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새 냉장고랑 냉동고안에 들어차 있는 것들 때문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잠이 안올 지경이에요.
며칠 상관으로 모두 1년 넘어 묵힌 식품들이 되잖아요. 그래서 이것 저것 구제해주려고 하고 있는데 '내수 진작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난' kimys가 오리도 사라, 닭도 사라 해서...
암튼 그래서 지난 일요일 밤에는 해삼을 불리기로 했어요. 다 불어나면 즉시 요리해서 먹거나 아니면 냉동했다가 설날 명절음식에 식상한 가족들에게 별식을 해주려구요.

이게 지금 촬영한 것입니다.
워낙은 불리기 전 모습부터 단계별로 찍어 보여드려고 했는데, 마른 상태는 좀 혐오스러워 보이네요. 그래서 촬영은 생략했어요.
이건 현재 3번 삶은 거에요.
일요일밤 한 번 삶아서 하루 밤 재워서 월요일 아침에 물 갈고 다시 한번 삶았구요.
오늘 아침에 다시 한번 물 갈아서 삶았어요.
얼마큼 불어났느냐 하면요, 첨에 이 냄비에 해삼을 넣었을 때 그릇이 넉넉했는데....지금 길이로는 1.6배쯤? 부피는 묻지마세요, 계산하려면 계산기 써야하니까요. 암튼 상당히 불어났는데 아직 몸은 단단해요.
물론 첨에는 아주 딱딱했었죠.
내일 아침 내장을 잘 제거하고, 해삼의 입을 떼어내고 다시 한번 삶으려구요.
그래도 안끝나는 거 아시죠?
한번 혹은 두번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죠.
별로 어려울 건 없는데 좀 성가시긴 하군요.
저 오늘 정형외과에서 치료받고 왔어요. 지난번 담들렸을 때 치료를 좀더 받아야하는 걸 귀찮아서 말았더니 오늘은 반대편 어깨랑 등짝이 아파서...혹시 무빙워크의 후유증?!
암튼 약을 먹었는데, 근육이완제는 먹기만 하면 졸린 건가요? 졸리네요. 대장금 봐야하는데...