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을 옷이 없어!!' '뭘 입어야 해!'
옷 때문에 오늘 열 무지 받았습니다.
오늘이 락앤락 홍보대사 본선 날이에요.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로 약속되어 있었거든요.
이른 점심을 먹고 나가느라 아침부터 부산했죠. 락앤락으로서는 큰 행사인데 아무렇게 하고 나갈 수 없어, 머리에는 전기세트 말고, 그리고 입을 옷을 챙겼는데... 어쩜 그렇게 입을 옷이 없죠?
kimys는 "옷을 이렇게 두고도 입을 옷이 없어?"하는데, TPO에 딱 맞는 옷이 없더라는 거죠.
제가 입고 싶었던 것은 정장분위기가 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는건데, 거기에 들어맞는게 없네요.
직장을 다닐 때는 정장만 입고 살아서, 어느 계절이든 입을 만한 정장을 늘 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부터는 정장 입을 일 없다고 사지 않았으니 입을 만한 게 없는 게 당연하죠. 스판바지에 티셔츠나 니트류를 사는 정도, 그렇다고 스판바지에 티셔츠 입고 나가기도 그렇고, 또 아래위로 시커멓게 입기도 그렇고...
간신히 산지 6년 정도 된 감색 정장을 골랐어요. 지금 계절에 맞고, 감색 정장에 보라색 셔츠 입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
구김이 갔길래 한참 다리다 보니 도저히 입을 수가 없는 거에요. 단추는 떨어져 달아났고, 바짓단 근처는 죄 올이 나갔고...
하는 수 없는 분홍색 민소매 원피스에 하얀 카디건 걸치고 나갔어요.
살이 쪘다 빠졌다해서, 옷을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정장을 입어야 하는 자리에 캐주얼 차림으로 가기도 그렇고,
날씨도 더운데 두꺼운 정장 입을 수도 없고...
이렇게 해서 제 고민이 하나더 더해졌습니다. 정장을 한벌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아마도 사지 않고 넘어갈 게 뻔 하지만...
오늘 락앤락 홍보대사 본선에 우리 82cook식구들은 없었는지 모르겠어요.
1등 하면요, 상금을 500만원이나 주고, 락앤락을 구입할 수 있는 적립금도 100만원이나 주고, 또 독일 월드컵도 보내준다고 하네요. 1등 수상자는 예상치 못했다며 너무 좋아하더군요.
해마다 선발할 예정이라니, 재주많은 우리 82cook식구들, 지금부터 표정, 스피치, 장기 연습해서 내년에 참가해보세요.
저도 10년만 젊었다면 500만원에 눈이 어두워...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