849
549 갑자기 추운 저녁 [바지락탕] 24 2004/04/27 7,502
548 인터넷 없이 못살아~~ 42 2004/04/26 7,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