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한참 지났는데 코스트코의 마케팅팀에서 연락이 왔어요.
코스트코 본사에서 전세계 코스트코 회원을 대상으로 요리법을 공모하는데 쇠고기철판구이를 내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당시 전 그 마케팅팀 직원이 자기 이름으로 낸다는 줄 알고 그러시라고, 널리 공개된 요리법이고, 레시피랄 것도 없으니 맘대로 쓰시라고 대답하곤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또 몇달 후 메일이 왔어요. 요리법이 채택됐다며 동의서를 써달라고.
속으로 '무슨 동의서? 맘대로 쓰라고 했는데...'하고 보니, 제 이름으로 출품을 했더라구요.
레시피와 얼굴사진은 사보에 실린 게 있어 바로 냈나보더라구요.
그리고는 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제 오후 등기우편으로 책이 왔어요.
'Cooking, the costco way'

미국 사람들의 요리가 주류이고, 외국요리로는 캐나다 멕시코 영국 한국 일본 타이완 이렇게 실렸어요.
제 요리는 미국 현지에서 제 레시피를 보고 만든 걸 찍은 것인데, 다소 차이는 있어요.
암튼 아리조나에 사는 미국여성이 만든 김치찌개 , 정희라는 분의 고추김치, CJ의 불고기양념으로 만드는 불고기,캘리포니아에 사는 남자분(동양인이긴 한데 한국인은 아닌듯)의 불고기, 양민정이라는 분의 조개커리 등이 한국편에 실렸어요.
이렇게 실리는 건 줄 알았으면 한국적인 음식을 소개해야하는 건데...
암튼 이 책을 꼼꼼히 뜯어보면 좀 새롭고 쉬운 요리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말이죠, 저 이 병 치료 어떻게 해야하죠?
요리는 안보이구요, 그릇만 보여요, 우째 그리도 이쁜 그릇이 많은지...흑흑, 나, 불치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